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http://stellistdesign.com/221489283392 )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나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꼭 들어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삼성은 지난 2월 말 갤럭시S10을 발표하며 다양한 주변기기들도 같이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바로 완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Galaxy Buds)입니다.
갤럭시 버즈는 기존 삼성의 코드리스 이어폰인 기어 아이콘X 시리즈의 후속작이면서 하위 모델입니다. 기존의 아이콘X 시리즈는 4GB 내장 메모리를 이용한 단독 음악 재생 기능과, 운동을 감지하여 이를 추적하고 음성으로 코칭 해주는 기능 등 피트니스 액세서리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 제품은 단순히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해 음악을 재생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전반적으로 크기도 작아지고, 또 가격도 16만원으로 낮아졌습니다. 추후에 진정한 아이콘X의 후속작인 버즈 프로 같은 게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이번에 갤럭시S10/S10+ 예약 구매자들에게는 사은품으로 제공이 되었고, 또 5월 출시될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에는 아예 번들 이어폰으로도 들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S10+ 예약 구매 후 제품을 받았습니다.
박스입니다. 박스 크기가 작은 편이며, 박스 디자인이 같이 발표된 다른 악세서리들과 패밀리룩을 이루고 있습니다.
박스에서 꺼내어 정리하고 있었는데, 제 폰에 바로 페어링 창이 떴습니다. 주변에 S10이 있는 상태에서 갤럭시 버즈의 뚜껑을 처음 열면 자동으로 이를 감지해 기기에 페어링이 진행됩니다. 처음 페어링 과정을 아주 간단하게 해결해 주었습니다. 다른 삼성 폰에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블루투스 코덱은 SBC, AAC, 그리고 삼성 자체 코덱인 Scalable 코덱을 지원합니다. 삼성 제품에는 Scalable 코덱으로 연결됩니다.
구성품은 충전 케이스, USB 타입C 케이블, 2가지 사이즈의 윙팁 및 윙팁없는 실리콘 링, 3가지 사이즈의 이어팁 등입니다. 이 중 작은 사이즈의 윙팁과 중간 사이즈의 이어팁은 기본 장착되어 있습니다.
충전 케이스입니다. 알약 모양의 케이스이며, 상단에는 삼성 로고와 Sound by AKG 로고가 있습니다. 케이스 뚜껑은 따로 버튼이 없이 자석으로 고정되며 전면에 LED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색상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흰색은 무광에 가까운 마감이 되어있습니다.
후면에는 충전을 위한 USB 타입C 단자가 존재합니다. 꼭 유선으로 연결하지 않아도 케이스 자체가 무선 충전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케이스의 크기는 이 정도로, 커널형 코드리스 이어폰 중에서는 케이스가 꽤 작은 편에 속합니다. 케이스가 작은 것에 대한 트레이드오프도 있는데, 이어폰을 한 번밖에 완충시키지 못합니다. 스펙상 이어폰 자체가 최대 6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하고, 케이스가 7시간을 추가시켜주어 총 13시간 재생입니다.
케이스가 약간의 자력을 갖고 있어서 이어폰을 대충 올려주면 자석으로 달라붙습니다. 케이스를 여는 순간 이어폰을 꺼내지 않아도 전원이 들어오면서 바로 스마트폰과 페어링됩니다.
이어폰의 모습입니다. 제일 외부는 터치패드로 펄이 들어간 유광 마감이, 하우징의 나머지 부분은 펄이 들어간 반광 마감이 되어있습니다. 윙팁 또는 실리콘 링, 그리고 이어팁은 무광입니다. 전체적으로 기존 기어 아이콘X 시리즈와 비슷한 디자인을 갖고 있지만 크기가 더 작습니다.
이어폰 자체는 외부 하단과 내부 양쪽으로 마이크가 달려 총 4개의 마이크가 있지만 액티브 노이즈캔슬링은 지원하지 않으며, 통화 시 또는 외부 소리 듣기 시에 사용됩니다. 안쪽의 검은색 점은 착용감지 센서로, 이어폰을 양쪽 다 빼면 음악이 정지됩니다.
터치패드는 기존보다 다운그레이드 되어, 스와이프로 볼륨을 조절하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탭, 더블 탭, 트리플 탭, 오래 누르기만을 인식합니다.
노즐은 짧은 편이고 끝에 금속 재질의 필터가 달려있습니다. 노즐이 짧기 때문에 착용되는 깊이가 얕습니다.
윙팁 또는 실리콘 링은 요철에 맞게 끼워주면 됩니다.
이어폰을 착용하면 이런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크기가 매우 작은데, 그 때문에 제공되는 윙팁 역시 크기가 작습니다. 저는 귀가 약간 큰 편인데, 저 같은 경우는 큰 사이즈 윙팁을 장착해도 원래는 윙팁이 걸쳐져야 하는 귓바퀴 안쪽 부분(스너그라고 부르더군요)에 닿질 않았습니다.
지금은 그냥 윙팁 없이 실리콘 링만 장착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다행히 윙팁이 없어도 귀에서 빠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크기가 작아서인지 착용감은 상당히 좋습니다. 귀에 살짝 얹혀있는 느낌이라 장시간 착용하고 있어도 편했습니다. 다만 노즐이 짧은 탓인지, 큰 사이즈 이어팁을 사용해도 차음성이 아주 좋지는 않습니다. 오픈형 이어폰과는 당연히 비교 불가지만, 커널형에서는 평균보다 조금 아래의 차음성을 갖고 있습니다. 조만간에 코드리스용 컴플라이 폼팁을 구매할 예정입니다.
삼성은 하만 그룹 인수 후에 적극적으로 기존 이어폰 브랜드, 특히 AKG와의 협업을 적극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물론이고 지난 갤럭시S8부터 번들 이어폰에 AKG 로고를 단 것도 그러한 전략의 일환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 번들 이어폰은 소리가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AKG의 시그니처 사운드와는 거리가 있는- V자 성향의 소리를 갖고 있습니다.
갤럭시 버즈는 그와 반대로 'Sound by AKG'가 납득이 가는 음향 세팅이 되어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슷한 가격대의 무선이어폰들이 저음 강화, 또는 V자형 소리를 들려주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은 중고음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저음역대는 단단한 편이며 실내에서 들을 때는 충분히 울려주지만, 아웃도어에서는 저음이 (특히 차음성이 아주 좋은 편이 아니다 보니 꽤 ) 빠지면서 거의 플랫하게 느껴집니다. 전체적인 가격 대비 해상력도 만족스럽습니다.
하나 이런 성향은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사운드 세팅은 아닙니다.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갤럭시 웨어러블 앱을 통해 갤럭시 버즈를 설정할 수 있는데, 그중에 이퀄라이저도 있습니다.
커스텀 EQ는 지원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5가지 세팅을 제공합니다. '풍성한'을 고르면 전체적으로 인기 있는 V자형 성향으로 바뀌어, 밖에서 음악을 들을 때도 저음이 제법 나오는 소리로 바뀝니다. 취향에 따라서는 고음역대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때는 '부드러운'을 고르면 한결 낫습니다. 하지만 EQ가 이어폰 자체에 저장되는 것은 아니고 이 앱을 통해서만 적용되기 때문에, 여기서 EQ를 세팅하더라도 다른 기기에 연결 시에는 원래의 소리로 돌아가버립니다.
그 외에도 앱을 통해 알림 설정(알림을 받을 앱), 터치패드 설정, 주변 소리 듣기 On/Off 등의 옵션을 제공합니다. 터치패드 설정은 자유도가 낮은 편으로 한번/두번/세번 탭 하는 것은 바꿀 수 없고, 길게 눌렀을 때의 동작만, 그것도 지정된 것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령 터치패드로 볼륨 조절을 하고 싶다면 왼쪽 롱 터치는 볼륨다운, 오른쪽 롱 터치는 볼륨업을 선택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터치패드가 불편하다면 아예 터치패드를 비활성화할 수도 있습니다.
주변 소리 듣기는 몇 년 전부터 많은 이어폰/헤드폰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이어폰을 빼지 않고 약간의 주변 소음을 들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기껏 음악을 들으려고 틀어막았는데 이 기능이 왜 필요한가?"라고 할 수도 있지만, 카페나 편의점에서 잠깐 물건을 구입하거나 버스에서 안내방송을 듣거나 할 때 사용할만한 기능입니다.
활성화하면 주변 소음 중 일부가 음악에 섞여 들리는데, 골목에서 뒤에 차량이 오거나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안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목소리 강조'는 주변 소음 중에서도 특히 목소리를 키워서 들려주는 기능인데, 모든 목소리가 강조되진 않으며(특정 주파수대의 목소리만 강조됨) 자연스럽지 않고 전화 통화를 통해 듣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또 사람 소리뿐 아니라 지퍼 소리 같은 것도 덩달아 강조됩니다.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활성화 시에 바람소리가 많이 들리는 현상도 있습니다.
연결 안정성은 상당히 좋습니다. 한쪽이 마스터/한쪽이 슬레이브로 작동하는 게 아닌 각각이 단독으로 작동 가능한 방식인데, 음악을 들을 때 끊김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또 이어폰과 스마트폰 사이의 연결도 잘 지속되었습니다. 주변 전파가 강한 특정 지역(신호등이 많은 지역 등)에서는 짧은 끊김이 있지만,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들과 비교해서도 안정적인 편에 속합니다.
통화 시에는 양쪽 모두 소리가 들리며, 상대방이 제 목소리를 듣는 데에 딱히 이질감은 없었다고 합니다.
동영상 재생 시의 딜레이도 준수한 편...이나 여기에는 한가지 조건이 따릅니다.
'삼성 제품에 Scalable 코덱으로 연결'시에 싱크가 어긋나지 않습니다. 아이폰에 블루투스로 연결 시에는 AAC 코덱으로 연결되는데, 이때는 딜레이가 좀 길어 동영상 싱크가 맞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음악 감상에는 물론 문제가 없겠지만요.
또 딜레이가 준수하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동영상 감상 측면에서의 이야기이고, 리듬게임 등을 즐기는 것은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들과 마찬가지로 어렵습니다.
재생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이 제품의 스펙상 재생시간은 최대 6시간입니다. 제 갤럭시S10+에 연결, 주변 소리 듣기를 켜 놓고 70% 정도의 볼륨으로 음악을 연속 재생한 결과, 약 5시간 40분간 음악을 재생하고 자동으로 꺼졌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제품은 휴대용 케이스가 추가로 한 번밖에 완충을 시켜주지 못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케이스 자체가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그냥 무선 충전기에 올려놓아도 좋고, S10 시리즈에 추가된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을 통해 케이스의 작은 배터리 용량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삼성 갤럭시 버즈를 살펴봤습니다.
이 제품은 삼성이 그동안 만들었던 코드리스 이어폰들과 달리 순수하게 소리 재생에만 집중한 제품입니다. 덕분에 가격을 낮출 수 있었고, 이어폰과 케이스 모두 크기를 줄이면서도 재생시간은 더 늘어났습니다. 소리 성향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품질 자체는 뛰어나고, 어플로 쉽게 EQ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가 충전해 줄 수 있는 횟수가 적은 것, 터치패드 조작이 제한된 것, 윙팁이나 이어팁 등이 전체적으로 '작은 귀'에 최적화된 점 등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꽤 높은 제품으로 느껴집니다. 기존 기어 아이콘X 시리즈는 단순 음향제품이 아니라 피트니스 특화 기기에 가까운 느낌이라 선뜻 추천하기 어려웠는데,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에게는 꽤 훌륭한 무선이어폰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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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버즈 이어폰이 배터리 다달았을때 버즈케이스가 완충상태라면 버즈 이어폰에 1번 풀로 전원공급이 가능하다. 라는 의미 같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 19.03.25 19: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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