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 폭발중이어서인지, 찍어낸 물량이 적어서인지, 둘 다인지, 둘 다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동분서주하며 어렵사리 구한 에어팟에 대한 짧은 감상을 몇 자 적어보려합니다.
눈에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파트별로 나눠서 서술하겠습니다.
1. 외관
첫인상은 우선 사진으로 접했을 때 보다 실제로 보니 훨씬 더 작고 앙증 맞습니다.
전반적인 마감은 여전히 애플스럽게 높은 마감도에서 오는 심미적 아름다움이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저해하는 요소가 하나 있는데 바로 유닛 부분의 이음새 마감의 어설픔입니다.
물론 먼지가 자석처럼 붙긴 하지만 재질감에서 주는 미려함도 이 건프라 가조립하다 단자가 생긴듯한
이음새 마감은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미 해외에서도 리포트 되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밖에 할 수 없었나. 이게 최선입니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출시 지연과 더불어 수급 불안정을 야기하는 물량 부족의 영향으로
우여곡절 끝에 나온 녀석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크게 티가 나진 않지만 티끌 같은 옥의 티라 생각됩니다.
2. 착용감
실제로 비교해보니 에어팟 유닛부가 미세하게 더 크다 보니
기존 이어팟도 잘 맞았던 저로서는 알맞은 정도인 것 같습니다.
마이크, 배터리 부분이 붕 뜨지 않고 턱 쪽에 착 달라붙은 형태로 착용이 되어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다만 지성 피부 타입이신분들은 사용하다 보면 미끌거리게 되어 손이나 귀에서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 같아
한번씩 유닛부와 귓속을 닦아서 기름기를 제거해줄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나서 거울을 봤는데 특별히 못생김에 못생김이 더 추가되는 것 같진 않습니다.
뭐랄까 그런 차원의 느낌보다는 그냥 여성용 귀걸이 같은 악세서리를 착용한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3. 음질
저는 살면서 오디오 장비 특히 이어폰, 헤드폰에 큰 돈을 써 보질 못했습니다.
그러고 싶어도 경제적인 사정이 여의치 않았고 고로 에어팟은 가격적으로는
태어나 산 오디오 장비중에 가장 비싼 금액을 지불한 제품입니다.
이전에는 가성비가 좋다는 제품 위주로 사용을 해 왔고
주로 쿼드비트나 오디오 테크니카, 샤오미 같은 제품을
만족하며 사용해 왔다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에어팟의 음질은 개인적인 견해로 아주 크게 호평을 하고 싶은 만족스러운 부문입니다.
블루투스가 이 정도 소리를 내 주는데에서 그렇기도 하고
그것을 제하고 들어도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으로 느꼈습니다.
처음 재생해 본 노래는 요즘 한창 빠져있는 레이디스 코드의 'The Rain'이라는 곡인데,
이 곡은 일렉트로닉 사운드 기반에 베이스가 많이 사용된 어쿠스틱한 댄스곡입니다.
볼륨은 재생 아이콘에서 한 단계 더 키운 정도로 듣는데 베이스 울림이 잘 느껴지고
보컬도 뒤에 있지 않고 적절한 위치에서 들리는 느낌입니다.
음악에 조예가 깊지 않기 때문에 느낌만으로 적는 점을 양해해 주시고 참고만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 음질에 대한 것도 후에 서술할 내용으로 인해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4. 아이폰7의 블루투스 끊김 이슈
아시는 분들은 알고 계시 듯 아이폰7 시리즈는 매우 심각한 블루투스 끊김 이슈가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완전한 수준,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블루투스가 구현할 수 있는 무선 환경의 수준.
그 정상적인 궤도에 다다를 수준으로 문제가 해결이 되진 않은 상태입니다.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심각한 수준인 사용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음질 파트에서 설명한 것처럼 좋은 음질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것이 이 블루투스 끊김 문제입니다.
받아서 개봉한 후 음악을 듣기 10여분도 지나지 않아 미친듯한 끊김이 발생합니다.
잘 되는 듯 하다가도 한번 발동 걸리기 시작하면 계속 해서 견디며 들을 수 없는 수준의 끊김이 발생하는데
제 개인적으로 얼마동안 잘 사용하다가 지난주부터 아수스 공유기와 로지텍 무선 마우스의 신호 간섭으로
추측되는 마우스 커서 끊김 현상 때문에 고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과의 영향도 분명히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에어팟으로 노래를 듣다가 마우스를 잡아서 움직이는 순간 끊김이 발생하고
마우스는 공유기를 끄면 멀쩡하게 움직입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요, 혼세다하 혼세해인 상황입니다.
마우스의 끊김 때문에 마우스를 새 제품으로 교환 받았고,
유선 인터넷은 기가급으로 바꾸고 공유기 설정을 5Ghz 대역으로 바꿨음에도
마우스 끊김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가 더 거드는 형국이니 매우 심란합니다.
애초에 에어팟을 PC에도 연결해서 사용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블루투스 동글을 구매할 예정인데 이게 멀티 포인트나, 멀티 페어링을 지원해서
에어팟과 마우스 동시 사용이 가능한 지, 사용시에 끊김이 해결될 지를 테스트를 해 보고
여전히 끊김이 발생한다면 아무래도 마우스를 다시 유선으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왜 나에게 무선의 자유로움을 만끽할 권리는 주지 않는고야! 핫! 챠!(...)
어쨌든 지금 현재로서는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힘들어서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선 마우스가 될 것 습니다.
분명 컴퓨터 앞에 가만히 앉아서 듣고 있음에도 끊김이 발생한다는 건 애플이 반드시
정상적인 블루투스 수준으로 끌어올려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LTE를 끄고, 네트워크 재설정을 하고, 공유기를 끄고, 마우스를 꺼도 끊김이 발생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처음부터 에어팟 출시 시작 소식을 듣고 좋으면서도 기름장어처럼 우려를 동시에 가졌던 것도
이 저질스런 블루투스 버그 이슈를 해결하지도 않고 판매하는 것 때문이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었으니
이럴려고 무선 환경에 로망을 가졌나 자괴감 들고 괴롭습니다.
5. 마치며
에어팟은 정말 작고 사랑스러운 제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랑스러운 제품이 아이폰7이라는 매력 감쇄기를 만나며
혼돈스러운 시공의 폭풍속으로 빨려들어가려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현재의 저로서는 아이폰7의 빨려들어갈 듯한 제트블랙 색상같은 어두운 미래 앞에 서 있지만
다른 사용자분들께서는 부디 저와 같은 고초를 겪지 않고
에어팟을 마음껏 사랑해주고 격하게 아껴주며 함게 하실 수 있게 되시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p.s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글을 남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전에도 사용기 글을 올린 적은 있었지만 워낙 글재주가 없어 읽는 도중 하차하신 분이나
끝까지 정독해 주신분들께도 심심한 양해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눈물주의
지금 저의 심정을 간단한 그림으로 표현해 첨부해 보았습니다.
(IP보기클릭)14.45.***.***
오징어찡짱
크게 급하지 않으신 상황이라면 천천히 관망하신 뒤 구매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6.12.28 06: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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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용하는 장소나 기기 환경에서의 관련성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게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그것을 고려해서 다른 무선 신호 장비를 모두 끄고 아이폰7과 에어팟만 연결해도 끊기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아이폰7의 블루투스 끊김 때문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에어팟의 문제라기 보다는 아이폰7이 이 문제를 발생시키는 주체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심사숙고하신 뒤에 결정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 16.12.28 06:03 | |
(IP보기클릭)22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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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이 가능한 부분일까요? | 16.12.27 21:20 | |
(IP보기클릭)14.45.***.***
네, 말씀처럼 아이폰7 출시 이후부터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는 블루투스 끊김 이슈이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에어팟이 한 차례 출시 지연을 통해 확인 가능한 문제점은 다 해결한 뒤 출시된 게 맞다고 한다면 이 문제는 역시 여전히 아이폰7의 문제라도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고, 애플 역시 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브리핑이 전혀 없기 때문에 쉬운 문제는 아니어서 혹여 하드웨어적인 문제라고 한다면 문제가 더 심각하게 흘러갈 수도 있고 소프트웨어 수정으로 이전 아이폰 제품이나 타사 제품의 정상적인 블루투스 수준의 궤도로 진입시킬 수 있을지 현재 저로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더 짙긴 하네요. 사용자분들 중에서도 최근 iOS 업데이트에서 애플이 업데이트 내역에 기재한 것처럼 블루투스 개선이 상당 부분 이뤄졌다고 체감하시는 분들도 계신 걸 보면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이 가능한 여지는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 16.12.28 06: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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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추측만할 뿐 정확히 어떤 이유에서 정상적인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는지 가늠이 안되는 상황이긴 합니다. 이 또한 애플이 직면해 있는 해결 과제이기도 하구요. 얼른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엔 없을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16.12.28 22:24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211.229.***.***
옆동네 글을 보니 톤플러스 제품군중에서도 끊기는 사례가 있는 걸 봤는데 그런 걸 보면 더 이해가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문제가 없다가 생긴 경우라 현재 문제가 없이 잘 사용하시는 분들께서는 변함없이 계속 잘 사용하게 되시기를 바라게 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 16.12.28 23:4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