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만입니다.
계속해서 열심히(?) 쓰고 있으니
기다리셨던 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정진하겠습니다.
모든 것이 정리된 풍우산 무림대회. 용상은 그저 눈물을 훔치고 있었고, 조활은 마음이 착잡했다. 금향궁은 온부인과 화중선의 연기 덕분에 지위를 되찾았고, 문파인들은 제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화중선은 온부인의 모습으로 역용술로 하여 금향궁의 궁주자리에 섰고, 약속대로 독의 해독제를 나누어 주어 그 위상을 안정시켰다. 이 일을 벌인 남궁천과 원무헌은 자취를 감추었다."그나저나 남궁 도련님은 어떻게 된거지? 어째서 그런 사실을 알게 된거고? 이상하단 말이지."조활은 팔짱끼며 상황이 분주하게 정리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그간의 이상한 일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너무 뜬금없는 공표. 그리고 시기. 마치 알고있었던 것 같은 흐름. 그리고 남궁천과 같이 등장한 원무헌. 그가 극락교라는 사실은 밝혀진 것이 없었으니 사정을 모르는 이상, 그의 뜻 밖의 등장도 이상했다.그나마 그와 아주 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하던 아미파의 이야기로는, 이전 아미파에는 원승풍이라는 고수가 있었는데 그의 아들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리고 자세한 내막은 자신들이 확인하기 시작했으니 이정도면 아미파로서 타 문파에 일러줄 정보는 다 준 셈이었다. 나머지는 아미파가 맡는 것이 맞겠다고 판단이 되었다.하지만 남궁천은 상황이 달랐다. 지금까지의 정보로는 그가 원무헌과 얽힐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왜 그런 자멸의 길을 걸었는지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저 이 사단의 원흉으로 밖에 밝혀진 것이 없었다. 남궁세가에서도 이번 사건으로 그를 제명하였으니, 그 어리숙한 자는 앞으로의 활로가 결코 빛은 없을 것이었다."내막을 모르는 자가 함부로 흘러가는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자멸의 길을 간다라...... 웃기지도 않는 군. 내가 보기엔 남궁세가에서도 그다지 환영받지는 못하는 것 같아서 일단 눈도장만 찍어두긴 했었는데...... 이전의 나와 비슷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는 게 마음에 걸리는 군. 혹여, 내가 길의 방향이 엇나갔다면......"조활이 착잡해하며 쓸쓸히 내뱉었다."나의 말로도... 그랬을까?"조활은 어릴 적, 집 안에서도 못생겼다고 버려졌다. 하지만 그 덕에 당문에 어떻게든 붙어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당문 사형제들에게도 결국 모진 핍박을 받으며 살아왔던 나날이 대부분이었다.조활은 그럼에도 결코 굴하지 않고, 오로지 의(意)와 협(俠)을 추구하며 자신을 갈고 닦아 겨우 지금의 자리에 도달하였다. 만일, 도리를 버리고 악인의 길을 걸었다면 자신도 남궁천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저 아찔할 뿐이었다."......모르겠군."그때 무림대회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웅성웅성거렸고, 언성은 높아지기 시작했다. 방금 막 분란이 매듭지어졌는데 무슨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인지 몰라, 조활은 좀 더 다가가 이야기를 경청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하나같이 차가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뭐, 뭐야. 이 시선은? 나인가? 아니면... 당문인건가?'이상한 낌새를 느낀 조활은 지금 분위기의 원흉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조활은 그 원흉의 모습과 호소하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이마의 핏대가 서는 분노가 차오르기 시작했다."당문은 지금 현 무림의 배제해야 할 악의 집단이오! 그들의 명성은 땅을 기어가고 있고, 위세는 바람 앞의 잡초처럼 그 목이 꺾였소! 그런데 이번 무림대회의 독은 무려 당문의 독이니, 어찌 그들이 이 무림대회에 있어야 하는 것이오! 어서 무찔러야 하오! 척살해야 하오!"그는 광주 당문의 습격을 도모하고 현 장문인인 당중령을 의식 불명의 사태로 빠뜨리게 한 원흉. 숭산 복건파의 주지, 석명(釋明)대사였다. 조활은 여전히 어리석고 간사한 혓바닥으로 무림인들을 이간질하여 당문에 해를 가하려 하는 그의 모습에 이가 갈렸다. 그때 그 모습을 옆에서 보던 소선풍(小旋風) 당삼이 조활에게 말했다."조 사형. 어찌할까요?""그러게. 어찌해야 좋을지 걱정이군."당삼은 과거, 아무것도 모른 채 당문 본문 습격 당시 선봉으로 나서서 당문을 공격하고 선동했던 전적이 있었다. 지금이야 모든 진실을 깨닫고 당문 본문으로 돌아와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지만, 석명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니 당삼은 조활과 당문에 그저 송구할 뿐이었다."미안합니다, 사형. 나는 모든 것을 털었다고 생각했으나, 저런 간악한 자가 떠들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그날의 실수가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소."조활은 그저 아무렇지 않게 당삼을 쳐다보았다."아직도 저 인간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더냐?""말도 안되지."조활은 웃었다."그러면 됐다. 우리 사이, 그리고 당문과 사제의 사이는 이미 매듭진 것이다.""고맙소, 조 사형.""......고맙긴."당삼은 조활의 이야기를 듣고 그제서야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그러자 문득 생각이 난 듯 당삼이 조활과 눈을 마주했고, 조활은 그가 무슨 꿍꿍이를 생각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고개만 끄덕였고, 곧바로 당삼은 이 무림대회에서 가장 높은 나무 위로 올라 외쳤다."간악한 석명 대사께서는 귀를 열고 소생의 이야기를 들으시오!"석명은 당삼을 올려다보았고 소리쳤다."어, 어디서 이상한 망언을 하려는 거요, 소선풍 소협! 당신도 분명 당문에 좋은 감정은 없을지언대 어디서 소승에게 망언을 하려는게요! 나무아비타불!""...퉷!"당삼은 기가차서 석명대사 바로 앞에 닿도록 침을 뱉었다."이익! 이, 이놈이!!"당삼은 침 튀는 것이 싫어 뒷걸음질을 치는 석명대사의 모습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헛기침 몇 번을 하더니 다시 관중들을 향해 소리쳤다."잘 들으시오, 무림인 여러분! 저 간악한 땡중은 소생을 속이고 우리 고명한 당중령 당문인을 능욕하고 혼수상태로 만드는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소! 모든 것은 당문 본문에 명분이 있을진대 어딜 감히 분파에서 습격을 저지르는 패륜을 부추기다니! 너무 뻔뻔한 것 아니오!""뭐, 뭣, 패, 패륜?!""소생은 지난 날, 간악한 땡중의 이야기만을 듣고 패륜을 저질러버리고 후회가 막심했소! 지금에야 기적적으로 당문에서 받아주어 이제는 나름대로 호사를 누리고는 있지만, 지난 날의 과오와 잘못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 낙인이외다! 그렇기에 이자리에서 여러분께 확실하게 말씀드리는 바이오! 당문은 여전히 건재하며, 무림을 지키고자 하는 정파 외다!"석명은 당삼의 이야기를 듣고 웅성웅성대는 이상한 분위기에 주변을 살폈지만 반응은 한 쪽으로 이미 쏠린 상황이었다. 그러다 점차 여기저기서 한 마디씩 하기 시작했다."그렇지만 여전히 당문은 독을 쓰며 암습을 일삼는 음습한 문파인 것은 변함없소! 게다가 이번 무림대회의 독은 당문의 독이라고 들었소! 이 사태의 책임도 조금은 당문에도 있지 않나 싶소! 애초에 이런 독을 만들고 팔고 다닌다면, 장차 무림계의 규칙이 무너지고 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어떻소이까?""이미 당문의 기개는 땅을 쳤소! 과거의 당문이 아니오! 소문에는 당문의 제2제자인 당쟁이 본문을 배신하고 몸을 숨겼다는 말도 있소! 내부에서 얼마나 썩었으면 이런 말도 나옵니까!? 여론은 안 좋고, 천하는 어수선하니 당문 역시 오히려 니교와 동일시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소!"저마다 나오는 목소리는 하나 같이 당문을 지지하기는 커녕, 비난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당삼은 자신이 생각지 않은 의외의 모습에 식은 땀이 나오기 시작했고, 석명은 기세가 확실하게 기울자 썩은 미소를 지으며 대세를 굳히려 했다."니교에는 육도의 문이 있소! 수라도, 아귀도, 인간도, 축생도, 지옥도! 그리고 그 중에는 아직 제대로 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곳이 있소! 바로 천(天)도요! 그들은 의술에 종사하며 그것을 전파한다고들 하지! 이 모습이 무엇이겠소! 당문과 아주 닮지 않았소이까? 이는 더 볼 것도 없소! 당문은 니교이며 천도이외다! 파렴치한의 니교요! 그래서 우리는 광주 당문의 분파의 이름을 빌려 그들을 벌하려 했던 것이오!"당삼은 기세 좋아진 석명의 음흉한 모습에 이가 갈렸지만 무엇을 하든 상황은 좋지가 않았다. 오히려 지금 어떠한 말을 던졌다간 무슨 비난을 들을지 감이 오지 않았다.당삼은 기세 좋게 석명의 콧대를 꺾으려 했지만, 그간 당문의 떨어진 위세와 유언(流言)으로 무림계는 그들을 적으로 간주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었다. 게다가 장문인의 파다하게 퍼진 악명도 한몫했다. 그에게 자비란, 살아 생전 많지 않았으니, 그것을 유언에 더하지 않을 수 없었다.당문은 지금, 이 자리에서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하려는 석명의 계략에 빠지기 일보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렸다.당삼은 심상찮은 분위기에 나무에서 내려왔고 조활과 눈이 마주쳤다. 당삼은 머쓱하게 미소를 지었고, 조활은 고생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리고 석명이 조활과 눈이 마주치자 기세를 몰아 그를 농락하기 시작했다."보시오, 무림인들! 저 악독하고 지독한 얼굴을 보시오! 저 더러운 얼굴에 악이 가득하고, 알 수 없는 꿍꿍이가 가득하니 어찌 당문이 저자를 대표로 내세워 대신 이곳에 와 있겠소? 그렇소, 당문은 이미 썩어서 제 구실을 못하고 그에게 잠식당해 니교로 물든 것이오! 그러니 이 자리에서 처단해야 마땅하외다! 나무아미타불!"석명의 당문을 적대시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고, 그를 따라 비난과 야유가 거세졌다. 조활은 그저 평이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이 뭐라고 하든 표정이 변하는 일이 없었다. 조활은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윽고 웃으며 무림대회 한복판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니 그제서야 조용해졌다.조활은 석명과 마주했다."그간 안녕하셨는지요?""에잉, 쯔쯔... 나무아비타불."조활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불안이 겹친 눈빛, 멸시하는 눈빛, 도전적인 눈빛. 갖가지 눈빛이 조활에게 그대로 꽂혔고, 조활은 그들의 눈빛들을 결코 무시하지 않았다.그리고 크게 한숨 쉬었다....."좋소! 열 번을 양보하고 백 번을 더 양보해서, 여기 계신 고명한 석명대사의 말마따나 그렇다 칩시다. 나는 악이오, 당문은 악의 소굴이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당문지기인 소생은 니교의 악명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소. 그렇게 그들이 비난을 받을 짓을 했는지도 모르겠소. 오히려 주변인들이 피해 본 것은 노략질과 패악질을 일삼는 도적들이 문제 아니었소? 니교는 오히려 조용했던 것 같은데? 이것도 반박할 수 있겠소이까?"그들은 조활의 이야기에 확실한 반박을 하지 못했다. 실제로 무림 강호가 그들을 니교라 마음대로 멸시했음에도 일반인들을 공격하거나 무림인들과 싸웠다는 보고는 생각보다 미미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정말 악일까? 그들은 정말로 무림의 암적 존재인가? 무엇 하나 증명된 바는 극히 적었다.석명이 외쳤다."니교는 지리멸렬된 극락교의 끄나풀과도 다름없소! 이는 분명하외다! 잊지 마시오! 극락교는 무림의 암적 존재이자, 진정한 우리 적이요, 물리쳐야 할 집단이다! 그러니 니교 또한 그런 자들이니 살려두어 놓는다면 필시 후환이 있을 것이오! 나무아미타불!"조활이 반박했다."그럼 이 자리에서 증명하시오! 그들이 문제가 있었다면 보다 확고한 증거가 있어야 할 것이오! 당신의 주장은 증명부터가 시작이오!"석명은 그의 반박에 이를 악물 뿐, 제대로 된 반박을 하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본 조활은 조용히 미소 지으며 단전에서부터 힘을 모아 그대로 세상에 내뱉었다."그럼에도 당신들, 무림 동포들이 나와 당문을 그렇게 봐야만 하겠다면 기꺼이 그 비난의 탈도 써주지! 나는 장문인의 의지를 받들어 이 자리에 올라온 대리인이며 당문의 대표요! 내 말이 곧 당문이며 그 의지올시다! 당신들이 그리 우리를 시기하고 해쳐야만 하는 존재라고 여긴다면, 허심탄회하게 받아 들이겠소이다! 그러나 당문은 이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약속드리겠소! 우리를 받아주는 세력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하겠소! 우리의 친우로서 매우 반갑고 극진히 맞이하겠소!"석명이 이때다 싶어 외쳤다."보시오! 스스로가 저리 인정하는데 우리가 망설일 이유가 없--"....."그러나!"조활의 짧고 담백한 한 마디에 석명의 말이 끊어졌다."굳이 당문을 등지고 적이 되어야겠다면 우리는 확실하게 대접해 드리겠소! 특히, 석명대사! 당문을 왜 그리 좀먹으려 하는지는 모르겠소만, 그것이 부처님의 뜻은 아닐 것이오. 그저 당신의 뜻이겠지!"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게요!?"조활은 뒤를 돌아 당문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다가 계단을 한 계단 내려오고 다시 뒤를 돌아 무림을 바라보았고, 천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갑자기 시원스럽게 대폭소하기 시작했다."푸하하하하!! 참으로 보기 좋도다. 이것이 과연 조정이 모아놓은 신(新)무림맹이라니! 지나가던 새들도 웃다가 벽에 부딪히고 죽는 줄도 모르는 채, 입 벌려 울겠소이다! 이리도 쉽게 타인이 부리는 유언에 선동되니 그대들의 말로는 참으로 뻔하겠소!"조활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 자리에 있는 모두의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꽤나 무림에 오랫동안 발을 담근 자들은 조활의 말과 기개와 웃음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손이 떨렸고, 다리가 풀렸다. 무엇을 떠올렸기에 그들이 이리도 벌벌 떠는 것일까?"좋소! 이 기회에 시원하게 이야기 해드리지! 나는 당문의 명성을 더럽히러 온 것도, 무림에 해가 되려 온 것은 더더욱 아니오! 오히려 이번 무림대회를 통해서 무림계의 안녕을 도모하기 위해 장문인을 대리해서 온 것이오! 그러나 너무나도 쉬운 그대들의 모습에 피가 끓어오르는군! 그러니 소생이 가는 길은 곧 당문의 길! 그대들이 원하는 대로 당문은 무림의 공적이 되어드리겠소!"석명은 그의 외침에 벌벌 떨면서 조활을 응시했다. 전 무림을 스스로 적으로 만드는 기개. 웃으면서 적들을 깔보는 오만한 눈빛과 싸늘한 미소. 석명은 지난 과거의 당문의 장문인, 당중령의 악명과 함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마, 망할. 누, 누가 당문에 인물이 없다고 했는가! 당문의 대사형 당포의도 기개만 멀쩡하지 성정은 당중령의 손톱만큼도 닮지 않았건만, 오히려 저 외성제자야말로 당중령의 재림이 아니더냐!? 과거 젊을 적 그와 이리도 판박이라니...! 그는 실로 잔악무도한 당중령의 재림이도다. 재림이다!'조활은 석명의 굳어진 얼굴 표정을 확인하고는 시원한 표정과 함께 하늘을 향해 외쳤다."당문은 들으라!"[[ 예! 당문은 들으라! ]]그때 조활의 부름에 당문인 전원과 용상이 그를 에워싸 모였고, 다들 굳은 표정과 눈빛으로 전 무림을 바라보았다. 조활은 가슴이 벅찼다. 그는 살면서 영웅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대사형들과 소사매도 없는 외로운 당문에 홀로서서 어찌해야 하나 걱정이 태산이었지만 당문에는 남아있는 사형제들이 있었다. 그래서 더는 외롭지 않았다. 그리고 모두가 자신을 감싸니, 그제서야 당문의 영웅이 된 듯 가슴이 두근거렸다.살아있어 후회되지 않은 순간이었다.외모로 갖은 핍박을 받고 지내던 과거는 이제 없다. 조활은 지금, 이들과 땅에 설 것이며 이들과 함께 운명을 다 할 것이다.그리고 그의 부름에 모인 당문 사형제들과 용상은 조활을 전적으로 믿고 말을 하기를 숨죽여 기다렸다.조활이 말했다."그들이 독이 된다면 우리는 그걸 집어삼키는 맹독이 될 것이오! 당문 사형제가 암습당하면 그림자에 숨어 그들의 숨통을 끊을 것이며, 정면으로 도전한다면 당당하게 정면으로 부딪힐 것이니! 당문은 우리의 정신을 외치거라! 천하가 우리를 적으로 돌린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배로 돌려주어 말살할 것이다! 우리는 무림공적이오! 결코 부끄럽지 않은 장문인의 화신일지니!"조활의 곁을 굳은 표정의 용상이 다가와 손을 잡아주었다. 조활은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 미소지었다. 그리고 주먹 쥐고 하늘 높이 들어 외쳤다."우리들은 그들의 어미를!""우리들은 그들의 어미를!""우리들은 그들의 어미를!"그리고 그들은 시원하게 외쳤다."패주마!!"당문의 건재함을 몸소 보여준 조활과 당문 사형제는 그렇게 당문 구호를 외치고 기세등등하였다. 다들 느끼는 바가 클 것이었다. 당문은 장문인 당중령과 대사형 당포의, 이사형 당쟁의 강력한 문파인 줄로만 착각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장문인은 혼수상태, 대사형은 사망, 이사형은 배신으로 인해 당문은 분명히 쇠퇴의 길을 걷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 당문에는 조활이 있었고, 그를 믿고 따르는 당문 사형제가 있었다.당문의 기개는 무너지지 않았음을 몸소 보여준 그들이었다.그렇게 외치던 조활은 무림맹주였던 남궁원의 아들, 남궁심과 무림대회를 개최한 조정의 신하, 상관준의 앞으로 당당히 걸어가 말했다."무림대회는 이미 종료된 것으로 사료됩니다, 상관 대인, 맹주 대리인. 우리 당문은 이대로 돌아가볼 생각인데 어찌 생각하십니까?"조활의 대처는 깔끔했다. 방금 전까지 당문의 기세를 드높이며 무림공적을 자처했던 조활은 공적의 모습은커녕, 끝까지 이 자리에서의 예의범절을 끝까지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상관준과 남궁심은 그의 모습에 함부로 할 수가 없었으니 별 수가 없었다. 그러자 석명이 외쳤다."상관 대인! 그들을 이대로 보내버릴 것입니까!? 잡아야 합니다! 저들을 척결해야!!"상관준이 용왕도를 땅에 꽂으며 호통했다."닥치시오! 지금 상황 분간이 안되시오, 석명? 별 시덥잖은 핑계를 대면서 그들을 붙잡는다면 조정의 권위가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오! 게다가 지금 그들이 문제가 있다는 확실한 물증도 없는데 그들을 척결? 지금 본 좌에게 명령질 하는 것이오?! 땡중이면 땡중답게 입에 풀칠하고 불경이나 외우시오!!""크, 큭......!"석명은 눈앞에서 모욕을 당하고는 이를 갈며 늙은 들개처럼 째려볼 뿐이었다. 할 말을 마친 상관준은 호통을 끝내고 조활을 바라보았다."하! 재밌군, 조 소협. 생긴 것과는 다르게 과거 당중령 장문인의 기개와 놀라울 정도로 닮았구려. 이것도 장문인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면 앞으로의 당문도 기대해 봄직하군."조활은 상관준의 칭찬에 두 손을 모아 예를 올렸다."......과찬입니다, 대인."조활의 예의에 상관준은 새까만 속내를 여지 없이 드러내며 분명히 선을 넘지 않는 자세를 취했다.""나는 분명 당문을 싫어하오. 그래서 기회를 엿보며 당문의 쇠퇴를 바랐건만 오히려 오늘은 내 쪽이 한 방 먹었군. 됐소. 오늘은 그대들을 심문할 명분이 없으니 당문은 서둘러 이곳을 떠나시오."조활은 그대로 남궁심에게 시선을 돌렸다."소생은 아직 맹주 대리인이오. 큰 권한은 없고, 남궁세가에서도 보기 힘든 당문의 기개에 감탄했으니 이 정도면 당문에서 할 것은 모두 한 것 같소. 그러니 개의치말고 갈 길도 멀텐데, 어서 먼저 돌아가시오. 귀하의 앞길에 무운을 비오."조활은 그제서야 활짝 웃고는 뒤돌아 외쳤다."당문은 지금부터 사천으로 돌아간다!"당문의 푸른 옷과 기세는 하늘을 찌르고, 그들의 귀환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그렇게 당문은 길을 나섰다.ㅡㅡㅡㅡㅡㅡㅡㅡ당문은 풍우산을 벗어나 날이 저물어 근처 마을 객잔에 몸을 맡겼다. 밤은 어두웠지만, 습격의 위험이 있으므로 함부로 다닐 순 없었다. 조활은 모두의 안전을 확인하고 그제서야 씻고 나와 주변을 확인하기 시작했다."비록 무림대회에서 그리 이야기했지만, 역시 경계하는 편이 낫겠지. 스스로가 무림공적을 자처하다니... 좋은 선택이었으려나... 하지만 내 선택에 한줌 후회는 없다. 이 또한 이겨내주마."주변을 살펴보던 조활은 하늘에 뜬 새하얀 달을 바라보았고, 고요함에 슬슬 취하기 시작했다. 비록 홀로 나와 경계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나름 운치도 있고 좋았다. 밤하늘과 밤의 냄새. 흙과 풀의 어둠을 가득 담은 운치 있는 향취는 그 어느 하나 비할 것이 없었다.그때 마침 바닥에서 쉬익, 쉬익 하는 차디찬 소리가 들렸다. 조활은 그 소리를 듣고 마치 재밌는 장난감을 발견이라도 한 듯 그곳으로 가서 이리저리 살펴보았다."오호. 이런 곳에 뱀이 있었구나. 주변에서 못 보던 놈인데 간만에 뱀독 연구나 해야...... 응?"조활은 뱀을 장난감 집듯 자연스럽게 잡았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이 근처에 이런 뱀이 살고 있다고? 근방의 뱀은 절대 아닌데...... 어디 놈이더라......"조활은 뱀의 비늘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적색. 황색. 그리고 흑창색 눈동자. 조활은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며 발버둥치는 뱀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이건... 분명 이곳의 뱀이 아닌 것 같은......"그때 때마침 조활에게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었고 뱀의 생김새와 출처가 바람에 스치듯 지나가 식은땀을 흘리게 만들었다."이놈은 금나라의 금적사(金赤巳) 아닌가?? 그렇다는 건 설마......!!"쫘아아아악!공기를 찢어버리는 듯한 날카롭고 둔탁한 파공음이 조활의 뒤를 덮쳤다. 이상한 낌새에 조활은 뒤를 돌아보았지만 이미 사라졌는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조활은 하늘을 보았다. 오늘은 달이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는 구름 낀 날이었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달이 뜨지 않은 흐릿한 날. 축축한 공기. 이건 필히, 계획된 습격이었다.'금나라라니, 예감이 좋지 않아. 이전에 상 누님을 습격한 것도 금나라이지 않았던가? 왜지? 그날의 복수인가?'조활은 신중히 주변의 인기척을 바람에 흘러들어온 그들의 냄새로 하나하나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하나, 둘, 셋... 예삿일이 아니다. 습격인가? 숫자가 예상 외로 많은데......'조활은 천천히 한 손에는 당문소검을, 다른 한 손은 뒷주머니에서 암기인 철감람을 여럿 꺼내 비비적거리며 일부러 소리를 냈다.까득. 까드드득.조활은 눈과 머리를 열심히 굴렀다. 방금의 첫 공격은 단순한 첫수로, 위협용이었지만 분명히 거센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을 치러 온 인물은 보통이 아닌 것임은 확실했다. 하지만 암습치고는 홀로 있는 상대에게 너무 관대해 보였다. 숨을 여지를 너무 쉽게 내주었다는 것이었다. 마치 쥐를 바로 죽이지도 않고 가지고 노는 고양이처럼 말이다.'바로 올 심산은 아니야. 암습에 능한가? 뱀을 푼 것은 나를 너무 쉽게 본 것 같은데... 아니면 새로운 독? 당문의 사람에게 독이라니, 제정신인가? 게다가 금적사라면, 바로 뒤에 금나라가 있으니 그쪽의 독을 파악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당쟁이 독을 주입했었잖아. 덕분에 죽을 뻔 했지만......'조활은 다시 한번 눈을 굴려 적의 소굴에 빈틈을 확인하고 계획을 짰다. 아마 자신을 직접 들어오게 하려는 함정임이 분명했다. 대놓고 인원의 배치가 허술했으니 조활조차도 이를 모르고 넘길 수는 없었다. 조활은 은밀히 손에 암기를 두 개 집어들고 하나는 객잔 방향으로, 나머지 하나는 적의 빈틈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날렸다.핑! 핑!퍼석!....."......윽!""쉿."조활은 어느새 소리조차 내지 않고 자신을 노리는 적에게 다가가 뒤를 잡았다. 그리고 그의 목에 자신의 소검을 살짝 찔러 피를 내게 하고 천천히, 조용히 입을 열었다.'지금 검날 끝에는 천로(千虜)라고 하는 독이 묻어있다. 본래 다수 싸움에 사용하는 독연용 독인데 개인에게 쓴다면 치명적이지. 지금 빨리 불면 단순히 괴사하는 정도로만 끝날 것이다. 하지만 섣불리 움직인다면 몸의 혈류로 인해 독이 온몸에 퍼져 비명횡사 할 것이다. 묻는 말에 대답해라. 너흰 누구냐?'그러자 첩자가 조활을 바라보더니 섬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뭐, 뭐야?? 웃어?? 무슨......'때마침 조활의 머릿속을 꿰뚫고 지나간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다."자, 잠깐...!?"촤아아악!!푸악!!"크윽!! 지, 지독하군. 같은 편은 그냥 도구인건가?!"또다시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첩자가 가로로 찢어져 살점과 뼛조각을 사방에 흩뿌렸다. 그를 미끼로 하여 함께 조활을 단숨에 죽일 생각이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조활은 기지를 최대한 발휘하여 재빠르게 몸을 피했고, 곧바로 은밀하게 자신을 감춰 입을 틀어막고 상황을 살펴보았다.'으윽...!'그때 차마 온전히 피하지 못했는지 팔에 상처가 나있었다.'조금만 늦었어도 팔이 날아갈 뻔했군. 어서 지혈해야......'그때 조활의 상처에서 피가 바닥으로 떨어졌다.'아, 아차!'.......톡.촤아아악!!"으윽! 또냐!!"콰지지직!!또다시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조활을 덮쳤고, 재빨리 빠져나왔지만, 그 자리의 나무는 산산조각이 났다. 그리고 조활은 입을 틀어막고 최대한 몸을 웅크려 지면에 밀착하여 상황을 살펴보았다.'제길...... 보통 내기가 아니야. 혹시나 했는데, 설마 피 한 방울 떨어지는 소리까지 듣는다고? 하지만 지금 내가 은근히 부스럭대는 소리에는 별 반응이 없었는데... 아니면 피가 떨어져 흩어지는 향에 반응이 있는 건가? 내가 한 추론이긴 해도 이건 너무 추상적인데......'떨어진 시체 조각과 박살이 난 나무 조각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공기를 찢어내는 날카로운 파공음.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무기의 소리였다.'기다란 것. 휘둘러서 공기를 얇게 찢어내고 곧장 터지는 섬뜩한 소리. 이건 분명 채찍이다. 송나라 안, 그리고 이쪽 지방에서 채찍을 사용하는 사람은 딱히 본 적이 없는데...... 게다가 확실하게 죽이지 않고 위협만 가하는 걸 보니, 아마도 상대는 지금 상황을 즐기는 부류겠지. 절대 질이 좋지 않은 상대다. 같은 편을 이용해서 나를 죽이려 하다니. 일단 나도 더 시험해 봐야겠어. 그냥 나갔다간 눈 먼 채찍에 피부가 그대로 날아가 버리겠다.'조활은 철감람을 꺼내 이번에는 세 개를 오른쪽에 하나, 왼쪽에 둘을 날려보냈다.팅! 티팅!......조용하다.조활은 지금 상황이, 너무 적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 같아 의구심이 커지고 있었다. 이상했다. 미끼를 던져도 물지 않는 것은 의심일까, 신중함일까? 그것도 아니면......'이상해. 너무 조용해. 게다가 아까 그 사람. 눈빛이 이상했는......'눈빛이 이상했다. 웃음. 파르르 떨리는 눈꼬리. 순간 조활의 머릿속에 끼어든 당쟁의 목소리가 눈을 뜨게 만들었다.'......설마!?'조활은 그제서야 무언가 깨달은 듯, 소리가 크게 나도록 높이 차올랐다. 그러자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모든 인원들이 튀어나와 조활을 덮쳤다. 조활은 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위화감은 곧 확신이 되었다. 조활의 얼굴은 단숨에 찌그러졌다."치잇...!! 진짜 질 나쁜 작자잖아!"소리에 강제로 움직이는 독. 조활은 그것을 자신에게 가르쳐주던 이사형, 당쟁의 말이 떠올랐다.'음요후(音妖吼)는 극락의 독이다. 이것에 중독되면 정신은 고요해지며 일정 높이의 소리를 강제로 뒤쫓는 꼭두각시가 된다. 당연히 무림 금기의 독이다. 특징으로는 간혹 웃는 표정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살려달라는 표시이다. 표정이 마치 울상으로 가기 직전의 모습에서 굳어버리기 때문에 웃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니 참고해라. 그러니 실습이나 해보자.'조활은 밤 중이라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적응 시야 덕분에 미세하게나마 볼 수 있었다. 이사형의 말대로 모두가 딱 그런 표정으로 일관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조활을 향해 튀어올랐다는 것은 방금 전과 같이 후속으로 채찍의 거합이 있다는 뜻이었다.촤아아악!!거대하고 묵직한 소리가 그 주변을 감싸 단말마처럼 울려 퍼졌고, 꺼림칙한 소리와 함께 조활을 덮치던 신체들이 모조리 반으로 찢어져 조각들이 난자하는 광경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잠시 조활을 평가라도 하는 듯이 감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칫. 이것도 피하다니. 역시 보통 내기가 아니구나."자그맣게 슬그머니 들리는 말소리를 듣고 조활은 가까스로 피해 주변의 나무 위에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후욱... 후욱... 지독하군. 혹시나 해서 끌어들여 본 거지만, 정말 엄청난 내력이다."조활은 의미없이 후두둑 떨어지는 살덩이들을 보고는 어이를 상실했다."이 숫자의 인원을 한 번에 찢어내다니. 그나마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를 기억해 내서 망정이지, 잊고 있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 채 고깃덩이가 되었겠어... 그나저나 상대는..."분명히 들었던 음흉하고 날카로운 목소리."......여자?"조활은 고개를 들어 밑을 쳐다보았다. 예상대로 채찍을 든 청의의 여성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표정은 딱히 변함이 없다가 어느샌가 웃고 있었다. 그리고 나지막이 조활에게 물었다."네가 조활이더냐?"조활은 난생 처음 보는 여자가 아는 척을 하길래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뭐, 뭐요. 당신은 뭐하는 자 이길래 설산파의 푸른 도복을......"조활의 입에서 본능적으로 튀어나온 말이었다. 설산파의 푸른 도복?"설...산파......라고?"여자는 입이 찢어지듯 웃으며 말했다."거참, 무례한 사제구나."그리 이야기하더니 냉큼 채찍을 들어 조활이 있는 나무를 향해 휘두르더니 나무가 폭탄에 터지듯 단숨에 부서졌다. 조활은 서둘러 땅으로 착지해 그녀의 앞에 섰다."다, 당신... 왜 설산파의 도복을 입고 계신 거요? 게다가 사제라니... 뭔 해괴망측한 소리를.""호오? 넌 네가 곧 죽을지도 모르는데 이 상황에 내 출신이 궁금한 게냐?"조활은 차갑고 단호했다."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시오."그녀는 입꼬리가 삐죽 서며 음흉한 미소를 보였다."후후. 꼴에 하후란의 제자라고 그런 것부터 보이는 게냐?""헛소리 마시오. 그쪽이 나보고 사제라고 말하는 것에도 이골 나니까. 게다가... 란 사부를 알고 있다는 것은 정말로 설산파란 말인가?"그녀는 머리에 핏대가 설 정도로 신경이 거슬렸다. 하지만 이왕 온 것, 말상대나 하는 것도 재미있어 보였다."곧 죽을 놈에게 자기소개 정도는 가르쳐주는 게 나으려나?"촤악!그녀는 바닥에 자신이 애용하는 채찍을 위협적으로 휘둘렀고, 여전히 바람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모래 먼지가 바람을 타고 올랐다. 그리고 분위기는 급격히 떨어졌다."내 이름은 형홍(荊紅). 하후란과는 같은 설산파 제자이자 극락의 집행자."조활은 눈앞에 극락의 인물이 등장했다는 사실에 눈에 힘을 주고 살피기 시작했다."......그래서 설산파의 도복을 입고 계신 거요? 그렇다면 도대체 근본이 어디요? 극락이오, 설산파이오?"형홍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자신을 대하는 조활에게 감탄했다."제법 담이 크구나. 오후에 무림대회에서도 그렇고, 범상치 않은 놈이군. 사실은 말이다."형홍은 마치 백 년 묵은 살모사처럼 입맛을 다셨다........"하후란은 내가 죽였어야 했는데, 설산에서 나를 방해하던 게 둘 있더구나? 하나는 너, 하나는 금향궁 계집.""......뭐라고?"조활은 그제서야 깨달았다. 설산에서의 그 어설픈 자객 흉내의 원흉이 누구였는지. 조활은 눈빛을 순식간에 바꾸었고, 모든 신경을 오른손에 든 검과 형홍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녀를 찌를 듯이 쳐다보았다."그렇군. 그날, 금나라 자객을 데리고 상 누님을 쳤던게 당신이었나."형홍은 여전히 미소가 괴악했다."그렇지. 본래는 하후란이 목적이었지만, 금나라에서 의뢰가 들어왔지. 그래서 겸사겸사 하후란과 그년도 도륙하려 했지만......!!"콰직!!조활은 형홍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에게 달려들어 미간에 검을 꽂아 들어갔고, 그 움직임에 형홍은 괴악한 미소와 함께 몸을 뒤로 젖혀 조활과의 시선을 마주했다. 조활은 냉정하게 젖어든 분노를 실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형홍은 살모사같이 입을 찢고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킥킥킥. 감정 싸움 시작이야?"조활은 냉정을 잃지 않았다."지난 빚을 갚을 시간이오."(15) 끝.
* 본작에서 다뤘던 당문 공적에 대한 문제와 당문으로 돌아가면서 일어난 이야기를 각색해서 추가해봤습니다.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 다음 소설은 제 개인 소설 -마이라-입니다. 링크는 밑에.
* 저는 연재소설 게시판에서 개인작을 쓰고 있습니다.
https://ruliweb.com/family/212/board/300068 (연재소설 게시판)
https://ruliweb.com/family/212/board/300068?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74330 (모음)
개인작과 활협전 팬픽을 번갈아 연재중 입니다.
링크 남기니 관심 부탁드려요!
* 마이피도 운영합니다. 마이피에서는 자작시도 쓰고 있습니다!
https://mypi.ruliweb.com/mypi.htm?nid=574330
정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