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 링크입니다.
심해의 공포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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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의 공포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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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은 트리아이나의 보고를 받으며, 약간 걱정되는 표정으로 질문을 건넸다.
“그래서 아직 확실히 밝혀진 건 없다고? 일단 추가 보급이나 병력 파견은 필요해?”
“아니요 그건 괜찮아요. 지금은 딱히 위협이 될 만한 것도 없으니까.”
“그렇군.”
“그러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 생각이지?”
“글쎄요. 일단은 낮에 그 녀석을 다시 한번 찾아보고,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 머리는 못 미덥긴 해도 워울프나 샬럿의 전투력은 믿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트리아이나가 말을 내뱉은 순간. 또 한 번 샬럿과 워울프가 철충 무리를 끌고 트리아이나가 있는 곳까지 달아났다.
"죄송합니다 사령관님! 지금 또 긴급한 상황이라 잠시만!!"
트리아이나는 황급히 통신을 끊고 워울프 일행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사령관은 대략 상황을 짐작하고, 트리아이나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예비 인원이 없었다고 해도 그 인원 구성은 너무했나. 나중에 선물이라도 챙겨줘야겠어."
그는 한숨을 내쉬며 보급관에게 선물용으로 줄 물자가 뭐가 있는지 물어봤다.
“또 철충들한테 쫓겨 다니는 겁니까 워울프 상병님!!”
브라우니는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워울프를 질책했다.
“아 이번에는 확실히 쓰러트릴 수 있었다니까.”
워울프가 총을 겨누며 느긋하게 한마디 던지자, 토모는 일단 절벽 쪽으로 달아나려 했다.
“이번에도 또 바다에 뛰어들어야 하나!!”
토모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절벽 쪽에도 철충 무리가 줄지어서 탐색자 일행을 빙 둘러쌌다. 트리아이나는 예전에 철충들도 지능이 꽤 높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젠장! 미리 봉쇄하는 건가?!”
샬럿은 식은땀을 흘리며 칼을 빼 들었다.
“일단 싸울 준비를 합시다!”
그때 금속끼리 거칠게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철충 하나가 산산조각 나 버렸다. 그리고 트리아이나 일행의 발밑에 철충의 잔해 일부가 흩뿌려졌다.
“저, 저건?!”
샬럿이 그곳을 가리키면서 놀란 반응을 보였다. 그것은 기괴한 외장을 덮어쓴 기간테스였다. 곤충 같은 겹눈이 붙은 머리. 지느러미 비슷한 칼날이 뻗어 나온 두 팔과, 비늘과 흡사한 이음매가 난 흉부와 공룡을 떠올리게 하는 두 다리. 아무리 봐도 겉모습은 ‘철충’과 비슷했다. 거기에 몸 곳곳에 들러붙은 해초와 따개비. 아무렇게나 기어 다니는 갯강구와 갯지렁이.
아무리 봐도 철충. 아니 그것보다 더 흉측하게 생긴 ‘괴물’이었다.
“처, 철충이 하나 더 늘었어?!”
“잠깐만요! 그런 것 치고는 다른 철충을 박살 냈잖아요. 게다가 저희한테 적의를 보이는 것 같지도 않은데.”
막상 낮에 마주치니 기괴하게 생기긴 했지만, 샬럿의 말대로 트리아이나 일행을 공격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괴물 기간테스는 철충 무리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자, 곧바로 주변에 있던 철충들을 잡아 들어서 마구잡이로 내던졌다.
그러자 철충끼리 부딪치면서 산산조각났고, 철충들은 일제히 바이오로이드에서 기간테스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기간테스를 향해 미사일과 기관총을 쏴 갈겼다. 기간테스는 두꺼운 장갑이 붙은 두 팔로 공격을 막아내며, 철충들을 들이받고 주먹으로 내리찍어 한번에 여러 마리의 철충들을 고철로 만들었다.
“일단은 저쪽을 도와서 싸워!”
트리아이나가 한마디 하자, 나머지 일행들도 각자 무기를 뽑아 들고 기간테스와 함께 철충 무리를 정리했다. 결국 5분 정도가 지난 뒤, 트리아이나 일행을 둘러싼 철충들을 전멸시킬 수 있었다.
“저 기간테스는 대체?!”
“그래도 적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니 지켜봅시다.”
전투가 끝난 직후. 트리아이나는 괴 기간테스의 실체에 대해 사령관에게 연락을 보냈고, 사령관은 저녁 이후에 상륙하겠다는 지시를 내렸다. 그녀는 강화복에서 내려 기괴한 모습의 기간테스를 쳐다봤다.
“이전에 본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역시 이것도 샬럿이 알겠지.”
그녀는 마른 침을 삼키며 깊은 바닷속 괴물 같은 기간테스를 계속 쳐다봤다. 동시에 기간테스의 겹눈에서 노란 불이 번득였다.
잠시 후. 워울프는 총을 겨눈 채 공이치기를 뒤로 젖혔다. 샬럿 역시 칼을 빼들었다.
“사악한 철충! 저와 결투합시다!”
“일단 한 발 쏘고 시작하면 되는 거지?”
“너희들은 진짜 싸움부터 하지 않으면 죽는 병이라도 걸린 거냐?”
트리아이나가 강화복의 무지막지한 작업용 팔로 두 사람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아프잖아.”
“이런 걸로 맞으면 죽거나 뇌가 상할지도 모른다고.”
“너희들한테 상할 뇌가 있긴 하냐?”
“잠깐. 지금 싸울 것 같지 않아 보이지 말입니다.”
브라우니가 한마디 던지자, 기간테스는 팔을 뻗어 어딘가를 가리켰다. 트리아이나는 기간테스가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일단 저쪽으로 가자는 거야?”
그러자 기간테스는 눈을 몇 번 연속으로 깜박였다. 트리아이나는 그게 모스 부호로 ‘그렇다’라는 걸 알아차리고 다른 일행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했다. 그렇게 탐색팀은 기간테스를 따라 어딘가로 향했다.
기간테스가 도착한 곳은 작은 나무 십자가가 세워진 돌무덤이었다.
“무덤? 대체 왜?”
탐사대원들은 기간테스를 따라 무덤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램파리온이 서 있었다. 기간테스는 바로 램파리온을 향해 달려들었다.
“뭐?! 뭐지 괴물 기간테스가 램파리온하고 또 싸우다니?”
“역시 철충인….”
그러기에는 상대방에게 의지가 있고 말만 못 할 뿐이지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렇다면 남는 가능성은 단 하나였다.
램파리온은 다시 한번 하늘로 날아, 기간테스의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기간테스의 등 뒤로 착지하며, 기간테스의 등에 브로큰 펀치를 날렸다. 램파리온의 로켓펀치가 기간테스의 등판을 가격하며, 쇠를 깎아내는 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불똥을 뿌렸다.
기간테스는 그 와중에도 무덤을 감싼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램파리온은 그런 기간테스를 마구 두들기며 장갑판과 부품 일부를 손으로 뜯어냈다.
“일단 기간테스를 도와줘!”
트리아이나가 강화복의 오른팔에 장착된 용접기를 꺼내 램파리온에게 휘둘렀다. 샬럿 역시 칼로 램파리온의 흉부를 그었고, 워울프는 리볼버를 뽑아 램파리온의 팔과 다리 부분을 향해 몇 발 쐈다. 램파리온은 바로 프로텍트 바리어를 전개한 다음, 다시 하늘로 날아 어딘가로 사라졌다.
“그 무덤을 지키려고 한 거야 기간테스?”
트리아이나가 물어보자, 기간테스는 다시 눈의 깜박임으로 대답했다.
“역시 넌 AGS였구나. 일단 조금 안전한 곳으로 가자. 그곳에서 천천히 얘기하자.”
기간테스는 눈의 깜박임으로 긍정했고, 탐색자 일행은 기간테스의 부품을 주워 미리 찾아뒀던 동굴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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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입니다. 스토리야 공모전에 의리 없는 기사단과 헤비 메탈 포 버서크 두 작품을 연재중입니다.
스토리야에서 작가명 ATMRSC03 또는 작품명 의리 없는 기사단. 헤비 메탈 포 버서크 이 두 작품을 읽고 선댓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