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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의 괴수-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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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사령관의 허락을 받고, 임무 외에 사출용 포드를 사용하게 되었다. 탑승 인원은 브라우니. 토모. 샬럿. 워울프. 트리아이나였다. 포드 안에 탑승하는 인원들을 본 닥터와 레드 후드. 그리고 알렉산드라는 포드가 사출되기 전부터 걱정이 앞섰다.
“왜 하필이면 모여도 꼭 저런 바이오로이드들만 모인 걸까?”
닥터가 먼저 한마디 던졌다. 레드후드는 벌써 머리가 지끈지끈해오는 걸 느꼈다.
“저 인원들이라면 분명 없던 사고도 만들어낼 것 같은데.”
알렉산드라 역시 그동안 토모가 저질러온 사고를 떠올리며 한마디 거들었다.
“트리아이나만 불쌍하게 되었네.”
그렇게 세 사람이 한마디씩 주고받는 동안, 트리아이나 전용 강화복을 뒤에 매달고 있는 포드가 사출되었다.
“고생하고 와 트리아이나.”
“수복실은 미리 비워둬야겠는데.”
포드가 사출되자 세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일제히 한숨을 내쉬었다.
해안에 도착한 직후. 다섯 명의 탐사대는 보란 듯이 철충 무리에게 쫓기고 있었다. 워울프는 주행용 모터와 휠이 달린 부츠로 빠르게 달아났고, 트리아이나는 강화복의 주행 기능을 사용했지만. 나머지 세 사람은 무작정 두 다리로만 힘들게 달려야만 했다.
“워울프! 이게 대체 몇 번째에요?!”
트리아이나는 바로 워울프를 질책하며, 이미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으려 하는 토모와 브라우니를 들고 뛰었다.
“그래서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었다니까!! 다들 내 의견을 무시하니까 이런 일이 벌어진 거 아냐?!”
토모가 항의하듯 한마디 하자, 트리아이나가 한마디 했다.
“혹시 그 좋은 생각이라는 게 동굴 안으로 들어가서 폭탄을 터트려서 묻어버리자는 생각 말이에요?! 토굴 안에 묻히면 탈출은 어쩔 생각이었는데요?”
그러자 토모는 오히려 뻔뻔하게 큰소리를 쳤다.
“네 그 강화복으로 돌을 다 걷어내면 되잖아.”
트리아이나는 토모를 그대로 내던져 버리고 싶은 충동을 눌러 삼키고, 토모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크게 외쳤다.
“그 전에 우리도 철충이랑 사이좋게 쥐포가 될 텐데 말이죠! 장렬하게 자폭하고 싶으면 혼자 하세요!!”
그 와중에도 워울프의 등에 업혀 가는 브라우니가 한마디 했다.
“혹시 워울프한테서 특이한 냄새라도 나는 거 아닙니까?”
그러자 워울프는 자신의 옷이나 팔을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아봤다.
“화약 냄새밖에 안 나는데 무슨. 그러는 브라우니 너한테서 해물비빔 소스나 조기 튀김 냄새 나는 거 아냐?”
워울프가 실실 웃으면서 한마디 하자, 브라우니는 불쾌한 기억이 떠올랐는지 얼굴을 확 일그러트리며 항의했다.
“웩 꼭 말을 해도 그렇게 말하기입니까. 그 정도면 병영 부조리지 말입니다.”
“지금 여유롭게 농담 주고받을 때가 아냐!!”
트리아이나가 한 번 더 신경질을 부리자, 그녀에게 끌려가던 샬럿이 한마디 하며 그 자리에 멈춰섰다.
“이렇게 된 거. 도망가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트리아이나는 확실히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긴 했다. 살럿이 내뱉은 말이 아니라면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뒤이어 샬럿은 그 자리에 멈춰선 다음, 바로 칼을 뽑아 들었다.
“그냥 맞서 싸우면 되는 게 아닙니까 여러분. 보통 영화에서 이런 상황일수록 긴장감 넘치는 역전극이 펼쳐지는 게 보통이잖습니까.”
트리아이나는 다시 한번 샬럿의 팔을 확 잡아당겼다.
“저 숫자를 아무 피해 없이 다 쓰러트릴 자신 있어?! 너는 몰라도 다른 녀석들은 피해 없이 쓰러트릴 정도의 병력이 아니라고!”
트리아이나는 샬럿의 팔을 잡아끌고 더욱 속도를 높였다.
그때 트리아이나는 한 가지 생각을 떠올렸다. 자신이 철충 무리에게 공격을 받지 않고 오르카 호에 구출되었던 이유였다.
“잠깐! 바닷속! 바닷속에 뛰어들면 돼!”
브라우니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 어벙한 표정으로 물어봤다.
“예? 그게 무슨 소리지 말입니까. 뜬금없이 바닷속이라니.”
“옷이 다 소금물에 찌들 텐데 거길 들어가라고? 너 혹시 머리가 모자란 거 아냐?”
트리아이나는 워울프에게서 바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즉시 강화복으로 워울프를 집어 들어 바닷속에 패대기치듯 던졌다.
“나머지도 알아서 다 뛰어들라고! 어차피 다 수영보이나 여름용 옷이잖아!!”
그렇게 윽박지르듯 말하자 토모와 브라우니 샬롯이 순서대로 바닷속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화복을 조종하고 있는 트리아이나가 물속에 뛰어든 다음, 산소 공급 호스를 밖으로 빼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대비한 골전도 마이크를 통해 한마디씩 전달했다.
“눈을 뜨고 산소호흡기를 물어.”
그리고 전원 산소호흡기를 입에 물었지만, 토모는 산소호흡기를 코에 꽂으려 했다가 얼굴이 파랗게 변하고 나서야 입에 물었다. 그리고 트리아이나가 물속에서 철충 무리의 움직임을 확인해보니, 그것들이 바닷가 근처만 잠깐 알짱거리다가 하나둘씩 물러나기 시작했다.
“다들 올라가지 마.”
트리아이나는 혹시나 샬럿과 워울프가 섣불리 올라가서 기습이라도 할까 봐, 다시 한번 단단히 주의를 줬다. 그리고 다행히도 이번에는 다들 순순히 따라줘서 철충 무리가 완전히 걷힐 때까지 얌전히 있었다.
“이제 올라가도 좋아.”
그 한마디에 모두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었다.
“아무튼 너희들은 유전자 씨앗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하나같이 멍청한 짓만 골라서 하니?”
트리아이나는 바보짓을 고르게 한 네 바이오로이드에게 나란히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워울프랑 샬럿! 너희들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철충이 보이자마자 총을 쏘고 칼을 휘두르는건데? 철충은 단 한 마리만 보여도 숨어서 정찰하라는 작전 교리는 어디다 버렸는데?”
“에이 그래도 얼쩡거리던 녀석은 한 방에 쓰러트렸잖아. 네가 억지로 잡아끌지 않았으면 이겼을지도 몰랐을 텐데.”
“그래! 다음 녀석은 네가 들고 있는 권총 따위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는 걸 빼면 말이지!”
트리아이나가 다시 한 번 얼굴을 확 우그러트리며 따지자, 워울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샬럿은 우아한 포즈를 취하며 트리아이나의 잔소리에 대꾸했다.
“저 같은 주인공은 어떤 적이 들이닥치더라도 멋지게 쓰러트릴 자신이 있답니다.”
“이건 덴세츠 사에서 찍던 영화가 아니라니까!! 유전자 씨앗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거냐?! 유전자 씨앗으로 되돌아가면 내가 거기에 바보라고 써줄까?!”
그리고 트리아이나는 토모와 브라우니에게도 잔소리를 늘어놓으려 했다. 하지만 그때 뭔가가 해변을 거니는 모습을 발견했다.
“자, 잠깐! 저거? 혹시?!”
워울프는 바로 그림자에 총을 겨누려 했고, 샬럿 역시 결투 자세를 취하며 칼을 뽑았다. 트리아이나는 두 사람을 강화복의 기계 팔로 찍어 누르고, 토모와 브라우니에게도 ‘처맞기 싫으면 알아서 숙여라.’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결국 넷 다 머리를 낮게 숙이고 그림자가 어디로 움직이는지 살펴봤다.
“오르카 호에서 본 그거 맞지?”
“맞는 것 같은데.”
확실히 드론이 보내온 정찰영상에 담긴 괴생물체였다. 워울프는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바로 샬럿에게 한마디 던졌다.
“거봐!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고. 아마 저게 신형 철충일 거야.”
하지만 트리아이나는 저 그림자를 예전에 본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철충이라기에는 그 전에 본 적이 있던 것 같긴 한데.”
브라우니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투로 물어봤다.
“저런 기괴한 모습이 철충 아니면 또 뭐가 있습니까? 아무래도 철충 같지 말입니다.”
“기간테스?”
트리아이나가 흘리듯 한마디 던지자, 모두 눈을 가늘게 뜨고 트리아이나를 노려봤다.
“너 그거 기간테스한테 실례다.”
“기간테스는 저렇게 흉측하게 생기지 않았잖아.”
“기간테스가 그 말을 들었으면 한 방 날려도 할 말 없지 말입니다.”
트리아이나는 세 바보에게 한마디씩 듣자, 갑자기 자기마저 바보가 된 것 같았다. 덕분에 샬럿 혼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림자를 유심하게 지켜본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아 진짜!”
“아무튼 조금 더 지켜보자고. 괜히 나섰다가 너희들 말대로 철충이면 골치 아파지니까.”
잠시 후 그것의 앞에 몇몇 바이오로이드. 특히 샬럿에게 익숙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응? 저건 어디서 보긴 한 것 같은데.”
워울프가 한마디 하자, 브라우니도 기억났다는 듯 대답했다.
“예전에 모모씨가 저런 거랑 비슷한 녀석을 보여준 적 있지 말입니다.”
그리고 샬럿은 바로 기억났다는 것처럼 모두에게 물어봤다.
“아 혹시 저쪽의 저 그림자는 용사 아니었나요?”
“용사?”
트리아이나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바로 샬럿이 설명을 계속 이어갔다.
“용사 램파리온! 인류를 수호하는 고대 유물 하이퍼 라이온에 선택받은 램파트! 심해에서 올라온 사악한 다곤과 맞서 싸우는 정의의 기계신 램파리온 말이죠?! 너무 멋졌어요.”
샬럿은 열에 들뜬 투로 램파리온의 이야기를 신나게 늘어놓다가, 모두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걸 눈치채고 살짝 가라앉혔다.
“아 그래? 아무튼 용사 램파리온이라.”
트리아이나는 확실히 덴세츠 사라면, CG 같은 게 아니라 진짜 AGS에 추가 파츠를 붙여서 영화를 찍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같은 제작사 출신인 샬럿에 대한 기분 나쁜 이야기도 떠오르고 말아버렸다.
‘지금은 그런 건 떠올리지 말자. 내 눈앞에 있는 샬럿은 철충과 싸우기 위해 태어난 거니까.’
그때 워울프가 의외로 제법 상식적인 이야기를 던졌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 사령관님 이야기를 해도 되지 않을까?”
“확실히 오르카 호에서 새롭게 정비도 받고, 추가 파츠의 구조도 분석하면 여러모로 쓸만한 곳이 있겠지 말입니다.”
가끔 램파트와 이야기를 하던 토모 역시 생각난 게 있다는 듯 말했다.
“음 그러고 보니 확실히 램파트 씨가 많이 우울해하시는 것 같던데. 용사 파츠를 장착하면 그런 감정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응? 추가적인 감정 모듈이 들어가 있다는 건가?”
샬럿이 뒤이어 트리아이나의 의문에 대답했다.
“그럴 가능성이 높을 걸요. 램파트의 상대역인 기간테스에게도 연기용 감정 모듈이 장착되어 있으니까요.”
그때 금속이 맞부딪치는 굉음이 터지면서, 램파리온이 바닥에 엎어졌다. 트리아이나는 강화복의 기계팔로 네 사람을 엎드리게 했다.
“다들 다시 숙여!”
다섯 명이 바위 뒤에 숨어 지켜보니, 기괴하게 생긴 그림자와 램파리온과 비슷한 그림자가 서로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용사 램파리온. 오늘도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등장! 이번에야말로 널 쓰러트리겠다!”
램파리온이 다시 일어나면서 영화에서의 말버릇을 그대로 읊었다. 샬럿은 남자 아이돌을 무대에서 직접 본 소녀처럼 환호했다.
“용사 램파리온의 그 대사잖아요 봐요!!”
“조용 하라고 좀.”
트리아이나는 다시 한번 샬럿의 머리를 꾹꾹 눌렀다. 그동안 램파리온은 영화에서 나온 그대로, 주먹을 로켓런처처럼 쏴 날렸다.
“브로큰 펀치잖아!”
브라우니는 LRL처럼 날뛰는 샬럿을 보며 한마디 했다.
“그 샬럿님도 뭐랄까 중증인 것 같지 말입니다.”
“왜 그래도 로망이 살아있잖아.”
샬럿의 모습은 초콜릿을 눈앞에 둔 알비스나, 사령관에게 쓰다듬 받는 하치코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 모습에 네 사람 모두 다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두 그림자의 싸움을 지켜봤다.
반대편에서는 램파리온과 다르게, 오로지 주먹만으로 램파리온의 공격을 막아내고 후려쳐가며 공격했다.
“우와 무지막지한데. 저러다가 램파리온이 밀리겠는데.”
아무리 램파트 전용 강화파츠가 붙어 있다고는 해도, 램파트와 기간테스는 기본 성능 차이가 심했다. 단순한 힘싸움에서는 램파리온이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겨라 램파리온.”
“이겨라 램파리온!”
그렇게 모두들 하나로 입을 모아 램파리온이 괴물에게 승리하기 바랬다. 하지만 램파리온의 공격이 그렇게 쉽게 먹혀들지 않았다. 결국 답답함을 참지 못한 워울프가 총을 뽑아 들고 냅다 괴물을 향해 한 발 날렸다.
총성과 함께 금속 특유의 충돌음이 밤하늘의 공기를 흔들었다. 그리고 워울프를 제외한 네 사람 다 휘둥그레 뜬 눈으로 워울프를 쳐다봤다.
“자, 잠깐!”
모두 놀라 엎드리려는 순간. 기괴하게 생긴 기간테스 비슷한 그림자가, 총알이 날아온 곳을 향해 곤충 같은 겹눈을 번득였다.
하지만 기간테스 그림자는 다시 램파리온 쪽으로 카메라를 돌렸다. 그 사이 램파리온은 이미 하늘로 떠올라 버렸다. 기간테스 그림자는 비행 기능이 없는지, 그것이 날아서 도망가는 걸 그대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기괴하게 변형된 기간테스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본 다음,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어딘가로 사라졌다. 그제야 탐사대원들이 바위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램파리온을 쫓아가야 하는 건가?”
“마음 같아서는 그러고 싶지만, 일단 임무는 그 그림자의 실체를 확인하는 거잖아.”
“그것도 그러네. 일단 사령관님에게 보고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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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이번에도 홍보냐고요? 예 이번에도 홍보입니다. 스토리야에 의리 없는 기사단. 그리고 헤비 메탈 포 버서크를 공모전 연재중입니다.
여기서 작가명 ATMRSC03 또는 작품명으로 의리 없는 기사단. 또는 헤비 메탈 포 버서크 두 작품을 읽고 선댓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