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작품 링크입니다.
용사와 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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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코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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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주크의 감정 모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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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유인원이야!”
“새롭게 발견된 심해생물이야.”
“아니 저건 철충이야.”
드론의 정찰 영상에 나온 괴물의 정체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가던 중, 샬럿과 워울프. 그리고 토모가 서로 맞서 싸우게 되었다. 그리고 세 사람은 사흘 내내 의견을 좁힐 생각 따위도 없고, 만날 때마다 이를 갈면서 서로 불꽃이 튈 정도로 험한 말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그 결과. 브라우니를 포함한 네 사람이 사령관실로 불려가게 되었다. 사령관은 집무실 테이블 위에 올라온 정찰 영상. 그리고 네 사람이 난투를 벌이면서 식당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영상을 동시에 보며 네 사람을 질책했다.
“그것 때문에 세 사람이 식당에서 결투를 벌였다는 거지? 그 도중에 브라우니 분대원들이 먹을 소시지 야채 볶음을 담은 통이 엎어졌고, 그것 때문에 브라우니까지 껴들어서 삼파전으로 번졌고. 스틸라인 부대원들까지 끼어들기 시작하면서 대형 난투극이 되었다?”
결국 샬럿과 워울프. 토모가 서로 우겨대는 걸 멈추게 된 건, 식당에서 대난투까지 벌인 끝에 반찬과 국을 온몸에 뒤집어쓰고 사령관에게 호출되었을 때였다.
“죄송하옵니다 폐하. 하지만 저 두 사람에게 제 의견이 밀리는 건 제 자존심이 용서치 않사옵니다.”
샬럿이 먼저 한마디 하자, 사령관은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토모 역시 샬럿의 옆에 서서 워울프에게 손가락 욕을 했다. 다만 토모답게 세워야 할 손가락을 틀려, 사령관은 웃음을 참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 음.”
“것 참 내가 바보긴 해도 눈이 삔 건 아니라니까! 저 둘은 내가 눈까지 맛이 간 줄 알고 있단 말이야. 그러니 총을 뽑아 들었지.”
워울프가 도발하듯 한마디 던지자, 옆에서 브라우니가 ‘대체 난 왜?’를 계속 중얼거렸다. 사령관은 서로 둘로 갈라져서 싸우는 넷을 보면서 이마에 잔뜩 주름을 잡았다.
‘이래서는 답이 안 나오겠는데.’
두 사람의 성격을 잘 아는 사령관은 우선 둘을 가라앉히기 위해 조금 강한 수를 썼다.
“자. 자 그만. 너희들 나란히 리제랑 리리스 옆에서 격리되어 볼래?”
사령관이 한마디 하자, 두 사람 다 입을 꽉 다물었다. 한편으로 브라우니는 ‘난 대체 왜 끌려온 걸까?’라는 표정을 지었고, 사령관은 원래 하려던 이야기로 넘어갔다.
“결국 누구 의견이 맞는지 판별해달라는 얘기지?”
“그렇지 말입니다.”
그때 마침 사령관에게 외출 허가를 요청하러 온 트리아이나도 한마디 거들었다.
“직접 찾아보는 게 어때? 샬럿과 토모 말대로 심해 괴물이 맞는지. 아니면 브라우니랑 워울프 말대로 철충이 맞는지 확인해보면 되잖아.”
“응?”
사령관이 트리아이나를 쳐다보자, 그녀는 막 크리스마스 선물의 포장을 뜯는 어린아이 같은 표정을 지었다. 사령관은 우선 정찰 영상에 비친 괴물을 자세히 훑어봤다. 그리고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콘스탄챠는 그런 사령관의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누가 맞고 틀리는지를 떠나서, 새로운 발견은 늘 환영이지.”
뒤이어 사령관은 씩 웃으면서 모두가 만족할만한 제안을 던졌다.
“좋아. 그러면 직접 그 현장으로 가서 괴물의 정체를 확인해보는 건 어때?”
“저는 자신 있사옵니다. 폐하.”
“당연히 직접 가서 확인해야지. 내 눈은 장식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어.”
워울프와 샬럿이 당당하게 앞으로 한발 나섰고, 토모 역시 외출이라는 것에 내심 기뻐 보이는 모습이었다. 단 한 명 브라우니만큼은 울상을 지으며 얼굴을 마구 구겼다. 아마 마리나 레드 후드가 봤다면, 불충하다면서 뒤통수를 한 대 칠 정도일 게 분명했다.
“에? 대규모 훈련을 받은 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또 정찰 임무입니까? 이러다가 쓰러지겠지 말입니다.”
“뭐 결국 브라우니 너한테도 책임이 아주 없는 건 아니라던데? 워울프의 편에 붙어서 샬럿과 의견 충돌이 났던 것도 사실이잖아.”
사령관의 한마디에 브라우니는 괜히 끼어들었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워울프는 그런 거 알 바 아니라는 표정을 드러냈다. 트리아이나는 들뜬 표정으로 사령관에게 한마디 했다.
“좋아 사령관. 그러면 난 탐험 준비를 할 테니까 사령관은 인원 편성만 해줘.”
그렇게 트리아이나가 먼저 나갔고, 뒤이어 샬럿과 워울프가 뒤를 따라 나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브라우니가 어깨를 축 늘어트린 채 사령관실 밖으로 나갔다.
동시에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콘스탄챠가 사령관에게 질문을 던졌다.
“사령관님은 저것의 정체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미 알고 계시는 것처럼 보이던데.”
“응 확실히 눈치챘지.”
콘스탄챠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어봤다.
“그런데도 정체를 밝히지 않으시는 겁니까? 정체를 밝히기만 해도 싸움이 바로 끝날 것 같은데 말이죠.”
이에 사령관은 콘스탄챠의 의문에 바로 대답했다.
“뭐 저 아이들끼리 내기를 벌인 것이니, 내가 확답을 내려버리면 개입하는 꼴이 될 수밖에 없잖아. 저 아이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게 해줘야지.”
“아 그런 뜻인가요?”
“그렇지. 내가 결론을 내려버리면 저 아이들끼리 서열 다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 나는 그냥 지켜보다가 위험해질 때 도와주면 되는 거야.”
콘스탄챠는 환하게 웃으면서 사령관의 의견에 한마디 했다.
“그런 뜻이었군요. 훌륭한 판단입니다. 주인님.”
“단. 감시로 드론 한 대는 몰래 딸려 보낼 거야. 위험할 때에는 나서서 구해줘야지.”
“그럼 격납고에 미리 전달해두겠습니다.”
콘스탄챠는 바로 격납고에 드론 한 대를 사출하라는 명령을 대신 전달했다. 갑작스럽게 다른 일이 생겨버린 포츈과 닥터가 불만을 가졌지만, 사령관이 그 뒤에 따라올 보상을 얘기하자.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환호성을 지르며 드론과 사출 포드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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