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하나 쓰겄다.
내가 요상시러운 모든 것들을 보고 있자허니 어찌 마음이 꾸물꾸물 시렁시렁거리는 것이 시원하게 한번 써야쓰겄다.
때는 뛰는 놈 나는 놈 우두두두 싸그리 사라지고 한 놈만, 최후의 사람이라 뭐라 궁시렁 궁시렁 시글시글거리는 놈 하나 남았으니 그때는 야소 탄생 이후 심히 몇천년은 지난 후였다라.
철충이라는 고철덩어리가 불쑥불쑥 나와 공격을 우두두두두 퍼부으니 아 그 놈 목숨 풍전등화랐다. 근데 고 놈이 난놈인지라 '바이오로이드'라는 걸 데리고 공격을 우수수수수 퍼붓는데 콩볶고 지지는 소리가 와다다다다다다
고놈 고 놈 참 운도 좋다.
이렇게 온 즉 고 놈은 참 잘살아남께 되샸다. 근데 요 놈이 인류 재건이다 뭐다 쌩 난리를 치며 지 지켜주는 것들과 아주 놀아납샸다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이리와서 업고 놀자 이 놈은 몸집도 큼직큼직 오줌보 한 번 잡아보니 묵직묵직 아고 누굴 닮았길래 나보다 큰고 허니 대장이라 그렇다 하더이다
매일 밤 그 것들과 숨풍숨풍 씨를 뿌려대니 고 놈 몸이 빼싹 빼싹 할만도 헌데
아 이놈은 그러질 않고 튼실튼실 튼실튼실 탄탄허니 거 참 땅이 솟고 물이 꺼지겄소
쨍한 햇볕에 이글이글 불타는 땅에, 모든 것이 더워 구불구불 거릴 때, 고 놈도 바닥위를 기어다니니 이 참새가 웃다 배터져 죽어도 모를 광경이라
이 놈이 아무리 강화되었다고해도 어디 인간이 물처럼 시원해지랴 획획 부채질을 해보아도 슝슝 선풍기를 켜보아도 더위가 가시리 있시랴
이런 날에 바다에 나오자한 대원들이 참으로 밉다 미워
하지만 전화위복이라 했던가
아무리 더워도 고 놈의 본능은 불쑥불쑥 솟아 자기 대원들의 홀딱 벗은 몸을 보니 머리가 핑 몸은 후지끈
고 중에 제일가는 미호를 불러 자기 옆에 떡 앉히니 그 성난 뿔이 어디 마음껏 안날뛸수 있시랴
파라솔 휙치고 바우 뒤에 숨어 또 한번 교접하니 거참 못말린다 못말려 씨앗 잔뜩 먹이고서야 겨우 진정하니 여기가 바로 극락이샷다.
해는 뉘엇뉘엇 둥근 달이 번쩍뜨니 순식간에 어두컴컴해지더라.
방으로 돌아온 고 놈은 또 성이 잔뜩 났는지 지 옆의 부관을 획 잡아다가 또 고놈의 성질 죽이기를 하니 참 말세로다 말세야 창 들어온다 바람닫아라 아주 뒤죽박죽이샷다. 지 씨 먹이고 뿌리고 아주 범벅을 만들어서야 휴우 한숨 푹 쉬며 화를 거두니 이것이 사람이요? 금수샷다.
내가 쭉 처다본 바로는 이 짓만을 몇날 째 이어가며 살아가니 나오는 것은 한 숨이요 드는 것은 근심이라.
하지만 이 모도 고놈만이 있으니 무슨 문제가 되고 인륜이 있냔 것또한 슬쩌기 드는 생각이샷다.
어찌되었든 내가 본 고 것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몰라도 적어도 심심할 걱정은 없는것이 부럽기만 하고나. 비록 부족한 놈이 지만은 내 아무리 봐도 요상시러 이야기 하나 풀고가니 고놈 후손이든 상제시든 누군가는 보겠거니 하고 잘 전해야 쓰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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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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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감사합니다. | 20.08.13 2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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禮手 예의를 지키는 손놀림이라서 예수입니다(?) | 20.08.13 20: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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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보니 예를 표하는 손이라고 해야 더 정확한것 같네요;; | 20.08.13 20: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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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신박하네요 야소꾼이라고 예전에 말했었으니 야소라 고쳤지만 괜찮은 해석이군요 | 20.08.13 21: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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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8.14 00:3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