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여기 있었네?"
"아, 자기. 이렇게 인적 드문 해변에서 자길 보게 될 줄은 몰랐는 걸요?"
이런, 이 장소에서 그녀를 만나게 될 줄이야. 우리가 괌을 점령하고 세레스티아 밑에 있는
바이오로이드들을 오르카에 합류시키고 난 뒤, 나는 그들이 좀 더 우리와 빨리 동화되고
위화감 없이 지내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들은 멸망 전부터 살아온 개체가 많다 보니.
인간에 대한 신뢰가 별로 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등 뒤에 있는 그 기타는 뭐에요? 자기?"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렇게 머리가 좋지 못하다. 뭐든지 예측하는 아르망이라던가,
철저한 지휘로 유명한 레오나나 마리에 비하면 내 머리는 그들을 따라올 수 없었다.
그래서 이게 좋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르카에서 펼쳐지는 수영복 대회의 마지막에 그들을 위한 노래를 불러주기로 했다.
뭐, 노래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래서 연습을 위해서 인적 드문 해안 절벽인
이곳을 찾았던 것인데... 이미 선객이 있었다.
"그게..."
"호호, 말하지 않아도 돼요. 자기, 정말이지... 자기는 너무 착해서 탈이라니까. 새로 들어온 애들이 걱정 되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
정곡을 제대로 찔렸다. 에이미는 괜히 군사 첩보 유닛으로 생산 된 게 아닌지.
내 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 처럼 척척 맞추고. 내 마음을 이해해 준다.
"정말로 에이미는 못 당하겠다니까. 어떻게 그렇게 내 마음을 척척 맞추는 거야? 독심술이라도 익힌 거 아니야?"
에이미는 내 말을 듣고.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 없는 매혹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의 그런 미소를 보고 넘어가지 않는 남자는 없을 것이다.
저 비밀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미소는 내 마음의 문의 비밀번호를 그냥 풀어버리니까.
"후후, 그런 말은 하지 마요. 자기, 나라고 해도 모든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재능은 없어요. 난...
그저 단 한 사람의 마음만 꿰뚫어 볼 수 있거든요. 그게 누군지는... 말 안해도 알죠?
"하하, 확실히 내가 다른 사람도 쉽게 알 수 있을 만큼 단순하기는 해. 그치?"
"어머, 단순하다뇨... 저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에요. 자기만큼 우리를 위해주고 생각해 주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자기는 처음봤을 때도 멋졌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정말로 멋진 남자가 됐어요. 브라우니들의 급양상태가 걱정되어서
자기가 먹을 음식을 포기한 그런 선한 면을 아직도 가슴 속에 품고 있으니까요. 저는 자기의 그런 면모를 보고 알아차린 것 뿐이에요.
자기는 자기 자신보다 우리를 더 걱정하니까."
에이미는 발꿈치를 살짝 들어올려 내 이마에 키스했다. 아주 짧은 키스였지만. 따듯하고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과 함께
달콤한 장미의 향기가 해안에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섞여 흩어진다. 아, 이런... 이래서 내가 그녀의 곁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따뜻한 위로의 의미가 담긴 키스가 마치 메마른 땅을 적시는 가랑비 처럼 내 마음을 천천히 적셨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그녀의 붉은 입술위에 키스했다. 에이미는 놀란 듯 눈을 살짝 크게 떳지만.
이내 눈웃음과 함께 내 입 속에 그녀의 혀를 넣어 섞었다. 나도 여러 바이오로이드들을 만나며 익숙해졌다고 자부했지만.
그녀의 능수능란한 키스 앞에선 당해낼 수 없었다.
한참을 혀를 섞다가. 그녀가 따듯하게 내 가슴팍을 쓰다듬다가 부드럽게 나를 밀어냈다. 그렇게 우리 둘의 입술 사이에
자그마한 실선이 생겼다가 사라졌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정말로 매혹스러워서 잠시라도 정신을 놓으면 그녀를 향해
달려들 것 같아. 최대한 자제심을 발휘했다.
"미안해요. 자기, 다음은... 수영복 대회에서 멋진 공연을 끝낸 후에. 상으로 드릴게요."
에이미는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정말이지, 사람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데 도사다. 도사.
나는 그녀의 모습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내 그녀는 나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났다.
숲속으로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끝까지 바라보다가 그녀의 모습이 사라지자. 나는 기타를
꺼내 해안 절벽의 바위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내가 부를 노래의 악보를 꺼내고.기타의 코드를 잡고
그대로 치기 시작했다.
.
.
.
.
.
.
.
.
.
"자자! 수영복 대회도 이제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참가자들이 많았어요! 다들
사령관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 게 보일 정도로요! 저도 참가 하려고 했었는데 차라리
참가 안한 게 다행일 정도입니다!"
벌써 어둑어둑해 지기 시작하며 노을의 황혼이 우릴 짧게 감싸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어두운 무대를 화려하고 밝은 조명이 비추기 시작하며 주위를 밝혔다.
그런 무대 위에서 스프리건의 소란스러운 해설이 크게 울려 퍼졌다. 저 녀석은 확실히 무대 체질이다.
아마도 우리들의 전쟁이 끝나고 나면 이런 쪽으로 일을 할지도 모를 정도로.
솔직히 그녀는 기자보단 캐스터쪽에 재능이 훨씬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녀 자신은 슬퍼지는 일이겠지만 말이야.
"자, 하지이이만! 소올직히 말해서 우리들은 전부 여자 아닙니까!? 우리가 여자 수영복을 봐서
뭐하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스프리건의 솔직담백한 발언에 무대 주변을 채우던 브라우니들과 다른 대원들이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신나간 호응에 무대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나도 순간 깜짝 놀랄 정도였다. 흠, 다음부턴 수영복 대회는
열지 말까...?
그냥 다같이 즐길 운동회가 나으려나...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나의 귓속에 스프리건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울려 퍼졌다.
"자!! 그런 우리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즐길 수 있는 장기자라아아아아앙! 타임!!!!
여기 이 시합에 참가한 인원 모두가 자기 자신이 준비해둔 장기를 자랑하면서 점수를 획득 합니다아아!!! 이 점수의
양은 보통이 아닙니다!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점수인 무려 10점! 수영복 대회 본편에서 부진하더라도! 이 장기자랑만
잘 해내면 그냥 역전 가능! 그리고 사랑스러운 사령관님의 침대에 그대로 다이브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겁니다!"
그녀의 말에 무대에 다시 한 번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완전히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브라우니들은 누가 장기자랑 대회에서 이길까를 두고 스팸을 걸고 내기를 하거나. 모두에게 나눠진
맥주를 친구 대원들끼리 나눠마시며 응원하는 대상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자아! 장기자랑을 하기 전에! 그냥 툭 하고 장기자랑 하라고만 하면 누가 제대로 잘 하겠습니까!? 안 그래요?
분위기를 띄울 게스트가 필요한 법 아닙니까? 그래서 정말 어렵게 이분을 모셨습니다! 초특급 게스트!"
무대에서 두구두구 소리가 울려 퍼지며 청중들의 기대감을 높여갔다. 그리고 소리가 끝나갈 때 쯤. 펑! 하고 폭죽
소리가 울려 퍼지며 무대의 커튼이 스르르 걷히기 시작했다.
"바로! 우리들의 사랑이자! 우리들을 지휘하시고! 그리고 이번 대회의 상품인! 사령관님의 무대입니다! 모두들
뜨거운 박수 부탁드립니다아아아!!!!!"
박수와 환호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조용해 졌다. 그리고 나는 나를 따르는 사람들의 눈을 바라보며
기타의 코드를 잡고.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Boys Like Girls의 Thunder)
Today is a winding road that's taking me to places that I didn't want to go
오늘은 내가 원하지 않은 일이 일어난 복잡한 날이야.
Today in the blink of an eye
오늘은 가는 눈으로 보고.
I'm holding on to something and I do not know why
난 무언가를 잡고 있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어.
I tried
난 노력했어.
잔잔한 기타소리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고. 부드러운 노랫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졌다.
그렇게 시끄럽던 브라우니들도 일순 조용해지고. 자기가 마시던 맥주 캔을 흔들거나.
어디서 구해온지 모를 야광봉을 흔들며 나를 응원했다.
I tried to read between the lines
난 너의 표정의 의미를 알고싶어했어.
I tried to look in your eyes
난 너의 눈을 보려고 했어.
I want a simple explanation
난 단순한 설명을 원해.
For what I'm feeling inside
나의 기분에 대해서.
I gotta find a way out
난 탈출구를 찾으려 해.
Maybe there's a way out
아마 그곳에 있을거야 .
노래가 점차 분위기를 달아올렸고. 다들 잔잔한 기타소리와
불어오는 바닷 바람에 취해갔다. 마치 술에 취하듯...
Your voice was the soundtrack of my summer
너의 목소리는 여름의 음악과도 같았어.
Do you know you're unlike any other?
넌 네가 다른사람과는 다르다는걸 아니?
You'll always be my thunder, and I said
넌 언제나 나의 천둥이 되어줄거야. 그리고 난 말했어.
Your eyes are the brightest of all the colors
너의 눈은 모든 색중에서 가장 빛나는 색이라고.
I don't wanna ever love another
난 다른사람은 사랑하고 싶지 않아.
You'll always be my thunder
넌 언제나 나의 천둥이 되어줄거야.
So bring on the rain
그러니 비를 내리게 해줘.
And bring on the thunder
그리고 천둥을 내려다 줘.
1절의 하이라이트가 끝나고 바로 2절로 이어졌다. 저 멀리 무대 앞에서 LRL과 함께 야광봉을 흔들고 있는
에이미가 보였다. 난 그녀를 향해 미소 지으며 노래를 이어갔다.
Today is a winding road
오늘은 복잡한 날.
Tell me where to start and tell me something I don't know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내가 모르는 무언가를 말해줘.
Today I'm on my own
오늘은 나 혼자야.
I can't move a muscle and I can't pick up the phone
움직일 수가 없어 전화를 받을수가 없어.
I don't know
모르겠어
And now I'm itching for the tall grass
무성한 풀숲에서 나오고 싶어.
And longing for the breeze.
혼자서도 해내고 싶어.
I need to step outside
다른곳으로 가야해.
Just to see if I can breathe
내가 숨쉬고 있는지 알기 위해.
I gotta find a way out
탈출구를 찾고 있어.
Maybe there's a way out
아마도 그곳에 있을거야.
오늘 아침, 그녀와의 입맞춤을 떠올리며. 오늘 아침, 그녀의 향기를 떠올리며.
감미로운 기타소리를 따라. 내 마음을 표현했다. 그녀를 향한 내 마음을.
Your voice was the soundtrack of my summer
너의 목소리는 여름의 음악과도 같았어
Do you know you're unlike any other?
넌 네가 다른사람과는 다르다는걸 아니?
You'll always be my thunder, and I said
넌 언제나 나의 천둥이 되어줄거야. 그리고 난 말했지.
Your eyes are the brightest of all the colors
너의 눈은 모든 색중에서 가장 빛나는 색이라고.
I don't wanna ever love another
난 다른사람은 사랑하고 싶지 않아.
You'll always be my thunder
넌 언제나 나의 천둥이 되어줄거야.
So bring on the rain
그러니 비를 내리게 해줘.
에이미를 처음 봤을 때를 떠올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 앞에 나타난 에이미를 보고.
솔직히 말해서 난 첫 눈에 반했다. 나에게 농담을 던지는 웃는 그녀의 모습에 두근거렸다.
이래도 될까? 하고 망설인 적도 많았다. 아무래도 바이오로이드와 인간의 관계는 수평적이지
않으니까.
내가 내 마음을 그녀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항상 조마조마하고 걱정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내 걱정이 장난이라도 되는 듯 나에게 웃으며 사랑을 고백해줬다.
에이미와 했었던 첫 키스는 지금과 다름 없이 달콤한 장미 향이 났다.
Yeah I'm walking on a tightrope
난 외줄을 걷고있어.
I'm wrapped up in vines
난 덩굴에 휩싸였어.
I think we'll make it out
잘 할수 있을거라고생각해.
But you just gotta give me time
하지만 넌 나를 지켜보기만 하고 있지.
Strike me down with lightning
나를 번개로 내려치고.
Let me feel you in my veins
내 몸 안에서 너를 느낄 수 있게 해줘.
I wanna let you know how much I feel your pain
내가 얼마나 너의 고통을 느끼고 있는지 알게 하고 싶어.
Today is a winding road that's taking me to places that I didn't want to go
오늘은 내가 원하지 않은 일이 일어난 복잡한 날이야...
솔직히 말해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가사가 완전히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 했다.
나에게 에이미의 목소리는 여름의 음악처럼 감미로웠고. 에이미의 보라색 눈동자는
그 어떤 색깔보다 밝게 빛났다.
나는 가장 밝게 빛나는 그녀의 눈동자와 함께 눈 맞추며 노래를 이어갔다.
Your voice was the soundtrack of my summer
너의 목소리는 여름의 음악과도 같았어.
Do you know you're unlike any other?
넌 네가 다른사람과는 다르다는걸 아니?
You'll always be my thunder, and I said
넌 언제나 나의 천둥이 되어줄거야. 그리고 난 말했지.
Your eyes are the brightest of all the colors
너의 눈은 모든 색중에서 가장 빛나는 색이라고.
I don't wanna ever love another
난 다른사람은 사랑하고 싶지 않아.
You'll always be my thunder
넌 언제나 나의 천둥이 되어줄거야.
So bring on the rain
그러니 비를 내리게 해줘.
Oh baby bring on the pain
고통을 내게 가져와.
And listen to the thunder
그리고 나의 외침을 들어줘.
마지막 절을 부르고 노래가 끝났다. 잠잠했던 무대는 관객들의 환호성과 박수로
가득 찼다.
"자아아!!!! 우리 사령관의 노래가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군요!!! 크으으으...! 여기선 앵콜을 외쳐 줘야겠지만...!
아쉽게도 시간 상 앵콜은 무리겠군요!"
스프리건의 말에 정말 안타깝다는 탄식이 여기 저기서 울려 퍼졌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걸 이해 했는지.
다시 한 번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날 배웅해주었다.
"자! 이제 참가자들의 장기 자랑 시간이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블랙 리리스 양의 마술 쇼인! 오체 분시... 쇼? 암튼 시작합니다!"
그렇게 참가자들의 장기자랑이 시작되고. 난 무대 뒤로 들어갔다. 슬쩍 바깥을 바라보니 오르카에서 나온 인원들과 괌에서 합류한
인원들이 서로를 가리지 않고. 어깨동무를 하며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내가 원했던 모습을 보고나니 몸에서 긴장감이 쫙 빠지고 피로감이
몰려왔다.
하지만 아직 침대 위로 쓰러질 타이밍은 아니다. 아직은 말이다. 대회가 끝나진 않았지만. 시간이 좀 많이 남아 있었다. 게다가 내가 빠진다고
해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어차피 승리자의 데이트 권은 내일부터 였으니까.
나는 그대로 기타를 챙겨 아침의 해안절벽으로 향했다. 무대가 끝나고 에이미가 슬쩍 빠지는 걸 보았다. 어디로 가는 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하자. 내 예상대로 에이미가 미소를 지으며 바위 위에 걸터 앉고. 달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온
달의 여신의 모습이라고 해도 믿으리라.
"기다렸어?"
"아뇨, 저도 지금 막 왔어요."
에이미가 날 바라보며 자그맣게 미소를 지었다. 아, 정말로 아름답다.
나는 그녀의 앞에 무릎꿇고 그녀의 손등에 키스했다. 내 행동에 그녀는 놀라서 눈을 동그렇게 떴는데.
그 모습이 귀여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정말로 아름다운 꽃이 달빛에 비쳐서 왔더니. 꽃이 아니라 사람이었네요.
아가씨, 제발 이 비천한 음유시인에게 아가씨의 이름을 알 수 있는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후후... 재밌네요. 자기, 저는... 에이미, 에이미 레이저에요."
나의 장난에 어울려주기로 한 건지. 그녀도 따라 웃으며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나는 기타를 꺼내고 그녀 앞에 바위에 앉아 말했다.
"이 비천한 음유시인이 노래 한 곡을 아가씨에게 바칠 수 있을 까요?"
"기꺼이."
에이미의 허락이 떨어지고. 다른 사람이 끼지 않은 오로지 그녀만을
위한 무대가 막이 올랐다.
(Frank Sinatra의 Fly to the Moon)
Fly me to the moon
날 달로 날아가게 해줘요.
And let me play among the stars
별들 사이를 누비며.
Letme see what spring is like on Jupiter and Mars
목성과 화성의 봄은 어떤지 보게 해줘요.
In other words, hold my hand
다시 말한다면, 내 손을 잡아주세요.
In other words, baby kiss me
다시 말한다면, 내게 키스 해주세요.
가사의 내용대로 에이미는 내게 다가와 기타를 치던 손을 붙잡고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이마에 키스했다.
"노래 계속해주세요. 자기."
나는 내 눈앞에 있는 꽃의 부탁을 감히 거절 할 수 없었다. 에이미의 두손을
맞잡고. 그녀만을 위한 노래를 이어갔다.
Fill my heart with song
내 맘을 노래로 채워고.
and Let me sing for ever more
영원히 그 노래를 부르게 해주세요.
You are all I long for all I worship and adore
그댄 내가 갈망하고 숭배하며 동경하는 사람이죠.
In other words, please be true
그러니 진심으로 날 대해줘요.
In other words, I love you
그 말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거에요.
거기까지 부른 후, 에이미와 눈을 마주쳤다.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의 모습에
그대로 그녀를 껴안은 후, 질문했다.
"아가씨, 제 진심에 대한 대답은?"
"제 대답은... 바로 이거에요."
그녀는 그대로 키스했다. 아침과 다름 없는 달콤한 장미 향이 내 입속을 감싸고.
부드러운 혀가 들어와 내 입속을 훝었다. 한참을 서로 탐하다가 이윽고 입술이
때지고. 아침과 똑같이 자그마한 실선이 다시 한 번 생겼다 사라졌다.
"사랑해요. 당신만을... 진심으로 사랑해요."
그 말을 끝으로 우린 다시 입을 맞추며 서로를 원했다. 기타를 옆으로 치우고 그녀를 강하게
껴안은 다음, 그대로 그녀의 가슴속에 손을 집어 넣었다. 이윽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자연의 모습으로 돌아간 우리는 달빛 아래에서 하나가 되었다.
오늘의 추억을 난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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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대회 참가한다고 새벽부터 글쓰기 시작해서 지금 끝났내요.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국내 가수인 김광석 씨의 노래를 넣고 쓸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여름 느낌이 잘 안나더라고요. 그래서 여름 느낌 나는 노래인 보이즈 라이크 걸즈의 썬더를 집어넣고.
달 아래서 부를 좋은 노래를 찾다가 프랭크 시나트라의 플라이 투 더 문을 넣었습니다.
노래를 틀고 소설을 보면 좀 더 재밌게 다가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처음으로 90레벨 찍고 처음으로 풀링을 찍어준 에이미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글 한 번 써봤습니다.
지금은 군수과장을 하고 있지만. 승급이 나오면 반드시 날아올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스마조! 에이미 승급좀 내줘요!
여러분의 첫 풀링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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