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그 무덥던 어느 날,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태로 자신의 아래 땅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렸다.
우아하게 날며 굉음을 뿌리고는, 땅의 철충들을 잿가루로 만드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넋을 잃었다.
그녀가 내는 굉음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음률이였다.
부대로 복귀한 그녀를 찾아갔다.
미쳐 씻지못하고 땀에 절어있는 상태로 앉아 가만히 에어컨 바람을 쇠던 그녀는 나의 등장에 다소곳이 자세를 바꾸었다.
적잖히 당황한 눈치였다.
난 그녀에게 오늘 작전의 공을 치하했다.
그녀는 조급해 하지도 그렇다고 무심하지도 않았다. 침착했고 리듬을 잘 탔다.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가 음악이 되었다.
그녀와 나는 몸을 깨끗이 한 후 나란히 누웠다.
그녀는 나에게 자신의 고통의 일부를 말해주었다. 그녀는 생각이 깊었고 그만큼 그녀는 여렸다.
이야기 도중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나는 조용히 감싸안았다.
나 또한 그녀에게 나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그녀는 조용히 듣고 몇초정도 정적을 가진 뒤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나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에 파묻고 날 도닥여주었다.
심장뛰는 소리가 전해졌다.
그 또한 하나의 음악이었다.
우리는 서로를 연주하였다. 작은 연주회가 열린 것이다.
마지막 앙코르까지 끝마치고
나와 그녀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
우리들의 연주가 떠다니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녀의 어깨에 기대며 손으로 지휘를 하였다. 가볍게 휘젓는 손가락 끝으로 음표들이 줄을 지었고, 음률이 춤을 추었다. 희미하게 다른 대원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우리의 음악과 섞였다.
다시금 시작된 연주는 우리를 감쌌다.
우리는 조용히 음악 속으로 빠져들어갔고 뜨겁기만 하던 열기가 찬찬히 식어가는 밤으로 시간은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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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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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일단 여름에 일어난 사건으로 적은 것이긴 한데 | 20.08.11 18: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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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내용 자체가 이미 존재하는 소설에서 인물만 바꾼게 아닌 이상, 괜찮아요 음악과 잘 어울리는 내용이었습니다! | 20.08.11 18: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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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8.11 18: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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