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백악관.
- “또 뭔 일인데?”
- “아~…… 바쁜 사람더러 이래저래 부르고 오라가라야.”
- “바쁘기는 지금 이 상황보다 니 개인 일이 더 바쁘다고 그러는 거야, 지금??”
- “그럼 내 일이 바쁘지 뭐가 더 중요하다고.”
- “너는!!!…… 에효, 진짜 너도 지지리도 도움 안 되는 년이다.”
- “칭찬으로 들을게.”
- “그나저나 앱실론은? 참석한거야?”
- “…… 크으으으으어허어어어어억~”
- “자고 있네…….”
- “쟨 뭐 하는 게 쳐자는 것 빼곤 없잖아.”
- “베타는?”
- “전 와있어요…….”
“모두 모였나요?”
꺼져있던 화면이 켜지자, 오메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언제나의 상대방을 깔보듯이 웃는 저 미소는, 같은 레모네이드 자매라 할 지라도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
VTC 화면에 오메가가 등장하자, 델타는 기다렸다는 듯 그녀를 향해 분노로 일갈하며 쏘아붙히기 시작했다.
- “오메가! 와이오밍 쪽 소식 들었어?! 어떻게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 “서부 해안으로 상륙할 거라고 해서 꿋꿋하게 밀어붙이더니 갑자기 캐나다랑 멕시코 통해서 올라와, 그래가지고 서부 지역에 배치된 애들을 중부 지역으로 기껏 보냈더니 이젠 진짜로 서부 해안으로 상륙을 해버렸네?? 그것도 내가 빌려준 함대까지 다 날려먹어가면서까지 말이야!!!!”
- “그래, 내 마리오네트들 전쟁 시작하자마자 날아간 건 내가 알래스카에 네 동의없이 보낸 거니깐 그렇다 쳐. 좀 분하긴 해도 어쨋건 그건 내 책임이니깐.”
- “근데 적어도 파나마 운하 건너가면서 내가 함대를 니 년한테 통째로 빌려줘가면서까지 서부 지역을 방어하려고 했으면, 어떻게든 연방군 놈들 쳐들어오는 걸 막았어야지!!!! 정 안되면 그건 핵이라도 써서라도 막았어야 하는 거 아니야?!?!?!?! 어디 군함이 마리오네트처럼 뚝딱하고 만들면 그냥 뙇-! 하고 나오는 건 줄 알아?!?!?!”
- “저, 저기…… 이, 일단 진정하세요, 델타.”
- “진정?! 진정이라고?!?! 넌 지금 내가 저 년 똥싼거 보고도 진정하게 생겼어?!?! 이대로라면 미국 땅은 연방인지 뭐시기 놈 들한테 다 내어주게 생겼다고!!!!”
- “너!!!! 그래놓구서 그냥 다 때려치우고 유럽으로 튈 생각이라면 꿈도 꾸지마!!!! 회장님이고 뭐고 난 상관 안해!!!! 난 어떻게 해서든 그 놈들이랑 오드리 년 작살나는 꼴을 봐야만 하겠으니깐!!!!”
델타가 저렇게까지 오메가에게 화를 내는 이유는, 그 만큼 펙스가 지금 미국 땅 위에서 범인류연방군 원정군을 상대로 제대로 된 반격을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펙스는 원정군이 캐나다와 멕시코를 통해 미국 중부 지역으로 상륙해올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그 마저도 상륙 작전은 그게 끝이겠거니 생각하며 서부 지역에 배치된 병력들을 중부 지역으로 보내고 나니 이번엔 최초 예상했던 대로 서부 해안으로도 원정군 병력이 상륙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델타는 오메가에게 내어준 자신의 문리버 함대 하나를 통째로 잃고 말았다.
미국 내의 대부분의 병력들이 레모네이드 오메가가 관리하는 병력들이란 것도 문제였다. 연방의 존재가 펙스 난민들 사이에서 소문으로 퍼지자 곳곳에서 폭동이 일어났고, 그것을 진압하려던 찰나에 진짜로 연방군이 대규모 원정군을 꾸려서 미국에 상륙하고 만 것이었다. 연방군의 위풍당당한 등장에 오메가 휘하 펙스 병력들은 싸워보기도 전에 무기를 버리고 백기를 들며 투항하였다. 오메가는 이를 막기 위하여 갓 S7 데스스토커와 갓 태어난 T-1 고블린 부대를 투입시켰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럼에도 원정군의 진격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철충 신호 유도기까지 설치했는데, 레모네이드 화상화의를 하기도 전에 파괴되었다는 소식을 먼저 듣고 말았다.
이래서야 미국 중부 한 복판에 원정군을 고립시키는 것은커녕, 자기들이 고립될 것을 먼저 걱정해야할 판이었다.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게 여유롭게 나타나서는 회의나 소집하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회장이고 나발이고 오메가 저 년의 머리를 뿌리째로 뜯어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와중에 다급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녀의 얼굴이 델타의 성질을 더욱 돋구고 있었다.
“할 말 다 끝났어?”
- “뭐……?”
“이제 그럼 내가 말 해도 되지?”
- “저 ㅆㅂ 년이 진짜……!!!!”
- “델타, 일단 진정하세요. 오메가 이야기도 들어봐야죠.”
- “흥…… 그래, 좋아. 어디 얼마나 대단하신 계획이 있으셔가지고 연방인지 뭔지 모를 애들한테 미국의 절반 이상을 뺏겼는지 들어나 보자고.”
“우리가 처음부터 잘못 상대한거였지, 저 녀석들을.”
- “참 빨리도 깨닫는다, 그치?”
- “델타……”
“냅 둬요, 베타. 언제는 뭐 하루라도 입에다가 걸레 안 문 적 있었나요?”
- “야, 이럴 거면 나 그냥 나갈거야. 회의고 뭐고 니들끼리 싸울라면 직접 얼굴 보고 싸워. 회의한다 그래서 시간 쪼개가지고 왔더니 니들끼리 쳐 싸우고 말이야. 애들 장난하자는 것도 아니고.”
“알았어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죠.”
“바이오로이들이 연방군을 보고 바로 투항할 거라는 건 예상했지만, 우리가 저들의 전력을 너무 얕봤던 것도 분명 사실이예요. 그래서 진격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와이오밍 주에다가 철충 신호 유도기를 설치했었던 건데, 그들이 가진 항공 전력마저도 그렇게까지 막강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전투기라고 해봐야 기동형 바이오로이드 앞에서 상대도 못될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더군요.”
“지금 캘리포니아와 서부 지역을 담당하던 병력들도 연방군 원정군의 뒤통수를 치기도 전에 서부 해안에 상륙한 원정군에게 공격을 당했습니다. 중부 지역에 있던 원정군도 일부 합세를 했다고 하더군요. 철충 신호 유도기로 철충들을 불러내 진격로를 차단하고 후방에서 펙스 병력들로 원정군을 중부지역 한 복판에 붙잡아두려고 했던 계획은…… 아무래도 실패할 것 같아요.”
- “그럼 뭐 답 나왔네.”
제타가 안경을 한 손으로 치켜세우면서 운을 뗐다.
- “핵을 쓰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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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중 삽화로 사용되는 그림과 사진의 출처는 구글링과 핀터레스트입니다.
아 분량을 줄이니깐 내가 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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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려 분량이 복사가 되요옷!!!!!! | 24.05.19 20: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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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05.21 19:5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