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윤용규, 1949) 블루레이 출시
해방 공간 한국영화사의 가장 뛰어난 성취를 블루레이로 만나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초기 한국영화사의 걸작 <마음의 고향>(윤용규, 1949)를 블루레이로 출시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이 기획하고 블루키노가 제작한 30번째 블루레이 타이틀이다. <마음의 고향>은 194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몇 안 되는 영화로, 시대를 뛰어넘는 미학적 성취를 보인 작품이라는 상찬을 받으며 한국영화사를 대표하는 영화로 거론되어 왔다. 이 영화는 2013년 한국영상자료원이 선정한 100선에 포함되었다.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는 미학적 성취
윤용규 감독의 1949년 작 <마음의 고향>은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그저 잘 만든 정갈하고 깔끔한 소품과 같은 영화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만들어진 시대적 상황을 감안한다면 영화의 성취가 놀랍기만 하다. 해방 이후 1950년대까지 한국영화산업은 일제강점기까지의 산업 토대가 무너지고 대부분의 영화들이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16mm나 심지어 무성영화로 만들어지던 열악한 시대였다. 이 시기 한국영화들은 대개 일제 말기의 영화적 성취조차도 따라잡지 못했다. 이러한 시대적 한계에서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면 바로 <마음의 고향>이다. 유아기에 어머니로부터 산사에 버려져 엄격한 주지 스님 밑에서 온갖 허드렛일과 수행을 하며 살아가는 소년 도성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상처 많은 내면을 산사의 고적한 화면과 대비해 낸 아름다운 화면과 유장한 편집은 별다른 사건이 없는 서사구조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눈을 화면에서 떼지 못하게 한다. 이 영화가 "해방 후 조선영화의 최고봉의 신기록을 지은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북으로 간 영화인 윤용규
이 영화의 감독 윤용규는 1913년생으로 1930년대 중후반 일본으로 건너가 수 년을 현장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다. 그가 첫 데뷔작에서 그토록 높은 성취를 보였던 것은 이러한 도제 수업의 기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윤용규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거의 조명되지 않았다. 남한에서는 <마음의 고향> 한 편 만을 연출했을 뿐, 한국전쟁기에 북한으로 가서 <소년 빨치산>(1951), <신혼부부>(1955), <춘향전>(1959) 등을 연출하며 초기 북한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월북 예술가들의 이력이나 작품에 대한 소개가 금지되다시피 했던 오랜 냉전기를 겪었던 한국에서 윤용규라는 이름이 제대로 알려질 수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1993년까지 필름이 유실된 채여서 남한에서의 유일한 연출작을 볼 수 없었던 상황도 한몫 했을 것이다.
40여년 뒤에 돌아온 필름
이 영화는 1950년 한불 영화교류에 따라 프랑스에 필름이 출고되었고, 국내에는 필름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1993년 4월 영화의 제작자인 이강수씨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16mm 필름을 한국영상자료원에 기증하여 영화의 실체가 40여년만에 확인되었다. 또한 2005년 일본국립필름센터(NFC)에서 35mm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원본 필름)이 발견되어, NFC의 협조로 35mm 마스터 프린트가 제작되었다. 온전한 판본으로 치자면 55년이 지난 뒤 우리에게 돌아온 영화인 셈이다.
아주 특별한 코멘터리와 소책자, 고화질로 복원된 마스터
이 영화의 코멘터리에는 영화비평가이자 감독인 정성일이 참여하였다. 그는 한국영화사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이 영화에 독특한 해석을 바탕으로 <마음의 고향>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영화사연구자이자 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인 정종화의 감독소개와 작품 리뷰를 함께 한다면 <마음의 고향>과 윤용규 감독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특히 정종화는 이 소책자를 통해 윤용규의 일본 시절에 대한 새롭고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 블루레이의 영상은 한국영상자료원이 2022년 4K로 복원한 결과물을 소스로 하였다. 복원을 통해 재탄생한 이 영화의 뛰어난 영상미는 7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영화예술이 가지는 보편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 블루레이 소책자에는 <마음의 고향> 스틸사진으로 엮은 포토스토리가 포함되어 있다.
소책자 Booklet
- 소책자 (한글, 영문) BOOKLET
해방 공간 한국영화사의 가장 뛰어난 성취를 블루레이로 만나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초기 한국영화사의 걸작 <마음의 고향>(윤용규, 1949)를 블루레이로 출시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이 기획하고 블루키노가 제작한 30번째 블루레이 타이틀이다. <마음의 고향>은 194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몇 안 되는 영화로, 시대를 뛰어넘는 미학적 성취를 보인 작품이라는 상찬을 받으며 한국영화사를 대표하는 영화로 거론되어 왔다. 이 영화는 2013년 한국영상자료원이 선정한 100선에 포함되었다.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는 미학적 성취
윤용규 감독의 1949년 작 <마음의 고향>은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그저 잘 만든 정갈하고 깔끔한 소품과 같은 영화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만들어진 시대적 상황을 감안한다면 영화의 성취가 놀랍기만 하다. 해방 이후 1950년대까지 한국영화산업은 일제강점기까지의 산업 토대가 무너지고 대부분의 영화들이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16mm나 심지어 무성영화로 만들어지던 열악한 시대였다. 이 시기 한국영화들은 대개 일제 말기의 영화적 성취조차도 따라잡지 못했다. 이러한 시대적 한계에서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면 바로 <마음의 고향>이다. 유아기에 어머니로부터 산사에 버려져 엄격한 주지 스님 밑에서 온갖 허드렛일과 수행을 하며 살아가는 소년 도성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상처 많은 내면을 산사의 고적한 화면과 대비해 낸 아름다운 화면과 유장한 편집은 별다른 사건이 없는 서사구조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눈을 화면에서 떼지 못하게 한다. 이 영화가 "해방 후 조선영화의 최고봉의 신기록을 지은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북으로 간 영화인 윤용규
이 영화의 감독 윤용규는 1913년생으로 1930년대 중후반 일본으로 건너가 수 년을 현장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다. 그가 첫 데뷔작에서 그토록 높은 성취를 보였던 것은 이러한 도제 수업의 기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윤용규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거의 조명되지 않았다. 남한에서는 <마음의 고향> 한 편 만을 연출했을 뿐, 한국전쟁기에 북한으로 가서 <소년 빨치산>(1951), <신혼부부>(1955), <춘향전>(1959) 등을 연출하며 초기 북한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월북 예술가들의 이력이나 작품에 대한 소개가 금지되다시피 했던 오랜 냉전기를 겪었던 한국에서 윤용규라는 이름이 제대로 알려질 수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1993년까지 필름이 유실된 채여서 남한에서의 유일한 연출작을 볼 수 없었던 상황도 한몫 했을 것이다.
40여년 뒤에 돌아온 필름
이 영화는 1950년 한불 영화교류에 따라 프랑스에 필름이 출고되었고, 국내에는 필름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1993년 4월 영화의 제작자인 이강수씨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16mm 필름을 한국영상자료원에 기증하여 영화의 실체가 40여년만에 확인되었다. 또한 2005년 일본국립필름센터(NFC)에서 35mm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원본 필름)이 발견되어, NFC의 협조로 35mm 마스터 프린트가 제작되었다. 온전한 판본으로 치자면 55년이 지난 뒤 우리에게 돌아온 영화인 셈이다.
아주 특별한 코멘터리와 소책자, 고화질로 복원된 마스터
이 영화의 코멘터리에는 영화비평가이자 감독인 정성일이 참여하였다. 그는 한국영화사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이 영화에 독특한 해석을 바탕으로 <마음의 고향>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영화사연구자이자 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인 정종화의 감독소개와 작품 리뷰를 함께 한다면 <마음의 고향>과 윤용규 감독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특히 정종화는 이 소책자를 통해 윤용규의 일본 시절에 대한 새롭고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 블루레이의 영상은 한국영상자료원이 2022년 4K로 복원한 결과물을 소스로 하였다. 복원을 통해 재탄생한 이 영화의 뛰어난 영상미는 7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영화예술이 가지는 보편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 블루레이 소책자에는 <마음의 고향> 스틸사진으로 엮은 포토스토리가 포함되어 있다.
소책자 Booklet
- 소책자 (한글, 영문) BOOKLET
줄거리
도성(유민)은 유아기에 어머니에게 버려져 먼 친척인 주지 스님(변기종) 손에 자라난 어린 스님이다. 그는 항상 한 번도 보지 못한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어느 날 도성은 자기 또래의 자식을 잃고 공양을 드리기 위해 찾아온 미망인(최은희)을 보고 어머니와 같은 정을 느낀다. 미망인 역시 도성을 자식처럼 귀여워하며 수양아들로 삼을 생각을 하고 주지 스님에게 청을 드리나, 도성의 업이 많아 세상에 내보낼 수 없다는 거절의 답을 듣는다. 어느 날 어린 도성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도망갔던 도성의 어머니(김선영)가 찾아와 주지 스님에게 도성을 내어달라고 한다. 그러나 주지 스님은 이 청을 거절하고, 도성이 미망인의 수양아들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한다. 어머니는 자신을 밝히지 않은 채 도성을 만난 후 슬퍼하며 떠난다. 그러나 도성이 미망인과 함께 서울로 떠나려는 즈음, 어머니에게 드릴 비둘기 깃털 부채를 만들고자 비둘기를 잡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주지 스님은 크게 분노하여 도성을 세상으로 내보내지 않기로 한다. 얼마 후 도성은 어머니가 절에 찾아왔고 자신이 그녀를 몰라봤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를 찾아 절을 나선다.
Special Features
스페셜 피쳐 Special Features
- 음성해설
정성일(영화평론가 & 감독)
Commentary by Chung Sung-ill(Film Critic &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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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영화평론가 &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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