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지난가을의 어느 주말.
기온이 내려가니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문득 이 노래 한 곡 신청하고 싶어지네요.
바이브가 부릅니다. "가을 타나 봐"....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의 시작을 캠핑으로 하네요.
급하게 알아보느라 웬만한 곳은 벌써 마감입니다.
운 좋게 캠핑을 겸하는 가까운 농장을 찾았습니다.
친구네도 예약을 하고 함께 캠핑장으로 향합니다.
집에서 20분 거리라니.. 몸도 맘도 가볍네요!
제가 직접 식탁보로 한 땀 한 땀 바느질해서 만든 폴딩체어 커버입니다.
체어 스킨의 불빵과 오염이 완벽하게 커버되네요.
재료가 남아서 BBQ 체어 커버도 만들었네요.
네비를 찍고 찾아오긴 왔는데...
완전 첩첩산중이라 당황을 좀 했네요.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농장 입구가 보입니다.
문지기 검댕이가 저희를 반겨줍니다.
아무 곳이나 맘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으라는 캠장님.
친구네와 텐트 두 동을 설치할 장소를 정합니다.
위이잉~ 에어펌프를 가동하고 집을 짓습니다.
주위에 아무도 없으니 너무나 여유롭네요.
친구네가 도착할 때까지 망중한을 즐깁니다.
검댕이와 흰댕이가 놀러 왔습니다.
짓지도 않고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네요.
"야~호~" 소리가 들려 두리번거리며 찾아보니
저 멀리 불곡산 꼭대기에 사람들이 보이네요.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해가 집니다.
테이블 전등을 밝히고 화로에 불을 붙입니다.
지맹이와 아내가 배고프다고 아우성입니다.
우선 급한 불을 끌 대패삼겹살을 굽습니다.
삼겹살과 등갈비...
지맹이가 만든 맥주 안주입니다.
치즈 가득한 크래커.. 감동입니다.
갑자기 뒤통수가 싸..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뒤돌아보니 이 녀석들이 간절하게 바라보고 있네요.
지맹이가 놀아주고 고기 선물까지 선사합니다.
오랜만에 준비한 막창입니다.
꼬들꼬들 쫄깃쫄깃 입맛 돋우네요.
매콤한 더덕을 구워 느끼한 속을 달랩니다.
아이유가 부릅니다. "밤편지".....
밤이 깊어가니 풀벌레들이 합창을 합니다.
소쩍새도 어느새 거들기 시작했네요.
오늘도 잘 놀고 잘 먹고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잠자리에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늘은 아내가 제일 먼저 꿈나라로 떠났네요.
오랜만에 캠핑장에서 늦잠을 잤습니다.
댕댕이들 짖는 소리에 부시시 눈을 뜹니다.
화창한 가을 하늘입니다.
화장실에 간 아내와 지맹이가 돌아올 생각을 안 합니다.
저 혼자 아침 산책을 나섭니다.
마른 낙엽 밟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힙니다.
바스락 바스락...
가던 길을 멈추고 셀카도 한 장 남겨 봅니다.
아내가 아침 식사 준비를 시작합니다.
아내의 센스 있는 메뉴 선택에 감탄합니다.
곤이와 알을 추가한 시원한 해장 동태탕!
미니 김치전
초딩 입맛 아빠는 소시지부터 한입!
집 반찬을 곁들인 최고의 조식입니다.
오늘의 아침상엔 이야기꽃이 만발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거실에 짐들을 던져놓고
테트리스 한 판 하면 정리 끝!
짐 정리와 청소를 하고 나니 꼬로록거리네요.
저는 요즘 고소한 옛날통닭에 빠졌답니다.
지맹이와 아내는 떡볶이를 선택했네요.
가을의 여유로운 한때를 충분히 즐긴 캠핑.
다음 캠핑도 그러하길 바라면서 마칩니다.
낙엽 밟는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선하네요.
바스락 바스락...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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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저녁시간 되세요! | 23.12.05 18: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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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라 더 최고죠! | 23.12.29 07: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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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중2가 되니 안뛰네요. 벌써 중3 올라가다니..ㅜㅜ | 23.12.29 07: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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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아저씨 생각이 나는 아침이네요. | 23.12.29 07: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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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뜸했죠. 곧 다음글로 돌아오겠습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 23.12.29 07: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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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쪽 캠핑장 좀 추천해 주세요! 양주 가까워서 너무 좋더라고요. 아내가 우선으로 체크하는 곳은 화장실, 샤워장 깔끔한 곳입니다! 곧 다음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 23.12.29 07: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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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딸아이가 바빠서 잘 못가고 있네요. 시험기간, 친구들 약속, 방콕하고픈 욕구...ㅎㅎㅎ | 23.12.29 07:5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