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짜피 곡 자체는 MP3이나 FLAC으로 듣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그래도 이 앨범은 LP로 꼭 가지고 싶다’ 하는 것들이 몇 몇 있습니다.
Parachutes 이 앨범의 경우는 수록곡 모두 안개속에 잠긴 호숫가 벤치 케이블에 혼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심경으로 좋아하지만
것보다는 단지 ‘Yellow’라는 곡이 있다는 이유로 꼭 노랑 Vynil을 가지고 싶어했지요.
하지만 언제나 놓치고 나서야 후회하는 옛사랑들처럼 이미 한참 전에 발매되었고, 품절되었고, 터무니없는 가격의 중고만 남아있음에
그냥 신경을 끄고 살다가, 원래 이렇게 될 일이였던 것처럼 어이없이 만나 어찌어찌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뭐 한 곡 버릴게 없습니다. 그 중 Parachutes, Trouble 두 곡을 가장 좋아합니다.
손에서 빠져나가 이제는 없는, 혹은 손에 쥘 방법이 없어서 안타까운 그런 콜드플레이 1,2집만의 정서가 꽉 차있어요.
속지 앞면입니다. 비닐 슬리브가 없이 좀 타이트한 편이라 넣고 뺄 때 신경이 많이 쓰여요.
슬리브 뒷면입니다.
옛날엔 가사나 사진들이 더 있어서 좋았는데..
선배말로는 판타 파인애플이라던데 실제는 약간의 형광끼가 있어서
좀 더 불량 식품스럽네요. 먹고나면 혀가 노랗게 변하는 커다란 롤리팝처럼.
그루브를 타고 춤을 추는 카트릿지를 보는 것도, 딸깍 한번에 다 이뤄지는 디지탈 음악생활에 비해 번거로움을 감당하게 해주는 요소겠지요.
가끔은 스피커를 끄고 순수하게 Vynil과 카트릿지 팁에서만 나오는 작지만 명료한 소리를 듣는 것도 참 기분이 좋습니다.
몇 천원에 살 수 있는 고음질을 두고 몇 만원을 투자하는거라 요기조기서 최대한 뭔가 뽕을 뽑아야 하니깐요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