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존 카펜터 컬렉션입니다.
안개, 뉴욕탈출, 더 씽 등 걸출한 작품을 여러 남겨 현대 서브컬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B급 영화의 거장이시죠. 리즈시절만 하더라도 줄줄이 걸작들을 여럿 배출했는데 21세기 들어서면서 예전만큼의 아우라를 발휘하지 못하고 사실상 감독휴업 상태인게 너무나 아쉽습니다만, 언제가는 다시 한번 감독으로 돌아와주셨으면 합니다.
블루레이로 출시된 왠만한 타이틀은 다 모았습니다만 못 모아서 아쉬운게 마스터즈 오브 호러 단편 담배자국(Cigarette Burns)이니 2012년 독일 스플랜디드 필름에서 전 세계 유일하게 단품으로 블루레이를 출시했습니다만, 현재는 절판되었습니다. 중고 매물을 봤는데 순간 하루 고민해서 못 산게 정말 아쉽네요.
떼샷을 찍고 싶은데 박스에 보관하는 사정상 꺼내기가 어려워 과거에 찍었던 사진들로 대체합니다. 촬영시기에 차이가 있는지라 워터마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입니다.
다크 스타(Dark Star, 1974)
존 카펜터의 데뷔작으로 학생용 중편 프로젝트로 시작했다가 어찌하다보니 극장용으로 변경되어 상영. 좋은 평가를 받으며 컬트의 반열에 오른 작품입니다. 원체 저예산인지라 허접하기 이를데없는 세트가 인상에 남더군요. 블루레이 판본이 여러군데 나왔는데 검토 결과 가장 물성이 뛰어난(?) 일본판으로 구입하였습니다.
분노의 13번가(Assault on Precinct 13, 1976)
갱단이 경찰서를 습격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액션영화로 본 영화도 상당한 저예산으로 찍었지만 흥행에 성공하면서 카펜터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고 합니다. 한정된 공간이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현재 4K 복원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욕망의 불꽃(Someone's Watching Me, 1978)
존 카펜터 감독이 연출, 각본을 맡은 TV영화로 할로윈 직전에 만들었으며 NBC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수년동안 홈비디오로 출시되지 않아 "잃어버린 카펜터 영화"로 알려졌습니다만 2018년에서야 스크림 팩토리에서 블루레이로 내놓았습니다. 자막이 없어 현재까지 감상을 하지 못한 카펜터 영화입니다.
할로윈(Halloween, 1978)
존 카펜터 최대의 히트작이자 말이 필요없는 호러영화의 레전드입니다. 본 영화 또한 저예산으로 찍었는데 제작비의 배가 넘는 대성공을 거두며 후일 수십편의 속편과 리메이크작을 양산해냈습니다. 살인마 마이크 마이어스는 호러영화의 아이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죠. 존 카펜터도 본 작품의 히트를 뛰어넘는 작품은 만들지 못했습니다. DVD 판본 시절부터 여러모로 악명이 높던 타이틀인데 그나마 가장 최근에 나온 스크림 팩토리판이 제일 낫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안개(The Fog, 1980)
100년전 희생당한 선원들의 유령이 안개와 함께 나타난다는 호러영화입니다. 저예산 영화의 거장답게 이 작품도 저예산으로 찍었는데 크게 성공을 거뒀지만 정작 감독은 재촬영 등 작품자체에는 아쉬운 반응이었다고 합니다. 못내 아쉬웠는지 2005년 리메이크판의 프로듀서로도 참여했지만 정작 리메이크판은 반응이 좋질 못했죠. 현재 4k판은 스튜디오 카날이랑 이탈리아 이글 픽쳐스에서 출시한게 있습니다.
뉴욕탈출(Escape from New York, 1981)
존 카펜터의 또다른 대표작으로 스네이크 플리스킨이 감금된 대통령을 구하려고 맨해튼 섬에 들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예산의 거장답게 이 작품도 상당히 적은 예산이 들어갔습니다만, 그럴듯하게 근 미래상을 재현하려고 애는 썼더군요. 개봉당시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후세의 서브컬쳐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대표적으로 메기솔의 솔리드 스네이크도 있습니다.
존 카펜터의 히트작답게 4K도 판본이 여러가지니 그간 스튜디오 카날 것 밖에 없다가 이탈리아 이글 픽쳐스, 독일 콘스탄틴 필름에서 4K를 출시하였고 올해 북미에서 샤우트 팩토리사가 4K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더 씽(The Thing, 1982)
존 카펜터의 또다른 걸작 중 하나인 더 씽입니다. 존 카펜터의 그간 작품과는 다르게 제법 제작비가 들어갔습니다만, 아쉽게도 개봉 당시 평가나 흥행은 그저 그랬죠. 후일 재평가 받으며 오늘날에는 최고의 SF 호러 영화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절정을 자랑하는 아날로그 특수효과에 누가 외계인인지 알 수 없는 극한의 서스펜스 하나는 일품인 작품입니다.
유니버셜에서 4K가 나와 우리나라에도 정발되었습니다. 화질도 최강이지만 카펜터의 코멘터리가 한국어 자막으로 실려있어 적극 강추합니다. 사놓긴 했는데 아쉽게 박스 보관함에 있어서 정발 스틸북은 찍지 못했습니다.
크리스틴(Christine, 1983)
동네 평범한 청년이 플리머스 퓨리를 손에 넣으면서 벌어지는 공포영화로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습니다. 흥행에는 그럭저럭 성공했는데 존 카펜터의 여타 작품과 비교해서는 완성도가 아쉽더군요. 4K 한국어 자막 한정으로는 친한 기업 소니인지라 북미판 4K UHD에 한국어 자막은 물론이고 더빙까지 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엔 정발되지 않았습니다.
스타맨(Starman, 1984)
호러영화를 주로 만들어오던 존 카펜터 커리어 중에서 가장 이색적인 작품으로 가슴 따뜻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줄거리는 지구에 추락한 외계인과 지구 여인의 사랑을 다룬 성인용 E.T라고 봐도 무방한데 알고보니 제작 당시 E.T랑 좀 엮인 프로젝트더군요. 작품 자체도 괜찮지만 리즈시절 제프 브리지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괜찮았습니다.
빅 트러블(Big Trouble in Little China, 1986)
커트 러셀이 주연을 맡은 잡탕 판타지 코믹 액션영화로 샌프란시스코 차이나 타운을 배경으로 평범한 트럭 운전수가 친구 따라 납치된 약혼자를 구하려고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줄거리입니다. 개봉 당시 안습하게도 흥행에는 폭망했습니다만, 후일 재평가받으면서 컬트영화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영화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오리엔탈리즘의 절정이기는 한데 상당히 재밌습니다. 어찌보면 병맛코드에 충실하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본 영화는 모탈컴뱃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걸로도 유명합니다.
20세기 폭스에서 배급한지라 폭스 북미판 판본은 한국어 자막이 있습니다만, 스페셜 피쳐의 양 때문에 샤우트 팩토리에서 출시한 컬렉터스 에디션을 샀습니다.
프린스 오브 다크니스(Prince of Darkness, 1987)
카펜터 묵시록 3부작 중에 하나로 빅 트러블이 망한 직후 카펜터 옹이 다시 한번 본인의 장기를 살려 제작한 호러 서스펜스 영화입니다. 사탄의 부활이란 묵시록적인 소재를 잘 사용하였으며 음산하고 괴기스런 분위기가 일품인 수작입니다. 카펜터 팬들에겐 추천할만합니다. 이 작품도 4K 판본이 세 가지나 되는데 영국 카날판, 이탈리아 이글 픽쳐스, 북미 샤우트 팩토리가 있습니다.
화성인 지구정복(They Live, 1988)
일자리를 찾으러 LA로 온 떠돌이가 요상한 선글라스를 줍는데 그 선글라스가 인간인 척 살아가는 외계인을 보여준다는 소재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당시 빈부격차와 경제불황 등 시대상을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주인공이 전문배우가 아니다보니 어색한 연기와 비약이 심한 전개 등 저예산의 한계가 있다보니 작품의 완성도는 조금 아쉽더군요. 그래도 재밌게 봤습니다. 이 작품 또한 4K 판본이 세 가지가 되는데 카날, 이글 픽쳐스, 샤우트 팩토리가 있습니다.
투명인간의 사랑(Memoirs of an Invisible Man, 1992)
주식중개인이 폭발사고로 투명인간이 되면서 벌어지는 얘기를 다룬 로맨스 영화입니다. 많은 분들이 추억의 영화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카펜터 영화로서는 그냥 평작 정도의 느낌이더군요. 제작비는 카펜터 작품 중에서는 상당히 많은 액수가 들어갔습니다만 흥행에는 완벽하게 참패했습니다. 작품 자체보다는 ILM에서 참여한 특수효과가 더 인상적이더군요.
매드니스(In the Mouth of Madness, 1994)
샘 닐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더 씽, 프린스 오브 다크니스에 이은 묵시록 3부작의 완결편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러브크래프트에 영향을 받았으며,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난해한 연출이 인상적입니다만, 이로 인해 스토리가 난해해져 혹평을 면치 못하고 망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재평가 받아 컬트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광기 전문배우 샘 닐의 명연기는 명불허전이더군요. 어찌보면 카펜터 최후의 명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 작품 이후로는 대체적으로 평작들만 내놓고 있어 많이 아쉽더군요. 블루레이는 북미에서 출시한 샤우트 팩토리 판본이 최고입니다만 후일 4K로도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저주받은 도시(Village of the Damned, 1996)
60년에 제작된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한날 한시에 마을 주민들이 의식을 잃었다가 꺠어나는데 이 사건 직후 10명의 여성이 임신을 하고 아이들이 태어나는데 이 아이들이 섬뜩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자라면서 마을이 아이들로 인해 혼란에 빠진다는 줄거리입니다. 크리스토퍼 리브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기 전 찍은 마지막 극장용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럭저럭 범작 정도의 작품인데 아쉽게도 개봉 당시 원작에 한참 못 미친다는 혹평을 받았고 흥행에도 실패했습니다. 블루레이도 컬렉터스 에디션이라는 이름에 아깝게 화질이 많이 아쉽더군요.
LA 탈출(Escape from L.A. 1997)
16년만에 제작된 뉴욕탈출의 속편으로 플리스킨이 위성무기를 조종할 수 있는 리모컨이 든 블랙박스를 찾기 위해 LA로 들어간다는 줄거리입니다. 카펜터 작품 중에서는 역대급 제작비인 5천만달러가 들어갔습니다만, B급 영화의 거장 아니랄까봐 그 많은 제작비를 들이고도 결과물은 B급스럽더군요. 제작비를 많이 들인만큼 물량은 전작보다도 훨씬 늘었습니다만, 비평과 흥행 모두 실패했습니다. 재미면은 평작은 되는데 스토리가 전작의 열화카피라는게 좀 아쉽더군요. 그간 블루레이 밖에 없었습니다만, 올해가 되서야 파라마운트에서 4로 출시했습니다.
슬레이어(Vampires, 1998)
뱀파이어 헌터와 최초의 뱀파이어 간의 대결을 다룬 호러 액션영화입니다. B급 영화의 거장답게 그래도 이번 작품은 나름 재미가 있었습니다. 완성도는 그냥 그런데 킬링타임 정도는 되는 그런 작품? 2차 판권까지 합해서 흥행에 성공하여 카펜터 필모 마지막 흥행작입니다. 본 작품은 블루레이 판본은 6~7가지나 존재하는데 현 시점에서는 가장 나중에 나온 샤우트 팩토리 판본이 제일 낫다는 평입니다.
화성의 유령들(Ghosts of Mars, 2001)
카펜터 팬들조차도 고개를 저는 SF 호러액션영화니 본인이 의욕적으로 연출, 감본, 음악까지 맡았으나 비평과 흥행에서 참패를 당하며 카펜터의 필모를 나락으로 보낸 작품입니다. 영화는 화성을 배경으로 악명높은 범죄자 윌리엄을 이송받으라 명받은 멜라니의 화성 정찰대가 광산구역에 도착하지만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범접할 수 없는 쌈마이함과 허술한 연기 등등 망작의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인지라 빈말로도 잘 만든 작품은 아닙니다만, 저 개인은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 매력적인 스피시즈의 여주와 제이슨 스타뎀의 풋풋한 초기 시절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블루레이 런칭 초기인 2009년 출시되어 우리나라에도 정발되었습니다만, 스페셜 피쳐가 보강된 영국 인디케이터 판본을 갖고 있습니다.
더 워드(The Ward, 2010)
화성의 유령들을 쫄딱 말아먹고 9년만에 복귀한 호러영화입니다. 정신병원에 갇힌 여주인공 크리스틴이 겪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작품입니다만, 카펜터가 연출한게 맞나 싶을 정도로 그의 특색을 찾아보기 힘든 평작입니다. 그냥 이름없는 신인감독이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흔한 호러영화 같더군요. 그래도 건질건 엠버 허드 정도 뿐? 기대치를 낮추면 그냥저냥 볼만한 정도입니다만, 카펜터의 현 시점 마지막 연출작으로서는 너무 아쉽더군요. 블루레이는 북미판보다는 스페셜 피쳐가 조금 더 있는 영국판이 더 낫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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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워터마크를 붙이지 않았습니다만 제가 소장중인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한정판으로 사기를 치려는 사람을 우연히 봐서 부득이하게 저렇게라도 달게 됐습니다. | 22.04.24 23:4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