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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망의 라스트, last.fm 입니다.
last.fm 기능을 설명하기 전에 국내의 인지도를 생각한다면 last.fm이 뭔지부터 설명하는 것이 우선이겠죠.
last.fm(이하 “라펨” 혼용표기)은 영국소재 기업으로
간단히 말해서 사용자의 음악청취내역을 기록화 해주는 서비스 입니다.
이 업체는 그 음악청취내역의 기록을 ”Scrobble(스크로블)“ 이라고 칭합니다.
애플뮤직을 비롯해 스포티파이, 유튜브뮤직, Deezer, 타이달, 사운드클라우드, 밴드캠프 등등 서구권 대다수 음악서비스들이 연동이 되고 있죠. (연동되는 방법은 다 다른듯함)
그럼 이쯤에서 이런 의문이 들겠죠?
”애플뮤직(아이튠스)도 음악 재생횟수 다 카운팅 되잖아?“
역시 비교가 가장 빠른 설명이겠죠?
이미지를 보시면
애플의 라이브러리 재생횟수가 10,
라펨의 스크로블이 10으로 나옵니다.
이 곡을 10번 들었단 소리죠.
하지만 이 두 10이 의미하는 바는 꽤 많이 다릅니다.
우선 애플의 라이브러리 재생횟수를 보자면
여기서 말하는 10은……… 그냥 JUST 10 이에요.
여기에는 그냥 10이라는 “최종 결과“만 있을뿐, 그이상 그이하의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계속해서 “라이브러리 재생횟수”라고 강조하는데
애플의 재생횟수는 “라이브러리”를 기준으로 카운팅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게 짦게 설명하기가 애매한데
애플뮤직 사용자인 제가 뉴진스의 Attention을 "보관함에 넣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폰으로 100번 들었다고 칩시다.
그럼 아이패드와 데스크탑의 아이튠스에는 몇번 들은 걸로 나올까요?
일단 iOS/iPadOS에선 이것을 공식적으로 볼 수도 없지만
아이패드, 아이튠스에는 모두 0으로 나옵니다.
그러다가 보관함에 넣으면 그제서야 0부터 시작해서 기기간에 재생횟수가 연동이 됩니다.
또다른 경우를 보자면
제가 보관함에 있는 곡을 1000번 듣다가 실수로 삭제를 한 후 곧장 다시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
알짤없이 0부터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현대의 스트리밍 업체 기준으로 보면 꽤 이상한 시스템 같지만
애플의 시스템구조에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이게 나쁘다고 말할 순 없어요.(제가 여기서 이 시스템 연유까지 설명할 순 없습니다)
어쨌든 애플의 카운팅 시스템이 이렇다는 거죠.
그럼 이제 last.fm에 대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저 이미지상의 스크로블 10은요…….. 로그 데이터입니다.
그러니까 저 10에는 제가 저 곡을
1번째로 들은 날, 2번째, 3, 4, 5, 6, 7, 8, 9, 10 이라는
모든 “과정”이 내재되어 있다는 거죠.
이렇게요 ↓
데이터가 이런 식으로 쌓이면 어떤 걸 볼 수가 있냐면요,
가령 이런 걸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것도 볼 수 있죠.
이런 것조차 볼 수 있습니다.
<2020년 8월 11일날 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도 난 하루종일 음악을 들었네>
이런 것까지 볼 수 있죠.
그냥 한마디로 말해서….
제가 이 서비스를 처음 연동했던
2019년 6월 10일 새벽 1시 6분부터 ~ 2022년 11월 25일 오후 4시 2분 까지
5,319에 아티스트에 해당되는 19,122곡을
총 68,152번 청취한 모든 것이 여기에 기록되어 있다는 거죠.
그리고 앞서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타이달, 유튜브뮤직 등등의 서비스와 연동이 된다고요.
전 현재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를 병행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저 데이터는 제가 지난 3여 년간 애플뮤직 + 스포티파이로 들은 모든 게 기록되어 있다는 거죠.
그럼 이것은 이런 논리로도 이어집니다.
제가 현재 애플뮤직 코리아 계정을 사용하고 있는데 애플뮤직 수리남으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애플뮤직 기준에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겠죠. 이거야 스포티파이든 뭐든 당연한거죠.
하지만 라펨의 계정은 그대로이기에 그 청취내역은 그대로 이어지는 겁니다.
이건 정말 평생 갈 수 있는 거죠. (CBS가 인수해서 망할 가능성도 제로에 가까움)
물론 Marvis Pro상에서 라펨이 완벽하진 않습니다.
딱 한가지 단점이 존재합니다.
한곡을 무한재생할때는 인식을 못한다는 겁니다.
이것도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원래는 안 그랬는데 애플의 API 변경에 의한 문제라고 하더군요.
(차후 인앱결제인 last.fm+를 통해 보완을 한다고 함)
그밖에 마비스에서 last.fm+ 인앱결제를 하면 좀 더 보강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저는 여기서 인앱결제 요소를 설명하기보단
일단 무조건 라펨 계정을 만들어서 연동을 시켜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라펨에 빠지고나면 아마 이것이 다시는 기본앱으로 돌아갈 수 없는 1순위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애플뮤직의 Replay, 스포티파이의 Wrapped, 유튜브뮤직의 RECAP, 바이브의 Rewind….
연말이 되가며 많은 스트리밍 업체들이 통계 서비스를 공개할 시기가 됐지만
그래봐야 라펨 앞에선 미만잡일 뿐입니다.
그리고 단언컨대 Marvis Pro가 최고의 iOS용 last.fm 뮤직플레어 입니다.
글을 마치며....
장장 7부에 걸쳐 한 앱의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사소한 기능부터 시작해 개발자까지 빨았는데
저에게 마비스 프로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냐,
한가지만 말해보라라고 묻는다면
이 앱이..... 지극히 iOS스럽다는 겁니다.
최근 마비스는 커스텀 관련해서 나름의 빅업데이트를 했는데
전 다시금 이 앱의 개발자가 남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앱이 만들어진지 3년이 지났는데요.
이때쯤 되면요....
아무리 재능이 넘치던 개인 개발자들이라도 이상한 늪(?)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앱자체에 대한 열의가 빠진다든지,
자신만의 디자인세계로 빠진다든지(cs뮤직플레이어가 대표적),
무슨 헬로키티니 미키마우스 에디션이니 해서 스킨이나 스티커같은거 판매한다든지,
widgy나 스크립터블 위젯 디자이너처럼 만들어 놓은 디자인을 판매할 시기거든요.
<4000개 이상의 애플의 SF심볼 아이콘, 이 이상의 애플스러운 커스텀 재료가 있을까>
헌데 이 앱은 더 애플스러운 레이아웃을 강화하고
사용자에게 아예 애플의 디자인표까지 건내며 써보라고 제안하더군요.
정제된 레이아웃 + 애플 디자인 SF 심볼 아이콘 + 스마트재생목록을 닮은 스마트규칙…
이 앱을 사용하다보면 커스텀한다기보단 제가 iOS앱을 만든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 앱이 iOS 커스텀이 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해줬다고 봅니다.
그만큼 이 앱은 "잘 만들어진 iOS앱" 입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앱이 음악애호가들을 위한 앱이란 거죠.
기나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