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쓰기 전에 당부합니다. 제가 수많은 욕과 비난을 먹을 것을 알면서도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게이머 여러분들이 NDS의 정체성과 가능성에 대해 좀 더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저와 다른 시각을 가진 분이 있다면 이견은 언제든 환영이지만, 제발 낚시니 뭐니 플빠니 하는 소리는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NDS 게시판에서 제 닉으로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전 NDS 발매 초기부터 NDS를 지지하던 사람입니다.
저는 작년 5월 NDS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NDS파였습니다. 최근 게임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심각한 문제, 리메이크나 후속작이 신작보다 선호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해답을 이 NDS가 제시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소프트웨어 뿐만이 아니라 하드웨어에서 혁신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그 답이라고 말이죠. 똑같은 패드, 똑같은 화면, 똑같은 인터페이스로 인해 고정되어 있던 소프트웨어의 틀을 하드웨어의 혁신으로 깨부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NDS가 발매되고 요즘 나오는 게임들을 보자니 영 말이 아닙니다. NDS 발매 당시에 공개되었던 소프트들을 보고 좀 실망하긴 했지만, 초기니까 그렇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아직까지도 NDS의 기능을 살린, NDS가 아니면 안 되는 게임이 거의 없다는 것은 상당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현재 NDS의 게임 패턴을 보자면,
1. 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퍼즐게임 (직감일필, 메테오스)
2. 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미니게임 (사와루 메이드 인 와리오, 너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 있다)
3. 기존의 시리즈에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추가한 게임 (목장이야기, 패미컴 워즈 DS)
4. 기존의 시리즈를 그대로 내놓는 게임 (미스터 드릴러, 뿌요뿌요 피버)
대충 이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1번을 제외하면 주목할만한 게임이 전혀 없다는 것, 그리고 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신개념 게임이 전혀 없다는 것이 바로 NDS가 안고 있는 커다란 문제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번의 경우, 직감일필이나 메테오스 같은 게임들은 터치스크린이 아니면 실현할 수 없는 게임들이기에, 비록 퍼즐이라 할지라도(퍼즐을 비하하자는 게 아니라 타 게임에 비해 새 인터페이스를 적용하기가 용이하므로) 나름대로 의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3,4번들에는 좀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2번,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미니게임은 약간의 독창성만 있다면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고 창작성이 떨어지는데다 플레이 하는 측에서는 금방 질린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시리즈에 터치스크린을 추가한 3번 경우 역시, 그나마 양심이 남아있어서 터치스크린을 같아 붙인 것일 뿐이지 기본적인 게임성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위에서 예로 든 목장이야기 역시 동물들을 터치스크린으로 쓰다듬거나 씻어줄 수 있는 기능을 들고 나왔는데, 그동안 목장이야기 시리즈를 재미있게 해온 사람으로써 저 기능을 보고 드는 생각은 '귀찮겠다'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아무리 동물을 쓰다듬고 씻고 해봤자 목장이야기의 게임성 자체는 PSP로 나온다고 해도 하등 변할 것이 없다는 거죠.
4번 경우는 더 말할 나위도 없이 최악. 이런 게임은 GBA유저도 할 수 있게 GBA로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NDS에서 가장 제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유저층입니다. 모든 유저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NDS에 대하여 상당히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NDS를 구입한 이유가 새로운 기능을 도입한 닌텐도의 장인정신을 높이 샀기 때문에, 또는 새로운 기능을 이용한 독창적인 게임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주장과는 다르게 그들의 요구는 리메이크나 후속작에만 치우쳐져 있습니다. 젤다의 전설 64를 리메이크하면 대박일 텐데, 마리오 신작을 내주면 좋을 텐데 하는 식으로 말이죠.
분명히 말합니다만, 마리오나 젤다 신작이 그렇게 하고 싶으면 NDS를 팔아서 차세대기를 살 준비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NDS의 의의가 무엇입니까?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장착했고, 그로 인해 새로운 게임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졌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거기에 마리오나 젤다 등 기존 인기작의 후속작이 나오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도대체 NDS에 어떻게 후속작이나 리메이크라는 개념을 대입할 수 있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됩니다. 터치스크린으로 마리오를 조작하고 싶으십니까? 터치스크린으로 부메랑을 장비하고 싶으신가요? 과연 NDS의 새로운 기능들이 고작 그런 것을 위해 만들어진 것일까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얼마 만져보지는 못했지만 며칠 정도 NDS를 해봤습니다. 대합주 프로모드는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정도까지는 했죠. 그렇게 해보고 느낀 것입니다만, NDS의 조작감에는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불편한 그립감, 그리고 그 그립감 때문에 LR버튼과 ABXY버튼, 그리고 방향키를 모두 커버하는 것이 아주 불편합니다. 거기다가 터치패드까지 신경쓰려면 더더욱 불편합니다. 비교적 크고 무거운 것도 그 불편함에 한몫 합니다. 조작감 면에서 보자면 NDS는 PSP에 완패가 아닐까(물론 PSP를 안 해봤으니 이부분은 단정할 수 없겠죠) 싶을 정도로요. GBA SP와 비교해보자면, 10점 만점에 SP에 8점 주자면 NDS에는 5점도 주기 아깝습니다.
스펙은 PSP에 비해 명확하게 떨어지는데다, 인터페이스도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NDS가 PSP를 이길 길은 딱 두 가지입니다. GBA 연동과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바로 그것이죠. 와이어레스를 이용한 다운로드 플레이도 물론 강점이긴 하지만 구매욕을 자극할만한 요소까지는 안된다고 생각하므로 제외합니다. 또한, GBA 연동은 NDS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할 수 있으므로 이 역시 제외합시다. 그렇다면 NDS의 살 길은 단 하나, 새로운 인터페이스 뿐입니다.
많은 분들이 NDS의 새로운 인터페이스라 하면 터치스크린만을 생각하시는데, 사실 저는 더블스크린이 더 활용도가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두 개의 화면에 정보를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을 잘만 활용하면, 또 거기에 터치스크린이라는 인터페이스까지 더할 수 있다면 상당히 다양한 게임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런 게임이 나오지를 못하고 있네요. 지금까지 나온 게임들 중 더블스크린에 주목했다고 생각되는 게임은 메테오스 정도밖에 없어 보입니다. 나머지 게임들은 그냥 있으니까 사용했다는 느낌 뿐.
요즘들어 NDS는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게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드웨어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지만, 소프트웨어가, 게임 개발자들이 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죠. NDS가 이대로 묻히고 말지, 아니면 가능성을 펼쳐나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빨리 GB 후속작이 나와서 젤다나 마리오 후속작 기대하는 사람 데려가고, NDS로는 독창적이고 새로운 게임만을 내주었으면 좋겠군요.
저는 작년 5월 NDS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NDS파였습니다. 최근 게임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심각한 문제, 리메이크나 후속작이 신작보다 선호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해답을 이 NDS가 제시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소프트웨어 뿐만이 아니라 하드웨어에서 혁신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그 답이라고 말이죠. 똑같은 패드, 똑같은 화면, 똑같은 인터페이스로 인해 고정되어 있던 소프트웨어의 틀을 하드웨어의 혁신으로 깨부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NDS가 발매되고 요즘 나오는 게임들을 보자니 영 말이 아닙니다. NDS 발매 당시에 공개되었던 소프트들을 보고 좀 실망하긴 했지만, 초기니까 그렇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아직까지도 NDS의 기능을 살린, NDS가 아니면 안 되는 게임이 거의 없다는 것은 상당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현재 NDS의 게임 패턴을 보자면,
1. 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퍼즐게임 (직감일필, 메테오스)
2. 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미니게임 (사와루 메이드 인 와리오, 너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 있다)
3. 기존의 시리즈에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추가한 게임 (목장이야기, 패미컴 워즈 DS)
4. 기존의 시리즈를 그대로 내놓는 게임 (미스터 드릴러, 뿌요뿌요 피버)
대충 이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1번을 제외하면 주목할만한 게임이 전혀 없다는 것, 그리고 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신개념 게임이 전혀 없다는 것이 바로 NDS가 안고 있는 커다란 문제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번의 경우, 직감일필이나 메테오스 같은 게임들은 터치스크린이 아니면 실현할 수 없는 게임들이기에, 비록 퍼즐이라 할지라도(퍼즐을 비하하자는 게 아니라 타 게임에 비해 새 인터페이스를 적용하기가 용이하므로) 나름대로 의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3,4번들에는 좀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2번,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미니게임은 약간의 독창성만 있다면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고 창작성이 떨어지는데다 플레이 하는 측에서는 금방 질린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시리즈에 터치스크린을 추가한 3번 경우 역시, 그나마 양심이 남아있어서 터치스크린을 같아 붙인 것일 뿐이지 기본적인 게임성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위에서 예로 든 목장이야기 역시 동물들을 터치스크린으로 쓰다듬거나 씻어줄 수 있는 기능을 들고 나왔는데, 그동안 목장이야기 시리즈를 재미있게 해온 사람으로써 저 기능을 보고 드는 생각은 '귀찮겠다'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아무리 동물을 쓰다듬고 씻고 해봤자 목장이야기의 게임성 자체는 PSP로 나온다고 해도 하등 변할 것이 없다는 거죠.
4번 경우는 더 말할 나위도 없이 최악. 이런 게임은 GBA유저도 할 수 있게 GBA로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NDS에서 가장 제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유저층입니다. 모든 유저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NDS에 대하여 상당히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NDS를 구입한 이유가 새로운 기능을 도입한 닌텐도의 장인정신을 높이 샀기 때문에, 또는 새로운 기능을 이용한 독창적인 게임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주장과는 다르게 그들의 요구는 리메이크나 후속작에만 치우쳐져 있습니다. 젤다의 전설 64를 리메이크하면 대박일 텐데, 마리오 신작을 내주면 좋을 텐데 하는 식으로 말이죠.
분명히 말합니다만, 마리오나 젤다 신작이 그렇게 하고 싶으면 NDS를 팔아서 차세대기를 살 준비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NDS의 의의가 무엇입니까?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장착했고, 그로 인해 새로운 게임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졌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거기에 마리오나 젤다 등 기존 인기작의 후속작이 나오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도대체 NDS에 어떻게 후속작이나 리메이크라는 개념을 대입할 수 있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됩니다. 터치스크린으로 마리오를 조작하고 싶으십니까? 터치스크린으로 부메랑을 장비하고 싶으신가요? 과연 NDS의 새로운 기능들이 고작 그런 것을 위해 만들어진 것일까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얼마 만져보지는 못했지만 며칠 정도 NDS를 해봤습니다. 대합주 프로모드는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정도까지는 했죠. 그렇게 해보고 느낀 것입니다만, NDS의 조작감에는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불편한 그립감, 그리고 그 그립감 때문에 LR버튼과 ABXY버튼, 그리고 방향키를 모두 커버하는 것이 아주 불편합니다. 거기다가 터치패드까지 신경쓰려면 더더욱 불편합니다. 비교적 크고 무거운 것도 그 불편함에 한몫 합니다. 조작감 면에서 보자면 NDS는 PSP에 완패가 아닐까(물론 PSP를 안 해봤으니 이부분은 단정할 수 없겠죠) 싶을 정도로요. GBA SP와 비교해보자면, 10점 만점에 SP에 8점 주자면 NDS에는 5점도 주기 아깝습니다.
스펙은 PSP에 비해 명확하게 떨어지는데다, 인터페이스도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NDS가 PSP를 이길 길은 딱 두 가지입니다. GBA 연동과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바로 그것이죠. 와이어레스를 이용한 다운로드 플레이도 물론 강점이긴 하지만 구매욕을 자극할만한 요소까지는 안된다고 생각하므로 제외합니다. 또한, GBA 연동은 NDS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할 수 있으므로 이 역시 제외합시다. 그렇다면 NDS의 살 길은 단 하나, 새로운 인터페이스 뿐입니다.
많은 분들이 NDS의 새로운 인터페이스라 하면 터치스크린만을 생각하시는데, 사실 저는 더블스크린이 더 활용도가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두 개의 화면에 정보를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을 잘만 활용하면, 또 거기에 터치스크린이라는 인터페이스까지 더할 수 있다면 상당히 다양한 게임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런 게임이 나오지를 못하고 있네요. 지금까지 나온 게임들 중 더블스크린에 주목했다고 생각되는 게임은 메테오스 정도밖에 없어 보입니다. 나머지 게임들은 그냥 있으니까 사용했다는 느낌 뿐.
요즘들어 NDS는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게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드웨어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지만, 소프트웨어가, 게임 개발자들이 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죠. NDS가 이대로 묻히고 말지, 아니면 가능성을 펼쳐나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빨리 GB 후속작이 나와서 젤다나 마리오 후속작 기대하는 사람 데려가고, NDS로는 독창적이고 새로운 게임만을 내주었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