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ps5960a/222977782595
지금까지 기다려 온 그녀의 세계
사랑이 궁금했던 시기가 필자에게 역시 있었다.
궁금증은 호기심을 해결하기 전까지 계속하여 나를 옭아맸고 그렇게 마침내 한 개의 게임을 골라내고 말았다.
무엇일까? 기억을 되짚어 보면 이름이 무척 이상했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었다.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은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달고 씁쓸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필자가 처음 플레이했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은 ‘무인세계’ 게임이었는데 상당히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좋아하는 게임이다. 게임의 이야기는 간단했다.
아무도 찾아볼 수 없고 사람의 발자취가 없는 허무한 공간에서 주인공 ‘상준’이 한복을 입고 식칼을 자주 꺼내드는 미스터리한 소녀 ‘현아’를 만나 점차 호감을 갖게 되고 허무의 공간인 무인세계에서 탈출하는 과정을 담은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 상준과 현아는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게 무인세계를 탐험했으며 서로에 대해 더욱 알게 되어 좋아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을 품은 상준과 현아가 무인세계를 탈출하는 기로에 서는데 유저의 선택에 따라 게임의 엔딩이 달라지는 것이 신선했다.
특히 주인공들이 기억을 잃고 서로를 다시 만나는 엔딩과 결국 무인세계를 떠나지 못하고 남게 된 현아의 엔딩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그렇기에 지금도 기억에 남았으리라.
다시금 만난 그녀의 세계
‘그녀의 세계’는 무인세계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무인세계에 등장했던 ‘상준’과 ‘현아’가 어김없이 등장하며 상준과 현아를 비롯한 새 얼굴 ‘유리’와 ‘우비’ 역시 등장한다.
게임의 첫 느낌은 마치 뒤통수를 맞은 듯했다.
기억에 없던 아이들이 등장하여 상준과 잡담을 하는데 필자에게 “이것 봐 알던 거랑 다르지?”라며 들이미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게임의 등장인물들은 매력적이었다.
현아는 어른스럽고 누님스러운 느낌을 풍기며 유리는 갓 사춘기에 접어든 느낌이다. 우비는 아이같이 귀엽지만 때로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함을 보여주곤 했다.
게임을 하면서 좋아했던 캐릭터는 유리였다. 속으로는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싫어하는 척을 하는 것이 처음 무인세계를 접했을 당시 만났던 현아를 대하는 것 같았다.
이런 점에서 그녀의 세계를 플레이하는 동안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으며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게임에 더욱 몰입하여 플레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