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나온 우타와레루모노(칭송받는 자) 거짓의 가면의 뒤를 잇는 후속작.
전작부터 애초 2부 구성을 취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전작 플레이는 당연 필수이며, 이번 작 역시 PS VITA / PS3 / PS4로 다기종 멀티 플랫폼으로 발매되었다.
게임 자체는 여전한 ADV + SRPG.
우타와레루모노 시리즈의 (일단은)마지막이 되는 작품이기 때문에 전작을 플레이한 사람은 물론, 전전작을 플레이한 이라면 감회가 새로울지도 모르겠다.
(전작의 마지막에 이어 이번작에서 가장 마음고생 심한 캐릭터들)
─ 최고의 마지막을.
전작에 이어, 모두를 구하기 위해 가면(아쿠루카)을 쓰고 모두를 속여서라도 오슈토르의 의지를 잇는 하쿠와 그런 하쿠를 위해 일하는 네코네.
엔나카무이를 중심으로 빼앗긴 제도를 탈환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야마토 전역을 무대로 갖가지 싸움과 전쟁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황녀를 지키기 위해 봉기한 오슈토르와 달리 야마토 백성을 위해 친우이자 전우인 오슈토르와 대치하는 미카즈치)
(큰 위험을 겪었지만 동료들 덕에 황녀로서 크게 성장하고 직접 싸우기를 결심하게 되는 안쥬)
2부 구성이란 점을 잘 활용하여 시작부터 큰 사건, 싸움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해 나가며 상당히 느긋하게 시작한 전작과 달리 극적인 전개나 연출이 꽤 많은 편이다.
그래도 커다란 사건 전후로 소소한 일상 이벤트들이나 개그 이벤트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너무 무거워지거나 우울해지지 않으며 적당히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커다란 서사시를 그려나간다.
전작에서 등장한 인물들 말고도 이번 작에서 새롭게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들도 많고 전전작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보이는 이들도 상당히 많지만 하나하나 개성은 확실하고 비중이 치우치거나 하는 일도 적다. 또 각 캐릭터들을 연기한 성우들 역시 대부분 중견 이상 내진 작품과 함께 세월을 보낸 성우들이 많아서 연기가 탁월해서 몰입하기 쉽다.
(위기 상황에 몰렸다가 뒤집거나 하는 식의 극적인 연출이 잦은 이번 작, 일부 패턴화스러운 느낌도 없지않아 있지만 일단 연출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
특히, 음악 부분에선 전작에 이어 이번작도 뛰어난데 Suara의 보컬곡을 이용한 연출이 상당히 많고 새 곡뿐만 아니라, 전작, 전전작, 그리고 TVA판 보컬 음악들까지 총 동원하여 그야말로 집대성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전체적인 시나리오는 전작부터건 처음부터건 시리즈를 플레이한 이라면 만족할 수 있는 형태로 완결이 잘 났으며 대부분의 떡밥을 회수, 첫 작품, 흩어져가는 자들을 위한 자장가처럼 깔끔하게 끝을 맺었다.
다만 일부에 따라선 받아들이기에 따라 캐릭터의 행동이나 개연성 면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에 플레이하는 이들에 따라 감상이 갈리는 경우가 있기도…….
(물론, 좋은 퀄리티로 그려진 이벤트 CG와 서비스 씬은 여전하다)
SRPG 파트는 전작과 큰 변화는 없으나 전작의 적들이 너무 화력이 강한 게임 밸런스가 조정되고 턴을 되감는 기능 등의 편의성 면이 크게 좋아져서 적들의 증원이나 스토리에 따른 승리 / 패배조건 변경 등에도 체감 난이도는 많이 줄었다.
특히, 전투에 미참여한 캐릭터라도 경험치를 얻을 수 있게 되어 딱히 그 캐릭터를 위해 일부러 노가다를 하는 등의 번거로운 일이 없이 적당히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후반에 가서 쳐지는 능력치 때문에 아예 사용하지 않게 되는 일 등의 문제점이 해소된 것은 아주 좋은 일.
이번 작 전투에서 새로 추가된 시스템인 ‘협격’ 은 일정 조건에서 발동하는 두 명 동시 연격 시스템으로 공격 대미지 증가는 물론, 적들의 연기를 무효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회복도 매한가지.
또 특정 캐릭터끼리의 조합으로 협격 필살기를 발동할 수 있기 때문에 딜도 딜이지만 이걸 보는 것이 이번작의 백미.
새로 플레이어블 파티로 사용할 수 있거나 게스트로 참전하는 캐릭터들도 있기 때문에 전작과 같은 캐릭터만 내내 사용해야 한단 지루함은 조금 덜었다.
스토리 흐름에 따라 전작보단 그래도 전투가 상당히 많아져서 일상 이벤트에만 질려버린 이들이라면 환영할 부분이고 본편의 전투 외에도 파티원 캐릭터들을 둘로 나눠 서로 싸울 수 있는 홍백시합, 특정 조건을 두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무네치카의 시련이 추가.
전작에 이어 이번작도 건재한 몽환연무나 전투회상 등은 건재하고 이번엔 회차 플레이가 부활했기 때문에 SRPG로서 본작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즐거울 요소가 많다.
(스토리를 진행하면 짤막한 관련 이야기와 함께 추가되는 게임 모드인 홍백시합과 무네치카의 시련)
전작, 우타와레루모노 거짓의 가면으로 입문하여 나름 즐겁게 플레이한 작품.
일상 이벤트 위주였던 전작과 달리 전투가 많고 게임적으로 완성도가 올라간 본작이라 더더욱 좋았던 작품이다. 특히나 크게 뒷맛 아쉬운 결말도 아닌지라 내용면에서도 만족스러웠던 만큼 일어가 어느 정도 되는 이라면 전작과 함께 본작을 추천하고 싶다.
오슈토르가 되버린 이번 게임은 특성상 언어의 장벽으로서 난이도는 이쪽이 더 높지만 말이다;
(이겼다! 우타와루모노 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