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글로스글로크너 도산도로를 넘었습니다.
글로스글로크너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이 산 옆을 지나는 고산도로를 넘는거죠.
어제도 비 쫄딱 맞고 첼암제 지나서 해발 700미터 산골인 Fusch에서 쉬었습니다. 오늘는 오르막질을 해야 하니 비 잔뜩 맞고 방치된 자전거를 브레이크 라인 청소하고 체인 오일 발라주는 정도로 간단히 정비하고 출발합니다. 체크아웃하면서 여관 주인이 그로스글로크너 도로의 현재 상황과 오늘 날씨를 알려주는데 날씨 최고라고 합니다. 현재 고산도로 정상은 영상 4도...
마을에서 출발하자마자 오르막길인데 계속 올라가다보면 해발 1000미터 조금 넘어서 통행료 내는 데가 있습니다. 오토바이까지는 통행료가 꽤 비싼데 자전거는 공짜네요. 공짜니까 다른 분들도 얼른 다녀오세요.
톨게이트 옆에 자전거 돈 내는데가 있습니다. 이건 여기서 돈내고 출발해서 꼭대기의 에델바이스 산장에 도착하면 공식 기록을 인정해서 남겨줍니다. 전 짐 달고 무거워서 제 속도를 못내니 패스.
딱봐도 업힐 잘 하게 생긴 길쭉길쭉한 양놈들이 저를 추월해서 올라갑니다. 짐이 없는걸 보니 동네 사람인 듯하네요. 동네 뒷산이 2500미터 업힐이라니 부럽다...
꼬불꼬불한 길을 계속 올라가면 또 꼬불꼬불한 길이 나옵니다. 그냥 계속 나옵니다.
회전 구간을 나타내는 Kehre가 헤어핀 구간마다 있습니다. Kehre12 표지가 있는 해발 2300미터부터 눈 세상입니다. 아... 여기까지 헤어핀 구간만 12번이란 소리입니다.
Kehre14가 나타날 때까진 계속 헤어핀이니 햄보칼 수 없습니다. 뒤에 보이는 산은 그로스비스바하혼이라는 3500미터 짜리 산입니다. 이 도로를 올라가는 동안 오래오래 보게 되는 산이죠. 이 도로의 이름이자 오스트리아의 최고봉인 그로스글로크너(3900m)는 나중에 찔끔 보이다 말아요.
Kehre 14에서 1km를 더 올라가면 해발 2410미터의 실크윙클이라는데가 나옵니다.
2500미터의 정상까지 겨우 100미터도 안남았구나! 라고 하는데 웬 내리막...
100여 미터 정도 내려간 후에 다시 200미터 올라가서 정상 터널에 도착. 정상 인증 사진은 카메라에 있는 관계로 패스.
해발 2500미터까지 획득고도 2000미터의 글로스글로크너 하이알파인 로드, 생각보다 올라갈만 했어요. 그냥 제주도 1100고지 두 번 올라간다 생각하면 되요. 그러니 다른 분들도 한 번 가보세요. 획득고도 3000은 어지러움증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니 안전하게 획고 2000m만 해보세요. 츄라이 츄라이~
그리고 내리막길... 기분 탓인지 이쪽이 경사가 더 심하게 느껴지는군요. 노면도 안 좋고.
느적느적 올라갔더니 시간이 지체되어서 후다닥 내려왔습니다. 리엔츠로 가려다가 중간에 샛길(..진짜 비포장 샛길..)로 빠져서 시골동네에 도착해서 숙소 잡고...
오늘 갈비탕(타펠스피츠)이나 돼지갈비(폭립)가 먹고 싶었는데 마침 숙소 식당이 돼지갈비를 팔길래 돼지갈비에 생맥주 한 잔 하고 쉬고 있어여.
이제 내일은 오스트리아의 나머지 구간을 달리고 모레는 슬로베니아의 율리안 알프스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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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은 팔다리 토시에 바람막이 하나만 가지고 가더군요. 저는 반팔 반바지 져지에 등산복 얇은거 위아래로 껴입었습니다. 추웠어요... ㅠㅠ | 19.09.11 14: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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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게 전부입니다. 실제로 자전거 여행에 필요한 짐은 저 정도면 충분하죠. 그래도 한 6kg 정도 나가니 업힐이 힘들더군요. 자전거 여행하는 사람들이 알프스를 못 가는게 짐이 많아서인 듯 합니다. | 19.09.11 14: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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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감사합니다 자전거 라이딩이면 간단한 수리도구도 있으실텐데 짐이 저 정도 크기에 고작 6kg 이라니 놀랍네요. 오랜 여행으로 인한 노하우가 장난이 아닌신가봅니다;; | 19.09.11 14: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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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알프스 좋죠. 금방 추워지니 얼른 다녀오세요. 아예 10월 말쯤 가시면 스키장비 챙겨가야죠. | 19.09.11 16: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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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진으로만 보면 부러울텐데 직접 달리면 내가 뭐하고 있나 싶네요. 오늘도 다음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 19.09.12 00: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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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굉장히 애매한 얘기거든요. 일단 자신의 총 가용 예산과 목적이나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정해야죠. 그리고 여기 자전거 게시판에 보면 비슷한 질문들 이미 올라와 있으니 먼저 읽어보시면 감이 잡히실 겁니다. 자전거는 계속 연식 바뀌고 이름도 바뀌는데 제가 그걸 모두 꿰고 있진 않거든요. | 19.09.12 0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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