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운좋게 파나소닉 MSX 2 FS-A1F를 구하고 기쁜 마음에 사용기, 활용기를 써보네요.
MSX 2 기기로는 표준이랄 수 있는 파나소닉의 A1F 를 소개하는 차원에서 올리는 글이니
이런 것도 있구나~ 구닥다리 MSX를 요새는 이렇게 사용하는 구나~ 가볍게 재미삼아 보시길 바랍니다.^_^
이미 MSX 2+, 터보R 을 접한지 오래고 충~분히 사용하고 있는데도
지금와서 괜시리 MSX 2 인 A1F를 구한 이유라면
왠지 호화로운 사양의 일제 MSX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게
국산 MSX 의 총아! 아이큐2000 에도 내장FDD와 한자롬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었습니다.
대우 X-2 가 FDD 기본내장이지만 국산 MSX는 한자롬이 없어서
부라이 상권, 프린세스 메이커는 실행하기 곤란했던 것도 상기되고요. 별도의 한자롬 카트리지가 필요하죠.
A1F는 메인램 64 KB이라 메인램 128 KB인 아이큐2000 에 비해 부실해보이기도 하지만
지금시점에서 A1F 메인램 128 KB 확장하는건 거저먹기라
메인보드에 램 두개만 꼽으면 A1F 요놈이 FDD, 한자롬 내장된 아이큐2000 이 바라던 딱 그 모습이 되어줍니다. 기특한 놈이지요.
하지만 MSX 2 기기로서는 기특하다해도 사용다보면 장단점이 느껴지는데요.
게이머 입장에서 A1F 의 장단점을 나열해보면
**** FS-A1F 의 장점
1) FDD가 내장된 컴팩트한 키보드 일체형 MSX 2
기본으로 FDD가 내장되어 있어서 디스크 게임도 간편히 즐길 수가 있다.
2) 한자롬 내장.
한자롬이 있기에 국산 MSX 2 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었던 부라이 상권, 프린세스 메이커에서 글씨가 보인다.
[ A1F 의 장점을 잘 드러낸 광고사진 ]
3) 메인램 128KB 확장이 쉽다.
내장FDD, 한자롬이 있어도 메인램 128KB 확장이 어려우면 MSX-DOS 2 를 사용할 수 없기에
외부 슬롯에 메모리매퍼 카트리지를 꼽아야 한다.
하지만 A1F 는 메인램 128KB 확장이 간단하여 손쉽게 도스2 환경을 만들 수 있고
MMC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A1F의 최대 강점!!!!
[ 개조전 모습 - Main Ram 64KB... 그냥 저 빈자리에 램 두개만 꼽으면 ]
[ 개조후 모습 - Main Ram 128 KB... 거저먹기다. MSX-DOS 2 출동준비 완료!! ]
**** FS-A1F 의 단점
1) MSX 2 이다.
지금 시점에서 실사용 목적으로 MSX 구입 고려할때 왠지 MSX 2+ 정도는 되야한다는
심정적인 커트라인(?)이 있다. ( 나만 그런가..하하 )
또한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기려고 할때 MSX 2는 FM-PAC을 별도로 구해야 하기에 부담스럽다.
2) 숫자 키패드의 느낌이 좋지않다.
삼국지2 같은 고에이 게임에서는 숫자키 패드를 연타해야 하는데
A1F의 숫자 키패드는 크기가 작고 너무 오밀조밀 붙어있어서 별로다. 손가락들이 서로 부대끼기 일쑤.
3) 부팅시 내장 프로그램을 매번 스킵해줘야 한다.
롬팩 게임을 제외한
디스크 게임, MSX-DOS, 베이직 부팅시에는
A1F의 전원을 켤때마다 본체의 내장 프로그램(COCKPIT 1)을 매번 스킵해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A1F의 최대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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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F 구입을 고려한 결정적인 이유는
지금시점에서 단지 소장용이 아닌 실사용 목적으로 (제입장에서 게임실행이 대부분이지만^_^)
MSX 2 이상의 기기를 고려할 때 A1F가 최소한의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A1F 현역시절에는 실제 디스켓으로 게임을 하기에 슬롯 1개에 FM-PAC만 꼽아서 사용하면 됐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MSX 2 이면서도 MMC드라이브와 FM-PAC을 같이 쓸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하지요.
그러니깐 도스2에서 MMC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메인램 128KB 가 되어야하고
MMC드라이브와 FM-PAC을 같이 꼽을 수 있는 2개의 외부슬롯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부라이,프린세스메이커를 위한 한자롬이 내장되어 있어야 하고요.
아이큐2000은 메인램 128KB지만 2개의 슬롯에 한자롬팩, MMC드라이브,FM-PAC을 꼽을 수가 없어서
아쉽게도 이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죠. 쩝.
파나소닉의 FX,WX,WSX,터보R
소니의 XDJ,XV
산요의 WAVY 35, 70FD, FD2 등의
MSX 2+이상의 제품군은 이 조건을 여유롭게 만족시키고 있는데
A1F는 MSX 2 이면서 절묘하게도 이 조건을 가까스로 턱걸이 하고 있습니다.
물론 메인램 128KB 이상의 다른 MSX 2 기종도 있겠지만
키보드 일체형의 컴팩트한 디자인으로는 A1F 만한 것이 없지요.
A1F 이전 제품인 A1이나 A1 MK2는 FDD가 내장되어 있지 않은데 내장FDD는 MMC드라이브로 퉁친다고 해도
한자롬이 내장되어 있지 않고 무엇보다도 메인램 확장이 어렵습니다.
A1F는 간단히 메인램만 128KB로 확장해놓고
외부의 2개의 슬롯에 MMC드라이브, FM-PAC, 메가플레쉬SCC 해서 이 3가지 카트리지를
이것저것 번갈아서 사용하면 지금 충분히 MSX 를 즐길 수 있는거죠.
[ A1F의 PSG와 SCC의 밸런스는 매우 양호한 편이다.
PSG 와 FM 사운드의 밸런스 또한 양호해서 본격적 MSX 2 게임머신으로써의 표준이라 할만하다 ]
[ 내장 한자롬 MMC드라이브 FM-PAC 쓰리콤보의 위엄. 프린세스 메이커에서도 글씨가 보인다]
[ 내장 한자롬 MMC드라이브 FM-PAC 쓰리콤보의 위엄. 부라이 상권 역시 글씨가 보인다]
[MSX 2 시절에도 GUI OS가 있었다. HALNOTE 카트리지를 꼽고
내장 FDD로 HALNOTE 디스크를 부팅하면 HALNOTE GUI 를 사용할 수 있다. ]
이런 관점으로 A1F가 지금 시점에서 실사용 MSX기기로서 최소조건을 충족하고 있지만
막상 실사용 목적으로 A1F를 구입한다고 하면 권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시다시피 A1F 를 구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만 주변기기(MMC드라이브, FM-PAC, 메가플레쉬SCC)까지
구비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이죠.
차라리 한방개념으로 MSX 2+ 이면서 FM음원과 FDD가 내장되어 있고
512KB 까지 메인램 확장이 가능한 대중적인 WX,WSX 구입하는 게 낫겠다 하겠습니다.
또한 이런 주변기기 문제보다도 A1F를 실제로 사용할 때 간과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A1,A1 MK2 와 마찬가지로 본체 내장 프로그램(COCKPIT1)을 부팅시마다 봐야한다는 것이죠.
A1-FX,WX,WSX,터보R등도 내장 프로그램이 있지만 외부에 ON/OFF 스위치가 있어서 내장 프로그램을 끄고 부팅이
가능한데
A1F는 내장 프로그램을 하드웨어적으로 OFF 할 수가 없습니다.
내장 프로그램의 부팅 우선순위는
게임롬팩 > 내장 프로그램 > 디스크 게임(or MSX-DOS or 베이직)
이라서 게임롬팩을 꼽으면 내장 프로그램을 건너뛸 수 있지만
디스크게임이나 도스로 부팅할 시에는 무조건 내장 프로그램이 실행되어서
매번 부팅시 키보드의 [DEL 키]를 눌러 내장 프로그램을 스킵해줘야 합니다.
매우 번거롭습니다.
[ 디스크 게임, DOS, 베이직 부팅시 마다 DEL키를 눌러주지 않으면 내장 프로그램이 강제로 실행된다. 어이가 없다]
게임 할때마다 눌러주면 되지 그거 뭐 어려운 거라고 할지 모르지만
COCKPIT1 이 유난히 기동속도가 느려서 굉장히 답답하고 실수로 제때에 스킵안하고
COCKPIT1 이 실행되면 왠지 짜증이 납니다.
더 나아가 삼국지2 같은 고에이 게임은 부팅시 CTRL을 눌러야 하는데
A1F에서는 CTRL과 DEL를 번갈아서 타이밍 좋게 눌러야 합니다.
누르는 타이밍은 [부팅시 Beep음이 나오는 순간] 이전에는 시스템 키(CTRL, SHIFT 등등)를 누르고
[부팅시 Beep음이 나오는 순간] 이후에는 DEL키를 눌러서 내장 프로그램을 스킵해줘야 합니다.
아~ 번거롭다.
처음에 모르는 상태에서 A1F를 구입했으면 몰라도
이미 다른 MSX 기기을 경험하거나 한 상태에서는 정말 불편해서 미칠 노릇입니다.
A1F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사용기기로는 사용하지 않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 불편함을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안타깝지만 없...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방법이 있습니다. 있어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저렴한 하드웨어적인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고가의(?)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입니다.
하드웨어적인 방법은 진스맥님께서 이미 이런 불편을 경험하시고 직접 해결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메인보드에 있는 내장 프로그램이 포함된 롬칩에서 내장 프로그램을 아예 건너뛰는 방법입니다.
메인보드에서 내장 프로그램이 포함된 1메가(128KB) 롬 칩의 22번 핀을 끊어주면
하드웨어적으로 내장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습니다. 영구히요.
[오른쪽 롬에서 22번 핀을 커트해주면 내장 프로그램(COCKPIT) 은 영원히 안녕이다 ]
[ A1F도 드디어 내장 프로그램(COCKPIT) ON/OFF 스위치가 생겼다!!!
케이스 가공이 필요없는 스위치 자리 찾느라 머리빠질뻔. ]
지금 시점에서 A1F를 구입하면 메인램 128KB 확장과 FDD 고무벨트 교체가 필수코스라서
본체를 분해하는 김에 겸사겸사 22번핀 연결 스위치를 달아준 뒤 WX,WSX 처럼 내장 프로그램 ON/OFF 스위치를 만들어 주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이렇게 하드웨어적으로 영구히 수술(?)하는 방법은 납땜을 해야하기에 약간 부담스럽기도 합니다만 굉장히 효과적입니다.
하드웨어적으로 22번 핀을 끊은 상태에서는 내장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아서
내장 FDD로 디스크게임, DOS , 베이직 부팅 매우 쾌적하고 만족스럽습니다. 속이 후련합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이 상태에서는 MSX-DOS 2 와 충돌이 있어서 도스2 로 부팅이 안되더군요.
원래대로 내장 프로그램을 ON 으로 놓으면 도스2 가 실행되고요. 음...
아직 확실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ON/OFF 스위치를 달아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MMC드라이브는 도스2 에서 본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기에
내장 프로그램 스위치를 OFF에 두면 MMC드라이브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잠깐 해보니 MMC드라이브도 충돌이 되서 제대로 작동이 안되더군요.
이때는 내장 프로그램 스위치를 원래대로 ON으로 두고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으로 내장 프로그램을 스킵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소프트웨어적으로 내장 프로그램을 스킵하는 방법은 놀랍게도 MMC드라이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MMC드라이브 기능 중에 DEL키를 누르지 않고도 자동으로 COCKPIT을 스킵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세상에나.
DISKMAN의 옵션중에 ONE-DRIVE 옵션을 해당 게임에 적용해 놓으면 매번 DEL 키를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스킵이 됩니다.
[ 부팅시 One Drive Mode Enabled... 라는 마법의 메시지가 출력되면 키보드의 DEL키를 누르지 않아도 COCKPIT 이 자동 스킵된다.]
재밌게도 이 기능은 실제FDD 부팅시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실제 FDD로 부팅시 CTRL, SHIFT 키를 아무리 눌러도 내장 프로그램이 자동스킵이 되지 않아요.
오직 MMC드라이브에서만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주 사용하는 일제 MSX에 재미로 매겨본 점수를 보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문이 길어서 MMC드라이브 관련된 부분은 생략했습니다.
A1F 에서 MMC드라이브 사용을 염두에 두시는 분은 블로그에 올린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파나소닉 MSX 2 FS-A1F
대중성: ★★★★★
부가기능: ★★
디자인: ★★★
MMC드라이브 의존도: ★★★ (MMC드라이브로 내장 프로그램(COCKPIT) 을 자동스킵 할 수 있다!!!)
메모리 확장 난이도: ★
키보드 키감 : ★
SCC, PSG 밸런스: ★★★★
특이점: FDD로 디스크 부팅시 DEL키를 눌러 COCKPIT을 매번 스킵해줘야 하는 치명적인 번거로움.
**** 산요 MSX 2+ WAVY 35
대중성: ☆
부가기능: ☆
디자인: ★★★★★
MMC드라이브 의존도: ★★★★★
메모리 확장 난이도: ★★★★★
키보드 키감 : ★★★★★
SCC, PSG 밸런스: ★ ( 본체 분해후 개조하면 ★★★★★ )
특이점: 내장 FDD가 없어 부팅이 빠르다.
**** 소니 MSX 2+ F1 XV
대중성: ★★★
부가기능: ★★★
디자인: ★★★★★
MMC드라이브 의존도: ★★
메모리 확장 난이도: ★★★★
키보드 키감 : ★★★☆
SCC, PSG 밸런스: ★★★
특이점: MSX 2+ 의 로망!! 왠지 트리니트론 RGB모니터도 있어야 될 거 같다.
**** 파나소닉 MSX 2+ WX,WSX
대중성: ★★★★★
부가기능: ★★★★
디자인: ★★★★
MMC드라이브 의존도: ★★
메모리 확장 난이도: ★★★
키보드 키감 : ★★★
SCC, PSG 밸런스: ★★
특이점: 5.38 MHz 로 조금 쾌적하게 사용가능.
**** 파나소닉 터보R
대중성: ★★★★
부가기능: ★★★★★
디자인: ★★★★★
MMC드라이브 의존도: ★★★★ (진정한 풀파워를 원하십니까)
메모리 확장 난이도: ST ★★, GT ☆
키보드 키감 : ★★★
SCC, PSG 밸런스: ★★
특이점: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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