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얀 뤼카선
역자 - 전소영
출판사 - 모티브북
쪽수 - 608쪽
가격 - 37,000원 (정가)
우리가 인간이 되게 해준 노동의 거대한 연대기!
수렵채집 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노동을 망라한 최초의 세계사!
서구 중심의 한계를 뛰어넘은 최초의 진정한 일의 역사
동서고금의 많은 사람이 언젠가 유토피아가 올 것이라고 예고 혹은 염원했지만, 실제로는 세계인 대부분이 지금도 일주일에 5, 6일씩 가사 노동과 임금노동을 하며 보낸다. 이 현실은 조만간 바뀌지 않을 듯하다.
그동안 노동의 역사에 관한 이론이나 책들은 유럽이나 지중해 지역을 시작점으로 삼으며 연구 대상을 서구로 한정했고, 게다가 근대 이전 시대나 다른 지역은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현 북대서양 위주의 세계를 ‘근대적’ 또는 ‘자본주의적’이라고 특징짓는 시각이 우세했다. 《인간은 어떻게 노동자가 되었나》의 지은이 얀 뤼카선은 이 책에서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 문화, 인종, 사회적 배경을 망라하여 수많은 사람의 일과 경험을 공정하게 다루고 있다. 점점 좁아지는 미래의 세상에서 노동자의 삶을 보호하고 향상하려면 노동의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다양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얀 뤼카선은 근대 이전과 이후의 유럽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 등에 걸쳐 인류가 가정, 마을, 도시 및 국가에서 작업을 조직한 방식을 살펴보고, 시대와 지역에 따라 나타난 화폐 발명, 노동자의 집단행동, 이주, 노예제도, 여가 개념, 교육 등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종합한 총체적 시각을 제공한다.
시대와 지역의 구분을 뛰어넘어 망라한 인간의 노동
《인간은 어떻게 노동자가 되었나》에서 알 수 있는 의외의 이야기는, 시장경제는 한 번만 등장한 것이 아니라 역사 속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여러 번 등장했고, 다시 사라진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대규모 임금노동, 노예노동, 자영 노동이 여러 번 발생하며 다양한 지역의 노동관계가 변화했고 종종 쇠퇴하거나 사라졌다.
방대한 주제를 다루는 이 책의 1장은 인류의 기원부터 1만 2천 년 전까지를 언급한다. 당시 인간의 일은 주로 사냥과 채집이었다. 2장의 중심은 기원전 10000년부터 기원전 5000년까지의 5천 년과 신석기혁명의 ‘농업 발명’에 관한 이야기다. 3장은 도시와 국가가 등장한 기원전 5000년부터 기원전 500년까지를 다룬다. 지은이 얀 뤼카선에 따르면 이 시기가 끝날 무렵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유형의 노동관계가 나타났다. 수렵채집인과 농부의 분화, 이들의 교류와 변천은 생산 및 분배 시스템 변화, 노예제, 시장, 자영업자 및 최초 고용주 및 노동자의 탄생, 성별 분업과 이어졌다. 4장은 기원전 500년부터 기원후 1500년까지 2천 년에 걸쳐 있으며, 주로 임금노동의 불안정한 확산을 언급한다. 아메리카 사회에 대한 설명도 포함되어 있다. 5장은 1500년에서 1800년까지의 3백 년간 나타난 아시아와 유럽의 노동과 자본집약, 원시산업, 유럽의 식민주의와 아프리카 흑인 노예 등을 다루며 산업사회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직전의 시대를 언급한다. 6장에서는 1800년부터 현재를 다루며 산업혁명과 공장의 노동조직, 변화한 시대에 대한 노동자의 대응 등을 언급한다. 7장에서는 1800년부터 현재까지 변화한 노동의 의미와 노동조합 운동, 복지국가 출현에 관해 이야기한다.
특히 지은이 얀 뤼카선이 최초 농업 사회의 소농부터 오늘날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불안정한 처지 등에 관해 강조하는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기회에 본질적인 빛을 던져준다. 이 책에서 알 수 있는 사실 중 하나는 역사적으로 노동에 대한 대가는 차이와 변동이 심했다는 것이다. 보수의 수준이 변화한 원인은 권력자의 변덕이나 시장 원리뿐 아니라 노동자의 개인·단체행동 때문이기도 했다. 즉, 노동에 대한 공정한 보수와 사회 (불)평등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은 시대를 막론하고 중요한 역할을 했다. 먼 옛날부터 전 세계 사람들이 노동으로 쌓은 역사를 한평생 연구한 결과가 녹아 있는 이 책은 모든 인간 경험에 대한 진정한 성찰의 시작점이 되어줄 것이다.
목 차
- 머리말
일의 역사에 대한 짧은 글
들어가며
Chapter 1 일하는 인간(70만~1만 2천 년 전)
일하는 동물과 사람
수렵채집인의 일
실제의 수렵과 채집
여성, 남성, 아이의 분업
수렵채집 이외의 노동
노동의 전문화
일과 여가-최초의 풍요 사회?
신석기혁명 이전 인류의 사회관계
Chapter 2 노동 분업과 농경(기원전 10000~기원전 5000)
신석기혁명과 농경
농부의 일
남성의 일과 여성의 일
신석기혁명의 영향
가구 간 노동 분업
잉여 식량과 불평등의 씨앗
Chapter 3 자연에서 국가로(기원전 5000~기원전 500)
‘복잡한’ 농경 사회의 노동-깊어진 불평등
전문화한 목축인
농경인과 목축인의 비교
협력과 갈등
초기 도시와 노동-전문화와 재분배
국가와 노동-다양한 노동관계와 국가 형성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변화
메소포타미아의 국가, 군인, 노예
시장과 자영업자, 고용주, 노동자의 출현
이집트의 노동관계
중국의 노동관계
Chapter 4 시장을 위한 노동(기원전 500~기원후 1500)
유라시아의 화폐와 노동의 보수
서아시아와 지중해 지역의 변화
인도의 변화
중국의 변화
노동시장과 화폐-중국, 고대 그리스ㆍ로마, 인도
중국의 국가와 시장
그리스와 로마의 화폐, 자유노동과 무자유노동
시장경제의 직업 세습-인도
시장의 소멸과 재등장-유럽과 인도
로마의 노동관계를 계승한 비잔틴제국, 사산 왕조, 이슬람 제국
시장 없는 서유럽과 북인도
노동시장 없는 국가 형성-아메리카 대륙
농경 공동체에서 공납적 재분배 사회로
아메리카 대륙 최초의 공납적 재분배 사회
안데스산맥의 잉카제국
멕시코 남부, 과테말라, 벨리즈의 마야
시장경제의 출현-멕시코 중부의 아스테카
유럽과 인도의 노동시장
유럽의 농업 생산 증가와 도시화
남아시아 시장의 부활과 도시화
1500년경의 유라시아
중세 말의 노동 전문화와 질적 향상
개인의 이익에 대한 보호와 가족
시대 변화와 노동자의 대응
이익에 대한 집단적 보호
Chapter 5 노동관계의 세계화(1500~1800)
근대 초기 아시아의 노동집약 현상
일본 농가의 노동집약화
중국의 노동집약화
인도의 노동집약화와 카스트
노동집약화에서 자본집약화로-근대 초기의 서유럽
유럽 농업의 전문화
유럽 농촌의 이주 노동자
유럽의 원시산업
번영하는 유럽 소도시
유럽인의 임시 이주 노동-군인과 선원
일하는 사람의 경험과 세계관
유럽이 세계 노동관계에 미친 영향
대분기 논쟁
유럽 식민주의와 무자유노동의 확대
아메리카 대륙의 레파르티미엔토와 엥코미엔다
착취와 인구 감소의 결과
아메리카 대규모 농장의 노예
노예 공급원이 된 아프리카
전 세계의 노예제도 비교
동유럽의 노동집약화
러시아의 농노
농노 사회와 농노 가구
농노의 이동
Chapter 6 산업혁명과 새로운 노동관계(1800~현재)
산업혁명 출현과 확대
기계화
영국에서 시작되어 세계를 정복하다
공장의 노동조직
노동자의 행동과 대응
무자유노동의 감소
노예무역과 노예노동의 폐지-과정과 원인
무자유노동의 일시적 부활-시기와 원인
사라지지 않은 무자유노동
자영업의 쇠퇴
소작농과 소규모 자작농
수공업, 소매업 및 서비스
자영업의 귀환
일하는 여성과 가사 노동
산업혁명부터 인구학적 변화까지
인구통계학적 변화에서 피임약까지-남성 가장의 전성기
지난 반세기-맞벌이 부부, 한 부모, 독신 여성
자유 임금노동의 증가
임금노동자와 노동시간 증가
임금노동 증가의 영향
임금노동자의 자율성
어떻게 노동자에게 동기를 부여할까?
보상
헌신
강압
노동자의 이동성
Chapter 7 변화하는 노동의 의미(1800~현재)
일과 여가
늦어지는 근로 생활
노동시간과 노동일
퇴직
노동시간과 자유 시간의 균형
이익 도모-개인과 집단
노동자 개인의 전략
우연한 집단 행동
노동자를 위한 조직
상호공제조합과 협동조합
노동조합
일과 국가
협동조합주의와 시장
공정한 시장을 위한 노력
국가의 노동시장 개입
노동자 보험-영국과 독일의 모델
실업급여와 일자리 소개
복지국가 출현
흔들리는 복지국가
전망
자본주의는 종말을 맞을까
사회 불평등은 더 깊어질까
시장은 분배 문제를 해결할까
로봇화는 새로운 유토피아를 약속할까
노동-오랜 역사적 구분선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는 일
공감과 협력
공정성이 필요한 이유
주註
참고문헌
찾아보기
추 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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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적 역사서는 막노동자와 노예를 위대한 인물의 드라마 속 엑스트라, 불행한 운명에 처한 수동적 인물로 취급했지만 얀 뤼카선은 그들에게 마땅한 관심과 주체성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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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게 넓은 학문의 폭, 가끔씩 던지는 유머가 생기를 돋우는 명확한 문체 덕분에 무척 흥미롭다. 얀 뤼카선의 열정이 이 권위 있는 역작 전체를 빛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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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색채와 놀라운 사건들, 그리고 인간적 따뜻함으로 가득하다. 마라톤 같은 이 책을 끝까지 읽은 독자는 진정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노동문제는 정치보다 훨씬 깊은 차원에 있다는 사실, 그리고 공정한 사회의 성배는 우리가 진정한 경험에 관심을 쏟고 유토피아라는 유혹에 저항할 때 가까워질 것이라는 사실에 눈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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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의 역사를 아우르는 백과사전적 지식과 의견으로 가득한 역작. 우리는 유용한 사람이 되기 위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함께 도우며 살기 위해, 자존감을 느끼기 위해 일하지만 노동을 조직하는 방식이 언제나 공정하고 유익한 것은 아니다. 몇몇 방식은 다른 방식보다 훨씬 공정하고 유익하다. 훌륭한 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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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고 할 만한 일을 찾지 못했을 때의 기분에 비하면, 억지로 일할 때의 나쁜 기분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 명저는 노동의 물질적 보상과 그에 따른 자존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도록 떠미는 기술적·사회적 힘에 맞선 인간이 어떻게 공동 작업을 통해 성취감을 얻고자 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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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간의 노동관계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얀 뤼카선이 한평생 연구한 결과가 녹아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처지에 따라 가구, 대농장, 작업장, 공장 등에서 노동을 통해 의미를 만들고 협력하며 공정을 요구한 역사를 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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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을 통해 드러난 인간의 주체성을 단단한 닻으로 삼아 세계사를 고찰한다. 모든 시대 가사 노동의 현장이자 사회적 노동의 근원인 가구를 노동의 중추로 보고 노동의 의미, 협력, 공정성 원칙을 다양한 사례로 보여준다. 참으로 인상적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