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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차
5일차 아침. 숙소에서 제공해주는 일본식 아침밥으로 시작했습니다. 식전 죽으로 시작해서 생선구이, 어묵, 오징어회, 된장국, 솥밥, 계란찜 등 여러가지 나와서 뭔가 보기에는 화려했는데 생각보다는 손이 막 가지는 않았습니다. 위에 아저씨께서 즉석으로 계란말이도 해주셔서 먹었는데, 달지도 짜지도 않고 담백했네요 ㅋㅋ
그리고 바로 교토로 이동. 다만 일행은 일 때문에 한국으로 먼저 가고 6일차 까지 나홀로 여행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역부터 교토타워가 맞이 해 줍니다. 아~ 교토에 왔구나 했네요.
교토에서의 시작은, 과거 교토 방문했을 때 못 들렀던 금각사로 시작했습니다. 오전부터 햇살이 따가웠는데 그만큼 빛이 나서 보는 맛은 있었네요.
딱 처음 봤을 때 임팩트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점심으로 먹으러 갔던 금각사 인근의 멘멘카쿠. 리뷰를 보니 탄탄멘 스타일의 라멘? 이 유명한것 같아서 먹어봤습니다. 제가 아는 탄탄멘보다 조금 더 산미가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기름진 맛을 잡아줘서 부담없이 먹기에 좋았네요. 장조림 스타일의 부드러운 소고기가 보이는것 보다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맛있었어요.
다음으로 구경갔던 니시키 시장. 구경 겸 간단히 군것질거리 할게 있나 가봤는데, 생각보다 땡기는게 안보여서 음료수만 사먹고 나왔었네요.
뭔가 한국에서 관광객 상대로 하는 먹자골목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ㅋㅋ
니시키 시장에서 빈손으로 나오니.. 뭔가 교토에서만 먹을 수 있는걸 먹고싶다는 욕심이 들어서 검색하다가 니신소바 라는걸 찾았습니다.
청어가 들어간 소바인데 비주얼 적으로 뭔가 맛있어보여서 바로 평점이 괜찮은 식당을 찾고, 미소카안카와미치야 라는 식당으로 걸음을 옮겨 간식겸 니신소바 한그릇 했습니다. 오늘 네끼 먹겠네 싶었죠 ㅋㅋ
맛은 굉장히 담백한 가쓰오 간장 국물 맛이었네요. 청어는 그냥 구운 생선이 아니라 약간 과메기 맛 같은게 났습니다. 취향에 맞는다면 담백한 국물과 어울려서 괜찮겠다 싶었네요.
소바집에서 도심으로 빠져나오다가 한번 찍어본 전철. 일본은 참 철도 건널목들이 많습니다.
오후 5,6시경 도착했던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 이때는 대충 한시간 정도 둘러보고 가면 되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토리이의 끝을 한번보고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뭐가 홀린듯이 계속 올라가다보니 순식간에 깜깜해지더군요.. 토리이가 그냥 산 하나 전체규모로 깔려있는걸 이땐 몰랐쥬.. 사람들도 점점 적어졌지만, 중간중간 한두명씩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계속 직진 했었습니다.
뭔가 아름답고 신비로운 느낌에 빠져서 이땐 무서운 것도 모르고 한번 씩 보이는 오르내리는 사람들에 힘입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가장 아래 사진을 찍을 때 쯤에는 주위를 둘러보니 진짜 아무도 없더라고요 ㄷㄷ 어 뭐야 하면서도 뭐 근처에 사람 있겠지하고 대충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봤습니다. 근데, 제가 사진을 각도에 따라 조준해서 여러장 찍고 한장씩 지우는 습관이 있어서 찍었던 사진을 보려고 갤러리를 열었는데,
한 장이 이렇게 찍혀 있더라고요? 움직이면서 찍은 것도 아니고 조준해서 찍은 건데,, 물론 뭐 사진 찍을 때, 제가 눈 깜빡이는 순간에 맞춰 손이 흔들리거나 해서 그랬겠지요? 하지만 당연하게도 당시에는 뭔가 갑자기 소름이 쫘악 돋아서 바로 빠른걸음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이때까 저녁 8시 쯤이었는데, 사람이 아예 없을 시간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내려가는 한 10분동안 아무도 없어서 무서워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ㅋㅋ 한번씩 갈림길도 나와서 이게 맞나 싶기도하고 ㄷㄷ 다행히도 그뒤에는 3명에서 내려가는 백인 형님들을 발견해서 적절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같이 내려왔습니다.
지금 보면 외국에서 밤에 산을.. 유명 관광지고 가로등이 많긴 했지만 미친 짓 했네요. 반성합니다.
하산하고 원래 다음 목적지였던 기온 거리 인근으로 가니 오후 9시 쯤 됐더라고요.. 신사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너무 오버됐습니다 ㅋㅋ
일단 예기치 못한 등산을 했다보니 배가 너무 고파져서 늦은 시간 까지 운영하는 음식점을 찾아서 갔던 라멘집 미야코 기온점.
뭐 고기 듬뿍 라멘인가가 특별 메뉴같이 있어서 바로 주문했습니다. 저래 뵈도 육수는 닭 육수여서 삼계탕으로 원기 회복하는 느낌으로 맛있게 흡입했네요. 국물 찐했습니다. 굿굿! 여기도 9시 반 쯤되니 마감하더라고요. 아슬아슬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골목 골목 돌아보지는 못하고.. 그냥 사람들이 많은 큰 다리 근처에서 야경만 구경하고 바람만 좀 쑀습니다. 강변에 앉아서 저처럼 바람쐬시는 분들이 많았네요. 통기타 치면서 노래부르는 백인 아저씨도 있었고요. 잠시 듣다가 막차 끊기기 전에 숙소로 복귀했습니다. 이날 교토 버스패스권을 사용했었는데, 야무지게 뽑아먹었습니다 ㅋㅋ
숙소가 교토역에서 멀지않은곳에 있어서 보였던 교토타워 점등 버전. 5일차 끝! 일본에서의 숙박은 마지막이네요 아쉬움이 남습니다.
덕분에 오미 철도 라는 옛날 느낌나는 기차도 이용 해보고 재밌었습니다. 오미선은 배차 간격이 매우 길지만, 사전 조사는 하고 가서 크게 버리는 시간 없이 잘 환승 했네요.
역 표지판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이런 시골 쪽도 한글이 있네요. 살짝 감동?
토요사토 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케이온은 본지 너무 오래되서 솔직히 애니메이션 장면이 막 생각나지는 않더라고요. 가물가물..
일본 학교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침이라 저밖에 없었네요. 아침에 아무도 없는 학교 복도를 걷는 운치가 나름 있었습니다. 역에서 저랑 목적지가 같아보이는 분들이 분명 몇 있었는데, 뭐 드시고 오는건지 보이지 않았네요 ㅋㅋ
그리고 보게된 케이온 경음악부 부실. 익숙한 계단 위, 3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티타임 상차려 놓은거나 칠판의 낙서, 풍금 위 케이온 노래 악보가 놓여 있는거 말고는 케이온 관련 전시품이 없어서 조금 실망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 본관에서 나오면 우측에 매점 건물이 있는데 거기가 진짜였습니다. 매점과 같이 케이온 굿즈들을 보관하는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2층도 있길래 올라가보니 등신대 캐릭터 입간판들과 굿즈들이 어지러울 정도로 있더군요. 살짝 어질어질했습니다ㅋㅋ
토요사토 초등학교를 빠져나온 뒤로는 바로 오사카 행. 세 시간 가량을 달려 오사카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디 한 군데 찾아가서 식사할 시간은 있어, 미리 찾아 놨던 도미 라멘집, 신 오사카역 근처에 있는 마루데산카쿠에 방문했습니다. 생선 라멘은 한국에서 먹어본 적이 없어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충분히 기대를 충족시켜준 것 같습니다.
특히 국물이 찐하고 고소한 생선 맛이라 자칫 비린내가 섞일 수 있는데, 잘게 들어간 유자가 끝맛에 그 비린내를 잡아줘서 아주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저 밥이 도미밥인데, 저게 또 국물을 한층 더 고소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추천할 만한 집인 것 같습니다.
라멘 식사 후, 기념품 사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두번째 일본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결국엔 면세점에서 술이나 2병 사갔네요 ㅋㅋ
날씨가 덥긴 했지만 비가 오지 않아 좋았고.. 몇 건 빼고는 계획대로 대부분 일정이 진행되어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예전 여행 때 보다 여기저기 이동도 많이 하면서 새로운 경험도 많이 했다 보니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네요.
쓰다 보니 좀 귀찮아져서 글이 중구난방이 된 것 같기도 한데 ㅋㅋ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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