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가 미국에서 미국 백인 여성 브랜다를 따라다니며 창문 닦이를 하고 있었던 때의 일이다.
(금발에 살짝 중년에 들어서기 시작한 여성으로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 살짝 누님타입이라 좋았다)
그날의 거래처(청소 구역 하우스=때로는 거대한 저택=때로는 아파트)가 정해지면 각 포지션을 맡은 사람들이 각자 알아서 그곳에 모이거나 단체로 와서 청소를 하고 끝낸뒤 돌아가는 방식의 일이었는데 나는 약간 위험한 창문 닦이를 맡고 있었다.
그날의 일은 약 4시간 정도만에 끝이났고,
시간은 평소보다 늦었던 한 오후 6시 정도였던 것 같다.
(보통은 해 지기 전에 끝남)
그렇게 한창 시골 국도를 타고서 집에 돌아가던 도중 하필이면 내 첫 미국 중고차의 바퀴가 퍼지고 말았다.
나는 주변의 허허벌판 도로에 차를 세워두었고, 가로등을 따라 조금 걸어가다보니 다행히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가 눈에 보였다.
나는 가게에 들어간 뒤에 일하던 사람에게,
"I am sorry, I got a flat tire just right on the road in 3 min from here. If you don't mind, may I ask you is there any auto-service around here... or.. Phone number?"
(대충 차 서비스 센터 위치나 번호 알려달라는 말)
라고 말했고 다행히도 매니저로 보이는 친구가 잠깐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명함 하나를 건네주었다.
나는 전화 연락을 한 뒤에 서비스 센터 직원을 기다리면서 식사나 할겸 햄버거 세트 하나를
시켜 먹고 있었는데 당시 시간은 저녁 8시 정도 였었다.
서비스 센터 직원은 예상보다 빨리 오지 않았고
햄버거로 식사를 떼운 나는 멍하니 폰 게임(클래시 오브 클랜)을 하다가 뭔가 키득키득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내 맞은편 테이블을 보았다.
"응? 뭐야? 애들?"
아무리 좋게 봐줘도 한국의 중학생(1-2년) 정도로 밖에 안보이는 백인 여자애 3명과 백인 남자애 1명이 이쪽을 바라보며 자기들끼리 낄낄거리고 있었다.
"이런 늦은 시간에 여기서 뭐하는거야?"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이야기지만 어지간한 평범한 가정의 미국 청소년들은 밤 6시 이후로 밖에서 보기 힘들다. 이르면 4-5시, 늦은 밤에 이런 곳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은 90퍼센트 가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면 된다)
나는 쓸데없는 시비가 걸리는게 싫어서,
(미국은 청소년 보호법이 굉장히 강함)
고개를 숙이고 다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앞에 앉아있던 남자애 녀석이 바로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조용히 나에게 말했다.
"Hey, man. Do you have weed?"
(마리화나 없냐는 질문)
그 질문을 들은 나는 갑자기 어이가 없어졌다.
"아니, 미국이 아무리 ㅁㅇ때문에 난리라지만... 이 애들은 아무리 봐도 한국 중학생들 정도로밖에 안보이는데 이건 대체..."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헛웃음을 내었다.
(2022년 현재 미국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의 상황을 보면 이건 아주 약과지만)
그 사이 어느틈에 백인 어린 여자애 두명이 내 테이블 맞은편에 앉았고,
나는 속으로 "아. 젠장. 엮이기 싫은데."라고 생각하며 되도록 자리를 뜨려고 했다.
바로 그때 여자애들 중 하나가 나에게 말했다.
"나랑 할래?"
What the f■ck....?
나는 속으로 정확히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 여자 아이의 얼굴을 다시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분명히 체구나 생긴 얼굴은 중학생인데, 눈 주위는 완전히 퀭 한것이 이미 어느정도 무언가에 중독된 것처럼 보였다.
(딱 이거보다 좀 심한 느낌-당사자 사진 아님 - 남자애는 좀 비슷하게 생겼다)
그와 동시에 옆에 있던 남자애가 거들었다.
"돈 좀 주면, 얘랑 하게 해줄게. 걱정마. 얘 젊은 아시안 남자 존나 좋아해. 아까부터 나한테 그랬는데, 니가 취향이래."
나는 속이 턱턱 막히는걸 느끼면서 곧바로,
"너네 부모는 대체 어디 있는거야?" 라고 물었지만 그와 동시에 아차 싶었다.
부모가 제대로 된 놈들이라면 이 애들이 이 시간에 여기에 있지는 않겠지.
미국은 "지역" 혹은 "구역"별로 낙후된 곳은 완전 막장이라더니...
나는 서둘러 내 테이블에서 일어나 가게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나, 이제 곧 여기 오기로 한 서비스 센터 차가 있거든. 밖에 나가서 기다릴게. 시간 거의 다 됐거든."
그러고는 혼자서 가게 밖으로 나갔다.
한창을 밖에서 서성이며 차를 기다리던중,
그 아이들이 갑자기 나타나 나에게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You f■cking dumb Asian!!" <-이것만 알아들음.
다행히 돌이 옷에 스치기만 한 나는 절대로 자기 방어겸 반격을 하지 않고 그냥 가게 주위를 돌며 도망다니기만 했다.
"x발. 애들 잘못 건드렸다가 미국 온지 얼마 안되서 추방되면 안되지."
이 생각이 제일 간절했다.
다행히 얼마 안가서 그 아이들은 지쳤는지 포기하고는 또 가게 뒤편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그 나이에 그 체력으로 마리화나까지 하니 당연히 체력이 모자라지)
나중에 나는 이 이야기를 미국 초반에 잠깐 알고지냈던 한인들에게 말했는데 그걸 전해들었던 누군가(한국인)는 나에게,
"존나 어린애랑 할 기회였네. 아깝지 않았냐?" 라고 했었다.
이 쓰레기는 미국에 왔던 초반에 한인 사회에서 알게 되었었지만 당연히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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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댓글에는 상대방을 "닉네임"님 이라 부르시면서 "닉네임"씨로 부르니 생긴 오해일꺼에요. 그냥 모두 "님"으로 통일하세요. 그리고 "씨"는 엄밀히 존대가 아닌 평대나 하대에 가까워서 예의가 아니라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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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이상하게 잡으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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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루리웹-7575545464
다른 댓글에는 상대방을 "닉네임"님 이라 부르시면서 "닉네임"씨로 부르니 생긴 오해일꺼에요. 그냥 모두 "님"으로 통일하세요. 그리고 "씨"는 엄밀히 존대가 아닌 평대나 하대에 가까워서 예의가 아니라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 22.03.08 14: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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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7575545464
컨셉 이상하게 잡으신듯;; | 22.03.08 19: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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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7575545464
맞는 얘깁니다. | 22.03.08 19: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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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im
음... 퇴근하고 보니 이상한 걸로 싸움이 났네요. 사실 저도 중년 남성인데... 루리웹이 다음에 팔렸을 때 다음 ID로 로그인하려니 한 10년 넘게 사용 안 한 다음ID가 해킹되서 스팸 뿌리는 용도로 사용되던 이름인데, 귀찮아서 그냥 뒀었거든요. 어쨋든 위에 댓글 다신 분들께는 사과드립니다. 제 귀차니즘 때문에 쓸데없는 분란을 일으켰네요. 그리고 닉네임은 곧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 22.03.08 20: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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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거기서 대체 어떻게 살고 계신겁니까. | 22.03.08 20: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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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죠. 이 글이 벌써 오래 전 일이니까 걔들은 어떻게 컸을지 걱정이 되네요. | 22.03.08 1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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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링크가 단어때문에 깨졌네요..ㅠㅠ 'Dr. Juneseok Chae's body was found in a landfill' 로 구글서치하시면 기사 나옵니다.. | 22.03.08 11: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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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말도안되는 사건들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네요. | 22.03.08 11: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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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이사람 알아요!! 진짜 똑똑하고 사회적으로 엄청 성공하신 분이었는데.... 엄청 추한 사실이 알려져서 사건으로 죽었죠. 멀리 떨어진 곳에서 미성년자랑(제가 쓴 글이랑 비슷한 애들) 하려다가 죽은 유명한 교수. | 22.03.08 1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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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보자... 만 19세부터, 한국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쓰레기통 공장, 커피숍, 우동집, 또 커피숍, 한국 군대, 배송 상회 트럭 기사, 다시 커피숍, 고깃집, 보험 회사 회계, 현대 모비스 마북 연구소 하청 업체 엔지니어 라고 쓰고 그냥 탈부착기사, 또다시 대형 트럭 배송, 이제 미국, 농장, 피자 딜리버리, Custodian, 브랜다 창문 닦이, Chick-fil-a, 코리안 바베큐 한인 식당, 버거킹, Egg bistro, AMC 영화관, UPS 시즌 드라이버. 이외에 남들이 도와달라는 일회성 일까지 합치면 모르겠어요... 얼마나 될지.. | 22.03.08 12: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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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너무 많아서 빼먹었네요. 뷰티 서플라이도! | 22.03.08 12: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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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머무름이란건 사전에 없는, 바람따라 날아다니는, 깃털같이 가벼운 자유로운 영혼이시네요. 저같이 어깨가 무거워 엉덩이에 뿌리가 내려버린듯한 사람에겐 님처럼 자유의 영혼이 부럽네요. | 22.03.08 12: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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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래도 되는 상황이니까요. 가족들에게 전폭적인 지원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제 덕분에 부모님께서 영주권을 받으실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각자의 상황은 다 다른 법이니까 굳이 저를 부러워하실건 없어요. 마이너스딸님은 자신의 인생의 무대에서 "자신만의 모험"을 만들어가시면 되지요. 마치 "UP"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주는 교훈처럼, "매 순간, 한순간, 고생이라고 생각했고 평범했다고 생각했던 상황이 축복이자 행복이며 모험이니까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시고 어깨를 피셔요. 당신은 멋진 사람입니다. 아마도... | 22.03.08 12: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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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발전되 문명의 나라 한국에도 아직 그런 곳이 있어요? | 22.03.08 19: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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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합니다. | 22.03.08 19: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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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마세요. 이런 일을 일일히 크게 신경썼으면 혼자서 여기까지 올수가 있었겠어요? 다만 실제로 걱정은 되요. 현재 한국 분위기가 정말 어떤지. 안가본지 오래됐지만. | 22.03.08 20: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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