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글 요약
1. 하이에나 락
2. 마사이 아내 기부
3. 이상한데 걸었다.
#자연인3
마사이 마을 나와서 목적지도 없이, 계획도 없이 계속 걷는 중...
닉과 함께 한지도 한 4개월이 쯔음이었나....?
이때 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못씻어서 스스로한테 정이 떨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머리 반삭했어요.....
도저히 씻을 환경이 되지 않았답니당
어이없는건 머리 자르러 가니까 아무도 없는거에요.
그래서 옆가게 핸드폰 가게 아줌마한테 미용사 어디갔냐고 물어보니까 잠시 나갔다고 하더군요...?
근데 어차피 반삭할 거 기술이 있는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 핸드폰 파는 아줌마한테 머리 밀어달라고 하고 돈줬습니다... 그렇게 머리자름
.... 이렇게 여행했다.
저희 둘은 서로를 의지하긴 했지만 이상적으로 서로를 도우면서 여행했던 건 아니었답니다!ㅋㅋㅋㅋ 사람 다 똑같아요.
싸우기도 했어요
어이없는게 막 생활 습관이나 그런거보다는 생각이 달라서 싸웠.. 어요ㅋㅋㅋ
예를들어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
봉사활동에 진심이란게 있는가? 이런 걸로. 어이없죠??
어이없는 여행에 어울리는 어이없는 싸움..이었어요.
이 주제도 질리고... 이때쯤 서로에게 빡쳐서(?) 제가 따로 걷자고 말했답니다. ㅋㅋㅋㅋ 매일 싸워서 으으으아아아악
하지만 핸드폰이 안터져서 연락도 잘 못하고.... 그렇다고 헤어지면 안되니까... 다음 마을에서 3일후에 만나자 이런식으로 걸었어요.
혼자 걸으니까 힐링되더라구요
여행은 혼자가 짱인 것인가
아임해피
아임.... 휴먼
한 혼자 삼일 걸었나?
잠은 옥수수 밭에서 텐트치고 잤어요.
안보여서 안전하더라구요!
2일 차였나? 갑자기 걷는데 누가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거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보니까
얼룩말이더라구요.. ㅋㅋㅋㅋ 뜨거운 시선
3일 째 되는 날.다시 닉 만나서 같이 여행...!
잠시 떨어져 있다 보니까 반갑더라구요 역시 떨어져있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만나면 좋은 친구..
이전에 케냐에서 닉이 오래 머물러서그런지 정말 별의별 곳을 다 알더라구요
여기도 어떤 도시에 있는 고아원 겸 학교인데 가는 김에 들러가지고 밥도 먹고
옷도 기부하고 왔답니다.
원체 옷이 없지만... 이렇게 여행하니까 더 필요가 없더라구요. 그냥 거추장스러웠달까?
그리고 또 도시에서 버스타고 이상한 도로에 떨궈진....다음
또 걸었어요
걷는거죠 뭐
의도치 않았지만 그냥 자연인.....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생각 엄청 많이하기도 하고 (할게 없으니까)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일어나서 걷는 거 말고 아무것도 할게 없다는게 뭔가 굉장히 이색적이고 재밌더라구요
한국에 와서 생활하니까 이때 생각 많이 나네...
먹을게 없어서 칼로리 채우려고 오렌지에 땅콩버터발라 먹었는데 요즘 이 생각이 왜이렇게 많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맛은 없었지만... 추억의 맛이랄까
어이 없었던 게 ㅋㅋㅋㅋㅋ
저기 위에 철조망 보이시나요?
우리는 그냥 밭인줄 알고 철조망 뚫어져있는데로 들어가서 걸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거북이 나오고 원숭이 나오는거에요
알고보니까 사파리였습니다
코뿔소 보호구역이라고... 나중에 어떤 경비 아저씨가 여기 있으면 밀렵꾼인줄 알고 총맞을 수 있으니까 나가라고 그랬는데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더라구요
결국 그 아저씨가 오토바이 불러줘서 타고 나갔습니다 ㅋㅋㅋ.
근데 우리를 데려다 준 곳이 정말 시골 마을이라 모텔이고 호스텔이고 게스트 하우스도 없더라구요
어쩌지.. 이러고 있는데 우리 데려다 준 오토바이 아저씨가 자기네 집에서 자고 가라고 그래서... 감!
죽일놈의 친화력.....
집안에 닭이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딸내미랑 아들이랑 너무 환영해줘서 같이 놀고 얘기하다가 잤어요 귀엽!
기억에 남는게 우리 둘이 너무 드럽다고 씻으라고 아궁이에 불지펴서 뜨거운물로 씻게 해줬단 말이에요??
정말 친절했구 기억에 남는 핫샤워....
생각지도 못한 호의로 여행이 계속 이어지네요
저도 아프리카 가기 전까지는 정말 무서웠는데
가서 제가 운이 좋은건지 아니면 우리나라에 아프리카 정보가 부풀려져있는 건지 정말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답니다
아마 양 쪽 둘 다 겠죠??
잔잔한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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