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일본여행 이야기가 많이 올라오는 루리웹이지만 그래도 시베리아 횡단열차 정보 함 올려 봅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중심은 당연히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이며 동쪽 끝은 블라디보스톡, 서쪽으로는 열차를 갈아타지 않고 에스토니아의 탈린까지 갈 수 있습니다. 배로 블라디보스톡엘 가시는 분이시면 거기 있는 기차역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 표를 사실 수 있습니다. 단, 영어는 절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뭐라 마세요. 러시아는 러시아어를 쓰지 영어를 쓰는 나라가 아닙니다. 가끔 보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나라에서 영어도 안 통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러시면 안 됩니다. 기차역에서 영어 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날 행운은 거의 없습니다. 러시아 젊은이들은 영어를 좀 하긴 하는데, 시베리아 횡단 열차 잘 안 탑니다.
기차표 가격은 어디서 타고 어디서 내리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단, 기차표는 패스 개념이 아니라서 블라디보스톡-모스크바 구간을 끊어서 중간에 내린다면 다시는 탈 수 없습니다. 내리면 끝입니다. 물론 중간중간 정차할 때는 잠시 내려도 됩니다.
큰 도시에서는 30분, 1시간 정도 정차하면서 열차 점검도 하고, 객차를 분리하고 다른 객차를 붙이기도 합니다. 소도시에서는 몇 분 정차하고 바로 출발합니다. 객차 앞, 뒤에 어디에서 몇 분 쉬는지 알 수 있는 표가 있긴 한데 키릴문자를 읽으실 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몰라도 큰 불편은 없습니다.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면 같이 나가서 좀 쉬었다가 우르르 탈 때 같이 타면 됩니다. 그리고 각 객차마자 객차장(?)이 있어서 내가 내려야 할 역이 되면 미리 알려 줍니다.
아, 그리고 시베리아 횡단열차 기차표와 시간표에 나와 있는 시간은 모스크바 표준시입니다.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기차에 식당 칸도 있고, 카트를 끌고 다니며 먹을 것을 팔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본인이 먹을 것은 타기 전에 미리 챙기셔야 합니다. 각 객차마다 뜨거운 물은 공짜로 주기에 그 유명한 도시락 라면을 사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컵, 접시, 숟가락 등은 없으니 직접 챙기셔야 합니다. 뜨거운 물만 줍니다.
좀 큰 도시에서 열차가 정차하고 있는 광경입니다. 다들 우르르 몰려 나와 있죠. 이 때 역에 매점이 있으면 사람들이 몰려가서 먹을 것을 삽니다. 주로 보드카와 도시락, 물을 사더군요.
시베리아 횡단열차하면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에 나오는 그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생각하시던데, 그건 꾸뻬라는 비싼 칸이고, 보통은 쁠라츠카라는 보통칸을 탑니다. 저기 있는 베개, 이불 등은 탑승할 때 주며, 내릴 때 반환해야 합니다. 침대는 2층침대인데 저 발판을 밟고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2층은 상당히 공간이 좁으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래쪽 침대 자리를 사세요. 그리고 낮 동안은 윗 침대 사람이 아래 침대에 내려와 있어도 아래침대 사람도 이해해 주는 분위기입니다.
적지 않은 수의 남자들은 일단 기차를 타자마자 웃통 벗고 보드카를 마시기 시작하지만 취해서 술주정은 커녕 고성을 지르는 사람조차 단 한 명도 못 봤습니다. 그리고 각 객차 사이에서는 흡연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는 1주일이 걸립니다. 따라서 씻는게 문제인데 꾸뻬는 안 타봐서 모르겠고, 쁠라츠카에 타셨다면 샤워는 포기하셔야 합니다. 빈 생수통으로 물 받아서 대충 알아서 닦으셔야 합니다.
화장실은 페달을 밟으면 뚜껑이 열리고 바로 선로 위로 오물이 떨어지는 구조입니다. 이게 비위생적일 수도 있는데 워낙 넓은 나라다보니 그냥 이런식으로 거름을 주는구나라고 생각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역 도착 전 30분, 출발 후 30분은 화장실 사용 할 수 없습니다라고 들었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밤 10시 정도 되면 객차장(?)이 객차의 등을 취침등으로 바꿉니다. 군대 취침등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행기에 있는 독서등은 없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부터는 다들 조용히 하고 자는 시간입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러시아의 낭만 이런거 없습니다. 본인이 쾌활한 성격이고 사람 만나는데 거리낌이 없다면 러시아어를 못 해도 즐겁게 지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말 지루함의 끝을 보고도 남을 곳이 시베리아 횡단열차입니다.
뭔가 쓸게 많은 것 같았는데 막상 쓰고 나니 별 정보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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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블라디보스톡에서 시작해서 상트까지 열차타고 갔습니다. 기차칸은 위 사진과 같은 기차였고요 글쓴이님이 얘기하신 부분 조금 보충하면 역도착 전후로 화장실 이용 못 하는게 맞고요 아마 오물을 호스를 이용하여 따로 빼는게 아니고 워낙 러시아가 넓어서 가는 도중에 화장실 선로로 바로 버리는 시스템이라서 역주변에 냄새가 날수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텀블러 챙겨갔는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기차칸마다 뜨거운물을 마실수 있게 되있는데 바로 라면에 물을 받아서 오시면 기차가 흔들리면서 뜨거운물에 손에 화상입을 수 있습니다. 또 창밖의 풍경보면서 차마실떄 편했고요. 밤에 씻을때는 양치질과 세수 정도만 했습니다. 화장실안에 세면대가 우리나라처럼 돌려서 쓰는게 아니라 누르면 물이 나오는 방식이라서 음료수 페트병에 먼저 물을 담아 씻었습니다. 이틀정도 머리가 너무 간지러우면 페트병들고 머리도 감았습니다. 기차가 역마다 정지하는 시간이 다른데 길게는 50분까지 있어봤습니다. 아마 옴스크역이였던거 같은데 여기서는 밖에 빨리 나가서 kfc에서 치킨이랑 햄버거 사와서 기차안에서 먹었던 기억도 있네요. 그리고 짧게 정차할때 밖에서 매점도 있고 매점이 없으면 현지 주민들이 빵이나 간식류도 팔고 합니다. 기차타기전에 컵라면만 드시기에는 너무 힘들수 있으니 기차타기전 러시아 현지마트에서 과일이나 샌드위치 재료(훈제햄,빵,치즈등) 사서 만들어먹으면 좀 괜찮습니.다른 한국분들은 전투식량도 드시고 했네요. 마지막으로 제 선입견으로 러시아인들은 무뚝뚝해보이고 할줄 알았는데 길을 물어보거나 도움을 청할때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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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블라디보스톡에서 시작해서 상트까지 열차타고 갔습니다. 기차칸은 위 사진과 같은 기차였고요 글쓴이님이 얘기하신 부분 조금 보충하면 역도착 전후로 화장실 이용 못 하는게 맞고요 아마 오물을 호스를 이용하여 따로 빼는게 아니고 워낙 러시아가 넓어서 가는 도중에 화장실 선로로 바로 버리는 시스템이라서 역주변에 냄새가 날수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텀블러 챙겨갔는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기차칸마다 뜨거운물을 마실수 있게 되있는데 바로 라면에 물을 받아서 오시면 기차가 흔들리면서 뜨거운물에 손에 화상입을 수 있습니다. 또 창밖의 풍경보면서 차마실떄 편했고요. 밤에 씻을때는 양치질과 세수 정도만 했습니다. 화장실안에 세면대가 우리나라처럼 돌려서 쓰는게 아니라 누르면 물이 나오는 방식이라서 음료수 페트병에 먼저 물을 담아 씻었습니다. 이틀정도 머리가 너무 간지러우면 페트병들고 머리도 감았습니다. 기차가 역마다 정지하는 시간이 다른데 길게는 50분까지 있어봤습니다. 아마 옴스크역이였던거 같은데 여기서는 밖에 빨리 나가서 kfc에서 치킨이랑 햄버거 사와서 기차안에서 먹었던 기억도 있네요. 그리고 짧게 정차할때 밖에서 매점도 있고 매점이 없으면 현지 주민들이 빵이나 간식류도 팔고 합니다. 기차타기전에 컵라면만 드시기에는 너무 힘들수 있으니 기차타기전 러시아 현지마트에서 과일이나 샌드위치 재료(훈제햄,빵,치즈등) 사서 만들어먹으면 좀 괜찮습니.다른 한국분들은 전투식량도 드시고 했네요. 마지막으로 제 선입견으로 러시아인들은 무뚝뚝해보이고 할줄 알았는데 길을 물어보거나 도움을 청할때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