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일본 소여행기 때처럼 정성들여 쓸 엄두가 나지 않아 한 글에 압축해서 적으려고 합니다. 일정 구분도 직관적이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글도 중간에 한 번 날아갔네요; 이번에도 Vivaldi... 예전에도 그러더니; ㄹㄹ웹에 글 적을 때는 그냥 Edge나 써야겠습니다.
< 11월 19일 점심시간대 추가 : 들었던 몇몇 이야기들을 기억해내서 추가했습니다. 나스카 라인 쪽에 하나, 마추픽추 쪽에 하나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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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외할머니를 모시고 5박 8일짜리 페루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효자였으면 좋았겠지만 여전히 취준생 불효자라서... 평소에도 레알 효자인 큰외삼촌께서, 원래 어머니랑 외할머니만 가실 계획이었는데 영 불안하다고 저를 짐꾼으로 붙여주셨습니다. 저한테 의향을 한번 물으시더니 결정하는 사이에 그냥 예약 넣으셨더라구요;
나 : 삼촌, 근데 가있는 동안에 면접보러 오라고 전화오면 어쩌게요?
삼촌 :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
인천은 건너뛰고, 땅콩항공 A380기를 타고 11시간 동안 태평양을 건너 ICN > LAX. 외할머니께서 워낙 고령이시라 인천에서 패스트게이트를 이용하니 안 붐비고 좋더라구요.
저랑 어머니는 이코노미, 외할머니는 돈 좀 더 보태고 마일리지 빼고 해서 비즈니스.
단/장거리 관계없이 복도를 선호하는데, 운 나쁘게 창가에 앉아 가느라 생지옥을 경험했습니다.
LA 국제공항 톰 브래들리 터미널입니다.
외할머니께서는 여행을 좋아하시는 편이라 여기 다시 오신 지 몇 년 안 되셨고, 저는 18년 만이고, 어머니께서는 남/북미 통틀어 미주가 처음이십니다.
그리고 셋 다... 남미에 발 붙이는 것 자체가 처음입니다.
왠지 구식 삘이 나는 신식(?) 전광판을 보니 그리운 느낌(?!)이 들어서 찍어봤습니다.
굿모닝, 미쿡. (현지시간 11월 7일 10시 45분.)
LATAM B767기로 갈아타고 8시간을 더 납니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다신 LATAM 항공기는 안 타고 싶습니다.
터뷸런스 대처가 영 못 미덥고, 기내 서비스는 만만디에 가까우며, 기내식은 도저히 적응할 수 없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orz
페루 리마 공항 도착. 현지 시간으로 자정이 조금 넘었었습니다.
공항에서 가장 가깝다고 홍보하는 호텔 이름이 하필 Costa del Sol이라니... 페루 식민사를 생각해보면, 외지인 입장에선 좀 안습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일정이고 뭐고 없이 바로 자러 들어간, 쉐라톤 리마 호텔.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애니... 스페인어로 보는 사팍은 각별하더라구요. 물론 하나도 못 알아들었습니다.
어릴 적 영어에 재미 못 붙이던 시절에 접한 게 이거랑 퓨쳐라마였는데, 이 쪽이 더 재밌게 기억에 남아서 결국 여태까지 끌고 왔네요.
착한 어린이 여러분은 이런 걸로 공부하지 맙시다.
날이 밝고 찍은 창문 밖 전경. 오른쪽 큰 건물이 페루 대법원입니다.
선거철만 되면 (말 많고 탈 많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석방할 건가, 아니면 형량 MAX를 유지할 건가 하는 문제로 기자들이 모여서 핫 플레이스가 되는 그런 곳이랩니다.
후지모리... 쉽게 말하면 탕탕탕 같은 그런 사람이고, 좀 더 깊게 들이파보면 아주 탕탕탕 같지만은 않은 그런 사람입니다. 근데 그 딸들이 하는 행동은 몇 가지 빼곤 똑닮았네요.
리마에 도착했지만 첫 일정이 쿠스코라 다시 리마 공항에 갑니다. 하지만 2시간 지연... 두 시간 마친 직후 찍은 건데, 이러고 한 시간 더 지연됐습니다.
국내선 주제에 기체 결함으로 승객을 엿먹이다니... !!!
기체 결함으로 이날 하루 많은 손님을 엿먹인 A318기.
에어버스가 어렵게 만들어서 정비에 애를 먹은 건가, 아니면 LATAM의 위기대처가 ㅂㅅ이었던 건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후자였습니다. 이런 놈들이 남미의 독점 지위 항공사라니;
1시간을 날아 웰컴 투 쿠스코. 해발 3,400m에 위치한 동네라서 첫 발 딛자마자 뭔가 이상하다는 걸 바로 느낍니다; (근데 생각보다 춥진 않습니다.)
이 날 하루 내내 죽는 줄 알았습니다. 뭐든 제대로 먹지 않으면 길가에 쓰러지겠구나 싶은 그런... 짐꾼으로 와서 이 날 하루 만큼은 짐이 됐습니다.
쿠스코의 어느 대성당. 잉카 시절에 세워진 13왕궁들을 허물고 만든 포교당 중 하나라고 들었는데, 제대로 기억은 안 납니다.
게다가 앞으로 쭉 늘어놓을 사진 중에 큼직큼직한 곳들을 빼곤 지명도 제대로 생각 안 납니다;;;
잉카 시절 석축이 그나마 가장 잘 남은 골목이랩니다. 바로 앞에 찍힌 분이 외할머니, 그 앞 주황 잠바가 어머니.
잉카 석축을 두고 종이 한 장, 면도날 하나 제대로 안 들어가는 그런 정교함... 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렇긴 하더라구요.
성당 앞 광장.
잉카 시절 묘터 복원 중인 곳. 아직 복원이 덜 돼서 통제중.
쿠스코 산토 도밍고 성당. 여긴 잉카의 신전을 허물고 세운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내부에 그 중 몇몇 신전이 남아있습니다.
산토 도밍고 성당 내 수도원 복원공사 현장. 이 안에, 남아있는 몇몇 잉카 유적들도 있습니다.
모 TV 프로그램에 잉카의 12각축이 나와서 유명해졌다는데, 여기서는 24각축을 볼 수 있습니다.
지진에도 버티는 잉카 석축의 구조는... 이렇게 무식하게 튼튼합니다. 이러니 내진, 면진, 제진 따질 것 없이 통짜로 버티죠;
딱히 목적을 두고 이런 구조를 만든 건 아니고, 통치자의 지배권위 확립을 위해 사람들을 막 부려먹으며 지시를 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통치자 : 딴 생각하지 말고 까라면 까라.
하층민 : 왜죠...
통치자 : 신이 명하셨고 내가 시키는 거다.
하층민 : 네...
더군다나 '딴 생각할 겨를'이 없어야 잠재적인 선동분자가 튀어나올 일도 없다고 하죠;
그냥 하면 될 것도 여러번 방법을 돌리게 만들고, 그냥 돌 쌓으면 될 것도 이렇게 '짜게' 만들고.
벽이 부서진 건 지진 때문이 아니라 역사학자들이 내부 구조를 보려고 일부러 부숴본 거라고 합니다.
많은 매체에서 '어떻게 이 지역에 있지도 않은 석재를 여기까지 끌고와서 이 ㅈㄹ을 떨었을까' 하면서 신비성을 부각하는데...
수목한계선 위라서 나무가 많지 않은 관계로 나무를 받쳐 굴려오지도 못했다고 하는데, 방법은...
이 석재들보다 더 경도가 좋은 돌들을 작은 구체로 잘 깎아 바닥에 던져서 그 위로 석재를 막 굴린 결과라고 합니다. 주변에서 그런 작은 돌들이 많이 발견됐다고...
그림이 잘 안 떠오르시면 '나홀로 집에' 같은 영화에서 바닥에 구슬 막 펼쳐두면 도둑들이 그 위에서 자동 댄스를 추다가 엎어지는 그런 거 생각하시면 됩니다.
근데 이러다 그 작은 구체들이 안 구르고 바닥에 박히더라도, 평면보다는 구체의 연속된 '바닥면'이 일반 바닥면보다 마찰이 더 적으니 어떻게든 가능은 하죠, 노가다인 건 변함없지만.
정교한 놈들입니다; 이거 잘못 되면 '다시 깎는' 수준으론 안 끝났을테니...
떠나기 전 화장실 들리려는데 우연찮게 건진 주변 전경. 파노라마로 찍은 것도 있는데 용량 제한 걸린다고 안 올라가네요.
이틀을 묵은 Aranwa 쿠스코 호텔. 혼자 지내기엔 너무 큰 방이었습니다. 여기선 Comedy Central이 안 나오네요; BBC만 줄창 봤습니다.
야외 리조트식 호텔이라 날벌레가 너무 많은 게 흠... 하루 묵고 곧바로 데스크에 제충 요청했습니다.
이 날 저녁 식사를 호텔에서 하는데, 원탁에 둘러앉아 얘기를 하는데 한 60대 중반쯤 먹었을 것 같은 패키지 멤버들이 최연장자(외할머니) 앞에서 자기네 노인네가 치매에 걸려서 요양원에 보내버렸다느니 어쩌느니 얘기를 계속해서 빈정상해 자리를 일찍 떴습니다.
그 사람들이 자기들 앞에 한-참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앉아있는 걸 몰라서 그랬을 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쿠스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가이드분이 언급을 한 적이 있는데 다들 귀담아 안 들은 듯;
어떤 사람은 아름다운 밤이라면서 와인을 사서 한 잔씩 돌리는데, 너무 호방한 나머지 위아래를 안 가리고 막 대하는 모습이 잠깐씩 눈에 띄더라구요. 듣자하니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던데... 이 사람은 이거 때문에 장래에 목숨에 지장이 올 수도 있겠다, 하고 직감으로 느꼈습니다.
아침입니다. 호텔 정원에 누운 새까만 라마들.
이동하면서 고지대에서 본 쿠스코 전경.
고산지에서 본 우르밤바 고원 살리네라스 염전. 그 옛날 바다였던 곳이 융기했는데, 산지 온천수원에 염분이 다량 섞여 염전 형성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산세 좋네요. 하늘 사진이 많을 겁니다만, 볼 때마다 제노블레이드가 생각나더라구요.
... 그리고 중간중간 보이는 이상한 줄이 전부 산길, 그것도 비포장 자동차도로... 이런 곳을 막 돕니다. 이니셜D 따위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목숨 걸고 달리는 길...
여기도 파노라마를 찍은 게 있는데 용량 제한;
살리네라스 염전 도착.
이런 수원을 타고, 계단식 논처럼 생긴 염전을 하나하나 채워나갑니다.
산세가 정말 좋습니다. ... 도로만 빼구요.
여러 짤방들을 통해 알려진 '여기에 어떻게 이런 게 있을 수 있나' 싶은 그 곳. 암벽등반가를 위한 캡슐 호텔입니다.
뒷길이 있긴 하지만 호텔 관리업자만 쓰는 길이고, 진짜로 암벽을 올라서 들어갑니다. 사진 찍고 한참 뒤에 입장객 한 무리가 도착하더라구요.
마추픽추로 이동하기 전에 들린 어떤 곳. 마추픽추로 트래킹을 한다면 이 동네에서 시작해서 3박 4일을 걷습니다.
그 옛날 상수도로 쓰였다는 수로. 지금도 맑은 물이 흐른다곤 하지만, 조금 못 미더운 부분이 보이긴 합니다.
그 옛날 요새로 쓰였고, 사랑의 전설이 남았기도 하다는 곳... 이름 까먹었습니다.
... 왼쪽으로 보시면 험한 산지인데도 대부분 경작지로 남아있는데, 식민 시절의 잔재입니다.
소작농들이 땅을 뜯기고 뺏기고 하다보니 무적지인 험등 산지로 가서 어떻게든 밭을 일구고 살았다 합니다. 주로 저런 곳에는 노새가 동원되어 사람들의 손발이 되어줬다네요.
오른쪽으로 보이는 돌길이 트래킹 시작 지점입니다. 물론 이번 패키지에서는 안 합니다.
이 동네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잠깐 보기로 합니다. 상점을 겸한 곳이기도 하지만...
이 기니피그들은 모두 식용입니다.
페루는 인구 90%가 가톨릭 신자들이다... 하는 과장된 뻥이 있는데, 실제 신자는 20% 정도라고 합니다.
나머지는 '개종에 성공했다'고 믿은 당대 스페인의 자만에서 비롯된 뻥이라고 하는데, 그걸 받쳐주는 사진이 이겁니다. 개종한 척 하며 토속신앙에 섞어서 받아들인 모습 중 하나죠.
원래 페루의 토속신앙은 '특별한 것'들을 모두 모시는 토테미즘에 기반하는데, 가톨릭도 그냥 그 중 하나로 받아들인 겁니다.
사진 왼쪽의 유골은 조상의 두개골. 제사 모실 때 그냥 기일에 두개골에 담배 하나 물어드리는 정도라 합니다. 가운데는 어릴 적에 죽은 알파카의 박제.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이 왼쪽으로 사산한 알파카를 미이라화하여 걸어둔 것도 있습니다.
세상 모르고 잘 자는 두 댕댕이. 나름 집 지키라고 문 앞에 내어둔 애들 같은데, 손님이 와도 그냥 고개 쓱 내밀고 다시 잡니다.
마추픽추로 가는 열차를 타러 갑시다. 잉카레일 욜란타이탐보오얀따이땀보역. ... 갈 때는 좋았습니다, 올 때가 문제였지.
(제대로 된 역명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우리를 마추픽추 아래 관광지구까지 데려다 줄 익스프레스. 이거 타고 110km를 이동합니다.
산세 좋습니다. 열차를 타고 이동하다보면 간단한 요깃거리를 하나씩 줍니다. 먹으면서 계속 이동.
마추픽추역 도착.
이런 동네가 있습니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를 올라가면 마추픽추.
버스를 타고 울타리도 없는 비포장도로를 20분 정도 올라오면 입구입니다. 페루 문화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마추픽추 보호지구.
여기서는 티켓을 구매했어도 여권을 또 확인합니다. 아까 버스 탈 때도 그랬고, 기차 탈 때도 그랬습니다.
가이드분 말로는 유니폼 주의(uniform-ism)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한 때 그랬던 그 문화... 식민문화 등의 압제에서 벗어날 때 발현하는 현상.
자신에게 권한이 주어지면 그 권한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려고 드는 그런 거. 안 해도 되는 걸 절차 따져가며 번거롭게 다 하려 드는 그런 거 말이죠.
쉽게 말하면 '극단적 완장질'입니다.
입장.
웰컴 투 마추픽추. 파노라마 많이 찍었는데 역시나 용량 제한... 잠깐동안 사진만 쭉 갑니다.
자세히 보시면 앞산 꼭대기 즈음에 건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저기가 달의 신전... 그리고 옆에 계단식 밭도 있습니다.
일부러 저기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아까 석축 부분에서 얘기드린 것과 같이 '갈구려고.' (... 보다는 일부러 힘들게 하려고.)
마추픽추의 마지막... 에 대한 미스테리도 이상하게 많죠. 특히 비침략구역인데 '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증발했나.'
역병설 같은 건 하나도 말이 안 된다고 하고, 가이드분이 얘기해주신 게... 이 구역에서 여성 및 노약자의 시신은 어느 정도 발견이 됐다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그럼 남성은? 징집돼서 내려간 병력은 소수고, 나머지는 이주 구역을 찾아 멀리멀리 간 나머지 폴로네시아 군도에서 발견됐다는 어느 역사학자의 주장을 인용하셨습니다.
거기서 발견된 사람들이 여기 사람들과 치열과 골구조가 같다고;
아까 말씀드린 달의 신전. 여기까지 사람들이 올라갑니다. 실제로 올라가는 코스도 있긴 한데...
너무 가파른 곳이라 입구에서 자신의 신상정보를 적고 사인을 한 뒤 올라가서, 하산한 뒤 확인 사인을 추가로 해야 한답니다. 당일 폐장시간까지 사인이 없으면 조난된 걸로 간주하고 인원이 출동한다고.
매일 11시에 오픈해서 하루 100명까지만 받는데, 매일 오는 사람들이 꽤 된다고 하네요.
등산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라고 합니다. 마추픽추가 해발 2,400m 정도이니 고산증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쿠스코보다 훨씬 편안합니다.
마추픽추 보존지구 전경.
주수로였을 걸로 짐작되는 지형.
계단식 경작지의 연속인데... 여기서 정상적인 농업활동은 힘들었을 거라고 합니다, 감자/옥수수를 키워 먹었다곤 하지만.
왜냐면 '너무 가파르기 때문.' 발견 후 보수공사 중에 인부 한 명이 굴러 사망했다고도 합니다. 그래도 농사가 가능한 건 역시나 '까라면 까' 때문이었겠죠.
귀족지구에서 본 평민/신전지구 전경.
가이드 왈 : "여기에서 전생이 떠오르시는 분은 말씀해주세요, 관리사무소에 보고 좀 하게."
담이 높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라고 합니다. 첫째는 요새로서의 기능 극대화, 두번째는 직사광선 회피.
신전지구입니다. 앞에 보이는 P자 건물이 태양의 신전.
다시 찍은 전경.
돌만 없으면 보성 다원. 하지만 다원보다는 너무 가파른 관계로... (위에서 설명했습니다.)
달의 신전 쪽으로 찍은 사진.
여기도 신전 기능을 한 곳 중 하나인데, 유일하게 붕괴가 진행중인 곳.
유네스코의 분석 결과 지반이 좋지 않아서 우측으로 매년 1cm씩 기울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마추픽추 건물들은 괜찮은데 여기만 이럽니다.
보수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페루 당국이 손을 놓고 있다고...
그리고 손 놓고 있는 다른 한 가지. 마추픽추까지 올라오는, 울타리 마저 없는 비포장도로.
여기에 한국도로공사 관계자가 방문했을 당시에 워낙에 길이 험해보이니 '일주일 안에 포장공사 종료를 보장하며, (페루에 돈이 부족하다고 하니) 대외지원 예산을 써서 여길 포장해줄 것'을 제안했다는데...
당국에서 들은 척도 안 했다고 합니다.
이 장소와 건물과는 관계가 없지만 구조가 같은 거라 하나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잉카 제국의 쇠락은 전염병 때문이라고 보기 힘들다, 는 학설이 비교적 최근에 제기됐는데 전염병론보다 훨씬 신빙성이 있다고 합니다.
스페인 침략군 300여명(700여명이라는 말까지 있긴 한데 제가 기억을 못하겠습니다;)이 어떻게 잉카 제국군 5만을 상대로 무부상 완전승리를 거뒀나. 잉카 제국은 문자가 없었다, 는 걸로 알려져있지만 매듭을 통한 사회적 약속인 '매듭문자'가 존재했다는 것도 있고 잉카 최후의 공주가 아들에게 전해준 이야기 등을 통해 알려진 것으로는...
잉카군 5만이 스페인 침략군의 대륙 접근을 파발식 연락을 통해 전달받고도 잘못된 판단으로 '선빵치지 말고 그냥 냅둬라'하는 당대 황제의 명으로 그냥 쭉 막사 치고 대기할 적에, 스페인군이 이동하고 이동해서 잉카군 본진을 확인하고 겁먹고는 잉카 황제를 알현하게 됩니다.
황제 : 낯선 땅에 온 걸 환영하오, 이방인이여. 듣자하니 불을 뿜는(총포 사용) 자들이라 하던데?
침략군 : 네, 폐하. 저희는 그저 이 땅에 복음을 전파하러 온 것 뿐이니 폐하의 하해와 같은 황은을 입길 청하옵나이다. (사실은 포교를 빙자해 삥을 뜯으러 왔죠. 근데 일단 머릿수가 압도적으로 차이나니까 데꿀멍 납작.)
황제 : ㅇㅇ 나는 관대하니까 ㅇㅋ, 대신에 저기 구석에 짱박혀있다 조용히 떠나셈, 우리 애들 건들지 말고.
당시 짱박혀있으라... 고 일러준 지형이 본진 한 구석의 '3면이 석벽으로 둘러싸인' 반폐쇄공간이었습니다. 허튼 짓하면 몰살하겠다는 무언의 표현이었죠.
근데 스페인군은 뭔가 전과를 올리고 삥을 뜯어서 가야하니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돌아가나 여기서 죽으나 마찬가지다... 하면서 몇 주를 버티다가 이런 계책을 냅니다.
침략군 : 황제 폐하, 저희가 떠나기 전에 황제 폐하께 진상할 것이 있사오니 부디 저희의 거처로 들러주시길 청합니다.
황제 : 귀찮게 왜 나더러 오라 가라야... 그래, 니들 곧 간다니까 내가 간다. 기다려 봐.
황제가 5만 병력 중 1만을 호위병으로 이끌고 침략군 거처를 방문했을 때 준비된 건 다음과 같습니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침략군 성직자가 성경을 펼치고 성경을 읊습니다.
황제 : 응, 야 왜 너만 있냐? 딴 애들은 어디 갔냐?
성직자 : 하하하, 그건 아니옵고... (계속 읊음)
황제 : 아 ㅅㅂ 나더러 오라가라 하더니 읽는 게 겨우 이딴 이야기책이야? 집어 치워라. (성직자 손에 든 성경을 쳐냄)
성직자 : 보아라, 스페인의 군사들이여! 이 자는 이교도이며 예수를 부정한다! 지금이다!
건물 벽 위, 그리고 벽 뒤에서 총포만 겨우 걸치고 대기하던 침략군 병사들이 일제히 구식 총포를 쏩니다. 이 자체가 무부상 승리의 요인이라고 하는데, 이 때 소음의 크기를 가이드분이 우리나라 쪽에 메일로 문의하여 개략적으로 알아보았다고 합니다. 화포의 개개적 소음을 측량할 수는 없으나 대략 K-1, K-2보단 시끄러울 거라 가정하고 총포병 300명이 동시에 포를 쐈고 3면이 석벽인 상황에서 음 증폭이 일어난다면... 150dB의 소음이 일시적으로 울린다고 합니다. 비행기가 이륙하는 시점에 비행기 바퀴에 매달려있으면 들을 수 있는 소음 수준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120dB만 넘어도 고막이 자명고의 최후처럼 될 수 있습니다.)
1. 잉카 사람들은 이런 소음을 처음 들으며, 소음 수준이 어마어마했다.
2. 1만 호위병이 동시에 패닉에 걸려 엎드렸다. 만약 호위병 숫자가 훨씬 적었다면 그나마 수습이 가능했겠지만, 1만이 동시에 패닉에 걸리면 손을 쓸 수 없다.
3. 그러니까 전염병에 의한 게 아니라 전의 상실에 의한 일방적인 학살로 인한 패배. 이후 황제는 붙잡히고, 남은 4만은 통솔권 상실에 의해 자동 패배.
이렇다고 합니다.
P.S : 그럼 스페인군은 어떻게 처음 걷는 남미 대륙에서 잉카군의 진지를 찾아낼 수 있었을까요? 영화 '300'이랑 비슷한 상황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당대 제국의 압제를 받던 피지배민(그 사람들도 어떤 작은 부락에서 잘 살던 사람들이었겠죠;)들이 '황제 법-규' 하면서 길잡이가 되어줬다 합니다.
P.S 2 : 이런 학설이 나오는데도 여전히 전염병 격파론이 힘을 얻는 이유는, 그 다음 상황에 있습니다.
잉카 식민 통치를 성공한 뒤 본국에서 데려 온 수많은 농업 가축들이 옮겨온 병들 때문에 애꿎은 일반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천천히 죽어나간 거죠. 그 전까지는 남미 대륙에, 우리가 지금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농업 가축(livestocks)'들이 없었습니다.
헤이. 헤이, 알파카.
산세 좋습니다. 구르지만 않으면...
오른쪽 아래에 작게 보이는 철제 구조물은... 가이드 분도 뭔지 모르겠다고 하네요.
마추픽추 채석장. 여기서 돌을 파내서 까는 게 아니고, 사진 뒤로 보이는 산봉우리 뒤편에서 돌을 굴려 가져옵니다.
달의 신전을 제외하고, 마추픽추 보호지구 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신전. 별의 신전이었을 거라고 합니다.
평민지구 쪽에서 귀족지구를 보며 찍은 사진.
3박 4일 트래킹 코스 및 원래 마추픽추 입구는 구름 뒤에 가려져있습니다.
사진 잘 찍히네요.
별의 신전에서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길. 앞으로 구르면 많이 아플 거고, (울타리가 낮으니) 왼쪽으로 구르면... 낭떠러지입니다. 죽습니다.
거주지구 가장 낮은 곳에서 전체적으로 찍은 사진.
슬슬 하산합시다.
여행하면 남는 건 '먹었던 것들'과 '사진' 뿐이네요.
이런 데서 농사 지어보시지 않으시렵니까.
흔히 '감옥'으로 알려진 곳인데, 가이드 분 말로는 '그런 사람들 개소리 좀 작작하라'고 하는 곳.
매의 신전입니다.
왕들이 입관하기 전 미이라화 되는 과정을 거치는 임시 예장시설. 지어놓고 실제로 제대로 사용되진 않았을 거라고 합니다.
잉카의 미이라는 이집트와는 다르게 갈고리로 뭐 다 꺼내고 염해서 어쩌고 저쩌고 한 게 아니라, 그냥 배를 가르고 내장만 대충 꺼낸 뒤에 볕 좋고 바람 잘 부는 곳에 놔둬서 자연적으로 말립니다. 저 예장시설도 더운 바람이 잘 들고, 해 떨어지면 찬 바람이 들어 더운 바람을 쑥 빼내는 그런 식이라 합니다.
... 무슨 건어물 말리는 것도 아니고...
(참고로 나스카 시기도 미이라가 있는데, 얘들은 뭐 하나 꺼내는 거 없이 그냥 죽기 전에 정좌 자세(이러면 내세로 편히 간다는 믿음 때문)로 사람을 묶어서 앉은 채로 죽게 만들어 송장 > 미이라화 자연 절차를 거칩니다.)
진짜로 나갑시다.
마추픽추는 흔히 '미스테리'에 기대어 소개될 때는 '잉카 제국이 건설하고 잉카 최후의 도시로 남은 공중도시'라고 기술되는데... 아닙니다.
일단 잉카의 축조기술인 '정교성'에 비춰보면 전체적으로 엉성한 게 보이실텐데, 일단 이것만 봐도 잉카 시대에 건설된 건 아니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그냥 대충 지었을 수도 있지, 싶지만 권력자의 강박성 같은 걸 흔히 생각해보시면 그럴 리가 없죠.
잉카 이전에도 있었던 축조 도시를, 잉카 제국 마지막 왕이 스페인군에 쫓겨 도망갈 적에 발견한 도시를 통치승계함으로서 잉카 최후의 도시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 최근의 학설입니다. 그럼 최초 축조는 언제인가... 하는 건 워낙 의견이 분분하다네요, 여-러 시기의 축조술이 발견된다고 해서...
하산을 위한 버스정류장 대기열.
기다리는데 속보로 뜨는 내용. 카탈루냐 얘기 같습니다. 주거구역에서 시가전 총격이 있어서, 피탄당해 부상 당한 시민 중 비교적 멀쩡한 사람들과 인터뷰 중.
사진에 나온 사람은 자기 대신 집 대문 바로 앞에 있던, 기르던 개가 총을 맞아서 상황이 종료되길 기다리고 있다 합니다. 손에 든 전화로는 주변 사람들 및 동물병원과 연락 중.
식민사가 워낙 길고 압제도 무참했던 나머지, 근래 페루 사람들은 스페인을 모국처럼 여긴다고 합니다.
20분 걸려 다시 내려온 뒤 찍은 사진. 이걸 탈 건 아닙니다만, 지나가길래 찍어봤습니다.
관광지구 전경. 이 때까지만 해도 좋았습니다.
탑시다.
... 근데 1시간 반 걸릴 것이 중간에 지반 침하가 일어나 선로 복구를 한답시고 다섯 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덕분에 숙소 복귀가 너무 늦어져, 다음 날 아침에 보기로 했던 삭사이와망은 패스...
아, 잉카레일 구간은 마추픽추 발견 당시 유물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임시로 가설된 협궤를 그대로 쓰는 단선 철로입니다. 협궤 위에 광궤용 차량이 얹어진 형태로 운행해서, 계-속 좌우로 흔들립니다.
잉카레일 이 시벌것들아... (잉카레일은 페루철도청(Perurail) 산하 회사입니다.)
다음 날 아침에 찍은 호텔. 이런 건물들이 쭉 이어진 리조트 형태입니다.
수목한계선 위라서 민둥산입니다. 그래도 산사태가 그리 자주 일어나진 않는다 합니다.
호텔을 떠나서, 삭사이와망을 못 본 한을 풀려고 전망 좋은 곳으로 갑니다.
여기서도 뜬금없이 생각나는 제노블레이드... 아... 스위치 사고 싶다. (의식의 흐름...)
쿠스코 공항. 다시 리마로 갑니다. 고산증 바이바이.
이번엔 정시 출발, 정시 도착.
이 날 점심. 빠에야가 맛있었습니다. 왼쪽의 음료는 콜라... 가 아니고, 사탕수수를 추출한 액을 발효한 종류의 음료. (근데 원래 오리지날 콜라도 사탕수수액 베이스로 만들었었죠, 아마;)
리마의 어느 해변.
차로 네 시간을 달려 파라카스로 이동합니다. 사막지형이 많이 보이네요.
또 다시 이틀을 묵을 Aranwa 파라카스 호텔. 혼자 지내기엔 여기도 큽니다.
파라카스 해안의 일몰.
해가 좀 멀리 넘어갈 때까지 찍어봤습니다.
호텔에서 해안가 쪽을 바라본 전경. 여름에 놀기 좋겠네요. ... 아, 여긴 여름이지.
여기에서도 외할머니의 연세를 모르는 어린(?) 것들의 망발이 쏟아집니다. 외할머니께서는 그냥 허허 하면서 웃으십니다.
다음 날 아침에 찍은 전경.
저 앞 쪽으로 건너갈 일이 이 다음 날에 있습니다. 오늘은 다른 데를 가도록 하죠.
어서오세요, 페루공항공사 소관 삐스코 국제공항 신청사입니다.
... 사실 말이 국제공항이지, 지어진 지 얼마 안 돼서 '국제공항'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지도 않고, 부여된 코드도 없습니다. 지금은 경비행기 이착륙 공항.
오른쪽에 보이는 카운터에 여권을 보여주고 몸무게를 잽니다.
경비행기를 타고 나스카 라인을 보러 갈 겁니다. (정확히는 '나스카 평원'이 아니라 '후마나 평원 내 나스카 라인 구역' 입니다.)
나스카 활주로에서 타면 나스카 라인을 보는 데 30분, 하지만 파라카스 기준으로 나스카 지구까지 차로 4시간.
하지만 파라카스 삐스코 활주로에서 타면 나스카 라인을 보는 데 (지구 이동 시간 포함) 1시간 30분. 괜찮지 않습니까.
오늘 탈 경비행기.
앞에 보이시겠지만, 패키지 멤버 중에는 여스님(비구니급이 아닌 레알 스님)도 계셨습니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조종간 쪽을 찍어봤습니다.
이동 초반에는 애플시드 극장판에서나 나올 법한 평탄한 사막지형.
슬슬 뭔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런 삼각형으로 시작해서...
150m 상공인데도 잘 안 보입니다.
쭉쭉 지나갑니다.
조종사가 라인을 잘 보게 해주겠다는 명목 아래 곡예비행을 하는 통에 죽을 맛인데, 안 보이기는 참 더럽게 안 보입니다.
그만큼 다들 규모가 작다는 거죠.
안- 보- 여- orz
그나마 뭔가 그림 같아보이는 거 하나.
나무 그림... 하고 주변에 두 개 정도 더 있습니다.
뒤질 것 같으니 그만 돌아갑니다. 배멀미도, 비행기 멀미도 안 하는데 경비행기로 조종사가 장난을 치니 도저히 못 버티겠덥니다;
이게 어디인지는 잘...
경비행기를 세 그룹으로 나눠서 탔는데, 제가 탄 비행기에서 내린 멤버들만 다들 벽을 잡고 반쯤 죽어갔습니다; 나머지는 내리고 나서 멀쩡...
나스카 라인이 전체적으로 규모가 작은 걸 한번 얘기해보죠. 뭔 신비주의니 뭐니 해서 옛날 소년지에서 많이 다뤘던 내용이긴 한데, 가이드분 왈 "소년지에 글 쓴 걔네들은 지금쯤 뭘로 밥벌이를 할까 싶어요."
나스카 라인을 그리는 방법은 그리 신비주의에 입각한 게 아니라... 이것도 절대권력 통치 하에서 뭔가를 시켜야 할 건덕지 하에서 만든 거라 합니다.
땅에 1x1m 정도 크기로 샘플을 그려둔 뒤에, 점대칭을 이용해 줄자 등을 통해 그림 확대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성공 재현 사례도 있다 합니다.
나스카 유물 출토물 중에 '눈금이 정확히 1.1m로 일정한 긴 길이의 단단한 끈'이 발견됐다고 하니 줄자로서의 역할은 충분했을 것 같구요. 그림 하나에 대략 성인 장정 10명 정도면 충분히 작업이 된다고 합니다.
(1.1m는 당대 성인 남성이 가슴팍 중앙에서 한 손 끝까지 쫙 벌렸을 때의 평균적인 길이.)
파라카스 해변 시장 거리.
여기서 밥먹는 동안 가이드가 소개해서 온 버스킹하는 사람 하나가 와서 식당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김범수 노래를 부르네요;
가이드가 미리 귀띔을 해주긴 했지만, 원래 관광지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인데 김범수에 꽂혀서 어필을 좀 했더니 가이드가 김범수 노래들 가사와 발음법을 알려줘서 굉장히 많이 좋아졌다고.
실제로도 잘 부르긴 하더라구요.
여긴 여름입니다.
댕댕아, 안녕?
이후 경비행기 후유증으로 괴로워하는 멤버들을 위해 두 시간 정도 호텔에 복귀해 낮잠을 잡니다.
... 정작 최고령인 우리 외할머니는 '어... 좀 어지럽네? 허허' 하는 정도로 마무리; 할매요... 이러시믄 다른 사람들이 당황함다.
호텔에서 1시간 정도를 달려 파라카스 사막에 매드맥스(...)를 찍으러 갑니다.
렛츠 고, 브으으으으으으이이이이이이이에에에에에에이이이이트!!!
사막에 보물을 발견하러 온 도적들. (좌 : 어머니, 우 : 외할머니)
샌드보딩 예아. 네 번 내려갑니다. 많이 재밌습니다.
... 제가 후열로 내려가서 어머니께서 제 사진을 찍어주긴 하셨는데... 안타깝게도 지금 글을 쓰는 시점에선 아직 사진을 못 받았네요;
외할머니께서도 타셨습니다. 어떤 도움도 안 받고 남들이랑 똑같이 슬라이딩.
사막의 석양.
사막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V8을 느껴보아요.
사막의 석양은 멋있습니다.
... 이거보다 좀 더 멋진 석양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같은 차에 탄 사람 한 명이 달리는 와중에 자기 모자가 날아갔다며 찾아달라는 통에 시간을 지체해서 제대로 못 봤습니다.
이런 거 하실 때는 모자를 지참하지 않거나, 단단히 줄로 동여매세요. 여러 사람 불편하게 하지 마시고...
실제로 그 때 들은 얘기인데 "밝은 색 모자이니까 찾을 수 있을 거에요, 좀 찾아주세요!!!" 이러덥니다. 밝은 색이고 어두운 색이고 X까라 그럽시다. 사막주행 중 떨어뜨린 건 어지간해선 못 찾습니다.
오아시스를 배경으로 한 컷. 왼쪽이 접니다.
사막에서 잠깐씩 마스크를 벗었는데, 안 그래도 천식끼가 살짝 있었는데 귀국하고 조금 심해졌습니다. 아직 천식 확진은 아니니 다행(?)이죠.
마스크 벗고 썩소를 지으며 찍은 거라 대충 편집. "기억할게!!!"
... 사실 매드맥스를 아직까지 못 봤습니다;
사막이나 산지나 해 떨어지면 빠르게 땅거미가 지긴 마찬가지입니다. 돌아갑시다.
이 날 저녁. 육-식!!! 잉카콜라(Inca Kola)와 함께 합니다.
코카콜라가 시장 지배에 실패하게 만든 유일한 브랜드라고 하는데, 결국 대자본의 어택땅으로 잉카콜라도 코카콜라 자회사가 됩니다.
고깃집에서 동물들이 웃는 캐릭터들 볼 때마다 항상 묘한 느낌으로 다가오죠.
일정 마지막 날 아침. 이 날은 특별히 가이드분이 '좀 일찍들 일어나보라'고 닥달을 합니다. 이 때가 06시.
파라카스 선착장. 배 타고 어딜 갈 겁니다. 우리 패키지 멤버가 이 날 선착장 첫 손님들.
... 다들 새우잡이 어선에 팔려는 가이드의 계책인가!!!
그건 아니고- (바로 앞 머리 흩날리는 분 : 외할머니)
새떼 보러 갑니다.
일단 펠리컨 한 무리.
새떼를 본격적으로 보기 전 어느 섬에서 본 촛불 모양 대형 그림. 이건 나스카 시절인지 잉카 시절인지 까먹었습니다.
여튼 이 그림을 기점으로 지구 정 반대편에 앙코르와트가 있다고 하네요. 그냥 우연이랩니다.
이런 그림이 여태 남아있는 이유가, 저 섬의 지표면 자체가 산화철/황토/염분 덩어리로 강하게 굳어서 그렇댑니다.
실제로 연결편에 문제가 생겨 저 근처를 지나가 볼 일이 있었다던 가이드의 경험담. "딱딱하게 굳어서 발자국이 안 생깁니다. 그냥 돌판 같은 바닥."
이제 3억 마리의 새떼를 영접하러 갑니다.
이 곳의 설명은 여길 참조해주세요. >> Wikipedia 링크
죄다 철새가 아니고... 여기 눌러앉은 새들이라고 합니다. 날이 좋아서 흐리지 않은 때에 새떼를 온전히 볼 수 있었네요.
좀 더 운이 좋으면 이 새떼들이 죄다 날아올라 뒤엉키는 탓에 부딪쳐 땅으로 곤두박질쳐 '■■'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진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근데 진짜로 새가 죽습니다.)
좀 거리가 돼서 새 울음소리가 아주 잘 들리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부왁왉꺄앍콹콱까악" 하는 소리는 대충 들립니다.
... 어디 인간 주제에 해도 덜 떴는데 여기까지 오냐는 뭐 그런 소리겠죠.
쭉 새들입니다. 앞으로 보이는 게 돌바닥... 처럼 보이는데 저거도 새떼.
??? : 부왁왉꺄앍콹콱까악
펭귄입니다. 남극계 펭귄의 일종이지만 따로 '파라카스 펭귄'으로 불립니다.
ㅗㅜㅑ...
큰 동굴. 지금 탄 배가 들어갈 수 있을 법한 크기긴 하고, 실제로 들어갈 수도 있긴 한데... 새똥 비린내 때문에 그냥 안 들어간댑니다.
이 쯤 되면 경이롭기보단 징그럽습니다.
앞에 보이는 구조물들은... 오래된 건 아니고, 페루 정부에서 4-5년에 한 번씩 새똥 수거를 할 때 쓰는 하역 건조물이랩니다.
수거된 새똥은 상질의 비료로서 비싸게 거래된다고 합니다.
하역 브릿지일 것 같네요.
어딜 가도 새떼 뿐.
??? : "부왁왉꺄앍콹콱까악"
레알 많습니다.
세상 좋게(?) 사랑(?)을 나누는 물범 두 마리. 아직 번식기는 아니랩니다.
마추픽추보다 여기 사진이 더 많은 이유는... 실제로 이 쪽이 더 장관입니다.
??? : "부왁왉꺄앍콹콱까악 푸드득"
??? : "흐, 흥. 딱히 멍-청한 포즈를 짓고 싶어서 짓는 게 아냐. 내가 카메라 체질이라 그래."
이 섬의 먹이사슬 최상단에 위치한 붉은머리독수리.
댕-청-맨. 자리 머리 위에 먹이사슬 최상단이 있거나 말거나... 얘는 우리 안 먹지, 암암, 안 먹어, 하면서 뻐팅기는 물범들.
... 실제로 얘들을 먹는 건 어쩌다가 엘니뇨 현상이 일어나 수온이 높아질 때나 찾아오는 백상어들입니다. 근데 알아서 잘 피하느라 물범이 먹히는 일은 어지간해선 없다고 합니다.
그냥 자연사해서 둥둥 떠다니는 물범이 간간히 보일 뿐이죠. 이 섬에 초입했을 때 그런 물범 시체를 보긴 했네요.
??? : "찍지 마. 찍지 말라니까, 닝겐. 아오, ㅅㅂ 성질이 뻗쳐도 귀찮으니까 넘어간다."
슬슬 떠납시다. 배 타고 넘어오던 중에 잠수부들이 탄 조업 어선을 발견해서, 이 근처에서 다시 만나면 쇼부쳐서 해산물들을 소량 구입해서 아침 식탁에 올릴 계획이었는데 섬 주변에서 못 만났네요.
??? : "이제 좀 꺼져라 닝겐들아 부왁왉꺄앍콹콱까악"
??? : "아 좀 가라 닝겐들아 좀"
??? : "언제 꺼지냐 닝-겐"
??? : "아이 귀찮아... 우리 댕댕이 아냐..."
새똥 수거를 위한 임시 거처. 작업이 있을 때 여기에 콜라 한 병씩을 두고 가면 엄청 좋아한댑니다.
여전히 경이롭다 <<< 징그럽다. -_-;;;
... 네, 이제 정말로 다 봤습니다.
돌아가서 아침 먹읍시다.
선착장 도착. 앞에 보면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핳, 우리가 먼저 봤다!"
밥을 다 먹었으면 짐을 챙겨 나와, 리마 시내로 돌아갑시다.
차 타고 이동 중에 본 새떼의 비상. 누군가 곡식을 뿌려둔 걸 와서 뺏아먹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아르마스 광장에 위치한 대통령궁입니다. 이 날이 일요일이라 대통령이나 관료들을 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아르마스 광장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건 이 분수 때문이라 합니다.
이름은 까먹었는데, 성당이긴 하지만 정복자로서 왔던 사람의 업적을 자찬하기 위해 따로 기념관까지 안에 구비했다는 곳.
교황청이 관리하는 성당들 중에 유일하게 '교리 외적인 인물과 관련된 공간'이 있다는... 뭐 그런 곳입니다.
중간에 광장에서 촬영을 합니다. 계-속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데... 한 5분 쯤 지나니 경찰이 제지하러 옵니다. 주변에서 다들 경찰에게 야유.
이름을 까먹은 다른 성당. 아까 광장에서 찍은 그 성당은 아닙니다.
... 이래서 메모를 잘 해둬야 합니다.
복원 중인 잉카 피라미드.
아까까진 구시가지였고, 이제 신시가지로 들어옵니다. 조경 잘 되어있습니다.
벽 왼쪽은 골프장.
사랑의 공원. 조형물 때문에 이름이 붙긴 했지만, 실제로 해 떨어지면 많은 커플들이 이 곳에서 와서 응응읍후읍읍을 한다고 합니다.
... 에이, 아직 해 안 떨어졌네. 좋은 구경 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해안절벽 지형이라, 절벽을 타고 오르는 해안상승기류를 이용해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체험비용은 10분에 80달러 정도... 음... -_-;;;
이상하게 해 사진이 이쁘게 잘 찍히네요.
상승 기류와 동시에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주는 좋은 지형 중 하나. ... 구르지 맙시다.
원래대로라면 예전 김우중 회장 지시 하에 대우 힐튼 호텔이 세워졌어야 맞다... 고 하는 곳. JW 매리엇 호텔이고, 오른쪽으로는 반지하 지형으로 쇼핑센터가 있습니다.
대우가 구상하고 착수 후 부지 매입까지 끝냈을 때 IMF가 터지고 이후는... 뭐, 다들 아시니 패스.
쇼핑센터가 꽤 큽니다.
음... 전 여기서 산 게 없습니다. 지갑에 있던 돈은 대부분 호텔에서 일하는 분들 팁으로 드리고 나왔어요.
저녁에 잠깐 들러 장을 봤던 전통시장... 을 빙자한 관광시장. 여기서도 전 산 게 없습니다.
돌아가는 날 마지막 저녁이랍시고 한식당에 들러 고기를 구워먹었습니다.
... 여기에서도 망발은 막 들렸는데... 이제서야 질문이 나옵니다.
??? : "어머니, 죄송한데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한 일흔 정도 되어보이시는데..."
외할머니 : "허허허... 일흔 아니에요. 올해 여든다섯이에요."
??? : (일동 얼어붙음)
어떤 부부 : "여보... 우리 여행계획 다시 짜자... 여든다섯인 분도 어제 사막에서 구르시고 그랬어..."
첫 날 와인 돌리며 호방(?)하게 굴었던 어떤 분은, 여기서도 소주 까면서 똑같은 짓을 반복했습니다. 어디서 죽겠구나, 하는 확신을 다시 굳혔습니다.
리마 공항 도착. 또 B767 타고 8시간을 갑니다. LATAM 싫어... ㅜㅜ
LAX 도착. 근데 인천에서 우리가 타고 돌아갈 비행기가 늦게 떴다고 3시간 지연... -_-;;;
이 때 잠깐 시내로 나갈 기회가 있었는데, '여행 기간 중에 남은 돈에 조금 무리해서 아이폰X를 노려볼까'하는 생각을 하던 중 다른 분 핸드폰으로 잠시 재고 확인을 해보니...
하필 이 날 LA 구역 내 애플 스토어 전체 아이폰X 재고 '0.' orz
에휴, 그냥 항공사에서 바우처 준 걸로 밥이나 사묵읍시다. 이게 3인분. Panda Express에서 사묵었습니다.
이걸 먹으면서 '미쿡 양놈들은 필연적으로 살이 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제 돌아가냐아아아아아아아... orz
드디어 탑승. 3시간 지연 때문에 캔슬이 많이 생겨서 자리가 생각보다 많이 남습니다.
'아싸 조쿠나! 누워서 가야지!' 하는 생각이었지만... 허리 아프신 노인 분께서 창가쪽 좌석에 앉을 수 있겠냐고 물어오신 통에, 창가쪽을 내어드렸습니다.
누워서 가는 계획은 실패 ㅜㅜ
A380을 타고 돌아가는데 13시간이 걸립니다. 난기류, 항로 영향도 있지만 지구 자전 영향도 있고 해서...
날 도쿄에 떨어뜨려줘어어어어어 ㅜㅜㅜㅜㅜㅜ
도착했을 때가 우리 시간으로 11월 14일 21시 정도네요.
여튼 이렇게 여행이 끝났습니다. 이제 뒷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하는데...
사실 여든다섯이나 드신 외할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떠나는 게 좀 부담스러운 일이긴 합니다. 여행자보험도 거절당합니다.
하지만 외할머니의 원칙이 확고하신 통에 다들 따릅니다.
'난 수중에 남은 돈이 유산이라 할 만큼 많진 않지만 다행히 부족하지도 않다. 그래서 난 너희에게 유산 대신 시간을 남기려고 한다.'
... 이게 가족 첫 단체여행 때 하신 말씀이고,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은 해외여행.
사정이 된다면 갈 수 있는 인원은 다 갑니다만, 이번엔 외할머니께 남으신 돈을 최근에 집안에 있었던 대소사에 많이 투입한 탓에, 처음에 쓴 대로 큰외삼촌께서 많이 수고해주셨네요.
이런 말씀을 외할머니께서 우리에게 해주시기 한참 전에, 일가 단위로 전체 회의를 열어서 결정한 사항도 있었습니다.
어릴 적에 집안의 물리적인 중심이 되어주셨던 외할아버지를 급성 심근경색으로 떠나보낸 뒤...
큰외삼촌 : "아버지(외할아버지), 저희는 아버지를 갑자기 여의게 되었지만 절대로 어머니(외할머니) 만큼은 그렇게 보내지 않을 겁니다. 천수는 저희가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위에서 밥 먹는 중에 얘기 나왔던, 자기 어르신들 뭐 치매에 걸렸다느니 요양원에 보냈다느니 하는 얘기를 들으며 참 가소로웠다 싶었던 게 이거였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전혀 가소로울 것도 없고 오히려 공감될 이야기죠. 근데 그 분들은 보내놓으니 속시원하다... 뭐 이런 뉘앙스로 얘기해서;)
저희는 어떻게든 외할머니를 집안 차원에서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병원 통원도, 건강검진도 십수년째 꼬박꼬박 해드리고 있습니다. 비용은 큰외삼촌이, 직접 모시고 가는 건 제 어머니께서.
... 물론 외할머니는 여태까지 이런 사실은 모르십니다. 그저 큰외삼촌이 특출난 효자라고만 알고 계시죠, 실제 집행을 다 하시느라... 허허.
반면에 제 어머니(딸)에 대해 생각하시는 건 그냥 '에라이 못난 년아' 정도입니다. 직접 모시고 살고는 있지만 거의 매일같이 살살 투닥거리면서 재밌게 살고 있는지라... ㅋㅋㅋ;;;
이렇게 써놓고 제가 제일 개판이라... 졸업한 지 몇 해가 지났는데 직장 경험은 있지만 여전히 취준생이라뇨... -_-;;;
=-=-=-=-=-=-=-=-=-=-=
글은 여기까지로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ip : 페루 가시려거든 로밍이나 해외용 칩 같은 거 미리 사가지 마시고, 리마 공항 입국장에서 Claro 부스를 찾아서 여행자용 칩을 사세요. 5일 기준 18-20달러 정도입니다.
... 이번에 여행용 칩을 미리 렌탈해서 가져갔다가 여행 내내 전파는 잡히는데 데이터가 터지는 꼴을 못 봐서 렌탈사랑 대판 싸웠습니다.
부스는 거의 24시간 내내 운영하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다만 간혹 직원이 졸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냥 깨우세요.)
P.S : 점심 즈음에 신촌에나 다녀올까... 하는 예정을 뒀었는데 이 시간까지 글을 써버렸으니 그냥 아침밥이나 먹어야겠네요;
[ 11월 21일 09시 추가 ]
감사합니다.
덕분에 ㄹㄹ웹에 여행기 두 번(정확히는 이전 분량이 5회짜리라 총 여섯 번;) 써서 두 번 다 오른쪽에 간 영광을 얻었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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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페루여행을 다녀오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정말 어릴적에 페루의 마추픽추는 고대잉카제국 어쩌구 저쩌구 미스테리한 지역으로만 인상이 남아있었는데 이렇게 자세한 사진 및 재미있는 설명을 보자기 궁금증이 많이 해소된 느낌입니다~ 가족분들과 함께 먼곳까지 알차게 다녀오신거 같아서 저도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잘 봤습니다! 꼭 좋은곳 취직하셔서 담엔 더 멋진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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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페루여행을 다녀오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정말 어릴적에 페루의 마추픽추는 고대잉카제국 어쩌구 저쩌구 미스테리한 지역으로만 인상이 남아있었는데 이렇게 자세한 사진 및 재미있는 설명을 보자기 궁금증이 많이 해소된 느낌입니다~ 가족분들과 함께 먼곳까지 알차게 다녀오신거 같아서 저도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잘 봤습니다! 꼭 좋은곳 취직하셔서 담엔 더 멋진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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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고대' 잉카제국도 잘못된 표현이라고 합니다. 시기상으로 우리 조선 때랑 비슷하게 겹쳐서, 중세라고 봐야죠. 1년에 한번 씩은 가족여행과는 별개로 일본에 홀로 무계획 여행을 다녀오니, 다음 여행기는 내년 상반기 즈음에 쓸 일본 여행기가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 17.11.20 05: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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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근데 꽃청춘을 보고 가시는 분들은 페루에서 '실례'가 될 만한 행동들을 할 소지가 많다... 고 가이드분이 많이 지적하시더라구요. 대부분은 금지사항이거나, 그런 사례가 매우 드물거나,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라 합니다. 일례로 페루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타고 가는데 50솔이 없다고 안 거슬러줬다는 일화는... 그냥 그 자리에서 기다리면 된다고 합니다. 1-2솔 정도 부족한 건 못 받을 수도 있지만, 50솔이나 되는 큰 돈을 돌려주지 않는 경우는 없고, 만약 정말로 못 받았다면 관광경찰들이 도와준다 합니다. | 17.11.20 05:37 | |
(IP보기클릭)59.6.***.***
(IP보기클릭)59.7.***.***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여행으로 가기엔... 글쎄요, 치안만 따졌을 땐 썩 좋은 곳이 아닙니다. 글에서 보여드린 대통령궁 앞만 해도 소매치기가 꽤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인데, 관광경찰들이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사정청취 후 도난 리포트를 작성하는 그런 곳이거든요. | 17.11.21 07:03 | |
(IP보기클릭)12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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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그나마도 저 글 분량의 1/3 정도만 썼을 때 날아간 거 뿐인데도 힘이 꽤 빠지더라구요; | 17.11.21 07: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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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맞습니다. 일반적인 사막지형과는 다른 한랭형 사막이라 연중강수량이 극도로 적은 구역입니다. | 17.11.21 07: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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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보딩 끝나고 나서 여쭤보니 '그냥 교련 뛰는 느낌이던데, 안 뛰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해봤어' 이러시더라구요; 근데 외할머니 앞 사람들이 슬라이딩하다 굴러서 긴장하긴 하시더라구요... | 17.11.21 07: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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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패키지 1인 분량이면 제가 1년에 한 번씩 가는 일본 자유여행을 1.5회 내지 2회 정도 다녀올 수 있는 그런 돈이구나... 싶었습니다. 꽤 듭니다. orz | 17.11.21 07: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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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nada. | 17.11.21 07: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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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7.11.21 07: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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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로 정보 드리겠습니다. ... 써놨다시피 그냥 LATAM이 ㅂㅅ들입니다 ㅜㅜ | 17.11.21 07: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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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7.11.21 07: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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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못 먹어봤는데, 되게 쫄깃하다고 합니다. 업진살 살살 녹... 는 그런 정도는 아닌데 정말 '씹는' 맛이 난다고 하덥니다. | 17.11.21 07: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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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7.11.21 07: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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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의 날개를 활짝 펴라- 태양소년 에스테반- (저는 못 봤습니다;) | 17.11.21 07: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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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드리겠습니다. | 17.11.21 07: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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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일 수록 자유여행을 챙기려면 훨씬 도전적이어야 하죠 ㅜㅜ | 17.11.21 07: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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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종단 버스!!! 버스 내부 시설이 좋고 먹을 것도 잘 챙겨준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 17.11.21 07: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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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누울 수 있어서 잠은 그럭저럭 잘 수 있었구요, 아르헨티나랑 칠레 지날 때까지만 해도 음식이나 화장실이 괜찮았는데 그 이후로는 조금씩 안 좋아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 17.11.21 13: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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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7.11.21 07: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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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물개섬'이라고 불린다는데, 정작 물범보다는 새가 훨씬 많은 그런 곳이죠.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 17.11.21 07: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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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예스타섬일껄요. 가난한 여행자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린다는... 이 사진 보면서 위로 받네요. 이 섬들렸다가 쿠스코에서 카메라를 도둑맞아서 사진이 없...ㅠㅠ | 17.11.21 13: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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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눈물...소매치기 글케 많나요? | 17.11.22 17:59 | |
(IP보기클릭)59.7.***.***
생각보다 많습니다; | 17.11.22 18:01 | |
(IP보기클릭)125.177.***.***
(IP보기클릭)59.7.***.***
마추픽추는 정말 한번 쯤은 보러 갈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애들을 데려가면 그냥 마인크래X트라고만 생각하겠죠, 아마... 조-금은 나이가 들고 가면 딱 좋은 곳 같습니다. 브라질은... 다른 건 잘 모르겠고 가서 전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가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독자규격 콘센트라서 어댑터만 갖고는 제대로 전압 배분도 못 하는 그 콘센트 규격... ㅜㅜ | 17.11.21 07: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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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확실히 재밌습니다, 구르지만 않으면!!! 구르더라도 아래에서 모습을 찍어줄 사람이 있다면 나름 흑역사로 남길 수도 있습니다! ... 저는 제가 찍힌 걸 보니 그냥 사막의 날으는 도야지새X가 되어있더라구요; | 17.11.21 07:18 | |
(IP보기클릭)219.251.***.***
(IP보기클릭)219.251.***.***
개인적으로 마추픽추가 인상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노년 관광객 비중이 굉장히 높았던 겁니다. 동서양의 젊은 배낭여행객이나 현지인들도 많았지만 남미 다른 어느 관광지보다 유달리 노년 비중이 높더라구요. 인생의 황혼기에서, 이제는 머리가 하얗게 변한 동반자와 죽기 전에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은 곳 중 하나가 마추픽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방문하면서 와이나 픽추니 잉카 다리니 보려고 죽어라 돌아다닌 저였지만 힘든 몸을 이끌고 어렵게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여유롭게 아마 다시 찾아오기 힘들 그 풍경을 바라보는 그 분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 17.11.20 22:06 | |
(IP보기클릭)59.7.***.***
네, 장년층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긴 하죠. 일단 거리가 거리다보니 비행기값이 많이 들어서 여행계획 짜시는 분들도 중-후순위로 미루는 그런 곳이기도 하구요. | 17.11.21 07: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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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59.7.***.***
하지만 알파카... 나름 맛있었습니다. 생긴 꼴이 저래도 그나마 양처럼 보인답시고 맛도 양고기랑 비슷한 편이구요. | 17.11.21 07: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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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비행기 문제는 모든 여행객의 딜레마입니다 ㅜㅜ 장거리 비행을 선호하는 사람은 많아도, 정작 자리에 앉았을 때 자리빨 안 타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죠 ㅜㅜ | 17.11.21 07:21 | |
(IP보기클릭)125.181.***.***
(IP보기클릭)59.7.***.***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추픽추까지 올라가는 버스는... 아무리 운전사가 잘 운전하다고 해도 '나 여기서 안 떨어지나' 하면서 긴장하면서 가게 되더라구요; 그냥 도로공사 말을 들을 것이지... ㅜㅜ | 17.11.21 07: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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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59.7.***.***
감사합니다. 시간 되시면 제가 예전에 쓴 일본 소여행기도 읽어주세요. ㅜㅜ | 17.11.21 07:23 | |
(IP보기클릭)222.100.***.***
(IP보기클릭)59.7.***.***
감사합니다. 새떼는 장관인데 한 5분 정도 지나면 그냥 징그럽습니다. 부와앍... ㅜㅜ | 17.11.21 07: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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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쪽 가이드분들 중에서도 짬을 가장 잘 드신(?) 분이 걸려서 참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17.11.21 07: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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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59.7.***.***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철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 철기 주조로 인한 중세식 철제무기 제조 및 나아가서 화포 사용으로까지 이뤄지지 않았는데, 철석을 이용해서 어지간한 건 다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스페인만 안 끼어들었다면 충분히 잘 먹고 잘 살았겠죠. 2. 동양의 중화사상과 같은 만족. > 어느 정도 제국의 기틀을 갖추면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히는데, 중세까지의 중국이라면 땅덩이라도 있다보니 어느 정도 커버가 되는데, 얘네들은 그렇게 땅덩이가 크진 않았지만 그래도 '세상의 중심'이라는 샴페인을 일찍 터뜨린 편이다보니 더이상의 확장이 없었죠. 3. 왕가 승계의 문제점. > 스페인군에게 '나는 관대하다'고 하기 바로 직전에 왕가 적통승계가 끊깁니다. 잉카 8대 황제가, 가외 서자로 남아 세를 부풀리고 있던 (훗날 '관대'해빠져서 오판을 하고 위에 쓴 대로 사로잡히는) 9대 황제의 세력을 척결하려고 병법에서도 금기하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를 쭉 시도하다가 9대에게 역으로 버로우를 탄 이후 9대가 너무 자만한 나머지 저렇게 됐습니다. 적통은 끊기고, 황제는 자만하고. 망테크죠. | 17.11.21 08: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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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59.7.***.***
영화판이 너무 기억에 남아서, 다른 사팍 분들에게는 그게 기본 대사이지만 전 다릅니다. Terrence, why d'you call me a pigfxxxker? 패키지 관련 내용은 쪽지로 따로 보내드리겠습니다. | 17.11.21 10:09 | |
(IP보기클릭)61.98.***.***
ㅋㅋㅋㅋ 저 대사에 대한 답을 하고 싶지만 심의에 걸릴거 같아 못 하겠네요 ㅋㅋㅋㅋ | 17.11.21 10: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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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7.11.21 13: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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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증'과 고산'병'의 차이는 체류기간의 차이나 심각도의 차이입니다. 두 달 내내 고산지대에 계신다면 고산병이 걸릴 위험이 있지만, 제 경우처럼 이틀 정도만 고산지대에 체류하다가 내려오는 수준이라면 고산'증'으로 멈춥니다. 확실히 고산지대에서는 걷는 것 자체도 굉장히 힘들긴 하더라구요. ㅜㅜ | 17.11.21 13:08 | |
(IP보기클릭)223.62.***.***
저도 페루부터 시작하는 반시계 방향이라 고산증... 걱정입니다 ㅠ 페루,볼리비아등 고지대에서 한 반달은 머무르니깐요. 걷기가 힘들다니 여행이 길어질수록 많이 힘들겠군요 | 17.11.21 13:13 | |
(IP보기클릭)59.7.***.***
마추픽추 정도 되는 산지대 까지는 고산증이 없습니다. 쿠스코 같이 이상하게 높은 곳만 조심하시면 됩니다. | 17.11.21 13: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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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남미 여름에 가서 긴팔이 힘들것같네요 ㅠㅠ 모기 기피제나 빠방하게 사가야하겠습니다 | 17.11.22 17: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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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쪽 1월이면 날벌레나 갖가지 해충도 문제지만 한창 우기일 때니 호우 대비도 잘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17.11.22 17:54 | |
(IP보기클릭)114.205.***.***
유럽 거쳐가는 덕분에 겨울옷 준비하랴,남미선 여름(써주신대로 호우까지) 대비까지 하려니 조금 머리가 아프네요 ㅎㅎ 조언들 감사합니다 | 17.11.22 18: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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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좋은 계획을 세우고 즐겁게 다녀오시길! | 17.11.21 15: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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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59.7.***.***
다시 워딩 하나하나 짚어가며 따져봤으나 그거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 그 단어 하나로 큰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제가 쓸 글에 선택하는 단어는 제가 결정합니다. | 17.11.21 17: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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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쪽은 끽해야 학생이시겠죠. 공문 같은 데에 이상한 워딩을 쓰진 않으며 오히려 여태 거친 회사들에서는 제게 발송공문 작성을 의뢰할 정도입니다, 이거야 제 수기고 소감이니까 이렇게 쓰는 거지. | 17.11.22 12: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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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는 지 몰라서 패키지 설명서에 있는대로 적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추픽추 셔틀버스 구간을 걷는 사람들은 많이 봤는데, 그 레일 구간을... 히익... ;;; 혹시 3박 4일 트래킹 코스로 걸으셨나요? | 17.11.21 17:25 | |
(IP보기클릭)211.199.***.***
아뇨 한 네시간? 반나절코스에요 ㅎㅎ 쿠스코에서 만난 친구들이 어디서 고난의 행군을 알아와서 함께하자고 ... 쿠스코에서 버스 두번 갈아타고 점심때즈음 종점에 도착해서 해지고 난 다음 도착했어여. | 17.11.21 18: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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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땡이는 크디 크지만 그냥 구릅니다! | 17.11.21 18: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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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7.11.21 21:09 | |
(IP보기클릭)119.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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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7.11.28 22: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