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을 늦게 자서 아침에 못 일어나고 느긋하게 10시 40분에 기상을 하고 둘째날을 시작합니다.
'저질체력에 단련도 안하고 있어서 몸이 견딜까?'
싶은 마음에 시험삼아 오늘 코스는 숙소에서 6km정도 떨어진 니시진을 목표로 한 짧은 순환 구간을 설정하고 출발합니다.
파란색으로 그린 부분이 오늘 돌아본 구간으로 약 15km정도 될겁니다.
빨간 점이 오늘 주요 목표들입니다. 분산되어 있어 두군데는 훗날을 기약하고 가능한 곳만 찾아갑니다.
어젠 못타본 빨간 자전거를 데리고 여기저기 다녀볼까합니다.
숙소 바로 근처에 시장이 있기에 아침대용할 먹거리도 구할 겸 들러봅니다.
캐널시티에서 가까운 시장으로 검색되던 사진들은 제가 들어간 입구와는 반대쪽, 캐널시티에서 내려오는 길에서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번 인증 찰칵
조각 어묵 모음을 108엔에 팝니다. 맛나보이고 아침은 가볍게 먹을 생각인지라 이걸로 결정하고 구입했습니다.
자전거 주차에 대해서 굉장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견인을 당하면 3000엔인가 4000엔 벌금이 들기에 조심할수밖에 없는데, 잠시 주차를 하기위해서 100엔씩 사용한다면 가성비 여행의 의도와도 맞지않고, 어딘가 기준점이 될만한곳에 100엔 들여 주차시키고 걸어서 둘러본 다음 다시 이동하는 방법을 사용해야겠다 싶은데...
시장 옆은 유료주차가 아니라 무료로 주차할 공간이 반대편 출구에 있었구요. 제가 들어간 입구쪽엔 주차장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처럼....세워보자. 해서 세우고 시장을 잠깐 다녀왔는데, 다행히 벌금 딱지도 없고 견인도 안 했군요. 다행다행
텐진쪽을 둘러볼 생각으로 유료주차장을 찾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한군데도 빈자리가 없습니다. 텐진 메인거리쪽엔 자전거조차 주차전쟁입니다.
100엔에 주차하고 하루종일...이니깐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절반이상 차지하고 있는것 아닐까? 짐작합니다.
만만한 곳이 만다라케, 만다라케는 언제나 고객이므로 고객의 마음으로 만다라케에 의탁합니다. 만다라케의 입구쪽은 딱히 주차선으로 자리를 정한것은 아니지만, 고객들이 주차한 자전거가 질서정연하게 세워져 있거든요. 설마 이것들을 모조리 벌금 먹이고 다니고 그러면 만다라케에서 항의해주겠죠? 딱히 거리를 다니는 통행인을 방해하는 장소도 아니니깐... 일단 무료주차입니다.
아닛? [갤러리 페이크]로 한국에 알려진 '호소노 후지코' 작가의 초기 히트작 [사스가노 사루토비 さすがの 猿飛]가 33년만에 다시 연재를 한다고?
80년대 초반 인기를 끌어 tv애니도 있죠.
옛날 표지는 이겁니다.
일본이 자전거 타기 좋다는 말을 절감했습니다.
도로와 인도 사이의 턱을 저렇게 꺾임처리 했습니다. 맨홀덮개도 각을 맞추어 꺾어 만들었네요. 인도와 도로를 넘나들어야 할시에 위험하지않아요.
제 1 목적지에 자전거를 타고 와서 건가게 입구에 마련된 자전거를 위한 공간에 세워두고 어묵을 먹습니다. 쇼핑중에 배가 고프면 올바른 판단을 할수가 없으니까요.
물은 어제 구입한 녹차를 집에서 가져온 보틀에 넣어서 왔습니다. 수분공급도 되도록 가성비
2리터 녹차를 130엔 정도에 구입해서 몇번이고 나눠서 다니면 2백엔은 아낄수 있으니까요.
배도 채웠으니 들어가 볼까요? 이 곳은 중고 cd레코드 가게입니다. 이번 여행의 주요 목표중에 후쿠오카의 중고 레코드샵을 순회하는 것이 첫번째입니다.
딱 들어가니 AKIRA 오프닝에서도 나오는 뮤직박스가 있네요. 기종이 같은 건 아니지만요.
중고 레코드 샵은 보물창고입니다. 잘 찾아보면 좋은 앨범을 좋은 가격에 구할수 있어요.
레코드판이 좋은 이유는....거대한 쟈켓이죠.
CD나 전자음원이 갖지 못하는 존재감, 좋은 장소에 잘 세워두면 인테리어에 한 몫하는 브로마이드 같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어가 없어도 구매욕을 가질수밖에 없죠. 저는 레코드 플레이어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틀고요.
일단은 이런것이 목표입니다.
80년대 아이돌들의 음반, 그리고 애니메이션 음반
코이즈미 쿄코와 나카모리 아키나의 앨범이 저렴한 가격에 있어서 갈등해 봅니다.
오! 이건 집에 있는건데 가격이 제가 구입한 9배는 되는군요.
도쿄에서 100엔에 팔길래 뒤도 안보고 구입했었는데, 레코드판을 감사는 비닐이 없더군요. 하자가 있거나 인기가 없거나, 너무 많이 팔려서 소장가치가 낮거나...
저렴한 가격은 그런 이유겠죠. 마츠다 세이코는 엄청 팔린 가수이지만, 여전히 인기가 있나보네요.상태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가 봅니다.
마츠다 세이코 노래에 빠진건 2년정도? 지극히 최근입니다.
[마츠다 세이코, 나카모리 아키나, 코이즈미 쿄코] 이렇게 80년대를 대표하는 아이돌 3인방의 앨범중에 둘은 하나씩 사 두었습니다.
아직 영입하지 못한 코이즈미 쿄코의 앨범은 이번에 하나 꼭 사가고 싶네요. 되도록 좋아하는 노래가 수록된 것을 찾습니다.
무시무시한 가사의 오냥코 클럽의 앨범도 발견했습니다. "세라복을 벗기지 말아요~"라는 가사를 10대 소녀들이 불렀고 인기도 있었죠.
80년대니까요. 80년대엔 현재의 상식으론 믿기 힘든 일들이 종종 벌어지던 일들이 즐비했으니까요.
200엔...마츠다 세이코... 좋아하는 곡이 몇곡 보입니다. 구매 결정입니다.
도쿄에서도 그랬었는데,
애니메이션 레코드판이 저렴한건 아직 보질 못하겠네요. 최소 560엔부터 시작합니다.
자켓 그림이 존재감이 있어서 그 가치만으로도 500엔은 먹고 팔리는것 같습니다.
마크로스 극장판의 앨범입니다. 명곡이 가득한 앨범이라 갈등을 하려 했지만, 높은 가격에 고민은 길지않았습니다.
애니메 레코드판 치고는 저렴한 가겨에 형성된 메가존23,
노래 앨범이 아니라 BGM곡들이 나오는 중에 여주인공들이 이야길 나누는 앨범인듯? 합니다.
그림이 이쁘니깐 살까? 엄청 고민입니다.
불꽃처럼 새빨간 남자, 코브라. 주제곡 무지 좋아하기에 고민이 좀 됩니다.
뜨아아아앙아ㅏ
애니메이터의 그림이 아니라 타카하시 루미코 원작자의 그림으로 쟈켓을 만들다니. 게다가 그림 너무 이쁘고 좋네요.
당장 구입하진 못했지만, 귀국전까지 계속 고민하겠네요. 가성비를 생각하며 여행 마지막가지 절약을 해서 경비를 잘 남긴다면 자신에 대한 보상으로 사볼까 합니다.
이데온 교향곡.....기분이 너무 업되어서 가라앉힐 필요가 있을때 도움이 될려나요.
다음 레코드점은 텐진 메인상가거리에 있어서 주차가 힘들것 같아서
만다라케에 자전거를 주차시키고 걸어갑니다. 저기 노란색 입구의 가게입니다. 2층에 있군요.
가게가 좋은 거리에 감각적으로 꾸며져 있어서 염려가 되더라니.....
역시나 예상 적중!
비쌉니다. 조금 조용한 곳에 있던 첫번째 가게보다 확실히 비쌉니다.
똑같은 앨범을 방금 200엔에 사왔는데...지금 내 가방안에 있는데.....! 1080엔이나 더 비싼 이유는? 뭐.... 내 가방안에 있는 앨범은 또 덮개비닐이 없거나 그럴거야.
으아아아아!!!!!! 코이즈미 쿄코 퍼스트 앨범, 제가 찾던 앨범입니다.
곡을 보니 내가 찾던 곡들이 따닥! 들어 있고 좋습니다만, 가격이 좋지 않습니다.
이 가게는 저렴하게 판매하는 레코드판이 거의 없군요. 게다가 애니메이션 앨범은 몇장정도밖에 없고, 코너도 마련하지 않고 있네요. 애니메 오타쿠를 무시하는 느낌입니다.
한장도 구매하지 못하고 나옵니다. 바로 맞은편에 3번째 중고레코드 가게가 있습니다만, 이 지리적 위치가 가격을 결정하는것 같아서 기대도 안 됩니다.
게다가 3번째 가게가 입점한 건물이 좋은것에는 감탄했습니다.
정말 맘에 들어요. 밖에서 보면 별 특징을 못 느끼겠지만....일단 들어가면
ㅁ자 공간입니다. 건물 중앙으로 내려오는 빛과 자그마한 정원, 중앙 엘리베이터 등등, 1,2층은 상가이고, 3층부터는 주거 혹은 사무층입니다.
1층의 미용실 이뻐요. 이런 곳에서 미용 받으면 저도 막 우아해질것 같구요.
2층 올라가는 계단이 또 훌륭합니다.
자전거 주차의 꼼수를 알았습니다. 상가건물 안에 주차를 하다니, 바깥에선 보이지 않아요, 딱지도, 견인도 안 당하겠네요.
왼쪽은 2층의 미용실 입구입니다. 입체적 공간 구성이 뇌를 즐겁게 만듭니다.
여기가 이 건물에 들어온 이유인 3번째 중고레코드 가게인데.... 예상대로 비싸고, 애니네이션은 아예 없고, 실망뿐이라서 금방 나오고 4번째 가게로 발길을 돌립니다.
이동중에 발견한 [도요타 C-HR]한국에도 출시할거라는 기대감이 있는 차죠.
과감한 입체적 디자인이 멋있네요. 트렁크 공간이 좀 희생된 것은 아쉽지만, 멋있고 연비 좋고 공간은 아쉽고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사진은 없지만 실내디자인이 정말 좋습니다.
일본거리의 특징이라하면, 빨간색 벽돌외벽의 큰 건물이 제법 많다는 것도 있습니다.
빨간 벽돌 외벽과 오래 자라온 녹색 나무들의 조화로 고풍스런 분위기가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후쿠오카 성터 공원입니다. 봄에는 안 저랬는데 여름에 오니 연꽃이 엄청나군요.
봄에 들렀을때 야밤에 이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는데 바로 앞에 커다란 새가 나를 눈치 못채고 뒤뚱뒤뚱 걸어가길래 살금살금 이 산책로 끝까지 쫓아간 일이 있었습니다.
대도시의 한가운데 위치한 공원에서 동물원에서나 만날법한 커다란 새를 백여미터 미행한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이 풍경이 후쿠오카의 번화한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4번째 가게를 못 찾았습니다. 지도상은 표시되어 있고, 건물의 가게 우편함도 남아있는데, 간판이 없는걸로 보아 폐점한듯 합니다.
그대로 쭈욱 5번째 가게가 있는 니시진으로 쭈욱 이동합니다.
니시진입니다.
최장수 TV애니메이션 사자에상에 배경이 되는 시장이 이곳인가 봅니다.
노화가 멈춘 사자에상
아쉽게도 5번째 가게도 폐업을 했는지 보이질 않는겁니다.
결국 오늘 들른 레코즈 점 중에서 맘에 든곳은 1번째 가게 뿐이네요.
그렇지만, 여행이 꼭 목표한 곳에 들르는 것만이 여행인것은 아니죠. 의외로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발견하고 예상외의 체험을 하는것이 여행의 재미.
그리고 후쿠오카 시내 자전거 여행을 목표한 이유도 바로 이런 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구요,
그런 관점에서 레코드가게가 사라진 이 거리에서 재미난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아기자기한 감각이 동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당고 가게입니다. 당고는 마트에서 파는 것만 먹어 보았는데, 오늘 첨으로 마트제품 외의 당고를 먹습니다.
가게 앞 미니 연못속에 물고기들도 많이 있네요. 열마리 가량 보였습니다.
식감이 부드러운 당고였습니다. 너무 부드러워서 ???이게 원래 당고 맛인가? 마트 당고는 이것보단 단단했는데? 싶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일어나서 먹은 식사가 조각어묵이랑 이것 두개뿐이었네요.
좋아하는 물건을 찾다보면 식사시간조차 아까워 하는것은 나쁜 습관입니다.
오후 6시경.
이제부턴 숙소로 돌아갑니다. 오늘 저녁~내일까지 노트북으로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요.
이른 귀가가 아쉽지만, 돌아가는 길을 만긱하기 위해 지도를 보고 아마도 좋은 산책길이 될 곳을 서칭했습니다.
예상보다 이쁜 길이군요.
이 예쁜 개천길이 되도록 길게 이어지길 바래봅니다.
아닛? ㅎㅎㅎㅎ 커다란 왜가리?황새? 인가가 물고기를 서칭하고 있네요.
도시 한가운데에서 저렇게 커다란 새가 유유히 사냥을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정화되고 지켜보는것이 재밌습니다.
그런데, 눈 앞에서 사냥을 성공합니다. 입에 물고기 물려있는거 보이죠?
금방 꿀꺽 삼키고 다음 희생어를 서칭하는군요.
개천길에서 벗어나는 지점에서 조우한 학생 자전거 군단
고풍스런 디자인의 건물을 발견하면 건축가와 건물주의 좋은 취향에 흐믓한 기분을 느낍니다.
유아용품 전문점인듯?한 쇼핑몰에서 발견한 귀여운 토끼 그림입니다.
아주 귀엽네요.
오늘 구입한 것
마츠다 세이코, 코이즈미 쿄코, 세라복과 기관총, 사스가노 사루토비 수록잡지,
다이소에서 자전거 관련 물품과 휴대용 선풍기 + 자외선을 막아낼 모자
식품군들
사과탄산음료, 생수(더워서 물이 엄청 소비되네요), 5개입 아이스바,
도시락(세일타임 아님), 영양균형을 위한 샐러드, 새벽 공복을 책임질 바나나, 술단팥빵
말려야 할 장갑과 팔토시 등등 테라스에 널어놓고 바라보니,
이제는 동료로 느껴지는 자전거족들이 달리는게 보입니다. 빠르네요.
[아라시VS]를 본방 시청
인기몰이중인 [블루종 치에미]는 어제오늘 예능에 자주 나오네요. 드라마도 출연하던데, 스케쥴 엄청 나 보입니다.
80년대 오리지날과 리메이크의 조합입니다.
[세일러복과 기관총]은 주연 배우가 주제곡을 불렀는데 곡이 좋습니다. 오리콘 챠트 최상위 올랐구요.
배우 이름이 [야쿠시마루 히로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 [슬로모션을 다시한번]
여주인공 이름이 [야쿠시마루]
제목의 [슬로모션-]은 '나카모리 아키나'의 데뷔곡 '슬로모션'에서 따온...
기어 달린 빨간 자전거는 잘 달립니다. 기어는 한쪽만 작동합니다만 딱히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저정도 구간을 다니는 것은 별로 무리는 없군요.
산책길은 매우 만족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언덕이 한번 있었지만, 그 외에는 달리기도 편하고, 인도를 지날때 사람들이 있으면 저는 소심소심 조심스러워지지만
일본인들은 그사이를 폭주하듯 지나가는 것에 놀랐습니다.
22일 여행 둘째날 지출액
중고레코드판 3개 (580엔) 6,000원
다이소물품들 (702엔) 7,040원
마트 (1047엔) 10,550원
교통비 (0엔) 0원
그날그날 사용한 경비 23,5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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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기다리고있는데 안나오네요 이분 뭐 일본에서 실종된건가요 --;;; | 17.07.14 17:4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