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14년 벨기에와 북프랑스에서의 기동전
1914년 출진
1914년 7월 31일 울름. 위협적인 전쟁의 위험이 독일 땅에 무섭도록 무겁게 깔려있다. 사방엔 심각한, 혼란에 빠진 얼굴들! 믿을 수 없는 소문들이 돌고 삽시간에 번진다. 모든 광고기둥*들은 이미 새벽 어스름 때부터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다. 호외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른 시각에 제 49 포병연대의 제 4 포병중대가 오래된 제국도시를 가로지른다. 라인강변의 경비대가 좁은 골목들을 다니며 요란을 떤다. 창문들이 열어제껴지고 노인과 젊은이 모두 노래를 부르며 고무되어 함께 간다.
나는 보병소위 및 3월 1일 임명된 멋진 여우포병중대의 중대장으로서 말을 타고 행진했다. 우리는 햇살이 비치는 아침으로 나아갔고, 여느 날과 같이 훈련을 한 다음 수천을 헤아리는 고무된 군중의 동행을 받으며 다시 병영으로 귀환한다.
오후에 병영 마당에서 말들이 매입되었을 때, 나는 연대에서 내 지휘권의 제거를 처리했다. 모든 점에서 상황이 심상치 않아졌기에, 나는 나의 출신연대인 빌헬름 1세 제 124 보병연대 (제 6 뷔어텐베르크 연대) 로, 내가 인사장교로서 최후의 두 기수를 교육했던 7중대의 소대장들에게로 돌아가게 되었다.
소대장 핸레 (Hänle) 와 함께 나는 서둘러 나의 얼마 안 되는 소지품을 챙겼다. 늦은 저녁에 우리는 주둔지인 바인가르텐에 도착했다.
1914년 8월 1일 연대의 병영, 바인가르텐의 오래되고 튼튼한 수도원에는 분주함이 가득했다. 야전 무장의 시험 치장! 나는 지휘부에서 돌아왔음을 신고하고 잠정적으로 향후 함께 야전에 임하게 될 7중대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모든 젊은 면면들에는 기쁨, 열광 그리고 의욕의 빛이 서려있다. 이런 군인들의 선두에서 적을 향해 나아가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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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포스터 따위를 붙일 수 있게끔 길가에 세워져 있는 굵은 기둥.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