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쓴이는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가게에 묶여 여행 같은건 꿈도 못 꾸는 신세였습니다. 그러나 2월에 가게를 리모델링함에 따라 1달 정도 비는 시간이 생겨 그 시간에 여행을 한 번 가볼까? 하는 생각으로 거의 10년만에 계획도 알차게 짜보고 방도 예약해보고 하면서 여행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2월 2일쯤 가려 했던 계획은 날이 너무 추워 공사가 1주일 연기되며 무산됐고, 공사 계획이 다시 수정되면서 2월 6일로 연기됨에 따라 계획도 그 다음날인 2월 7일로 출발이 미뤄졌습니다.
본래 4박 5일이었지만, 주말에 출발하는 기차가 저녁때뿐...저녁때 가면 밤에 도착이라 그냥 5박 6일로 가기로 하고 계획을 다시 짭니다. 그리고 2월 7일 17시
출발점인 동탄역에 도착. SRT를 타고 단번에 진주로 내려갈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출출하니
근처 식당에 들릅니다. 담솥이라는 식당이었는데 동탄역에서 살짝 떨어져있습니다. 때마침 지나가다 솥밥이 맛있어보여 골랐습니다.
들어가서 가지솥밥을 시키니 금방 나옵니다. 솥밥에 빈 그릇 하나, 반찬들, 뒤에 잘 안보이지만 뜨거운 물이 담긴 작은 주전자도 있습니다.
구운 가지가 탐스럽게 보이고 그 사이사이로 작은 돼지고기 알갱이가 잘 볶여진채 맛있는 냄새를 풍겼습니다.
솥에 있는 밥은 전부 열심히 옮겨담고요
솥밥에는 깨끗한 설거지(?)를 위해 물을 담아둡니다.
솥밥을 호로록 해치우고 마무리로 이렇게 뜨거운 물에 불려진 누룽지를 긁어먹으면 이거만한 별미가 없죠. 여기에 돼지고기가 담겨있었어서 고기맛도 느껴져 짭조름하며 맛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7시에 SRT에 탑승해 4시간가량 달린 결과, 진주역에 도착합니다. 이 날 날씨가 무척 추웠는데 진주역 근처에 숙소가 없어서 숙소까지 걸어가는데 30분이나 걸려서 죽는줄 알았습니다...거기다 신도시 개발지역이라 그런지 역 근처엔 불 켜진 가게도 많고 그랬지만 걸어가면 걸어갈수록 빈 부분이 많이 보이고 가로등도 켜져있지 않은 곳도 많아 졸지에 공포물 주인공이 되어 ㅎㄷㄷ하며 걸어갔습니다.
걸어가는 도중 진주 남강 야경이 무척 아름다워 한 컷. 이후 숙소 도착하여 무사히 짐을 풀었습니다. 거의 반쯤 동태가 되어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6 Hours Later
부활 ㅋ
진주에 도착해 가장 유명한 진주성부터 가보려 합니다.
그 전에 앞서...
밥부터 ㅎㅎㅎ
그 유명한 진주 냉면을 시키니 나온 영롱한 자태입니다. 10분 정도 걸린듯요. 오픈 시간대에 바로 온 손님이라 그런지 손님이 저뿐이었습니다.
이모님께서 냉면을 내주시며 "이런 추운 날씨에 왜 이런걸 드시냐." 하시던데, 네...저도 솔직히 속으로 '이 날씨에 냉면이라니 ㅁㅊㄴ ㅁㅊㄴ.'하면서 속으로 반쯤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그...그치만 진주 왔으면 냉면을 먹어야죠.
아무튼 잘 먹어봅니다. 육수가 무척 시원시원해서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거기다 고명도 시원시원하게 많이 올려주셨죠. 오이도 많고, 육전도 많이 올렸고, 저 돼지고기 슬라이스도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냉면에서 킥은 다름아닌 무채처럼 썰은 배입니다. 처음에 하얗게 있는 야채가 무 썰은건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게 배 조각이더군요! 냉면이랑 같이 건져먹으니 맛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진주성에 들러봅니다. 저 밑에 작은 천막에 표 확인하시는 분이 근무 중이십니다. 이 날 날도 추운데 너무 고생하신다 싶더군요 ㄷㄷ
그 유명한 촉석루 아래서 찍은 남강입니다. 진주를 관통하는 강은 그 자체로 생명력이 느껴졌습니다. 강기슭 쪽에서는 한국을 방문한 겨울철새들이 헤엄치고 있더군요.
진주성은 무척 넓어 이 모든 곳을 다 둘러보는데 3시간 가량 걸린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주 국립 역사 박물관을 방문했는데 진주성이 어떤 곳인지 생각한다면 주제는 당연히 임진왜란일수 밖에 없죠. 임진왜란 관련 유물들, 임진왜란 때 일어난 사건들이나, 진주성의 조선 전기, 중후기에 따른 변화 등등이 시뮬레이션으로 그려져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었습니다. 다만, 이미 앞서 진주성에서 많은 사진을 찍다 배터리가 다 떨어져가지고 관람 중반부터는 사진을 제대로 못 찍은게 아까울 뿐입니다 ㅠ
진주성에서 구경할만큼 구경했으니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점심은 진주 맛집을 검색해서 찾아낸 닭구이, 꼬치 집입니다. 가게 이름이 야키토리 아오이라 하죠.
닭고기 덮밥을 시키니 15분 정도 기다리니 나왔습니다.
꼬치에 쓰이는 고기들이나 계란, 야채를 그대로 올렸다는데 이븐하게 잘 익힌게 눈에 띕니다. 옆에 메추리알이나 반숙계란도 잘 익어 맛있습니다.
히히 맛난다.
잘 먹었습니다.
이후 진주 여러곳을 방문해 봤습니다. 지하도 같은 경우엔 무척 신기했는데, 다만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건지 점포 중 상당수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좀 신기했던건 E sports 연습장? 같은게 있던건데요, 이름만 적으면 오락을 즐길 수 있는 Education Room(전 이거 처음에 교육영상 보는 곳인줄), 미리 예약을 신청해놓고 정해진 날에 A team, B team 나눠 팀전 경기를 즐길 수 있는 팀전룸, 그리고 철권이나 운전겜도 즐길 수 있는 기구들도 있고 꽤 재밌던 곳이었습니다.
숙소로 들어가 짐을 풀고, 간단하게 배달음식 하나 시켜먹은 후 운동차 나왔다가 멋진 야경에 시선을 뺏겼습니다.
분명 아침 나절에 갔던 곳인데 전혀 다른 장소로 보이더군요. 멋진 야경에 사진을 많이 찍다 시간 다 보냈습니다 ㅋㅋ 이렇게 진주에서의 하루가 또 저물어 갔습니다.
다음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남해로 향합니다. 제가 이 여행을 계획한 목적 중 가장 중요했던게 남해 독일 마을이란 곳에 한 번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죠. 독일에 남으셨던 파독 광부분들, 간호사분들이 독일과 자매결연을 맺은 남해로 돌아와 그곳에 독일 마을과 유사한 곳을 건설하셨는데 그곳이 남해 독일 마을이었습니다.
버스를 남해터미널에서 한번 갈아타 도착한 남해 독일 마을입니다. 마을을 둘러보니 정말 마을 자체가 독일 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파는 음식들도 일반적인 한국 음식이 아니라 독일풍 소시지나, 슈니첼, 슈바인학센, 독일식 맥주 같은 독일 특산물들이죠.
그래서 슈니첼 한번 먹어보려 당케슈니첼을 방문해봅니다.
주인분인지 종업원분이지 모르겠지만 젊은 여자분께서 메뉴 설명을 무척 열심히 해주셨습니다. 1인이라면 1인 세트 시키는게 가장 좋다하셨는데 슈니첼 1개, 카바노치 1개, 굴라쉬 이렇게 나와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추천해주셔서 그걸 시켰습니다.
먼저 나온건 굴라쉬입니다. 토마토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수프로, 안에 돼지고기, 감자, 당근 등등이 들어있습니다. 옆에 찍어먹기 좋게 빵 2개가 살포시 놓여있습니다. 빵들도 나중에 먹어보니 꽤 부드럽고 좋더군요.
이후 더 기다리자 슈니첼이 나옵니다. 슈니첼은 한국에도 흔한 돈까스랑 비슷한데, 망치로 크게 두들겨 펴서인지 무척 얇고 튀김옷이 바삭합니다. 닭고기랑 돼지고기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전 돼지고기를 선택했습니다.
소세지는 무척 탱탱하고 기름기가 많아서 하나하나 끊어먹었습니다. 감자튀김은 소금이 뿌려져있지 않아 담백한 맛이 났고 케찹에 찍어먹는게 필수입니다.
위에 있는 소스들은 각각 베리 잼이랑 케찹, 그리고 슈니첼 위에 있는 허니 머스터드. 총 세 종류입니다. 레몬을 뿌려 먹으라고 소개해주시더군요. 직원분 안내가 친절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던것 같습니다.
취향에 따라 찍어먹으면 되지만 허니 머스타드+베리 잼을 발라 야채랑 싸먹으니 존맛이더군요. 안내받을 때 굴라쉬도 한번 찍어드시라 해서 찍어먹어봤는데, 저한테는 솔직히 좀 별로였습니다. 굴라쉬는 그냥 빵만 찍어먹는걸로 ㅋㅋ
이후 바다도 내려가보고(독일마을이 엄청 고지대에 위치해 올라올 때 죽는줄...), 독일 마을 꼭대기에 있는 광장에 올라가 파독 기념관이나 공동 묘지를 방문해보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거 이상으로 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작은 마을이라 그런지...한여름에 방문했으면 더웠을지언정 녹음이 우거져 마을이 아름답게 느껴졌을텐데 살짝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피자를 싸들고 (알바 말로는) 일생에 한번은 먹어야한다는 아잉거 맥주를 사들고 숙소행
밀린 냉부를 보며 깔깔대면서 독일 마을에서의 하루를 마무리 짓습니다.
4일차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해서 별 거 없습니다. 다만, 아침에 비가 상당히 쏟아져 남해에서 진주로 다시 빠져나올 때 꽤 고생을 했다 정도...
7시에 출발해 1시에 간신히 도착한 진주. 늦은 밥을 찾으며 동향에 방문합니다. 동향은 진주역에서 꽤 나와야 발견할 수 있는 중화풍 맛집인데 리뷰에서 '간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을 정도로 찾는데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여기가 동파육이 맛있다 들었습니다. 동파육 정식을 시키니 꽤 잘 나오네요.
여기는 특이하게 탕수육을 시키지 않으면 서비스로 탕수육 두, 세조각을 포함시켜 준다고 하더군요. 다음에 탕수육을 시키라는 포석일까요?
동파육은 국물이 잘 배어들고 청경채랑 같이 먹으니 맛있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이제 전주역으로 가기전 순천역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하루 쉬고 갈겁니다.
역 근처 숙소에서 유게에서 몇번 올라와 존재를 안 아주커 치킨을 시킵니다. 확실히 튀김 색이 깨끗해보여서 믿음직스럽더군요. 맛도 옛날에 먹었던 후라이드 치킨이랑 똑같아서 즐기며 먹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닭다리 크기가 어마무시하게 거대해서 놀랐습니다...아무리 먹어도 먹어도 닭다리가 없어지지 않는 느낌;;; 아주커란 브랜드명 이름값을 하던 느낌입니다.
다음날 순천역에서 전주역으로 바로 도착합니다. 이후 바로 버스타고 한옥마을로 가면 됐는데...
버스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사소하고 앙증맞은 찐빠가 발생해 종점까지 택시 잡아 타고가서 버스를 직접 잡아내 지갑을 되찾아오는 소란이 살짝 있었습니다...그래서 본래 도착시간이 12시여야하는걸 1시까지 늘어나서
꽤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전주에 왔으니 전주비빔밥을 한번 시켜봅니다. 밥이 뜨끈하니 맛있었고(그릇이 꽤 뎁혀져있어 멋모르고 손댔다 델뻔 ㄷ) 반찬들도 종류가 다양하고 맛있었습니다. 특히 왼쪽에 고구마 맛탕이 별미입니다. 김치랑 무 절임이랑 같이 먹으니 진짜 잘 어우러짐.
그리고 서빙을 이 로봇이 하더군요. ㅋㅋㅋㅋ 귀엽습니다.
한옥마을 쪽으로 나와 경기전을 구경하고, 그대로 지나가려다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어 뭔가 하고 보니 귀여운 고양이 삼형제를 한 화면에...!
안내문을 보니 길냥이긴 하나 먹이는 절대 주지말라 되있는걸로 봐선 따로 관리하는 사람이 있나봅니다. 총 10마리이며 경기전 앞에 집이 있지만 흩어져 생활하는거 같았는데, 이런 고양이 찾기도 온라인 게임이었으면 일종의 컨텐츠였겠죠 ㅋㅋ
진짜로 한번 찾아보자 해서 마을 곳곳을 둘러볼때 고양이도 열심히 찾았으나 총 5,6마리밖에 못 찾은거 같습니다...치즈냥이가 엄청 많은게 아니고서야.
숙소 도착 후 주인분이 넌지시 뭘 먹었냐 물어보시길래 전주비빔밥을 먹었다 하니, 크게 안타까워하시며 전주와서 비빔밥을 먹지말고 칼국수, 콩나물국밥 이런걸 드시라 하십니다.
그리고 자기가 전주 맛집이라며 따로 리스트를 주셨는데, 딱 봐도 서로 제휴를 맺은 가게들로 보였으나 뭐 저도 딱히 가고 싶거나 아는데가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그 맛집 리스트 중 하나였던 칼국수집입니다. 확실히 양도 꽤 많은 편이고 면발도 부드럽고 국물이 시원시원합니다. 들깨가루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위에 많이 뿌려둔 가루가 고소함을 더해주네요.
이후 한옥마을 야경이 끝내준다는 숙소 주인분 말씀이 떠올라 뒷산에 있는 오경대에 오릅니다만...육안으로 봤을때는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사진으로 찍어서 보니 육안으로 보는 것보단 훨씬 낫긴 하네요.
그렇게 또 마지막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주모!"
다음날 10시, 주인분께서 추천한 맛집 리스트 중 콩나물 국밥 집을 찾아봤습니다. 전주 왱이 콩나물국밥이란 곳입니다. 국밥 가격도 싼 편이고 국물도 무척 얼큰한게 전날에 술 많이 드셨던 분들이 찾으면 딱 좋을 곳 같더군요.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가서인지 국물 들이켜다 사레가 들으니 순간 지옥을 맛봤습니다...국물 드링킹은 조심해서 하십시오.
마을을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성당을 방문한걸 마지막으로 전주역으로 가서 동탄역으로 다시 귀환합니다.
5박 6일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간 곳은
바로 저희 집 동네 파스타집 저스트파스타...
여기 파스타가 제 입맛에 잘 맞더군요.
팔팔 끓는 철판 까르보나라 한 사바리 하고 드디어 일정을 마칩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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