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밥 먹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다사다난했던 마지막 날입니다. 밤 10시반 항공편이라서 이 날 하루도 거의 온전히 사용할 수 있었어요.
일어나서 체크아웃 준비하면서 남은 컵라면, 햇반 최대한 해치웠습니다.
비비고 김치, 조미김까지는 이해하겠는데, 멸치볶음도 냉장고에서 싸오신 부모님 ㄷㄷ
렌트했을 때, 아이 컨디션 난조로 다녀오지 못했던 '록카위 동물원'을 이 날 다시 다녀오려고, 렌트 한 번 더 했습니다.
같은 회사 같은 차종으로 예약했는데, 너무 옛날 차를 갖다줘서 좀 짜증났었네요.
첫날받았던게 요즘소나타면, 이번에는 NF소나타를 받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이미지는 동일차량 구글에서 퍼왔습니다)
숙소에서 동물원까지 편도 50분 정도 나왔고, 출발한 지 30분 정도 지나서 제법 교외로 나온 느낌이 들 때 쯤.
비 때문에 여기저기 많았던 물웅덩이 중 하나를 지나는데, 갑자기 차가 콰당하면서 충격이 오더니 핸들이 덜덜덜 떨리면서 조향이 잘 안되었습니다.
당황하고 있는데 마침 정차할 공간이 보여 정차 후 내려보니...
조수석(우핸들) 쪽 타이어가 완전히 주저 앉았네요.
비는 오지 여기는 어딘지도 모르지 이렇게 주행중에 타이어가 펑 해보는건 처음이지 당황하다가, 렌트카 때문에 설치한 WhatsApp으로 업체측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앱에 위치보내기 기능 있다고 알려줘서 위치 전송해주고, 한 15분 진정하고 있었는데요.
"한두시간 기다려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15분 만에 앞에 차가 한대 섭니다?
타이어 메우면 충분할 줄 알고 오신 것 같은데, 타이어 채로 갈아야한다며 차 바꿔줄테니 다른 차 타고 일단 가라고 ㅋㅋ
15,000원 주고 추가한 보험 풀패키지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록카위 동물원'은 뭐랄까...생각과는 좀 많이 달랐지만, 어쨋든 아이 데리고 퀵하게 한바퀴 돌았구요.
아침에 컵라면, 햇반 먹고 아무것도 못먹고 쫄쫄 굶다가(근처에 식당이 없음), 오후 3시쯤 되어서야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동물원 10분~15분쯤 남았다고 나왔을 때 봤던, 무슨 쇼핑몰+호텔 건물이 있었어서 기억해뒀다가 네비찍고 찾아왔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완전 로컬쇼핑몰인 듯 했어요.
유명하다는 '마담콴스'가 여기도 있길래 가보려다가, 뭔가 메뉴구성이 더 괜찮은 것 같아 레드피쉬라는 음식점으로 들어갔습니다.
핑크 레몬에이드(3,000원)
밥값보다 물값이 비싸단말이지.
계란볶음밥(3,000원)
레몬에이드보다 볶음밥이 저렴합니다.
뭔가 '계란볶음밥'의 정석같은 느낌. 맛있었어요.
쌩뚱맞지만 엄마의 픽, 카야토스트(1,700원)
이건 뭐 겉바속촉 달다구리한 호불호가 없는 맛.
피쉬&칩스(7,500원)
'생선'때문에 살짝 걱정했는데, 오 웬걸. 비린내 하나도 안나고 살부드럽고 가시없고 맛있었습니다.
여기에 용기를 얻어서 베스트메뉴에 등극해있던 '생선대가리 커리'를 먹어보려고 했는데, 주변의 만류로 실패함.
소프트쉘 크랩(12,000원)
그래 이맛이지, 배가 고파서 그런 것도 있었겠으나 진짜 맛있게 먹었습니다.
옵션은 'salted egg'로 선택했는데, 카레맛도 나는 것이 진짜 맛있었어요.
새우볶음밥(6,000원)
'계란볶음밥'이랑 똑같은데 새우 몇 점 올라가고, 가격이 두 배가 되는 마법. 가성비는 그냥 '계란볶음밥'이 미쳤네요.
소프트쉘 크랩(12,000원)
너무 맛있어서 이번에는 옵션만 'thal chilli'로 바꿔서, 하나 더 시켰습니다.
두번째 쯤 되니까 좀 느끼하긴 하네요.
기본적으로 배가 고팠던 것도 있겠으나, 식당도 메뉴도 워낙 잘 얻어걸렸네요.
메뉴 나오는대로 다섯명이 달려들어서, 나오는족족 빈그릇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먹어도 세금 다 포함해서 5만원 나옴 ㄷㄷ
밥 먹고 쇼핑몰 구경 좀 하다가, 떠나기 전에 와이프가 이 카페 이용해보고 싶다고 해서 들렸어요.
'주스...커피..??' 하니까 와이프가 제우스커피라고 알려주더라구요.
어른 두명이 음료 세 잔 사러 갔는데, 쇼핑백에 담아 줌 ㄷㄷ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쇼핑백에 담아 줌 ㄷㄷ
할 게 없어서 '탄중아루 해변' 갔었는데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좀 더 윗 쪽 해변에다가 주차하고 구경하고
무슨 '주청사'인지 뭔지 고층빌딩도 가서 구경하고, 바로 옆에 '건전지빌딩'인지 뭔지도 구경하고
그리고 '수리아 사바' 쇼핑몰 가서 시간때우다가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여기 주차장은 번호인식보다는 신용카드인식 인 것 같더라구요?
입차하면서 신용카드꽃고 출차하면서 신용카드다시꽃으면, 시간계산해서 결제되는 구조인 듯??
공항에서 티켓팅하고 이미그레이션 통과해서, 다들 비행기 타기 전에 요기나 하자고 스타벅스 들어왔는데요.
엄마 뭐 마실꺼야 = 물, 아빠 뭐 마실꺼야 = 물, 어? 나도 물인데??
한국이었으면 상상하기 어려웠을 스벅에서의 에비앙 파티 ㄷㄷ
목이 하도 말라서, 앉은자리에서 반병은 깐 듯
물만 마신 건 아니고, 샌드위치랑 이것저것 시켜서 요기했습니다.
티켓팅때부터 사람 속터지게 하던 '바틱에어'는 아무런 설명없이 40분 늦게 출발했다고 한다.
애가 얌전하게는 있었는데 비행기 뜨고 한두시간 잠을 안자서, 저랑 와이프는 거의 가수면상태에 애는 혼자 노는 그런 상황이었는데요.
그랬던 아이는 누워 잠들어, 비행기가 착륙하는 동안에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오랜만의 즐거운 해외 나들이였습니다. 끝.
by iPhone 15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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