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 어디 가?"
"응~ 형은 문화생활 좀 하러 다녀올게"
"형아~ 올 때 바밤바 알지?"
초코 눈썹이 좀 허전해 보여서,
소주 병뚜껑 봉인 라벨로 눈썹 문신 좀 해줬는데 어떤가요?
'위키드' 공연으로 보러 왔던 게... 아마 8년 전인가?
그 이후로 전혀 올 일이 없었는데...
'예술의 전당'을 정말정말 오랜만에 왔네요.
그래서 누구랑 다녀왔느냐 물으신다면??
두 명의 오랜 친구와 함께 공연을 즐기러 왔습니다.
아... 물론 사진 속, 물가에 내놓은 어린 친구들은 아니고요...
30년 지기 친구, 20년 지기 친구의 와이프와 함께 공연도 보고 저녁도 먹으려고요.
오랜 친구들과 수년 만에 문화생활을 즐기러 왔는데,
콘서트홀 쪽은 처음이었어요.
다행히 날씨도 봄 느낌 풍기는 선선한 날씨여서 좋았습니다.
행복 터지는 커플들의 모습도 보기 좋네요.
한편으론 설렘까지 전달되는 것 같아서 부럽기도 하... 시부레
이런류의 문화생활과는 담을 쌓은 삶이다보니,
이렇게 수많은 공연이 있는 줄도 몰랐네요.
암튼 서론을 거창하게 깔면서 무슨 공연을 보러 왔냐 하면...
[ 스즈메의 문단속 필름 콘서트 ]
'스즈메의 문단속' 애니메이션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면서,
오케스트라가 BGM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콘서트입니다.
워낙 영상미과 OST가 인상 깊었던 애니라서,
이번 기회를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스즈메의 문단속' 정식 상영, 연주가 끝나면 이어지는 앙코르 공연
공연 중간에 사진을 찍는 게 불편한 분이 분명 계실 텐데...
공식 안내에 따르면...
앙코르 및 커튼콜에서는 촬영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어쩐지 공연 끝나고 앙코르 때 많은 관객들이 핸드폰을 들고 찍길래 좀 당황했네요.
그래서 저도 잠시 찍어봤어요.
오케스트라의 공연도 훌륭했지만...
마지막의 앙코르 공연의 보컬이 다했네요.
노래를 겁나 잘했어요 ㅎㄷㄷㄷ
특히 '너의 이름은' OST
보컬이 'ZENZENZENSE'를 열창할 때는 개인 콘서트인 줄 ㅎㅎ
문화생활을 만끽하고 나오니 미친 듯이 몰려오는 배고픔
점심 먹고 7시 넘게 공연이 끝나도록 빈속이라 그럴 만도 하죠.
[ 남부 ]
어찌어찌 돌고돌아 찾은 돼지고기 구이집
'예술의 전당' 근처에는 아주 늦은 시간도 아닌데,
술과 음식을 즐길만한 곳이 마땅히 없더라고요.
고기 주문하면 깔리는 상차림
그동안 다녀왔던 고깃집과는 별 차이점이 없는 것 같지만...
맛을 보니 밑반찬이 꽤 맛이 좋은 집이었어요.
배고픔 버프를 받았지만서도...
양파절임도 맛이 좋고 백김치도 계속 손이 갔네요.
고기에 곁들이기에 간장 마늘 소스도 좋았고요.
가장 손이 많이 갔던 찬은 이거였어요.
단순히 참치, 콘, 마요네요로 버무린 줄 알았는데,
참치가 아니라 식빵, 콘, 마요네즈로 버무렸다고 하네요.
묘하게 계속 손이 가서 친구와 함께 세 접시를 비워냈...ㅎㅎㅎ
600g 한판 셋트로 주문했던 것 같은데,
고기 사진이 많이 없네요 ;;;
숯불판 옆의 팬에서 초벌로 구워줍니다.
그리고 숯불판에서 본격적으로 구워줍니다.
종업원이 구워줘서 완전 땡큐이긴 한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배가 너무 고픕니다.
급한 김에 대충 먼저 구워진 야채로 밥&술을 즐겨봐야죠.
눈앞에 펼쳐진 고기 때깔이 미친만큼...
고기를 기다리는 우리의 맘도 미치겠죠.
고기가 왔다!!!
밥, 술과 함께 쌈 싸서 씹고 즐기고 맛보고~
곁들여 나오는 깻잎에는 한장한장 양념장이 담겨 나와서,
먹기 편했고 맛 좋았네요.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고기는,
메인 불판 옆 온열 트레이로 이동해서...
적당한 온도감과 부드러움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도 좋았고요.
밥과 돼지고기를 즐기고 나서 술안주로 주문한 육회
돼지고기 집인데 소고기 육회 메뉴가 좀 의외인데...
이곳 바로 앞집이 소고기 화로구이 집.
사장이 같나 봅니다.
직원들 유니폼도 앞집 소고기집이랑 같은 걸 보니 거의 100% ;;;
반신반의로 주문한 건데,
냉동한 느낌 전혀 없고 술과 함께 맛있게 즐겼습니다.
냉동하고 해동한 육회는 아삭한 식감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이 육회는 잡내도 없고 소고기의 찰진 식감이었어요.
돼지고기 구이는 밥과 한창 즐기고,
그리고 술과 적당히 즐기다가 육회로 마무리~
이 얼마나 좋은 조합인가...
평소에 못했던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도 좋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오랜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재미가 제일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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