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청두샤오츠(成都小吃)라는 자그만 식당이 있어요.
소박하지만 그만큼 맛있게 요리를 하는 곳인지라, 단골 손님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집 근처에 올 일이 생겨서,
그 식당이 생각 나 들렀습니다.
다행히 있었습니다. 코로나 시절도 견뎌내시고... 감동입니다.
가니까 아직 영업 시간 전이더군요.
제가 마수걸이가 되었습니다.
이 가게에서 제가 즐겨 먹은 요리는
꿍바오지딩과 총바오양로우입니다.
꿍바오지딩(宫保鸡丁)은 중국의 닭고기 요리인데,
달짝지근하면서도, 한국의 매운 맛과는 다른
혀가 살짝 마비되는 듯하며 화-하는 매운 맛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파와 땅콩도 들어가고요.
그렇다고 크게 맵지는 않고, 단짠이란 말 대신 단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직원 분께서 접시에 요리를 담아오실때 살짝 실수를 해서 저렇게 담겼는데 크게 개의치는 않았습니다.
아... 저 먹음직스럽게도 기름진 붉은색...
어서 입으로 들어오도록 해.
내 입에서 닭고기와 고춧기름과 향신료의 황홀한 무도회를 보여주렴.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이 났습니다.
많은 것들이 변했고, 우리는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데도... 맛이 변하지 않는건 참 신기한 일입니다.
여기에 요리를 하나 더 시켰습니다.
총바오양로우(葱爆羊肉)
파와 양고기를 함께 볶은 요리입니다.
보이십니까? 파의 아삭함과 양고기의 노릇노릇함이?
정말이지, 총바오양로우는 제게 영혼의 음식입니다.
제육볶음이 그 다음이고요.
이 두툼함. 이 육즙. 언제나 그리웠습니다.
한국에서도 중국인이 운영하는 중국 식당에서 총바오양로우를 판매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그러나, 판매 경로와 비용상 문제로
샤브샤브용으로 얇게 썰린 고기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당연히 저만한 두께에서만 나오는 육즙을 기대할 수가 없지요.
그리고 저 두 요리를 먹으면서
탄산음료를 두 병 마셨습니다.
북빙양(=북극해).
북경에 본사를 둔, 중국 토착 탄산음료입니다.
이 음료도 제가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몰라요.
목을 쭈욱 빼들고 하늘을 바라보는 북극곰 너머 보이는 빙하를 보노라니
톡 쏘는 오렌지의 향과 함께 얼음의 기운이 느껴지는듯도 합니다.
북경에서 즐기는 닭, 양, 북극곰.
정말...
미식이네요!
2024.4.30.
이 글도 오른쪽으로 가다니! 정말 놀라우면서 감격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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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눈물을 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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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맛깔스럽게 잘 쓰시네요~ 언젠가 먹어보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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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랑 양 둘이서 북극곰이 살 곳을 빼앗는 내용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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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고 북극곰 요리도 있단 말인가 하면서 후다닥 들어왔어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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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맛있어보이네요 ㅎㅎㅎ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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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맛깔스럽게 잘 쓰시네요~ 언젠가 먹어보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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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ㅎ 꼭 드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 24.04.19 17: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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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맛있어보이네요 ㅎㅎㅎ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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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 꼭 드셔보세요. 맛있습니다. | 24.04.19 17: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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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보다 단맛이 더 강합니다. 사실 매운맛은 그닥 강하지 않아요. 한국에서도 파는 곳이 있으니 한번 시도해보세요! | 24.04.20 23: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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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습니다. 중국 요리의 세계는 정말 넓고도 깊어요. 언젠가 본토 요리를 꼭 드셔보시길... | 24.04.20 23: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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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눈물을 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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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 백합 반대! 우리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 24.04.20 23: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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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진짜 북극곰의 눈물 ㅋㅋㅋ | 24.04.30 18: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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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04.30 2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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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보계정은 맥주랑 잘 어울립니다. 어떤 의미에선 그것도 치맥이네요. | 24.04.20 23: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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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저 가게 궁보계정에 맛들려가지고, 웬만한 궁보계정에는 만족을 못합니다... 흑흑. | 24.04.20 23: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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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고 북극곰 요리도 있단 말인가 하면서 후다닥 들어왔어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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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제목 낚시에 걸려드셨군요. | 24.04.20 23: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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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랑 양 둘이서 북극곰이 살 곳을 빼앗는 내용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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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용은 셋의 조화였지요 하핫. | 24.04.30 16: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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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과찬이십니다... 부끄럽네요. 그래도 칭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4.04.30 16: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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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주라... 항주 참 아름다운 곳이지요. 저도 예전에 수학여행 가봤는데 꼭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근데 항주는 제법 남쪽인지라 양고기를 잘 안 먹을 수도 있으니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파는 가게가 있다면 드시길 추천해요. | 24.04.30 17: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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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보호해야죠! | 24.04.30 19: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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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맛있는 중국 요리는 널리고 널렸습니다. 고급 식당에서 먹는 요리부터 일반 서민의 요리까지 맛있는게 많아요. | 24.04.30 22: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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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적이 없습니다... 제가 북극곰이라고 제목에 쓴건 탄산음료 마크가 북극곰이라서 그런거에요. 북극곰 발바닥 요리는 중국에서도 못 먹습니다. | 24.04.30 23: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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