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라멘이 먹고싶어져서 많이 먹어봤습니다

[생선도마]

인터넷에서 라멘대머리 글을 많이 보다보니

라멘이 먹고싶어졌고

오른쪽에 올라온 글들을 보고 열심히 마크를 찍은 다음 시간내어 다녀봤습니다.

1. 기존에 많이 먹어본 돈코츠는 보류

2. 마제소바/츠케멘/탄탄멘도 나중으로 보류

3. 돈까스/덮밥류도 같이 하는 집이 아니라 '라멘' 메인 집

으로 고르다보니 쇼유/시오라멘 집을 주로 갔네요.

강남 멘쇼쿠 - 토리 쇼유 라멘 (11,000원)

살면서 처음 먹어본 쇼유 라멘입니다.

부드러운 고기. 입에 짝짝 붙는 간장 국물. 굵직한 수제 면발이 맛있습니다.

양은 좀 적은 편이었습니다.

강남까지 나온김에 다른집도 들르려고는 했는데

한그릇 다 먹고도 조금 쉬면 바로 한그릇 더 들어갈지도...? 생각이 들 정도

후추추

강남 울트라멘 - 토마토 라멘 (12,000원)

토마토 건더기가 섞인 걸쭉한 국물에 가루 치즈, 야채들까지 더해지니

국물이 아니라 스튜라고 해도 될 것 같은 라멘이었습니다.

추운 겨울날에 배고픈 상태에서 먹으면 크어어 뻑예할 맛이었지만

직전에 위의 멘쇼쿠 라멘을 먹어놓고

카페에서 쉬면서 케이크 처묵으로 배부름(...) + 더운 여름날 + 약한 에어컨

온갖 디버프를 다 받고 먹은게 아쉬웠습니다. 날 추워지면 꼭 다시 먹으려고요.

홍대 담택 - 유자시오라멘 (10,000원)

홍대 근처에 라멘집이 많은데 자주 오긴 멀어서 아예 숙소 잡고 왔고, 그 중 첫 집입니다.

나는!!! 유자다!!!! 유자가 여기 있다!!! 하고 소리치는 맛입니다.

시오 베이스에 새콤쌉쌀하고 달달한 유자맛이 더해져서 맛있습니다.

홍대 수택 - 바나나 브륄레 푸딩(8,000원), 블루 크림 소다(6,500원)

숙소 체크인 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쉬러 들어간 카페.

예전에 푸딩 믹스로 푸딩을 만들어봤더니 달달한 계란찜맛이 났는데

여기 푸딩은 계란 비린맛이나 전분맛 없이 녹진하게 맛있습니다.

크림 소다는 그냥 크림 소다 맛.

예전에 배스킨라빈스에 바닐라 스카이라는 아이스크림이 있었는데

그 맛에서 설탕 좀 뺀 맛입니다. 아이스크림이랑 음료의 농도 차이 정도.

나폴리탄 스파게티도 메뉴에 있어서 다음날 먹어야지! 했는데

닫혀있었습니다. 매주 화요일은 정기휴무입니다.

홍대 세상 끝의 라멘 - 첫라멘 R(레귤러) (9,000원)

숙소에서 좀 쉬고 나와서 저녁 식사.

멸치랑 가쓰오부시 감칠맛이 짝짝 붙습니다.

타코야끼 위에서 파닥거리던 그 갈색들이 진하게 녹아든 맛.

홍대 멘도무카우 - 카라시오라멘 (10,000원)

숙소에서 하루 자고 체크아웃 후 아침 겸 점심.

살짝 얼큰한 정도라지만 아침 빈속에 매운게 괜찮을까 했는데

정말 살짝만 칼칼하면서 멸치 존재감이 강한 이 맛은....

땡초멸치볶음

저희 할머니께서 해주시던 큰 멸치 + 고추장 대신 고추로 약간 맵게 한 그 맛입니다.

반찬이 생각나는 맵기인만큼 속에 부담스럽지도 않고 맛있었습니다.

홍대 발카이막 - 카이막(7,500원), 아메리카노(3,500원)

멘도무카우 근처에 있길래 처음 먹어본 카이막.

순두부랑 아이스크림이랑 섞은 듯한 약하게 꾸덕한 식감에

우유 아이스크림에서 설탕 좀 빼고 유단백이 좀 더 살아난듯한 맛입니다.

요약하면 우유로 만든 순두부?

맛이 상상보다 찐-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생크림처럼 느끼하지 않고 좀 더 담백하고 살살 녹는게 제 취향이라

집 근처라면 가끔 찾아 먹을 듯한데 집 근처에 없지요.

원래는 저녁까지 한끼 더 하고 올 예정이었는데

숙소는 이미 체크아웃하고 나왔지,

라멘집은 브레이크 타임으로 3~5시에는 쉬어서 몇시간 더 버텨야하지,

소화제로 도핑당하던 위장 : 슬슬 불안해질게

태양 : 타오를게 (35℃, 폭염경보)

등등의 이유로 홍대방문은 여기서 끝냈습니다.

전체적으로 웨이팅이 없거나 10분 미만으로 거의 바로 들어갈 수 있었고,

궁금했던 맛들도 실패없이 많이 먹어봤고,

(거의 실패없는 입맛이기도 하지만... 메뉴 설명과 사진으로 기대한 맛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못먹은 메뉴들이랑 못가본 집들이 많아서

홍대 쪽은 종종 1박으로 숙소잡고 가볼것같네요.

[이뤄]

울트라멘 진짜 맛있죠.. 마지막 간게 5 6년은 넘은 것 같은데 이번 주 함 들려봐야겠습니다

[생선도마]

멘쇼쿠가 양이 적어서 비슷한 양이면 힘들어도 한그릇 더 들어가겠다... 싶어서 간건데
여태껏 먹은 라멘 중 가장 푸짐하고 든든한 놈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도 토마토 감칠맛이 짝짝 붙어서 면은 다 먹고 국물도 좀 홀짝이다 나왔네요.

[환경보호의중요성]

맛난거많이드셨군요

[생선도마]

맛있는 걸 먹을 때 인생이 즐겁구나 생각합니다

[보리수앞에고양이]

강남은....가격대가 너무 사악한데요....라멘이 그렇게까지 고급 면요리도 아닌데 자리값인가봅니다.

[생선도마]

맛집 중 최고 맛집은 건물주 집이라지요...

[Twinbee]

멘쇼쿠가 다른데보다 좀 비싼편이긴 하죠.같은 강남에 있는 왓쇼이켄이나 멘야시노기 보다 1~2천원더 비싼듯해요.

[곱빼기밥]

와 라멘 먹어본 적도 없는데 다 하나같이 맛있어 보이게 찍혔네요

[생선도마]

고것은 라멘이 맛있었기때문...?
그릇 나오자마자 찰칵, 면 꺼내고 찰칵하는 10초 컷입니다

[튀동숲-마왕]

라멘은 추천입니다 ㅎㅎ
언급하신 조건 중 3번만 확인하셔도 대체로 퀄리티 높은 라멘집인 경우가 많습니다.

[생선도마]

이것저것하는 프랜차이즈에서 파는 라멘도 가-끔 먹기엔 괜찮지만
맛있는 뭐시기가 먹고싶다! 할때는 역시 그 음식의 전문점에 가는게 좋더라고요

[공허의 금새록]

전 라멘보다 버내너 크림브륄레가
무척 탐나는군요

[생선도마]

라멘글이라 좀 짧게 썼지만 바나나 브륄레도 맛잇었습니다.

맛있는 푸딩 + 쌉쌀한 캬라멜 시럽 + 바삭하게 부서지는 달고나 코팅 바나나도 좋지만
아이스크림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투게더/하겐다즈같은 시판품일줄 알았는데
꾸덕하고 단단쫀득하게 '씹히는' 희한한 아이스크림이더라고요.
터키 아이스크림(돈두르마)을 먹어본 적은 없는데 그건가, 수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Dice_Key]

썸네일에 나온 첫 라면은 진짜 '라면의 정석' 급 비주얼이로군요...!

[생선도마]

까만 테이블 - 하얀 그릇 - 갈색 국물로 색 대조도 딱딱 되고
다른 집 처럼 한번 뒤집어 올릴 필요 없이 처음부터 결 맞춰서 정리된 굵은 면발
역시 질서있게 정리된 토핑들이랑 거기에 방점을 찍는 회오리 어묵 하나

썸네일 고를 떄도 오 이거다 싶었습니다!

[젤나나]

아앗 오레노라멘은 안가보셨군요 개인적으로 홍대라면집중에 가장 손에꼽게 맛있습니다.

[생선도마]

오레노라멘은 작년에 우연히 강남점을 가봤었는데
토리파이탄이 닭 기반인만큼 돈코츠보다는 기름기 적고, 삼계탕스러운 맛이 괜찮았지만
'고기국물'이라는 기본이 너무 커서 많이 먹어본 돈코츠랑 확! 다르거나하지는 않다보니
한번 먹어보기도 했고, '못 먹어봤던 걸' 먹으려했던 이번 여행에서는 보류했습니다....
홍대쪽 쇼유시오 순례를 돌다가 위장이 남으면 본점은 한번 가보려고요.

[케찹씨]

세상의 끝의 라멘 집은 저도 시작의 라멘을 먹었는데
가본 동생들은 끝라멘을 인생 라멘으로 꼽더라고요...

조만간 끝라멘 먹으러 한 번 가봐야 겠습니다...

[생선도마]

집마다 대표메뉴가 2~3개씩 있다보니
그냥 한번에 2개 먹을 수 있는 위장이 있더라면 좋겠다 생각도 가끔 합니다.
저도 끝라멘은 다시 갈때 먹으려고요.

[에드jr.]

3달전이기는 한대..그때갔을때..
국물 맛은 좋은대.면에서 밀가루 냄새가 심하게 났던.....
일단 국물은 수준급 라멘이 맞습니다.
근데 면에서 밀가루 냄새가 너무 나서 다시 안가게된.....
음..다시 함 가봐야하나..고민되네요......

[루리웹-1442713734]

저거 마크 어케 찍는건가요?

[생선도마]

네이버 지도앱 장소저장(북마크)입니당

[루리웹-1442713734]

오~

[v.sarry]

망원동에 "멘지" 여기도 한번 가서 드셔보세요. 맛있습니다. 주인이 한번 바뀌긴 했습니다.

[생선도마]

이미 찍어놨습니다!
홍대합정쪽 북마크가 십여개라 이번엔 못가봤지만 다음엔 가봐야겠네요

[v.sarry]

홍대에 숨은 츠케멘 맛집이었던 소쿠라멘이 사업을 접으신 것이 너무 가슴아픕니다. ㅡㅡ;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트뤼플쮤닭]

다 맛나겠네유~~ 돈코츠 기반은 언제 가실 예정인가용?

[생선도마]

돈코츠는 국내랑 일본이랑 몇군데서 먹어봤었고
평소에도 자주 먹는 집이 있어서 쇼유나 시오에 질리기 전까진 보류일 것같네요...

[트뤼플쮤닭]

빨리해주세용 ㅠㅠ

[blackalbum]

라면 대머리가 넘고 싶어하던 천엔의 벽을 이미 예전에 넘어버린

[생선도마]

아무래도 해외음식은 가격이 더 붙긴하니...
일본 현지라멘들도 천엔을 넘겼나는 궁금하네요

[blackalbum]

작년 가을에 갔을때 기본 메뉴가 800엔 이상들이었고 좀 복잡한 이름들은 천엔 넘는거 많더라고요

[Papepi]

라멘 다 맛있어보이네요

[생선도마]

제 입에는 실제로 다 맛있었습니다 냠냠

[루리웹-6030627534]

어찌된게 내스타일은 하나도 없네

[현현랑]

혹시 멘쇼쿠는 면 추가 옵션은 없었나요 ㅠ?

[생선도마]

담택같은 곳은 면 추가 무료!가 딱 붙어있었는데 멘쇼쿠는 본 기억이 없네요..

[uspinme]

라멘이 하나같이 맛있어 보이네요

[GunMaster]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종드]

돈코츠 라인같긴 하지만 15년전? 쯤에 먹엇던 하카다분코의 인라멘 맛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생선도마]

저도 딱 10년 전쯤에 홍대 하카타분코를 먹었습니당
그때는 라멘집이 몇 없어서 대기열도 어마무시했는데 요즘은 거기도 한산해졌을것같네요

[김치클레]

핏콩!

[생선도마]

핏콩!

[시비충은욕하고차단]

이 글을 보고 직접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강남까지는 너무 멀고 귀찮아서 안가지만
홍대나 신촌 그쪽 부근 정도라면 가볼만 하네요

[생선도마]

홍대신촌이 라멘집들이 많은데 거기가 근처시라니 부럽네요

[시비충은욕하고차단]

제가 합정살아서요 허허허

[프리스탄]

푸딩 너무 마싯겠다!!!

[생선도마]

확실히 편의점 제품이랑은 다른 맛이 있습니다 욤욤

[푸파ㆅ]

헉 너무 맛있겠어요 전 돈코츠에 미친자인데 혹시 돈코츠 맛집도 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생선도마]

돈코츠는 용인-성남쪽에 분점이 많은 코이라멘 자주 먹고 있습니다!

돈코츠는 새로운 집을 잘 안가기도 하는게 꽝인 집은 음 별로다...를 넘어서
기름이 따로 놀고 늬글늬글거려서 내가 굳이 이걸 먹고 살쪄야하나?? 싶은 집들이 있어서...
그런 곳들 보다는 프랜차이즈에서도 쓰는 인스턴트 액상육수가 제 입에 짝 맞더라고요...

[716 쥐색히]

라멘 순례하러 홍대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생선도마]

홍대쪽이 라멘 전문집만 십수곳이더라고요. 라면세권...
다 먹어보려면 길게 보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Enzo-]

홍대 주민으로서 추천입니다!! 세상의끝 끝라멘도 다음에 드셔보세요! 오레노라멘 파이탄도 맛있습니다

[생선도마]

대표메뉴인 첫/끝은 다 먹어보려고요.
오레노라멘 추천해주시는 분들이 많네요. 분점은 먹어봤는데 본점 한번 가보겠습니당

[에로데우스]

연남동에는
사루카메, 쿄라멘, 하루라멘 세 군데 조심스럽게 추천해보겠습니다.

[메챠쿠챠우마이]

후추추

[사러가자!!]

겁나 비싸네... 이 돈이면 굳이? 라는 생각이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