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고기를 불로 익힘에 있어
고기와 불을 어떤 형태로 접하게 하느냐는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손꼽혀 왔습니다.
스테이크를 비롯한 대부분의 구이 요리가
고기를 한 점 한 점 곱게 펴서
많은 부위에 적절한 열을 단번에 공급함으로써 익히는 방법을 택하는 것은
고기 내 수분 증발을 최소화하며 '겉바속촉'을 만들기 위함이지요.
다만 돼지고기, 그 중에서도 기름기가 많은 삼겹살을 이렇게 굽기 위해서는
번거로운 뒷처리에 대한 각오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삼겹살은 나가서 먹는 게 차라리 싸다"는 말이 나오는 거겠죠.
게다가 한창 잘 먹기 시작하는 초딩 아들들을 둔 상황에서는
이 녀석들 먹는 속도를 한 점씩 굽는 걸로 따라가기 벅찹니다.
그렇다면 삼겹살을 한꺼번에 굽는 건 어떨까요?
대량 조리시 제공하는 돼지고기 요리의 대부분이
얇게 썬 앞다리/뒷다리살을 이용한 제육볶음으로 통일되는 건
강렬한 고추장+고춧가루 베이스 양념이
고기의 육질/육향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누구나 큰 불평없이 식사를 하게끔 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지요.
(참고로 전 앞다리살 제육볶음을 제일 좋아합니다.)
물론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더 많은 양에는 더 큰 화력을 동원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키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법.
그래서 타협을 하게 됩니다.
캠핑용 장비를 통해서 말이지요.
궁중팬에 삼겹살 600g, 목살 600g을 때려넣고
해바라기 버너 위에 올린 후 굽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굽는다'는 표현은 좀 어색합니다.
가장 밑에 깔린 고기들은 지글지글 익기 시작하지만
뒤적일 때마다수분이 빠지기 게 눈에 보이거든요.
하지만 부지런히 궁중팬을 뒤적거리다 보면
수분은 날아가고 슬슬 라드가 모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때부터는 차라리 튀기는 쪽에 가까운 조리가 시작됩니다.
덕분에 바삭한 삼겹살 좋아하는 작은 녀석은 저녁을 많이 먹게 됩니다.
일 분에 한 번씩 뒤적이다 보면
드디어 맨 밑에서 이렇게 노릇한 녀석이 발견됩니다.
이때쯤 마눌님에게 "밥상 차려줘요!"라고 전갈을 보냅니다.
그럼 안에서는 상추를 씻고 반찬을 꺼내고 밥을 푸는 등
본격적인 식사 준비에 돌입합니다.
그렇게 약 5분 정도 더 뒤적이다 보면 전체적으로 노릇해진 고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리 잘게 잘라놓은 조각들은 특히 노릇하게 구워서
작은 녀석이 바삭하게 먹을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_-;;
이렇게 두 근의 돼지고기를 모두 튀기듯 굽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입니다.
단시간에 조리를 마쳐야 하는 고기 조리법에 비추어 보면
사도와 다를 바 없는 방법이긴 합니다만
덕분에 집안에는 유증기 하나 들어가지 않고
온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양의 삼겹살+목살 구이가 완성됐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라드는 남은 고기와 함께 보관해둡니다.
그걸로 신김치 볶아서 김치볶음밥 만들면 정말 맛있거든요.
고기 굽기의 정도를 따르지 못하는 가련한 생활을
이곳을 통해 고해하는 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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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팬은 특정 온도 이상 올라가면 코팅층이 타버려서 스탠레스 궁중팬이었으면 높은 온도로 더 맛있게 구울수 있을거에요. 컨트롤만 잘하면 마이야르도 더 잘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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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후라이팬에 삼겹살 구워먹으면 비계에서 녹아나온 라드에 튀겨지듯 익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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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기름과 수분을 안 걷어내면 삶는 과정이 추가되는 셈인데 전 귀차니즘 때문에 그냥 증발시키는 걸 택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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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물이 참 좋은 도구입니다만 불조절이 까다로워 저처럼 성격 급한 사람한테는 안 어울리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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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층이 왜 타나요... 온도 좀 올라간다고 코팅층이 타면 못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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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물이 참 좋은 도구입니다만 불조절이 까다로워 저처럼 성격 급한 사람한테는 안 어울리더라구요. ^^;; | 22.08.16 19: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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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떈 그냥 식용유 살짝 둘러도되요 요리하시는분들도 팬으로 고기구울땐 골고루익으라고 오일 살짝 두르더라고요 돼지비계넣고 기름좀 뽑아도되고요 | 22.08.24 23: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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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기름과 수분을 안 걷어내면 삶는 과정이 추가되는 셈인데 전 귀차니즘 때문에 그냥 증발시키는 걸 택했습니다. ^^;; | 22.08.16 19: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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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야들야들함은 펜션 잡을 때 느껴야지요. ㅠ.ㅜ | 22.08.16 19: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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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후라이팬에 삼겹살 구워먹으면 비계에서 녹아나온 라드에 튀겨지듯 익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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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취향 맞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또 별미더라구요. | 22.08.16 19: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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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 바삭한 삼겹살도 맛나죠..... | 22.08.24 18: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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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22.08.16 19: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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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팬은 특정 온도 이상 올라가면 코팅층이 타버려서 스탠레스 궁중팬이었으면 높은 온도로 더 맛있게 구울수 있을거에요. 컨트롤만 잘하면 마이야르도 더 잘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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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이런 깊은 가르침을...명심하겠습니다. ^^ | 22.08.16 2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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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V1호기
코팅층이 왜 타나요... 온도 좀 올라간다고 코팅층이 타면 못팔죠. | 22.08.24 18: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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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온도이상..코팅층이 ㄷㄷ 직접적인 정보를 알수있을까요? | 22.08.24 20: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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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 22.08.24 2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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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프론코팅 약 200도 이상 올리면 과불화화합물 나온다고함. 폐암 간암등 유발. | 22.08.24 20: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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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민이인가? | 22.08.24 20: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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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 22.08.24 20: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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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팬이나 무쇠팬은 고기굽기전에 예열해서 온도 올려놓고 고기 구우면 훨맛있죠. 코팅팬으로 그리 예열하면 코팅층 녹아서 안좋은 기체 나오고 그런식으로 쓰다보면 코팅면 색이 바래진걸 볼수 있음. 해보면 알게 될거임 그리 쓰다보면 코팅층 날라가서 팬 수명도 엄청 단축되고... | 22.08.24 2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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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불소수지 코팅 프라이팬에 과불화화합물이 얼마나 들어 있나요? 유해논란이 되어 왔던 과불화화합물의 일종인 PFOA는 프라이팬의 코팅제로 사용되는 불소수지의 제조시 가공보조제로서 이용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PFOA를 사용하지 않는 제조기술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코팅원료인 불소수지에 PFOA가 들어있다 하여도, 프라이팬에 코팅공정 중 430℃ 정도에서 소성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PFOA가 잔류되어 검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식약처 제공. | 22.08.24 22: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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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팬에 강불 계속 켜두면 무럭무럭 연기나면서 유해물질냄새많이납니다 코팅도 탑니다 | 22.08.25 10: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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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아냐 | 22.08.25 1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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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2804964&memberNo=36237592&vType=VERTICAL 그건 코팅층이 타는게 아니라. 열전도로 인해 손잡이의 플라스틱이 타는겁니다. 유행물질이 그렇게 쉽게 나오면 허가가 안나요 ㅜㅜ | 22.08.25 1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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