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는 타임머신입니다.
새벽일찍 첫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갑니다
해가 채 뜨기도 전 시간
약간 흐린 날씨에 비행기를 탔습니다
부산입니다.
오늘 쓸 이야기는 부산 여행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친가 외가가 전부 부산에 있었기에 부산쪽은 추억이 조금 있죠.
그 중 하나. 기장시장에서의 추억을 찾으러 갑니다
기장까지 가는 전철이 개통되었다니..너무 좋군요
무사히.
편안히.
기장에 도착했습니다.
기장시장. 정말 그리운 이름입니다
사실 기장엔 자주 가지 못했거든요.
시장 인도에 뭔가 이것저것 잔뜩 깔아놓고 파는 사람들.
전염병이나 위생에 대해 걱정할 수 있지만 이 부분은 넘어가도록 합시다.
시장 입구 들어가기 전에 일단 배부터 좀 채우고 갑니다
호떡하나 먹고 출발!
이 특유의 시장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뭔가 다 한곳에 깔아놓고 서로서로 판매하는 모습이 참 활기차요
여기서 제가 갈 곳은
외할머니와의 추억의 장소입니다.
사실 여기가 아직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그냥 반신반의 뭐 근처에 뭐라도 먹어야지. 생각했죠
이 올라가기 불편하고
누가봐도 친절해보이지 않는 길을 지나면
쨘.
칼국수집입니다.
어릴 때 외할머니가 기장시장에 왔을 때 여기서 국수를 사준적이 있었죠
이젠 제가 혼자 와서 여기에 앉았네요.
깔끔하게 국수를 한그릇 시켰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저랑 왔을 때 저에게 먹지 말라고 혼을 내셨던게 있죠
동동주입니다.
어린 마음에는 우유같은거 아니냐며 잔뜩 삐졌지만
이젠
먹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죠. 오히려 너무 늦었죠
여기 면들은 기계 반죽해서 손으로 썹니다.
그래서 종종 이렇게 면이 붙어있는 경우도 있죠 ㅋㅋ
예전에는 이거보다 더 두께가 제각각이었던거로 기억합니다.
보이시죠?
겉절이김치에 '보리'를 넣었습니다.
덕택에 맛이 조금 더 좋은듯합니다
이렇게 완식을 하고나니 할머니가 떠오릅니다.
지금 할머니는 요양병원에 계시고 80을 넘은 연세에도 아직 정정하십니다..
하지만 여기에 와서 같이 국수를 함께 드실 체력은 없으시죠.
지금은 같이 동동주를 먹을 수 있는데요.
20년도 더 된 옛이야기입니다.
그 때 사장님은 지금 다른쪽에서 가게를 하고계시다 하시더군요.
하지만 그 때 그 곳에서 뜨겁다 말려도 한젓가락 잔뜩 입에 물려다 혀 뜨겁다고 손사래치던
동동주 먹지 말라고 혼난 뒤 할머니 화장실 간 사이에 잔에 남은거 핥아먹었다가 쓰다고 이걸 왜먹냐고 생각하던
그 때 그 꼬맹이가 눈 앞에서 국수를 한그릇 비우고 배를 쓰다듬고 있습니다.
잡았다 요놈
이제 슬슬 시장 구경도 끝나갑니다.
가볍게 한바퀴 슥 둘러보고
추억 한 장 조용히 마음 속에 접어두고 털고 일어납니다.
기장 시장을 뒤로하고 이제는 조금 바쁘게 움직여 봅니다.
오늘은 갈 곳이 많아요.
좌천마을입니다.
저희 할머니 집이 있던 곳이죠.
대한탕.
제가 어릴 때도 있던곳입니다만 여긴 정말 그대로네요. 놀라울 정도입니다
저희집은 이래저래 가부장적이었던터라
친가 쪽에서 매번 목욕탕을 갔기에 정작 여기는 가본적이 없네요.
목욕탕을 하루이틀걸러 가면 몸에 안좋다나?
제가 알고있던 좌천마을은
마을 입구에 기찻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길이 없어졌어요.
삼백원을 들고 쪼르르 뛰어가서 아이스크림을 사먹던 허름한 가게는
어느새 깔끔하게 재건축되어 멀끔한 가게가 되었습니다
좌천농약사.
저희 할머니 집 옆집이었습니다
이 옆에 길을 따라가면..
길이 이렇게 넓었나...?
할머니집입니다.
다 밀어버리고 밭이 되었네요.
옆집 기와를 보면 아시겠지만
정말 오래오래도 된 집입니다.
하지만 이제 동네 개발을 하면서 집은 헐어 정리하고 땅은 남았더군요.
멱을 감던 시냇가는 운동을 하는 호수공원이 되었고
카리스마 대빵큰 오리도 있군요
하지만 원래 그곳에 있던 철길 다리가 없어졌습니다.
대신 위에 보시면 철로가 새로생겼지요
초등학교 입구.
여기는 변하지도않습니다.
의상실 교복사..
원래 여기는 스마트였다가 아이비였다가 많이도 변했지만
결국 이름만 바뀔뿐 교복집이었죠
이 동네 학생들 옷은 다 여기서 했습니다.
좌천역.
무궁화호를 타고 털털털 느긋하게 시골 놀러오던 곳입니다.
지금은 폐역이 되었고
몇년전에 폐역 되었을때 왔을때는 나무로 막아놓진 않았는데..
이젠 선로도 없어지고 입구도 사라졌지요.
대신 왼쪽을 보시면.
좌천역은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동해선 철로의 연결선으로 부전,청량리까지 노선은 그대로 유지되었지요
어느새 빈터엔 건물이 생겼습니다
죠죠돈까스... 가보고싶었는데 문을 닫았더군요.
스탠드 공격인듯합니다
저 거리 한 곳에는 피시방이 있었죠.
생각하시는 그런 피시방입니다
디아2도 나오기 전
스타,카스 한다고 사촌동생이랑 쪼르르 가서 랜 방파서 놀았죠
괜히 생각이나서 부전으로 갑니다.
어짜피 목표는 부산이었거든요.
12월중후반에 추가 개방되는 동해선 전철라인입니다.
이제 20일인가 21일인가 되면 전철이 다니겠지요.
다음주에 한번더 출장 내려가는데 그땐 없을거라 아쉽습니다
지하철역과 기차역이 같이 되어있는 이 구조
저희동네에도 있습니다 덕소역이라고
역 아래로 보이는 구 좌천역
어릴때부터 잘 있던 나무는 그대로 잘 있습니다.
아무튼 부전역 도착.
먹을거 사진이 너무 없네요
또 먹을거 찾아봅시다
숙소에 들어가는 길에 이런걸 찾았습니다.
닭살볶음!!! 1인분 5천원이면 저렴하죠.
오곡오고곡 밥을 구매해서 숙소에 왔습니다
닭살볶음.. 5천원 퀄리티라 하기엔 너무 훌륭했어요. 햇반을 다음날아침거까지 다 먹어버렸지뭐에요
다행이 숙소에선 조식을 줍니다
식빵에 라면.
말그대로 배만 딱 채우는 파워풀 식사조합이죠
일단 출장 온거라서
일을 했습니다.
힘들다.
온김에 부산대 쪽 있는 동생 만나서 가볍고 화려하게 밥한끼 먹습니다.
애슐리는 좋아요 맛도있고 양도많고 종류도많고
자 이제 저는 울산에 갈겁니다.
울산에 계신 이모와 이모부께 인사를 드리고
할머니 면회도 가려고요.
가기 전 선물로 생각한게 바로 부산역 차이나타운입니다.
올해 초에 부산 다녀와서 글을 썼다가 오른쪽에 간 적 있죠.
그 때 한 분이 러시아 식료품점이 있다고 하셔서
그걸 기억해뒀다가 갔습니다
러시아 마트인 임페리아 입니다.
선물로 준비할건 바로 빵이에요!
꽤나 여러 종류의 빵들이 있습니다
위에 애들은 좀 무섭다 싶을정도로 크더라고요
이거는 몽골의 호쇼르하고 매우 비슷하더라고요.
넓은 빵에 속에 고기가 있고 잘 튀겨낸 만두입니다.
자 그리고 울산에 도착했습니다.
울산에는 관람차가 유명하죠
마침 코로나 덕인지..
관람차는 무료로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관람차 화려한 불빛 사이
가련한 한줄기 달빛이 뭔가 운치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운치있게!!
탔습니다
혼자서요!
무서워..
저는 약간 고소공포증이 있습니다.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면서
아래는 보면안된다고 계속 되뇌이면서
경치 관람에 집중합니다
높은 곳은 무섭지만
그만큼 좋습니다.
공포심을 이겨내게 하는 화려한 경치.
너무 아름다운모습에 눈을 떼지 못할 때 쯤
어느새 땅에 도착했지요
울산 명물
영플라자 옥상 관람차였습니다.
이제 드디어 이모네 집에 도착.
이모와 이모부는
큰집에 제사를 지내러 가셨습니다.
저 혼자네요.
띠용
이모는 저 오면 먹으라고 소고기무국을 끓여놓고 가셨어요
맑은국과 다르게 약간 매콤하면서 얼큰해서 너무 좋습니다
저녁은 이거랑 계란말이랑 해서 배부르게 먹었지요
다음날입니다
할머니 병원에 가려니 병원 측에서 면담이 힘들다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할수없이 영상통화로 할머니 인사를드렸고 밥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고기와 회.
어찌보면 약간 안어울리지만
이모는 회를 좋아하시고
이모부는 고기를 좋아하십니다.
물론 전 둘다 좋아합니다!
때깔보소.!
최고의 공격입니다
여기는 양념집입니다. 고기는 다른곳에서 사오고 차림비만 받는곳
물론 고기는 연결된 정육점이있죠.
요양병원 계신 할머니랑도 먹으러 온 적 있어요.
지금은 할머니께서 나오는거도 힘드시고 나오시더라도 고기 씹으시기가 조금..
회도 고기도 너무 좋습니다 아무튼 덕택에 배부르게 잘 먹고 올라가게 되었어요
모자라실까 항정살도 한점 시켜주셨습니다.
울산에서 떠나서 이번엔 또 부산으로 갑니다
이젠 올라가기 전 어머니께 드릴 선물을 사야지요.
남포동입니다
어떻게보면 정치적일 수 있는 사진이지만 사실 그냥 좀 웃겨서 찍어봤습니다.
이 동네 시장도 꽤나 분위기가 재미있지요. 엄청 옛날 거리같은 기분도나고요
이전에 가서 카레에 맥주 마셨던 겐짱카레입니다
관련없는 사람이 자기이름 팔아서 분점냈다고 한창 고생하셨던 그 곳입니다.
물론 여기가 본점이죠
국제시장을 지나서 제가 갈곳은 부평시장입니다
이것저것 먹을게 많습니다 여기는 그래서 좋아요
어머니 좋아하시는 쌀어묵을 좀 사고
한봉다리 손 무겁게 해서 올라갑니다
부산 오메기떡.. 이거도 좋아하는데 이번엔 돈이 모자라서..ㅡㅠ
왜 지갑이....
천원짜리 하나 달랑 남았길래
맛탕을 한컵 삽니다
맛은...뭐 고구마 맛이에요 ㅋ
사상입니다.
경전철이 출발하는 위치에요. 드디어 이 긴 여행도 마무리지어갑니다
이제 진짜 공항이네요
이박삼일인데 뭔가 말도안되게 긴 여행이었습니다.
자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나가는 문은 이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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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자시네!! 고마워요, 안 그레도 부산 어디지??? 하고 잇었다는. | 21.12.05 16: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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