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맞아 레스케이프 호텔에 위치한 라망시크레 다녀왔습니다.
2월말에 다녀온 후기이기 때문에 지금의 메뉴와는 상이할 수 있습니다.
자리에 착석하면 넓은 테이블 위로 메뉴를 담고있는 빨간 봉투와 물잔과 와인잔이 반겨줍니다.
메뉴에는 예약자의 이름과 그 날의 메뉴에 대해 간단히 나와있습니다.
저는 이날 가가넬리에 블랙트러플을 추가하고 메인으로는 "뿌리채소와 양 나바랭"으로 선택했습니다.
내부는 레드로 포인트를 준 느낌이었고
아뮤즈 부쉬로 "남산 둘레길을 모티브로 한 작은 한입거리들"이 나왔습니다.
종이로 만든 남산 둘레길에는 남산타워, 케이블카, 남대문 등이 표현되어 있고,
명동의 길거리 음식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군밤, 김밥, 회오리 감자, 사탕이 나왔습니다.
맨 처음 먹은 군밤은 따뜻하고 진득한 단맛을 품고 있었고,
남대문 김밥은 겉을 튀긴듯한 김이 주는 바삭함 뒤 김박 안을 채운 소의 아삭함과 짭쪼름한 맛이 뒤따릅니다.
회오리 감자는 바삭하고 체다치즈 맛이 났다 정도의 기억만 있고,
사브레 위에 푸아그라 테린과 제철 꽃을 올리고 사탕껍질로 감싸져 있었는데 껍질째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처음엔 말랑말랑 보다는 질겅질겅한 느낌이나 껍찔이 씹고 나면 사브레의 바삭함과 푸아그라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올라왔습니다.
이어서 절인 순무로 감싼 킹크랩과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소스가 함께 나왔고, 뒤에 보이는 접시에는 우유와 향신료를 우려낸 소스에 화이트 아스파라거스가 담겨 나왔습니다.
투명한 볼은 자몽 콘소메를 젤리로 만들었는데, 젤리는 탱글탱글한 느낌 없이 씹으면 바로 바스라 지는 식감이었고 약간의 신 맛을 담고 있었습니다.
무로 감싸진 킹크랩은, 치킨 무를 먹을 때보다는 약한 느낌의 신 맛과 아삭한 식감뒤로 게 맛이 천천히 입안을 채웠습니다.
함께 나온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와 우유를 사용한 소스였는데, 메인 접시에서 산미가 많아 아쉈는데,
우유의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을 담고있는 소스를 먹으니 조금은 희석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 날씨가 무척 좋았는데,
오늘 같은 날은 피크닉 가기 좋은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갈 수 없는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피크닉 가방에서 테이블 보와 사워도우로 만든 빵, 꽃 모양의 버터, 땅콩호박으로 만든 잼을 세팅해 주었습니다.
빵 자체는 따뜻하고 촉촉했으며 약간의 산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전에 산미가 강한 음식을 먹었기 때문인지 유독 산미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버터와 잼을 함께 발라 먹으면, 산미가 죽고 촉촉한 빵의 식감과 버터의 풍미, 잼의 달달함 뒤 오는 약간의 과일 향이 잘 어우러져 맛있게 먹었습니다.
멀리서 보니 꽃 모양 버터가 분위기를 한 층 올려주는 느낌이네요.
가가넬리가 나오기 전, 가가넬리에 들어갈 랍스터를 예쁘게 장식한 팬 위에 올려서 보여줍니다.
중간 중간 이런 퍼포먼스가 식사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이전에 봤던 랍스터는 가운데 구멍이 뚫린 펜네와 비슷하게 생긴 가가넬리와 요리되어 나오고, 서빙된 후 블랙트러플을 접시 가득 올려줍니다.
파스타의 증기를 따라 올라오는 은은한 트러플 향이 먹기 전부터 군침돌게 만들고,
랍스터와 파스타를 먹을 때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향과 감칠 맛이 트러플과 잘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먹는 내내, 와인과 함께 먹었더라면 더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요리입니다.
양고기는 양 안심, 등심, 갈비 부위가 각각 나오는데, 안심은 위 처럼 유칼립투스 입과 숯으로 장식된 접시에 올려져 나오고,
음식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메인 접시로 옮겨 줍니다.
양갈비는 미나리 크럼블로 감싸져있고, 전체적으로는 나바랭을 소스로 사용했습니다.
안심의 부드러운 느낌, 등심 겉부분의 크리스피한 식감, 양갈비의 미나리 향 등 부위별로 서로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달큰한 나바랭 소스도 양고기와 잘 어울리고,
특히, 너무 무거워질수 있는 요리를 미나리 크럼블에서 나는 향긋한 풀내음이 산뜻하게 잡아줘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원래는 디너에 나오는 제주감귤과 진저로 만든 디저트인데 싱글 다이너에게 주는 서비스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거부감이 들지않는 진저 향과 새콤달콤한 감귤 맛의 기분 좋은 엉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메인 요리 후 클렌저로 최고의 디저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뒤이어, 사과를 얇게 썬후 켜켜이 겹쳐 만든 사과 타탱과 바닐라 빈 아이스크림이 나왔습니다.
진한 바닐라 맛을 품고 있는 아이스크림은 꽤나 인상적이었으나, 바닐라 맛에 가려져서인지 타탱은 약간은 밍밍한 맛이라 실망스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히비스커스 차로 식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와인을 함께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고,
음식을 먹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남산 둘레길을 표현한 종이라든지, 피크닉 가방에서 꺼내주는 빵, 꽃장식한 팬에 담겨나온 랍스터 등
다양한 이벤트로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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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면 가서 먹어볼곳 와드! 사진 잘봤습니다. 음식이 다 먹음직스럽게 잘나왔네오 혹시 어떤 사진기로 찍었는지 가르쳐주실수 있으신가요!? 좋은하루되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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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이 좀 양이 적은거같은데 포만감은 어떠하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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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고 마시는 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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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뮤즈부쉬가 독특하네요 한번 가보고 싶은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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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둘레길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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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면 가서 먹어볼곳 와드! 사진 잘봤습니다. 음식이 다 먹음직스럽게 잘나왔네오 혹시 어떤 사진기로 찍었는지 가르쳐주실수 있으신가요!? 좋은하루되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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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s 기본카메라로 찍고, 앨범에서 간단한 보정만했습니다. | 21.03.09 1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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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저렇게 나오는 잔인데, 테이블 닿는 면이 살짝 평평한 면이있어서 저 상태로 두고 마실 수 있습니다. | 21.03.14 20: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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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술알못이라.. 배워갑니다~ | 21.03.15 10: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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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이 좀 양이 적은거같은데 포만감은 어떠하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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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빼고 생각하면 조금 모자란 느낌이지만, 빵까지 먹으면 성인 남성도 점심으로 적당하다라는 느낌은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1.03.14 20: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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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맛있는 건 양이 적다는... | 21.03.15 16: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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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다이닝에 혼자 오는 손님들을 일컬어 보통 싱글 다이너라고 부르더라구요. | 21.03.14 20: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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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고 마시는 잔입니다 | 21.03.14 20: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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