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중국음식점에 가서 가족식사를 했었는데
동파육을 시켰다가 좀 실망했었습니다.
작은 걸 시켰는데도 가격이 꽤 나가는데다가 6점 밖에 없었고, 고기는 퍽퍽했거든요.
집에와서도 동파육 생각이 떠나질 않아 찜찜해서 결국 직접 만들어 먹어서 풀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코스트코가 집 근처에 있는건 참 좋은 환경인것 같습니다.
갈때마다 10만원은 우습게 깨지는지라 지갑한테는 좋지 않지만 그래도 재료 구할 때 참 도움이 됩니다.
1차로 가볍게 데쳐줄 물을 준비합니다.
전통적인 중국요리는 대파, 마늘, 생강 세가지만 활용해서 기본 육수를 내어주는데,
거기에 기반해서 삼겹살을 데칠 물을 준비했습니다.
데칠 물이 준비되는 동안 고기 손질을 해 둡니다.
크게 할 건 없이 최대한 뼈를 없애주고 너덜너덜한 부위가 있으면 잘라냅니다.
그리고 동파육 하기 좋은 블럭 모양으로 커팅해 주면 고기 손질은 끝.
사진은 못 찍었지만 이대로 위의 데치는 물이 펄펄 끓으면
거기에 넣어서 아주 가볍게 데쳐준 뒤, 찬물에 씻고 물기를 제거해 줍니다.
그 사이에 소스재료도 준비합니다.
집에 가득한 식자재는 이럴때 조금이나마 쓸 수 있습니다.
이제 맛있게 겉 면을 구워주는 시간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기름을 이용하여 겉면을 확실히 마이야르 반응을 내어주면 좋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오래 데우기만 하면 고기가 퍽퍽해지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되도록 지방부분을 먼저 익혀주면서 랜더링을 해주고, 그 뒤에 나머지 3면은 최대한 빠른 작업을 하면 좋습니다.
요즘 요리하면서 최대한 사진을 찍어보려고 하는데 너무 어렵습니다.
유튜브 하시는 분들은 정말 존경합니다.
요리 신경쓰랴 촬영 신경쓰랴.. 난이도 너무 높아요.
그리하여 4면을 구워준 삼겹살이 완성 되었습니다.
총6면을 해줘도 되긴 하지만 생각보다 의미는 없는 작업입니다.
2면 더 해주느냐 시간 걸려서 고기가 퍽퍽해지기만 할 수 있는지라 그냥 안하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옆면에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따로 작업해놔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캬라멜을 먼저 만들어 뒀었습니다.
이제 삼겹살 겉면에 캬라멜을 발라줄 시간입니다.
사실 이 때가 가장 예쁜것 같습니다.
에끌레어 같은 비주얼!!
그리고 이제 소스재료와 함께 푹 익혀주는 시간입니다.
센 불이 아닌 약불에서 오래 익혀주기로 했습니다.
오래 익혀주니 겉면 색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다 됐으면 이대로 서서히 식혀주어 고기 식감을 최대한 좋게 만들어줍니다.
다 식었으면 이제 고기는 따로 빼내주고, 냉장고에서 식힌 뒤에 먹기 좋게 잘라서 보관해 둡니다.
남은 소스는 간을 살짝 조절해주며 전분물을 넣어서 농도를 만들어줍니다.
고기만 먹으면 죄짓는 느낌이니 동파육에 빠지면 안 될 것 같은 청경채를 준비해줍니다.
밑둥을 자르고 물에 깨끗하게 씻은 뒤 데칠 준비를 합니다.
데친 청경채는 물기를 빼주도록 합니다.
먹기 약 30분 전쯤부터 먹을 고기만 찜기에 소스와 함께 넣고 쪄줍니다.
여기 쓰인 소스는 고기를 꺼낼때 미리 따로 빼둔 전분이 들어가지 않은 소스 입니다.
개인적으로 팽이버섯을 좋아해서
팽이버섯도 소스에 넣어 가볍게 익혀줬습니다.
와이프랑 먹을 것이니 예쁘게 준비해 봅니다.
우선 청경채.
그리고 동파육.
이제 소스를 뿌려서 완성 시켜 줍니다.
사진도 다 찍어가겠다 이제야 말로 제가 좋아하는 팽이버섯도 넣어서 먹어줍니다.
만드는 난이도가 크게 어렵지는 않으나
맛있게 해주기 위해서는 손이 생각보다 많이 가고,
손이 적게 간다 하더라도 작업시간 자체가 꽤나 길어서 자주는 못 해 먹는 동파육 입니다.
언젠가 유튜브 시작하면 그땐 동영상도 열심히 찍어보고 싶네요.
*부록 GIF*
풀드포크보다 부드럽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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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들야들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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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때문에 풀파워 못내는 음식들을 가끔은 제대로 즐기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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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버리시면... 식당으로 만족을 못해버려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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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백수 8개월차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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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와 삶는 시간 둘 다 충족해야 부드럽게 나옵니다. 다시 고기 두께와 열 전달 방법에 따라서 시간이 또 갈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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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10
감사합니다. | 21.02.14 22: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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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들야들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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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으응 | 21.02.14 23: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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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버리시면... 식당으로 만족을 못해버려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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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때문에 풀파워 못내는 음식들을 가끔은 제대로 즐기고 싶어집니다. | 21.02.14 23: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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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와 삶는 시간 둘 다 충족해야 부드럽게 나옵니다. 다시 고기 두께와 열 전달 방법에 따라서 시간이 또 갈리구요. | 21.02.14 23: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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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육 입니다. | 21.02.15 10:15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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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동이형
저렇게 작업하는 건 시간이 많아야 가능한 일이라 그렇게 추천할 방법은 아니긴 합니다. 맛있게 만들면 그만이죠! | 21.02.15 1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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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맛 없게 먹고 오면 삘 받아서 각잡고 만들게 됩니다 | 21.02.15 1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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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구워진 빵이랑 색이 비슷하지요 | 21.02.15 17: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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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이 다르다고 부끄러워하실거 없습니다. 맛있고 본인이 만족하면 그만이지요. | 21.02.15 17: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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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때문에 가게에서 자주 시켜 먹지도 못 하긴 하지만... 잘 만드는 가게를 그다지 보질 못 해서 직접 해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ㅜㅜ | 21.02.15 17: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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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오향분은 믹스된 제품으로 사용했습니다. | 21.02.23 17: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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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는 생각보다 별거 없습니다. 위에 소스 사진에 있는 재료 그대로 넣으시면 되어요. | 21.02.23 17: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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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워서 쭉쭉 들어갑니다. | 21.02.23 18: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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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1.02.23 2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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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 졸여서 만든 소스에 팽이버섯은 너무 좋아요 | 21.02.23 2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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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백수 8개월차입니다 ㅜㅜ | 21.02.23 2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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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1.02.24 09: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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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팟은 좋은 제품이긴 한데 사이즈가 작아서 저같이 한번에 많이 만드는 거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참 아쉽습니다. | 21.02.24 09: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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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센스가 빵점이라 와이프한테 맨날 혼나는데... 감사합니다 ㅜㅜ | 21.02.24 09:4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