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뉴욕 캠퍼스는 학교 건물이 ㅁ형태로 위치한 까닭에 가운데 부분이 빈 공간으로 남는데, 여기에 쉼터를 아주 잘 가꿔놓았습니다.
날씨 좋을 때면 학생식당에서 음식 받은 걸 들고 나와서 햇빛 쬐며 먹기도 하지요.
이제 날씨가 추워지면 쉽지 않겠지만요.
이미 먹어 본 메뉴들이 즐비하거나 마음에 드는 메뉴가 없을 때 항상 찾게 되는 뷔페 메뉴.
정식 명칭은 뷔페가 아니라 현대식 연회 음식 (Modern Banquet) 또는 대량 생산 요리 (High-volume production cookery)라고 부르는 수업이지만요.
요리사가 자신의 스테이션에서 일인분씩 정해진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대량으로 만들어서 호텔팬에 쌓아놓고 보온해가며 덜어주는 형식입니다.
요리 하나하나만 놓고 봤을 때는 기술이나 퀄리티 면에서 좀 부족할 수 밖에 없는데, 이걸 다양한 가짓수로 커버하는 매력이 있지요.
치킨 몰레와 과카몰리. 몰레(Mole)는 중남미식 소스의 일종인데 칠리가 들어가서 매콤한 게 맛있습니다.
단 맛 대신 멕시코식 향신료가 들어간 양념통닭 소스의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닭고기에 소스를 듬뿍 묻혀서 또르띠아에 올리고, 아보카도로 만든 과카몰리 소스 잔뜩 얹은 다음 오이 피클 끼워서 둘둘 말아 먹으면 최고입니다.
게다가 베이킹 파트에서는 조각 케익 만드는 수업을 했는지 모양이 예쁜 조각 케이크들이 가득합니다.
소 심장 꼬치구이. 염통은 우리나라에서나 먹을 줄 알았는데 미국 요리에서도 사용하네요.
운동량이 많은 부위답게 질겨서 스테이크처럼 먹기는 힘든 부위인데 이렇게 잘라서 꼬치구이로 먹으니 색다른 맛입니다.
알이 거의 엄지손톱만큼 굵은 옥수수와 씨감자를 곁들여 먹습니다.
오래간만에 등장한 인도 메뉴, 탄두리 치킨.
개인적으로는 "탄두리 치킨은 탄두리 화덕에 구워야지! 난(인도식 빵)도 화덕 겉면에 붙여서 굽고!"라는 입장이라 완전히 만족하지는 못합니다. 인도식 로스트 치킨이라면 몰라도 탄두리는 아니지 싶네요. 돌솥비빔밥을 그냥 양푼에 내어 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커리, 처트니 등 인도식 소스가 다양하게 나오는 덕에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닭고기 살을 좀 발라서 손으로 죽죽 찢은 난으로 감싼 다음 소스를 떠 먹으면 왠지 예전 인도 여행(https://blog.naver.com/40075km/220908941137)갔을 때 기사식당에서 밥 먹던 때가 소록소록 떠오릅니다.
지중해 요리 교실에서 만든 크림 파스타.
우리가 흔히 보는 면 형태가 아니라 피라미드 모양으로 만두처럼 속을 채운 파고티니(Fagottini)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파스타 면을 밀고 틀로 찍어낸 다음 고기와 치즈를 넣고 감싸서 만들지요.
한 입 베어 물면 치즈가 녹아서 흘러내리는데, 크림 소스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카페테리아에서 먹은 송어 요리. 구운 생선의 핵심은 "껍질은 바삭바삭 속살은 촉촉하게" 만드는 거지요.
워낙 섬세한 재료라서 조금만 더 구웠다가는 생선살이 조각조각 부스러지기 십상입니다.
옆에 놓인 보라색 채소는 비트. 비트는 색깔이 빨갛고 예뻐보여서 맛있겠거니 하고 샀다가 별 맛이 없어서 실망했었는데,
제대로 소스 만들어서 요리하면 엄청 맛있습니다.
아메리카 요리 교실이 두 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단품 요리를 주로 만들고 다른 하나는 뷔페식을 주로 만듭니다.
뷔페식 아메리카 요리 교실에서 먹었던 음식들.
밥이나 햄버거, 콘브레드 등은 다 예상 가능한 맛인데 콩 요리가 상상초월.
베이크드 빈이라고 하면 보통은 통조림 안에 든 걸 대충 데워먹는 이미지가 강한데, 이 베이크드 빈은 컨트리 스타일 방식의 수제품이라 그런지 차원이 다른 맛입니다. 싹싹 긁어먹었네요.
멕시코의 요리 도구 중에 "몰카헤테Molcajete"라는 게 있는데, 일종의 돌 절구 내지는 막자사발 비슷한 물건입니다. 살사나 과카몰리처럼 재료를 으깨서 소스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되는데, 이 경우엔 뒤에 도구 이름을 붙여서 Salsa de Mocajete라고 하기도 합니다.
돌절구로 만든 살사 소스를 곁들인 가지 요리. 가지 속에는 쌀과 버섯을 채워서 요리했습니다.
훈제 송어, 칠리 수프, 오리고기 햄이 함께 나오네요. 게다가 디저트는 베이킹 파트 학생들이 만든 모듬 초콜릿.
이렇게 가짓수가 많아지니 왠지 더욱 더 풍성한 느낌입니다.
왠일로 뷔페 스타일로 제공된 지중해 요리. 보통은 단품요리로 나오는데 왠일인지 싶더군요.
파스타는 갓 뽑아낸 생 파스타라서 참 좋았는데, 홍합은 조리를 잘 못했는지 비린내가 남아있어서 패스.
학생들이 처음 만들어보는 메뉴는 미숙해서 그런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태국식 국수 요리, 팟타이.
맛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팟타이에 대한 기준이 워낙 높아서 이 메뉴는 그냥저냥 먹었네요.
일리노이 거주할 무렵 태국에서 이민 온 가족이 만드는 팟타이 집이 있었는데, 그 맛을 따라잡기엔 아직 멀었습니다.
하다못해 땅콩가루라도 좀 넉넉히 뿌려주지...
CIA 학생들은 하루에 20포인트씩 자동 적립이 되는데, 식사를 한 번 하면 보통 8~10포인트 정도를 사용하게 됩니다.
어쩌다가 점심을 집에서 먹고 온 날은 포인트 아까워서 이것저것 주섬주섬 구입하게 되지요.
8포인트짜리 치킨 보울을 먹고 남는 포인트로는 판나코타와 파이, 빵 등을 잔뜩 사버렸습니다.
이외에도 우유, 오렌지 주스, 씨리얼바 등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 그래도 가성비 제일 좋은 건 역시 학생들이 만드는 프로덕션 키친에서 식사를 하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먹는 것도 공부니까요.
돼지고기 로스트, 호박, 붉은 양배추 절임.
그리고 저 하얗고 보들보들한 게 뭔지 모르지만 정말 맛있었는데, 나중에 수업시간에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스패츨(Spatzle)이라고 부르는 독일식 파스타. 밀가루와 달걀, 우유를 섞어 좀 걸쭉한 파스타 반죽을 만든 후,
끓는 물 위에 놓인 구멍이 뽕뽕 뚫린 스패츨 틀에 부어서 그대로 요리하는 음식이지요.
면 종류라면 가리지 않고 워낙 좋아해서인지 입맛에 맞더군요.
악명높은 영국 음식, 피쉬 앤 칩스. 그런데 (당연한 소리지만) 좋은 재료 써서 제대로 만들면 맛있습니다.
크림 리소토와 고구마를 곁들여 먹으니 맛있네요.
생선 튀김이나 감자 튀김이나 약간 짭조름한게 먹다보면 그야말로 맥주 한 잔이 절로 떠오르는 음식입니다.
불행히도 수업이 있기 때문에 양조장을 눈 앞에 두고도 맥주를 마시지는 못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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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모르는 사람 상대로 이야기할 땐 재밌습니다. "어디서 왔냐?" "한국에서 왔다" "뭐하러 왔냐?" "공부하러 왔다." "어디서 공부하는데?" "CIA" 이러면 흠칫 하는거죠 ㅎㅎ.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도시는 학교가 워낙 유명해서 잘 안통하고, 맨하탄에서나 겨우 통하더군요. 그나마도 몇 번은 "Culinary Institute?"하면서 정확하게 알아채더라구요. 나중에 한국 돌아가면 기대가 됩니다. "미국 어디서 공부하셨어요?" "CIA요." "흠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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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도 식극 같은거 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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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극은 아니고 햄버거 전쟁은 합니다. 조만간 올려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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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모르는 사람 상대로 이야기할 땐 재밌습니다. "어디서 왔냐?" "한국에서 왔다" "뭐하러 왔냐?" "공부하러 왔다." "어디서 공부하는데?" "CIA" 이러면 흠칫 하는거죠 ㅎㅎ.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도시는 학교가 워낙 유명해서 잘 안통하고, 맨하탄에서나 겨우 통하더군요. 그나마도 몇 번은 "Culinary Institute?"하면서 정확하게 알아채더라구요. 나중에 한국 돌아가면 기대가 됩니다. "미국 어디서 공부하셨어요?" "CIA요." "흠칫" | 18.10.15 11: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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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은건 속은거고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 | 18.10.15 11: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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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면접관들 슈퍼인재로 생각할듯^^ | 18.10.15 13: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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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랭글리에 사신다고?하는 반응이 가끔은 있겠군요ㅋㅋ | 18.10.15 14: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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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도 식극 같은거 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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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8.10.15 17: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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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극은 아니고 햄버거 전쟁은 합니다. 조만간 올려보겠습니다 ㅎㅎ | 18.10.15 22: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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