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사스가 없으면 만드는 루리웹 (ver.동물의 왕국)

[화기방차]

[본 게시물은 동물의 왕국을 떠올리며 읽으시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임산부 및 파오후 주의)

자취방에 사는 수컷 파오후 한마리는 요즘 백종원의 3대천왕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낮에는 저게 먹고싶고

밤에는 이게 먹고싶어

슬퍼하던 파오후는 1kg에 1,500원인 밀가루를 자취방 찬장에서 득템하였고,

다가오는 겨울 동면준비와 더불어 외로운 그의 시린 옆구리를 채우기 위해

이것 저것 연성하기 시작합니다.

1. (젠)장칼국수

이런!! 파오후가 엄청난걸 먹고싶어하는군요.

이 파오후는 굶주려 있습니다. 아무도 섣불리 다가가려 하지 않네요.

이 파오후에게 걸리면 100%의 확률로 먹이를 뺏기게 될겁니다.

사냥에 실패한 파오후는 결국 저장해둔 식재료로 하루를 버틸겁니다.

마침 지난 여름에 동생 파오후가 살을 빼겠다고 잔뜩 비축해두고

맛이 없다며 여태 냉동실에 얼려둔 닭찌찌살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파오후는 그냥 먹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건 원래 몸짱돌이의 식량이기 때문입니다.

퍽퍽하면서 간도 되어있지 않아서 마치 물에불린 종이박스를 연상케 합니다.

파오후는 결국 이것을 칼국수에 넣기로 다짐합니다.

미련하게도 '저칼로리 식단이 될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밀가루를 반죽하는 사진은 정전식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생략하게됨을 알려드립니다.→ 는 무슨 손이 더러워서 폰 만지기 싫었어요.)

파오후는 일단 밀가루반죽을 얇게 밀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홍두깨가 없어서 이집 저집 들러보다가 결국 맥주병으로 손칼국수를 밀어내었고

그 결과 닭찌찌를 찢어넣고 계란을 풀어만든 (젠)장칼국수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일주일 후)

2. (윈드)밀떡볶이

이런이런 주말을 맞은 파오후가 문득 떡볶이가 먹고싶나봅니다.

하지만 자취방 주변엔 분식집이 어느곳에도 없지요.

슬퍼하는 파오후는 문득 칼국수를 끓이고 남은 밀가루를 떠올립니다.

칼국수가 반응이 너무 좋아서 동네 아주머니들께 나눠드리고 300g정도가 남았습니다.

다행히도 이정도면 충분히 먹을 수 있습니다.

밀가루로 반죽을 하랬더니 미술학원에서 음영연습을 하는 공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러다가 아그리파도 만드는거 아닐까 모르겠네요.

기대이상의 반죽에 파오후는 기쁨을 감출 수 없습니다.

하지만 파오후는 이 반죽으로 당장 떡을 만들어 먹을 수 없습니다.

떡처럼 쫄깃해지려면 글루텐이라는게 필요하죠.

결국 비닐봉지에 싸서 하루동안 숙성을 시킵니다.

(다음날)

파오후가 눈을 뜨자마자 냉장고 문을 열어젖힙니다.

반죽이 잘 숙성되었나 콕 찔러봅니다.

쫀쫀하니 숙성이 잘 된것 같습니다.

넓고 깊은 배꼽이 파오후의 배를 연상시키는군요.

이제 이 반죽을 좀 더 치대고 가늘고 긴 왕꿈틀이를 만들어 떡 모양으로 썰어둘겁니다.

손에 밀가루가 묻어서 왕꿈틀이는 찍지 못하였네요.

썰어둔 밀떡을 뜨거운물에 한번 푹 삶아냅니다.

뜨거운 물위로 손가락들이 두둥실 떠오르면 건져내어 찬물에 헹궈 체에 받쳐둡니다.

헹구지 않으면 나중에 녹아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어디서 본건 있는 파오후가 물凸과 고춧가루 다진마늘 카레가루 간장으로 양념장을 만듭니다.

글씨가 크게보이는건 기분탓입니다.

이런 떡볶이에 넣을 넓은 어묵이 없군요.

파오후는 결국 마트에서 1+1에 1000원으로 사온 술안주용 어묵꼬치를 썰어서 넣습니다.

깨까지 뿌려서 먹스타그램에 올리면 하트 백만개 받을수 있는 비주얼로 변신했습니다.

2500원으로 떡볶이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파오후는 음갤에 올린 후 오른쪽에 가고싶어할 것입니다.

왜냐면 이 파오후는 애정이 필요한 사람이거든요.

지난번에도 추천수 50개 받았다가 51개에 밀려 오른쪽을 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불쌍한 파오후는 설거지를 뒤로하고 구름과자를 먹으러 갑니다.

P.S. 으악ㅋㅋㅋㅋㅋㅋ 언제 오른쪽으로 갔나요 ㅋㅋㅋ
오 른쪽 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

무료하신 분들은 고깃집 방치플레이도 보고가세요

[단발안경이레즈미이상형]

접시더러우면 인스타그램에서 그닥ㅋㅋㅋㅋ
암튼 좋네요 특히 떡까지 직접만들어 조리하시는건 인정 엄지척!

[화기방차]

꿀팁 감사합니다 ㅎㅎ

[wheeler]

국물이 찐득하니 웬지 밥이랑 먹고 싶은 ㅋ. 밀떡을 직접 만드시다니;, 밀떡후로서 ㅊㅊ

[화기방차]

밀떡훜ㅋㅋㅋ 어감 좋네요
아 근데 왜 야하지...

[화기방차]

마트 인터넷 몰 들어가면 쉽게 검색되더라구요 ㅎㅎ

[☆★五德友☆★]

오뎅도 만든줄 알고 깜놀한뻔

[화기방차]

오뎅을 만들었으면 전 아마 여기 없고 장사를...?

[프리니1]

쿰척쿰척 파오후는 외칩니다.
띱!!!!!
(한입마.....ㄴ)

[화기방차]

문득 란란루 빅맥짤방이 떠오르네요http://upload.inven.co.kr/upload/2013/05/30/bbs/i3126106075.jpg

[야옹이보고싶소]

와우 떡볶이 떡 대박이네요. 칼국수 면 만드는건 많이봤어도 수제 떡볶이 !!!

[화기방차]

저도 될지 몰랐는데 되네요 ㅎㅎ
연금술에 성공했으니 여자친구만 연성하면...

[사자ㅎ]

오오오오ㅋㅋㅋ

[화기방차]

만들어놓고보니 너무 많아서 이웃에게 나눔을 ㅎㅎ

[착한사랑]

요즘 음갤에 참신한분들 대거 등장하네 잼나다~

[화기방차]

참신하다니 황송합니다. 지난 게시글도 한번 들러주세요 ^^

[진서연]

파오후 쿰떡쿰떡

[화기방차]

쿰떡쿰떸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

[zulluk]

어묵볶이 탐나네요

[화기방차]

나중에 어묵만 넣고 해도 맛있을거 같아요

[PD로건]

으아 맛있겠다 전 요리만 만들면 접시에 핵폭탄이 있어서 ㅜ.ㅜ

[화기방차]

핵폭탄도 살살맞으면 안아파요 ㅠ 힘내요 ㅠ

[하쿠아]

사자를 끓이면? 동물의 왕국!

[젠장바가지]

젠장칼국수!!! 내껀가?

[화기방차]

한 뚝배기 하실래요?

[쭐리오빠]

칼국수 정말 맛있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추버튼]

불편하게 먹는 떡볶이 결혼은 안하셨는지?

[토토 어린이전사]

사회 개혁이라는걸 모르고 있군.
혁명은 언제나 지식인이 시작하지만 꿈 같은 목표를 쫓으려 하기 때문에 언제나 과격한 짓밖에 하지 못해! 하지만 혁명의 후에는 원대한 혁명의 마음이라고 해도 관료와 대중에 휘말려버리니까 지식인들은 그걸 싫어해 사회나 정부로부터 몸을 빼 피하려고 하지. 그러니까…….

[화기방차]

추천좀

[시부키♬란]

나는 사회 개혁따윈 생각하고 있지 않아!(펑)

[화기방차]

길마님 감사합니닼ㅋㅋㅋ

[FatTiger]

와!!! 비쥬얼 장난아니네요 그거 보고 로그인 했습니다.

[loveforeverU-]

와....요리잘하는 남자가 이상형인데.....

[뿇뿇뿇]

저도 밀떡 매니아로써 ㅊㅊ

[신도버린남자]

떡볶이 색깔봐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