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어] 울티마 8: 페이건

[wtfman]

울티마 8은 제가 매우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남들이 뭐라 하건 개인적으로는 정말 최고로 꼽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만화로 그렸던 적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궁금하면 가서 보세요

아무튼 이 패키지를 어느날 이베이에서 발견하여 냅다 전투적 경매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10달러에 올라와 있던게 결국 82달러까지 가서야 멈췄습니다만 아무튼 전 승리했습니다 

패키지 뒷면입니다

94년 당시에는 정말 인상깊은 그래픽과 사운드를 자랑했던 작품은 맞습니다

특히 저는 그 우중충한 색감과 세상의 종말같은 사운드들이 좋습니다(반어법 아님)

이 세기말 시대의 작품들은 지금 만들라면 이렇게는 못 만들 것 같은 감성이 있습니다

옆면

패키지 밑면에 쓰여있는 권장사양입니다

MS-DOS: 인텔 486 / 33MHz 혹은 이와 호환되는 PC 시스템

요구 사양: 4MB RAM, MS-DOS 5.0 혹은 그 이상의 OS, 25MB 이상의 여유 공간을 가진 HDD

(저장공간을 위해 10MB 더 확보하길 권장)

마이크로소프트 혹은 이와 호환되는 마우스, 그리고 드라이버

그래픽: 256색 VGA

음악(권장): MPU-401 인터페이스 표준 MIDI, 애드립, 사운드 블래스터 혹은 이와 호환되는 사운드 카드

디지털화된 음성 및 소리 효과(권장): 사운드 블래스터 혹은 이와 호환되는 사운드 카드

더 나은 퍼포먼스를 위해: 486/50MHz+ 혹은 더 빠른 CPU, 8MB RAM

박스오픈!!!!!!!!!!!!!!!!!!!!!!!!

 디스켓 8장입니다. 3.5인치는 장당 1.44MB니까 11.52MB군요

압축된 용량이고 실제 설치하면 훨씬 더 들겠죠

의외로 아직도 제대로 작동하더군요. 제가 확인했습니다

오망성 코인입니다. 플라스틱에 색칠한거 아니고 의외로 진짜 금속입니다

딱히 용도는 없고 그냥 장식입니다. 이것도 울티마 시리즈 박스에 전통적으로 들어가있던 물건 중 하나입니다

위의 박스아트나 이 오망성 코인을 보시면 알겠지만 울티마 8은 오망성이 여기저기에 박혀있습니다

게임 내에서도 오망성형 마법진에 마법 시약과 초를 올려놓고 주문을 결속하는 의식을 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여러 부분에서 오망성이 강조되는 걸 누군가 사탄 숭배라고 문제삼고 법정으로까지 끌고가는 아주 이상한 짓을 했다고 합니다

어쨌건 오리진이 이기긴 했습니다만 울티마 3, 4때도 그렇고 지속적으로 ㅁㅁ 근본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질려버렸는지

이후 발매된 CD 버전에서는 박스의 오망성을 삭제하게 됩니다

이게 후기 발매된 패키지판입니다

(내 사진 아님)

오망성이 사라지고 불만 남아서 다소 밋밋하죠

찾아본 바에 의하면 매뉴얼에도 몇 가지를 첨삭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자세히 모르겠군요

울티마 시리즈의 명물인 천 지도입니다

생각보다 별로 안 큽니다. 그리고 울티마 8의 천 지도는 사실 인게임과 잘 안 맞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예를들면 저기 북쪽에 난파선이 하나 있는데 저 부분은 '복수의 만'이라는 지명입니다만

실제 게임 상에서는 언급만 되고 구현되지도 않았고 갈 수도 없는 장소입니다

책자들입니다

이 중에서 왼쪽 위에 있는 설정집 '페이건 연대기' 는 제가 복원한 물건입니다. 원래 판매자가 올려놓은 것중에서는 유실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저 매뉴얼만 따로 파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만 굳이 저걸 또 한 배송비 포함해서 60달러씩에 사고 싶진 않았습니다

GOG에서 PDF로 구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PDF 스캔 상태가 엉망이라 결국 제가 좀 더 손을 봐야 했습니다

저 책은 레터지를 반으로 접어 만든 중철제본입니다만 아마 레터지를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미국에서만 사용하는 국제표준을 조까는 서류용지인데 미묘하게 괴상한 크기고 한국을 포함한 미국 바깥 국가에서는 취급을 안 합니다

GOG는 폴란드 회사라 또 레터지따윈 알 바 아니기 때문에 저걸 A4사이즈로 스캔을 해놨더군요...

결국 유실된 부분은 최대한 긁어모은 자료들의 파편을 참고하며 제가 상상력으로 복구하고 삐뚤빼뚤하게 스캔된 부분의 열도 맞춰야 했습니다

어쨌건 최대한 정품과 비슷한 형태로 복원했는데 역시 새 종이라 그런가 컬러부터 차이가 나는군요

수십 년 지나면 괜찮아질지도 모르죠

악! 오 래된카탈로그를읽는것은정말재미있어 해병님!

울티마와 함께 오리진의 양대 IP였던 윙커맨더 시리즈 소개입니다. 영화화도 됐을 정도로 인기있던 시리즈였죠

이 코너에서는 울티마 시리즈 공략집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기네가 게임을 만들어놓고 또 자기네가 공략집을 팔아먹는게 좀 너무한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실제 당시에는 장사를 이런 식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게임잡지와 공생도 가능했던 거죠. 게임잡지는 공략을 제공하니까

주문 용지입니다. 인터넷이 없던 시대의 원시고대홈쇼핑이죠

기입해서 우편으로 회사에 보내면 물건을 보내줍니다

이쪽은 신작 소개 카탈로그. 울티마 8도 여기에 들어있습니다

발매당시 가격이 80달러나 했군요. 저는 82달러에 샀으니 나름 정가에 근접해서 손해는 아닌... 가...?

80달러면 지금으로 치면 코에이 게임이던가 아니면 흔히 말하는 트리플A급 대작게임에나 붙을법한 풀프라이스죠

아무튼 게임 가격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안 변했다는걸 알게 해줍니다

 이건 관련 상품 카탈로그입니다

울티마 8 공략집과 울티마 8 음성 추가 팩이 광고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공략집이야 그렇다쳐도 음성 추가 팩은 말 그대로 게임 내 여러 NPC들의 대사에 더빙을 넣어주는 물건입니다만

이거 하나만 단독으로 25달러나 하는건 좀 횡포입니다. 실제 당시에도 다들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이후 발매된 CD 버전 울티마 8은 음성 팩이 기본 수록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저걸 살 이유가 없었다고 합니다

10달러와 1번 디스켓을 보내주면 CD 버전으로 교체해준다는 안내가 쓰여진 딱지입니다

이때는 저장매체가 플로피 디스켓에서 광매체로 교체되기 시작하던 과도기적 시대였습니다

지금은 광매체도 힘을 잃고 USB 드라이브로 대체되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그렇죠

이렇게 저는 꿈에도 그리던 울티마 8 정품 박스를 얻게 됐습니다

울티마 8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알고는 있습니다만 아무튼 저에게는 최고의 게임입니다

이상입니다

[캡틴 퓨쳐]

게임 때문에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게 만든 선두 주자, 오리진 ㅋㅋ

울티마 시리즈는 영어를 잘 못 했던 저에게

지금까지도 환상의 게임으로 남아 있습니다.

멋진 소장품, 잘 감상했습니다.

추천 !!! ^^

[oldbutgold]

Mac에서는 CD장착이 기본이였고, CD보급도 꽤 이루어지고 있던 때군요..

Under the Killing Moon이라던지 Johnyman Projet, Myst 등 어드벤쳐 게임을 즐겼던 시기였군요...

RPG는 게임기로만 즐기던 때였고 고사양PC도 필요하고와 무시무시한 로딩..

[로드브리티쉬]

발매당시 꽤 고사양이 었던 기억이 나네요 집 램이 2메가라서 4메가 짜리 겜들 못즐겼던 기억이 대표적인것이 울티마와 심시티3 였나 나중에 램 업글했던

[제오]

어디선가 Lost Vale 완성본이 발굴되면 참 좋겠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