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계로 일주일에 한번씩 동네 마을회관(저에겐 아직 노인정이 더 친숙하지만...)을 돌면서 어르신들 뵙고 오곤 합니다.
저번주도 한 마을회관에 들어가서 쓱 돌아보는데 왠지 친숙한 모습이 보이더군요.
나의 어린시절을 함께했던 만화책들! 그것도 메종일각(정식 발매는 도레미 하우스로 됐죠?) 과 페트레이버!
왜 이 아이들이 여기에 있는걸까?
아마도 근처에서 기증받은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마을회관에 있는 내내 일에 집중이 안되더군요.
어르신들이 과연 저 만화책을 보시는 걸까?
띄엄띄엄 구비되어 있는데 없는 책들은 빌려가신 걸까? 등등
조심스레 여쭤봤습니다.
"어르신들, 저기 만화책 있는거 보시는 거세요?"
"응? 만화책이 있어? 어디?"
"아니 저기....저 책장에 있는데요..."
"어이구 그러게, 만화책이 있었네~"
"혹시 안보시면 제가 가져가도 될까요?"
"아 가져가. 가져가. 어차피 저런거 우리 눈나빠서 보지도 못해~"
희희낙락하며 챙겨왔습니다.
챙기는 도중 어르신 한분이 궁디팡팡 하시더군요.
서른넘어서 궁디팡팡을 당할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하하하.
"아이구 그나이에 만화책을 봐?"
"아니 제 숙소에 아무것도 없어서 너무 심심하거든요...시간이나 때우려고요..."
"그렇구만, 가져가서 잘 봐~"
네, 놀게 없습니다...
퇴근하고 숙소 들어오면 많이 심심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 중 하나입니다.
유우키 마사미는 제일 좋아하는 작가님이기도 합니다.
지금 읽어도 감탄을 금치 못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죠.
대원이었나? 정식발매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알라딘의 번역을 한수 더 쳐줍니다.
가끔 의역의 정도를 넘어서기도 하고 몇몇 장면은 칼질되기도 했지만 굉장히 맛깔나게 읽을 수 있죠.
고토우 대장과 우츠미 과장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멋진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왜 국내에선 유우키 마사미 작품이 잘 안나가는 걸까...너무나 궁금합니다.
죄다 명작들인데...(팡게아 뭐시기는 좀 무리수였지만...)
철완버디 어쩔겨...결국 원서까지 사게 만들고...
메종일각입니다.
'왁자지껄 한심연립'....어떻게 보면 원작의 분위기를 표현하기엔 '도레미 하우스' 보다 더 훌륭한 것 같군요.
어릴적...저 만화를 보며 하숙집과 과부 관리인에 대한 환상을 엄청나게 품고는 했죠...
하지만 현실은 그딴 거 없어.
시트콤식의 잔잔하면서도 중간중간 웃게 만드는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그래도 우르세이 야쯔라나 란마의 요절복통 코메디?식의 분위기가 더 좋지만요.
이누야사는 아직도 안봐서 모르겠습니다만...
오랜만에 주말에 뒹굴뒹굴하며 만화책 삼매경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과거의 만화책들을 보니
뭐랄까...요즘 만화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펜선과 스크린톤의 로망이 느껴지더군요.
다음에 집에가면 예전 만화책들이나 좀 챙겨와봐야겠습니다.
만화책은 역시 쌓아두고 뒹굴뒹굴하면서 과자먹으며 읽는게 최고죠!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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