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게시판만 들락날락 거리다가 반려동물갤러리를 이제야 알았네요.
저도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받았는데 슬픔은 나누면 반이되고 기쁨은 나누면 두배가 된다는게 맞는 거 같습니다.
친구들도 위로해줬고 그중 두 친구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에도 같이 와주었어요. 이놈들은 날 웃겨주더라구요.
왜 장레식장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웃고 떠들썩한지 이제 알꺼 같았습니다.
유게에 마지막 3일간의 짧은 기록을 올렸지만 이곳에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한 시점부터의 좀 더 긴 기록을 올려볼까 합니다.
23년 11월초
11월말
음식을 토하고 거부하여 기력이 없어 안고 다녔다.
병원에선 콩밭염이 의심된다고 하였다.
12월 초
토하는 증상이 개선이 안된다.
알약인 콩밭 약도 토하고 해서 진전이 없었다.
12월 중순
유게에 사진을 올렸는데 댓글로 췌장염으로 강아지 호스피스중인 분의 댓글을 보고 검사결과 실제로 췌장염도 같이 온 걸 확인했다.
췌장약을 먹으니 스스로 밥을 먹기 시작하였다.
나아질꺼란 기대가 들었다.
12월 말
더이상 웃는 표정은 없고 살도 많이 빠졌지만 토하진 않는다.
음식은 밝히지만 췌장및 콩밭사료는 안먹기에 강제 급여를 하였다.
1월초
토하진 않지만 살은 계속 빠진다.
분명 강제급여 먹이고 있는데도 소용이 없다.
저 마른 몸에서 쌀게 뭐가 있는지 변은 계속 나온다.
1월 중순
타롯점으로 강아지 운세를 봤다.
올해 건강할꺼라고 한다.
재미로 보는 거지만 기분이 좋아졌다.
정말 내가 노력하면 될꺼 같았다.
1월말
급성신부전으로 상급병원 중환자실에 4일간 입원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채 집에서 케어하는 방법을 배워서 퇴원했다.
2월 1일
눈의 생기가 돌아왔다.
동네 동물병원에서 홈케어가 효과가 있었고 상급병원에 있을때보다 콩팥수치가 나아졌다고 한다
2월 8일
걷지 못하게 되었다. 화장실울 비틀대며 다녀오다 쓰러지고 일어나지 못해 눈으로 도움을 요청한다.
콩밭 수치가 좋아졌다고 들었는데 왜..
2월 9일
간에서 출혈이 발생했다고 한다.
약을 4일치만 지어주셨다.
기적적으로 약으로 출혈이 멈추면 다행이나
며칠안에 쇼크가 올 수 있다고 한다.
2월10일 오전 ~ 낮.
혼자 둘 수 없어 회사로 대려왔다.
추석연휴에도 여는 회사건물내 병원에 잠시 맡기려고 했으나
치료받는게 아니라면 사무실에 놔두고 보살피라고 소장님이 말씀 하셨다.
2월 10일 저녁
2월 11일 새벽
내가 자고 일어나니 심장이 무섭게 뛰고 있었다.
숨소리는 더욱 가파졌다.
녀석에게 물을 먹였다.
몇번 머리를 스다듬었다.
갑자기 학학학 하는 호흡과 함께 몸을 옆으로 기울였다.
그리고 대소변을 봤다.
나는 대소변을 누운채로 본 순이에게
"괜찬아 그럴 수 있어 치워줄께"
라고 말하며 녀석을 들었다.
혀를 내밀고 몸이 축 늘어졌다.
가슴에 귀를 대니 심장이 멎어있었다.
그제서야 죽은 걸 인지하고 "고생했어 고생했어" 하며 이미 숨이 끊어진 녀석에게 말을 했다.
의미없는 심폐소생술도 했다.
배변이 묻은 녀석을 씻기고 마지막 빗질을 해주고 침대에 눕여 끌어 안아줬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해서 결국 이렇게 떠나 보냈습니다.
무슨 짓을 해도 붙잡을 수 없었고 7살무렵부터 심장병을 앓아 오랜기간 먹어온 심장약은 다른 장기들을 조금씩 망가트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관리를 잘하면 평균수명은 살 수 있다고 하셨었죠.
전 제가 노력하면 그 평균수명을 최소 15살 정도까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근데 안되더라구요.
그렇게 12년 하고 200일정도를 살다가 제 곁을 떠났습니다.
이쁜 모습들은 정말 많치만 전 이 마지막 아팠던 모습을 기억하고 살꺼 같습니다.
건강하고 아름답던 모습도 내 순이고
아프고 말라서 걷지 못하고 고개조차 들 힘이었던 초췌해진 모습도 내 순이 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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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기억만 가득가득 가지고 갔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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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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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드릴말씀은 없지만...... 강아지도 분명히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무지개별에서 집사님을 기다리고있을겁니다.. 힘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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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드릴말씀은 없지만...... 강아지도 분명히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무지개별에서 집사님을 기다리고있을겁니다.. 힘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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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감사합니다. | 24.02.14 12: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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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고맙습니다. | 24.02.14 1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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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미소가 정말 최고 였었죠. | 24.02.14 1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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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너무 감사합니다. | 24.02.14 12: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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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4.02.17 08: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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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4.02.17 08: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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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24.02.17 08: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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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개의 차이가 개는 얼굴근육이 늑대에 비해 발달을 했고 늑대보다 감정표현을 얼굴로 나타 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녀석 행복해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아프고 난 뒤 볼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 24.02.17 08: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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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간사한게 전 하루 정도만 식음을 전폐하고 도루 밥 잘 먹습니다. | 24.02.17 08: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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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감사합니다. | 24.02.17 08: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