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부터 루리웹을 시작했고 제 유일한 커뮤니티인데 반려동물 게시판에는 글을 처음 써보네요
원래 쓸 생각도 없었는데 생각보다 슬픔이 커서 이렇게라도 덜어내야 속이 후련해질거 같은 이기적인 마음에 써봅니다
우리 포메라니안 쭈니는 08년생입니다
1년정도 원주인이 키우시다가 못키우겠다고해서 어머니께서 09년 봄에 데리고 오셨죠
09년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군생활을 시작한 저는 집에 안부전화를 할때도 이 친구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들은적이 없다가 첫 휴가출발 전날 집에 전화를 했을때 어머니께서 처음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집에오면 강아지 한마리가 있을테니 놀라지 말라고
저는 어리둥절 했었죠 아버지께서 집에서 동물키우는것을 매우 싫어하셨던지라 상상도 못했거든요 나중에는 정들어서 좋아하셨지만요
어머니와 동생이 동의없이 그냥 데리고 와서 키우기 시작한거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 첫휴가날에 이녀석을 처음 대면했고 마지막으로 본가가서 보고 온 지난주말까지 연이 이어졌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털날리는걸 싫어하셔서 포메지만 숫사자처럼 깎고 살았습니다
강아지를 키우고싶다고 데려오면 케어는 자신이 전부 하겠다던 동생의 의지는 작심삼일이었고 원래 반대하시던 아버지는 당연히 돌보지 않으셔서 저와 어머니가 전적으로 돌봤습니다
제가 분가하고 결혼하기전까지는 거의 모든 산책을 도맡아서 데리고 다녔고 그 즐거운 추억들이 언제나 떠오르는데 글을쓰고있는 지금도 떠올라서 마음을 더 후벼파네요
결혼하고 나서도 시간나는 주말마다 이녀석 놀아주려고 제 아이와 본가에 가곤 했습니다
제 아이가 어렸을때 달려들어서 아버지께 구조요청하던 모습입니다
그러다가 작년 봄쯤에 비장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판정당시부터 얼마 못살거다라는 의사 선생님의 소견이 있었는데
어머니의 지극정성으로 잘 지내다가
지난주에 의식을 거의 못찾으면서 쓰러지더니
오늘아침 7시5분까지 우리와 함께했네요
지금은 제가 좀더 놀아주질 못해서 아쉽고 분가후에 먹고 사느라 한번이라도 더 보러 본가에 가주지 못한게 미안하고
삶의 요소요소에 내가 이때 이녀석한테 이렇게 해줬으면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하는 당시 선택에 따른 후회들이 다 떠올라 괴롭네요
다른 친구를 데리고와 키우면 잊혀진다고들하는데 새로운 친구와도 오늘같은 날을 또 맞이할걸 생각하니 겁이나서 당장 그러진 못할것 같습니다
마지막 1년을 너무 고통스럽게 지낸 친구라 무지개 다리 넘어에서는 건강하게 뛰놀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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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한다는 것은 그만큼 애정을 주고 좋아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상심이 크겠지만 분명 좋은 곳에 가서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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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곳으로 갔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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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습니까.. 부디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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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초등학교때부터 키우던 포메가 16살쯤에 무지개 다리 건넜죠. 좋은 곳으로 갔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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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함을 많이 챙겨서 좋은 곳으로 갔을거니 너무 상심 마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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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곳으로 갔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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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 23.09.01 11: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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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습니까.. 부디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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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지난주에 애가 쓰러졌을때도 놀라긴했지만 담담했는데 오늘은 좀 그러네요 | 23.09.01 11: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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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초등학교때부터 키우던 포메가 16살쯤에 무지개 다리 건넜죠. 좋은 곳으로 갔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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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3.09.01 12: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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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오래살다가 간다고 생각중입니다 감사합니다 | 23.09.01 12: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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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함을 많이 챙겨서 좋은 곳으로 갔을거니 너무 상심 마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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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짧고굵게 슬퍼하고 털고 일어나겠습니다 | 23.09.01 12: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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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먼저 아픔을 겪으신 분들의 위로가 힘이 되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23.09.01 12: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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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입니다 친구와 좋은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23.09.01 16: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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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한다는 것은 그만큼 애정을 주고 좋아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상심이 크겠지만 분명 좋은 곳에 가서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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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그림 좋아하는데 이렇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23.09.01 16: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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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같던 반려동물 마지막으로 보내주고 어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이 그림이 생각나서 '우리 바람이도 거기서 기다리다 마중나와 주겠지?'라고 어머니께 말씀 드리니까 '평생 사람들만 기다렸는데 그러면 쓰겠니... 우리 기다리지 말고 좋은데서 더 행복하게 살아야지'라고 하시더군요. 이건 이거대로 좋겠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 23.09.03 08: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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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3.09.01 16: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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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감사합니다 | 23.09.01 16: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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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있을땐 앞날 보지 마시고 힘껏 같이 놀아주시면 후회없으실겁니다 | 23.09.01 16: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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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3.09.01 16: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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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보호자였지만 그래주면 고마울것같아요 | 23.09.01 16: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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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3.09.01 16: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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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3.09.01 16: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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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간 지인들의 사례를 보면서도 같이 가슴아파했는데 당사자가 되니 말로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하루종일 일과도 하는둥 마는둥 흘러갔습니다 | 23.09.01 16: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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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숨은쉬는데 잠이 많아지고 몸을 못움직여서 애견기저귀를 하고 있는 상태였을때 찍었는데 저땐 마음을 굳게 먹었었는데 오늘 무너졌네요 | 23.09.01 16: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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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힘내겠습니다 | 23.09.01 16: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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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외롭지않게 반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님 닉네임 중에 하나를 잃은 날이 되었네요 | 23.09.01 16: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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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몽몽이랑도....헤헤 | 23.09.03 23: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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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개를 좋아하고 마당있는 주택에 살지만 개는 못키우겠네요.. 어디 여행도 맘편히 못가고 업무차 출장도 맘에 걸리고 애들이 개키우자 노랠 부르는데도 키우기 시작하면 가족이 되는거니 그 책임을 다 하지 못할까봐 무지개 다리 건널때, 이미 예견되있는 아이들이 느낄 슬픔 등 대형견을 너무 좋아하지만 키우질 못하겠네요 ㅠ | 23.09.01 18: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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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사람이 죽는데 무지개 다리 건넌다는 사람이 또 있네? | 23.09.03 23: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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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양심이랑 정신이 무지개다리건너신듯 | 23.09.05 14: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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