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커피 하나 사서 천 주변에 차를 주차하고 영화나 하나 볼려고 했는데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큰냥이가 엄청 뛰어가더니 갑자기 풀속에서 아기냥이가 악지르며 우는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피를 철철 흘리고 있더군요.
이미 페닉 상태였고... 순간 얘를 데리고 가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엄청 고민했습니다.
시간이 늦기도 했고 여긴 시골이라 가축동물병원 밖에 없어서 시외에 있는 24시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이미 크게 물려 목뒷쪽은 계속해서 출혈 상태였고 다른곳에도 여러번 물려 상처가 많다고 했습니다.
죽일 작정으로 문거라고 아마 구조하지 못했다면 그날 죽었을겁니다.
엄마가 고양이 데리고 오는거 싫어 하시는데....
어쩔수 없이 집에 두고 있는데 새벽에 계속해서 우느라 한숨을 못잤습니다...
그나마 얘가 기운이 없어 약 같은건 먹이기 수월합니다.
어제 살아 남는게 중요하다고 잘 관찰하고 포도당이랑 사료 잘 먹여 주라고 했는데
아침까지 다행히 살아 있습니다.
아래는 일주일전에 죽은 유코 입니다.
10g짜리 츄르만 했습니다.
저한테 와서 저렇게 앉아 있어요.
본인을 데리고 가라고 문을 지키고 있는걸까요...
멀리 가봐도 저렇게 구멍 있는곳도 따라옵니다.
처음 발견한 곳에 두니 점식이가 공격을 합니다.
어쩔수 없이 집에 들였습니다... 제가 줍줍한 고양이중에서 역대급으로 작네요.
새벽에 자꾸 절 깨워서 힘들었습니다.
새벽에 데리고 온거라 엄마가 모르셨는데 계속 울어서 제 배 위에 올려 놓고 잤는데 엄마가 보시고 뭐라고 하셨습니다. ㅜㅜ
제가 작년 가을 삼호부터 어제 찌로까지 5마리 냥이를 줍줍했습니다.
그중 살아남은건 삼호와 어제 잡은 찌로인데
아픈 아기냥이들 쉽게 죽을수 있다는건 아는데 제가 붙잡은게 오히려 죽게 만든 원인이 되는 고양이 킬러인가 의심이 갑니다.
삼호는 69일의 치료끝에 좋은분께 분양 보냈고
사호는 아는분이 임보 해주셨는데 일주일 만에 갑작스럽게 죽었습니다. (아침까지 문제 없었음)
오호는 사호와 가족이고 생긴것도 똑같고 질병도 똑같았습니다.
제가 4~5일 정도 데리고 있었는데 잠깐 강아지 산책 다녀온 30분 사이에 죽어버렸습니다.
유코는 밤에 운동 끝내고 집 뒤에 점박이랑 점식이한테 간식 한번씩 주는데 나갔다가 발견하고
애기 상태가 깨끗한걸로 봐서 버린건 아닌거 같았는데
저를 따라오고 점식이한테 솜방망이 펀치 맞고 여기는 큰고양이들 많이 다니는 곳이라
1시간 정도 멀리서 지켜봤는데 쭈구리 처럼 계속 앉아 있어서 어쩔수 없이 데리고 왔습니다.
데리고 오자마자 기침을 계속 하긴 했지만 워낙 활발해 보여서 잘 데리고 있다 좋은곳에 분양 보내야지 생각했는데
3일차에 저녁밥 잘 챙겨 먹길래 커피 사러 잠깐 나갔다 왔는데 그 사이에 힘 없이 축 늘어져 있더니 그날 새벽에 죽었습니다.
제가 잘 하고 있는게 맞을까요?? 괜히 병원에서 수십만원씩 돈만 쓰고 고양이들은 다 죽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추가>
댓글이 많이 달린다 싶었는데 오른쪽에 갔었네요. 감사합니다. :)
현재 7호(찌로)는 엄청 건강해져서 골골송 부르며 뛰어 놀기도 하고 밥도 잘 먹고 있습니다.
대변을 보고 덮는걸 시늉은 하는데 아직 제대로 덮질 못하긴 하네요.
그리고 병원비 수십만원 어떻게 썻냐고 하시는데
나름 큰 동물병원(24시)에 의사분들도 많은곳으로 갔습니다.
혹시 아기냥이 구조해서 병원에 데리고 가보셨나요...
워낙 작고 탈수 증상도 있고해서 피를 못뽑습니다. 작은 병원에서는 아예 검사도 안해줍니다.
눈으로 보이는 증상으로 검사만 하고 처방하니 결국 또 큰 병원을 찾게 됩니다.
그나마 큰 병원에 가면 소량 뽑아서 할 수 있는 검사는 해주는데
크게 특이사항이 없습니다만 눈꼽이이나 콧물 있는 애들은 보통 허피스 증상이 있다 정도 입니다.
제가 벌써 6마리를 케어해 봤지만 피 검사 받기가 쉽지 않는건 공통이었습니다.
검사를 전부 할 수는 없지만 병원비가 최소 10만원에서 20만원도 넘어갑니다.
거기에 전 시외로 운전해서 가기 때문에 왕복 기름값도 무시 못합니다. (이 금액은 애초에 포함시키지도 않았지만...)
혹시 제가 케어를 못해서 냥이들이 죽었을수는 있는데
병원가서 검사를 제대로 못해서 한건 절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찌로가 건강해져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
(IP보기클릭)223.38.***.***
냥이들이 다들 무사히 건강을 회복하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무지개다리를 건너갈때 춥고 외로운 길가 또는 어느 그늘진 자리가 아닌 자기를 걱정해준 누군가가 있었기에 좀더 편하게 건너가진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일이라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마음 편히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IP보기클릭)58.141.***.***
일부러 죽인 것도 아닌데 너무 죄책감 가지실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에게는 의술이 있으니 신생아의 사망율이 크게 줄었지만, 자연에서 사는 동물들은 성체까지 자라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도 차가운 길바닥에서 혼자 지내다 죽은 게 아니니 녀석도 고마워할 겁니다. 기운 내시길...
(IP보기클릭)175.223.***.***
버려진 애들은 우리가 확인못하는 질병이 있었을 수 있음. 그래도 아픈체 혼자 죽는거보다 사랑이라도 받아보면 그 애들은 덜 아프지 않았을까염
(IP보기클릭)59.6.***.***
잘하고계신거고 님은 잘못없어요 오히려 그 따뜻한마음씨가잇기에 그나마 무지개건너간아기냥들이 잠시라도 행복햇을거에요
(IP보기클릭)112.153.***.***
버려진 애기들은 보통 엄마 고양이도 포기한 고양이라죠;; 그런 애들이 죽는건 자연의 법칙이지 딱히 작성자님이 법칙을 거스를 약이나 능력이 없는 이상 어쩔수 없는거죠 다만 마지막 가는 길이 차가운 바닥이 아니라 낯설지만 따뜻한 품이라면 그 아이들도 짧지만 그리 불행한 죽음은 아니게 되었을꺼라 생각해요 나중에 작성자님도 무지개다리 건널때 다시 만나길 기원하며 보내줘야죠
(IP보기클릭)223.38.***.***
냥이들이 다들 무사히 건강을 회복하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무지개다리를 건너갈때 춥고 외로운 길가 또는 어느 그늘진 자리가 아닌 자기를 걱정해준 누군가가 있었기에 좀더 편하게 건너가진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일이라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마음 편히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IP보기클릭)58.141.***.***
일부러 죽인 것도 아닌데 너무 죄책감 가지실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에게는 의술이 있으니 신생아의 사망율이 크게 줄었지만, 자연에서 사는 동물들은 성체까지 자라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도 차가운 길바닥에서 혼자 지내다 죽은 게 아니니 녀석도 고마워할 겁니다. 기운 내시길...
(IP보기클릭)59.6.***.***
잘하고계신거고 님은 잘못없어요 오히려 그 따뜻한마음씨가잇기에 그나마 무지개건너간아기냥들이 잠시라도 행복햇을거에요
(IP보기클릭)220.86.***.***
(IP보기클릭)14.44.***.***
(IP보기클릭)175.223.***.***
버려진 애들은 우리가 확인못하는 질병이 있었을 수 있음. 그래도 아픈체 혼자 죽는거보다 사랑이라도 받아보면 그 애들은 덜 아프지 않았을까염
(IP보기클릭)59.28.***.***
(IP보기클릭)121.141.***.***
(IP보기클릭)121.141.***.***
저도 검빵맨님처럼 죽어가는 새끼 고양이 두마리를 데려와서 살려준 일이 있는데 집에서 고양이를 기를 처지도 안되고 데려다 기를 사람 찾는 것조차도 쉽지 않은지라 결국 두어달쯤 지나서 안락사없이 동물을 맡아서 분양해주는 업체 통해서 보냈어요. 고양이 두마리의 피부병에 업체에 보내는데 기본 필요한 중성화 비용, 그리고 업체에 보내는 비용까지 합쳐서 대략 100만원은 넘게 썼는데 그저 동정심을 못참아 데려오고서 마는게 아니라 나중까지 생각하면 경제적이던 다른 면에서던 책임이 무겁더군요. | 21.06.08 15:28 | |
(IP보기클릭)118.235.***.***
(IP보기클릭)123.142.***.***
(IP보기클릭)1.227.***.***
(IP보기클릭)125.176.***.***
(IP보기클릭)175.212.***.***
(IP보기클릭)175.113.***.***
(IP보기클릭)223.39.***.***
(IP보기클릭)183.99.***.***
(IP보기클릭)121.153.***.***
(IP보기클릭)121.153.***.***
(IP보기클릭)218.53.***.***
(IP보기클릭)112.153.***.***
버려진 애기들은 보통 엄마 고양이도 포기한 고양이라죠;; 그런 애들이 죽는건 자연의 법칙이지 딱히 작성자님이 법칙을 거스를 약이나 능력이 없는 이상 어쩔수 없는거죠 다만 마지막 가는 길이 차가운 바닥이 아니라 낯설지만 따뜻한 품이라면 그 아이들도 짧지만 그리 불행한 죽음은 아니게 되었을꺼라 생각해요 나중에 작성자님도 무지개다리 건널때 다시 만나길 기원하며 보내줘야죠
(IP보기클릭)223.39.***.***
(IP보기클릭)182.209.***.***
| 21.06.17 18:32 | |
(IP보기클릭)175.112.***.***
헐... 징병검사라는 줄...;;; | 21.06.17 21:27 | |
(IP보기클릭)121.181.***.***
| 21.06.18 04:00 | |
(IP보기클릭)222.102.***.***
검사 당연히 했구요. 위에 추가로 적었지만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아기고양이를 그램수가 얼마 안나오고 보통 탈수까지 겪은 애들인데 피 자체를 뽑기 힘들어 합니다. 작은 병원에선 아예 못하고 큰병원가면 소량을 뽑아 검사해주는데 처방받은 질병으로 약을 먹이고(대부분 항생제) 할 수 있는 검사는 해주는편입니다. 초진은 보통 10~20만원 사이 나옵니다. | 21.06.18 09:25 | |
(IP보기클릭)211.216.***.***
뭐 간단한 검사만해도 십만원은 기본으로 나오는게 동물병원인데 비꼬고 처 자빠졌네 | 21.06.18 09:32 | |
(IP보기클릭)223.39.***.***
병원 문턱만 넘어도 수십만원 나오는건 우스운 일임. | 21.06.18 13:28 | |
(IP보기클릭)221.147.***.***
| 21.06.18 14:05 | |
(IP보기클릭)223.39.***.***
(IP보기클릭)175.123.***.***
(IP보기클릭)106.240.***.***
(IP보기클릭)58.231.***.***
(IP보기클릭)183.98.***.***
(IP보기클릭)121.161.***.***
(IP보기클릭)220.117.***.***
(IP보기클릭)182.220.***.***
힘 내세요. 나쁜 생각 품고 하는 일도 아니고, 병원에도 안 데려가고 혼자 어떻게 해 보려다가 죽인 것도 아니니 고양이들도 이해해줄 겁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요.
(IP보기클릭)118.33.***.***
(IP보기클릭)59.22.***.***
(IP보기클릭)58.238.***.***
(IP보기클릭)122.47.***.***
(IP보기클릭)125.250.***.***
(IP보기클릭)119.203.***.***
(IP보기클릭)14.54.***.***
(IP보기클릭)211.112.***.***
(IP보기클릭)106.101.***.***
(IP보기클릭)113.130.***.***
(IP보기클릭)61.74.***.***
(IP보기클릭)220.86.***.***
(IP보기클릭)123.213.***.***
(IP보기클릭)123.213.***.***
이 사진에 보면 왼쪽에 딱 봐도 1개월 될까말까해보이는 비실비실한 애 보이시죠? 처음에는 쟤를 데려가려고 했습니다. 진짜 얼마 못살것 같아서. 근데 잡히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맨 오른쪽에있는 어느정도 성장한 3개월짜리 고양이를 데려와서 키우고 있습니다. 비실한 고양이들은 나중에 다시가보니 전부 안보이거나 죽어있더군요...야생의 삶이란건 그런것같습니다.
(IP보기클릭)118.36.***.***
리벤차
사람도 약하게 태어나면 죽으라고 하지 그래여 | 21.06.18 11:54 | |
(IP보기클릭)220.127.***.***
(IP보기클릭)122.32.***.***
(IP보기클릭)118.36.***.***
(IP보기클릭)112.186.***.***
(IP보기클릭)49.143.***.***
(IP보기클릭)124.63.***.***
(IP보기클릭)61.82.***.***
(IP보기클릭)1.217.***.***
(IP보기클릭)118.235.***.***
(IP보기클릭)106.248.***.***
(IP보기클릭)11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