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집무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밖에서 '나비야 거기 들어가면 안돼!'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왠 고냥이가 스윽 들어오더군요.
야옹소리도 없이 한참 제 집무실을 돌아다니다가 나가길래 마음에 안드나보다 싶었더니만
점심 먹고 보니 들어와서 또 돌아다니다가 소파에 털썩 앉습니다.
딱히 뭐 하악거리지도 않고 하지만 경계의 눈빛을 보내는군요
고냥이를 박스를 좋아한다! 하여 마침있던 까놓은 택배박스함정 두개를 설치해 놓으니
사이즈가 맞을 박스(오른쪽에 짤린)는 냅두고 커다란데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여전히 경계의 눈빛을 풀지는 않습니다...(망할놈)
좀 일하다 보니 잘 잡니다
밖은 덥고 제 집무실은 선선한 편이라 사람없이 쉴곳을 찾았나봅니다
보고들어와서 깼길래 참치 좀 사다달래서 줬습니다.
사조의 안심캔이라 안 다칠거 같아서 뜯어만 줬더니 안 먹길래 테이크아웃 컵뚜껑에 담아주니 좀 먹습니다.(이놈이...)
만지니까 하앜거리지는 않는데 손길을 피하는군요.
많이도 아니고 약간 먹다가 만족한지 아주 편하게 자고 있습니다...
자다깼다 먹다 자리 옮겨서 쉬다 먹다 하는 사이에 저는 다른 사무실에 일하고 마치고 보니 없어졌더군요.
애들말로는 주변에 가끔 출몰하는 고냥이의 새끼라는데
키울 여건도 아니고 저도 자유로운 영혼이니 쉴곳이 필요하면 다시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