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고민하다가 알려드립니다. 오늘 아침부로 15여마리가 가득하던 기니피그가 3마리로 줄었습니다. 준표피그, 정자왕, 새♡ 한마리를 제외하고 모두 하늘로 가버린 겁니다...
원인은 '폭스 글로브'라는 풀 때문이었습니다. 이 풀에 독성이 있는데, 그걸 애들이 먹은겁니다. 어제 선생님과 마른 풀을 정리하다가, 이 풀을 버리라고 선생님이 시키셨다가, "이거 기니피그 주면 먹을까?" 하고 물으셨습니다. "괜찮지 않을까요?" 라고 제가 그랬고, 그러다 "먹나 안먹나 한번 줘봐" 이렇게 됐습니다. (이때까지 이 풀의 무서움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안먹는듯하더니 잠시후 좋다고 다들 먹더군요, 그리고 오후에 한마리가 죽었고, 저 퇴근직전에 또 한마리가 죽었습니다.
그래도 그 떄까진 아직 나머지는 팔팔했고, 선생님과 제가 직감적으로 저 풀에 문제가 있다고 유추한 상태일 뿐이었습니다. 저 풀은 주지말자고 이야기가 되었구요.
아무생각없이 오늘 아침에 오니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끙끙대고, 쓰러져있고...괴로워하고...
선생님이 저 출근직전에 사무실에서 찾아봤는데 독성분이 든 풀이라고 하시더군요. 먹을걸 탐하지 않았던 준표피그, 정자왕, 새♡ 한마리만 살아남았습니다. 다행이도 행사때문에 주말에도 출근하신 본관 사무실 직원분들이 연락을 받고, 텅빈 우리를 염려해, 다른 전시관에 있던 토끼 세마리를 일단 보내주셨습니다.
하루종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밥도 안넘어가더군요. 여튼 풀을 준건 저였으니까요...또 어떤 무개념 초딩들이 선인장관의 안내펫말을 싹 다 바꿔치기했더군요. 일일이 찾아서 꽃고 모르는건 팻말 이름보고 인터넷 뒤져서 찾아서 꽃고...
선생님이 우선적으로 암컷을 몇마리 외부에서 구해다 새롭게 가족을 출발시키실 모양입니다. 뭐라고 더 쓸말이 없네요.
좀 정리가 되면 다시 활기찬 기니피그 패밀리 사진을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관심가져주셨던 분들 감사합니다.
★추가로 글을 씁니다. 아직 7마리정도가 숨이 남아 있습니다. 하늘로 간 묻어주기위해 창고 우리로 가니, 아직 7마리 정도가 힘들어 하면서도 꿋꿋히 버티고 있었습니다. 밥을주니 또 달려들기도 하고...생존 희망이 보이는 아이도 있었구요. 분명히 아침에는 하늘로 가버린 아이들 외에는 거의다 하늘로 가기 직전 상태였는데, 어떻게 힘을 냈나봐요. ㅠ_ㅠ (모든건 내일 아침이 되봐야 답이 나오겠죠)
조금전 식물원 건물 뒷편 언덕에 아이들을 묻어주고 나니 그래도 홀가분해졌습니다. 선생님이 "다음에 다시 태어나게되면 인간으로 태어나서 우리 둘 복수해줘~"라고 농담조로 말도 하시고...저도 잘가라고 안부 말 남기고 왔습니다.
아무튼 언제나 댓글들 감사합니다. 차도를 지켜본뒤에 좋은 소식으로 다시 애완갤에 글 올리겠습니다. 정자왕이 살아 남았으니 미래는 밝아요...정말로 응원 댓글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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