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 쯤에 오야리 아시토 선생님 X를 통해 화업 30주년을 기념하는 개인 전시회가 열린다는 정보가 올라왔습니다.
아주 좋아하는 작가 선생님이신지라, 보러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9월 당시에는 일 그만두고 반년째 놀고 있던 상황이었는지라,
내가 아무리 팬이라지만 이 상황에서 전시회 하나 보겠다고 다녀오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어
갈지 말지 쉽게 정하지 못 한채 고민만 해왔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신간 화집이랑 타롯카드는 통판을 하신다고도 하셨고,
어차피 다 아는 그림들 걸려있을텐데, 굳이? 라는 생각도 했었죠.
그렇게 9월이 지나고, 10월도 끝나갈 쯤에도 고민하고 있던 차에 11월 취직이 결정나서,
바로 비행기표를 예매했습니다. 너무 늦게 비행기 예약을 하는 바람에, 약 10만원 정도는 손해봤네요..ㅠ
전시회는 GINZA SIX라는 백화점의 6층에 있는 긴자 츠타야에서 개최중이었습니다.
이벤트 스페이스를 이용한 전시이기에 관람은 무료였습니다.
적당한 전시 스페이스에 약 90몇점 정도였나? 복제원화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뭔가 오묘한 기분이 듭니다. 일본에서도 각종 명품샵들이 즐비해있는 긴자의 백화점에서
이런 고급진 공간에서 에로게의 그림을 마치 고전 미술 작품들 보듯이 보고 있는 상황이 말이죠.
그렇다고 전시공간과 전시된 작품들이 백화점 분위기랑 어긋나있느냐? 하면 또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일반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는 저로서는 모르는 일이지요.
이런 저런 화환들. 많이 보아왔던 친숙한 이름들이 보입니다.
이런 느낌으로 전시되어있습니다.
중간의 샤아와 라라아의 그림은 토미노옹의 소설 '밀회'의 삽화로 사용된 것으로
그렇습니다. 오야리 아시토 선생님도 어떤 의미에서는 건담의 공식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한 것이지요.'ㅅ'
이 밀회의 존재는 저도 최근에서야 알게 되어 책을 구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 전시에도 저 그림이 포함되어있어서 반가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옛날 화풍이랑 요즘 화풍의 그림이 섞여있긴한데, 초창기 시절의 화풍의 느낌이 느껴지는 그림은 없었던게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전시된 복제원화들은 따로 주문하여 구매가 가능한데,
이왕 기회가 기회인 만큼 나도 한장 정도는 사볼까 생각했습니다만, 가격표를 보고는 살포시 내려놓았습니다.
이제 막 재취업한 상태이기도 하고, 그래도 무리를 하면 살 수 없을 것 같진 않은데,
이후 배송문제라거나, 관세 같은 것도 있으니, 아쉽지만 여기서는 물러나야 할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후술할 상황의 영향도 있구요.
그래서 그런지 엑스에 복제원화 인증글들은 많은 부러움을 받고 있는 듯 해보였습니다.
대충 보니까 600만원어치 이상의 복제원화 구입을 하신 분도 있으시더군요......아 부럽다.
전시회장 중간에는 굿즈, 화집, 타롯카드의 매대가 설치되어있습니다.
각 제품들은 샘플이 배치되어 확인하고 구매가 가능합니다.
타롯 카드는 이번에 DLsite, 그리고 곧 스팀판도 나올 최신작 머신 차일드의 게임 내에 사용된 타롯을 기반으로 나온 굿즈입니다.
타롯 카드 같은 경우에는 내일이 전시회 마지막 날인데, 전시회장 판매 재고분은 오늘로 소진된 듯 하더군요.
구매하려면 통판 쪽을 통해야 할 듯 합니다.
처음에는 패기롭게 모든 굿즈들을 손에 쥐었다가, 각각의 가격표를 확인, 결국 타협해서 구매하였습니다.
솔직히 화집이랑 굿즈 가격만으로도 이정도가 나올거라고는 예상 못 했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대로 복제 원화의 구입은 포기하기로 했습니다...ㅠㅠ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오야리 아시토 선생님은 현장에 계시기에, 사인회 역시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이번 저의 최대 목표였습니다. 작가님을 직접 뵐 수 있는 기회라니! 이건 안 가면 무조건 후회한다! 라는 생각이었지요.
다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기에, 처음 츠타야 도착했을 때는 사인회 회차 종료 타이밍이었고,
다음 시작시간까지 여유가 있었기에 점심 먹고 돌아왔는데, 그때도 이미 그 타임 접수는 마감된 상태....
결국 5시까지 긴자에서 대기타고 있다가 29일 토요일 마지막 회차 때 사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1박2일, 거의 하루 일정이었는데 계획이 엄청 틀어졌었네요...ㅠㅠ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사인은 1인 1회입니다만, 친구 찬스 이용해서 두번 받을 수 있었습니다.'ㅅ'
하나는 정석대로 30주년 기념 화집쪽에,
하나는 사인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어디에 받으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제가 알기로는 저 작은 마녀 책이 오야리 아시토 선생님 그림이 실린 유일한 한국 정발책으로 알고 있어서
여기에 사인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부러 챙겨갔습니다.
사인을 받을려고 책을 내미니 선생님께서 살짝 놀라신 듯한 반응을 보이시길래
내심 역시 이걸 챙겨온게 정답이었구나 싶었습니다.
간단하게 한국에서도 응원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건내고 싶었지만
뒤로도 줄이 길고, 저도 조금 지친 상태라서
결국 '(사인)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도의 말 밖에 하지 못 했네요...ㅠㅠ
구입해 온 것들은 대충 이정도....
타로는 소장용 하나, 카드 감상용으로 하나해서 두개 구입했습니다.
암튼 이후 전시회장을 빠져나와 치이카와 랜드 한번 들렀다가,
시간이 좀 늦었지만 마음의 고향인 아키하바라 찍고만 나온다던가 하며
어제의 우당탕탕 하루 일정을 마칙고 오늘 귀국했습니다.
지금까지 모은 오야리 아시토 선생님 관련 물건들....
메인 수집 분야는 서적쪽이라 얼추 다 모아간다 싶다가도 찾아보면 아직 못 구한 것에 대한 정보가 한두권씩 튀어나오네요...-3-
처음에는 이걸 보려고 경비만 50만 이상 태울만한 짓인가 싶기도 했는데,
결국 좋아하던 작가님을 직접 뵙고 사인까지 직접 받았으니,
다른 생각은 안 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이번 여행..? 이었습니다.
또 다음 개인전이 몇년 뒤가 될지, 있긴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날이 기대가 되네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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