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8일.
퇴근길에 자전거 타고 오다가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뭔 일인가' 싶었던 적이 있습니다.
알고보니 그 날이 여의도 불꽃축제가 있던 날이더군요.
코로나 여파로 한동안 열리지 않다가 오래간만에 재개되어서인지 역대급 인파가 몰렸다고 합니다.
별 생각 없이 자전거 타다가 잠수교 지나면서 불꽃이 올라오는 걸 보며 부랴부랴 휴대폰으로 사진을 몇 장 찍어봤습니다.
하필이면 잠수교 분수 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뿌옇게 나와서 몇 장 건진 건 없지만요.
2019년 7월 8일.
생각난 김에 예전에 찍었던 불꽃놀이 사진들도 다 정리해봅니다.
귀국 전에 여행갔던 나이아가라 폭포의 불꽃놀이입니다.
숙소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좋아서 불꽃놀이도 편하게 볼 수 있었던 게 좋았네요.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야간 조명 비춘 폭포와 어울려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2018년 7월 4일.
미국에서 살다보면 어느 동네에 살건 적어도 일 년에 한번은 불꽃놀이를 꼭 보게 됩니다.
7월 4일이 미국 독립기념일인데, 이 날은 다들 불꽃 쏘아올리기에 정신이 없거든요.
CIA 다닐 무렵, 학교가 위치한 퍼킵시Poughkeepsie에서 구경한 불꽃놀이입니다.
허드슨 강을 가로지는 다리가 두 개 있는데, 사진에 나온 다리는 미드 허드슨 브릿지.
사진을 찍은 곳은 원래 기차가 다니는 철교였던 것을 산책로로 개조한 퍼킵시 브릿지입니다.
사진 왼쪽 아래 조그맣게 불꽃이 찍힌 건 옆동네에서 벌이는 불꽃놀이입니다.
마을마다, 도시마다 자체적으로 불꽃을 쏘아올리다보니 지대가 좀 높은 곳에서 보면 사방에서 불꽃축제가 벌어지는 광경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2017년 7월 4일.
뉴저지 어느 동네에서 찍은 독립기념일 불꽃놀이입니다.
뉴저지에서 좀 큰 불꽃놀이를 보려면 저지시티로 가거나, 아예 강 건너 뉴욕으로 가면 되긴 하는데
매년 차 타고 큰 동네로 나가는 것도 지쳐서 이 때는 그냥 학교 기숙사 주변 조그만 동네로 구경갔었지요.
2014년 7월 21일.
독립기념일은 아니었지만 디즈니월드에선 매일 밤 불꽃놀이를 합니다.
어떻게 좀 불꽃놀이 볼만한 명당자리를 찾아헤매다가 오히려 가장 처음 자리보다 못한 곳에서 구경했던 게 기억에 남네요.
과한 욕심은 영 좋지 못한 결과를 낳습니다...
2013년 7월 4일.
일리노이 살 때 구경한 불꽃놀이.
시카고에서 자동차로 세 시간은 걸리는 옥수수밭 한가운데 촌동네라 그런지 불꽃도 약간 소박한 느낌.
불꽃놀이도 워낙 자주 구경하다보니까 어쩌다 삘 받을 때 아니면 삼각대도 귀찮아서 안 챙겨가고,
그래서 시카고나 뉴욕 불꽃놀이 찍은 건 사진도 안 남아있네요. 근데 사진 신경 안쓰고 구경하니까 더 예쁘게 보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2007년 10월 13일.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불꽃축제.
주민들 항의로 인해 원래는 3일 정도에 걸쳐서 진행하던 불꽃축제가 2007년부터 하루에 몰아서 하는 것으로 바뀌었지요.
몇 번 불꽃놀이를 본 후라 시들해져서인지 그냥 집에서 가까운 하늘공원에 올라 조그맣게 올라오는 불꽃만 봤던 게 기억납니다.
2004년 여의도 불꽃축제.
그 전에는 불꽃 사진 찍는 법도 몰라서 손에 들고 대충 찍는 바람에 한 장도 못 건졌던지라
이번에는 삼각대를 챙겨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이틀에 걸쳐 나름 출사를 나갔습니다.
엄청 옛날이라 카메라 성능도 좋지 않고 사진찍는 기술도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이 때가 가장 불꽃놀이에 불태웠던 것 같네요.
이제 갈수록 불꽃축제에 인파가 몰리면서 폭죽이 아니라 사람 구경하러 가는 수준이 되어버리고
불꽃놀이라는게 좀 많이 보다보면 결국 크게 달라지는 건 없기 때문에 슬슬 처음의 그 감동도 옅어집니다.
앞으로도 불꽃축제를 굳이 찾아가며 보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래서인지 예전에 찍은 사진 돌아보는게 더 재미있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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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갑니다! 푱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