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5월초 긴 휴일에 딱히 일정이 없는 가운데, 카드사 제휴로 이벤트를 하길래 하루 숙박해 봤습니다.
특히, 몇년전 유럽여행 갔을때 프랑스 셀럽들이 자주 출몰한다는 만다린 오리엔탈에 묵으며 매우 큰 만족감을 느꼈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본격 프랑스풍 부티크 호텔을 표방한 레스케이프인지라 호기심이 더 동했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만다린 오리엔탈 관련해서 호텔 포스팅을 한줄 알았더니 음갤에 일부 사진만 올렸었네요.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봐주시면..(굽신굽신)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17/read/30580447
음갤에는 안올린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사진도 몇장 참고로 올려봅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유럽호텔 포스팅도..)
다시 본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레스케이프 호텔은 2018년에 신설 오픈했고,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운영하며 위치는 신세계백화점 본점(회현동) 바로 옆에 있습니다.
뭐 자크 가르시아라는 분이 디자인했고, 벨 에포크 시대의 신고전주의 양식 어쩌고라고 소개문이 나오는데 솔직히 저는 하나도 모릅니다.
주변에서 들은 바로는 반려견 전용객실이 있어 애견인?들 사이에서 보다 유명한 것 같습니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이렇게 사진찍는 공간이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1층이 로비(컨시어지), 7층이 리셉션 데스크(체크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7층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홀로 들어섰습니다.
얼핏보면 마치 저택의 한쪽 복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엘리베이터 안쪽도 고풍스럽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안내방송이 한국어/프랑스어?로 연속해서 나오는데, 프랑스어를 하나도 못알아듣는 입장에서는 좀 우습게 들립니다.
아재라서 그런지 혼잣말로 소리내서 엘리베이터 안내양한테 말했습니다. "도대체 뭐라는거야.."
7층에서 체크인하는 동안 중앙 복도쪽을 찍어 봤습니다.
저 팔각형 구조물? 안에는 판매중인 여러가지 기념품 및 화장품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나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독특한 형태의 재미난 룸키를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방안의 카드키를 꽂는 위치에 저 룸키의 길다란 막대부분을 끼우게 되어있습니다.
참고로 모양 및 색깔이 특이해서 어린이들이 저걸 많이 탐낸다고 합니다;; 다행히 저희 딸내미는 물욕이 없음
역시나 특이한 느낌의 객실 복도를 지나
룸 타입은 일반적인 호텔과 마찬가지로 스탠다드-디럭스-스위트 순서로 되어있습니다.
사실 스위트룸으로 예약하고 싶었는데, 당일 객실이 무려 만석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그냥 디럭스룸으로..
어메니티가 뭐 엄청 고급지다고 하던데..
솔직히 저는 잘 몰라서 사진도 따로 안찍어 뒀습니다.
고풍스러운 디자인과는 달리 객실 내부에는 기가지니 인공지능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음성명령으로 조명이나 커튼을 조정한다던가, 음악을 듣는다던가, 객실용품을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유산슬과 미스터트롯에 푹 빠진 딸래미는 연신 트롯트를 선곡해서 틀어줍니다. 호텔 분위기랑 너무 안어울립니다...
명동이 워낙 가까운지라, 거리로 나가서 간단한 쇼핑과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휴일임에도 명동거리에 사람이 정말 없더군요. 장사하시는 분들 표정이 어두워 보여서 마음이 안쓰러웠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로 다시 들어와서 얼음을 주문한 후 미니바에 있는 무료 음료수를 가지고 뜨거운 욕탕에 몸을 담궜습니다.
입욕제로 놓여져있던 사해소금을 욕조에 풀고, 반신욕을 하며 차가운 음료를 들이키니 기분이 정말 좋더군요!!
다음날 아침에 조식을 먹으러 26층의 레스토랑으로 향했습니다.
위 사진의 등뒤로 보이는 테이블 위에 조촐한 뷔페가 마련되어 있고, 메뉴의 메인디쉬 중에서 택일을 하면 됩니다.
저희는 조식포함 패키지였지만 메인디쉬없이 뷔페만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근데, 아무리 본격 프랑스풍 부티크 호텔이라지만 조식 뷔페의 단촐함까지 굳이 따라할 필요는... 맛은 있는데 구성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ㅜㅜ
식사 후 7층에 있는 라이브러리를 방문해 봤습니다.
사실 스위트 객실 고객전용인데 오픈전이라 몰래 구경했습니다. 디럭스 객실 주제에 죄송합니다. ㅜㅜ
마지막으로 체크아웃 후에 아마도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던 애프터눈 티를 먹으러 또다른 레스토랑으로 이동했습니다.
구성 자체는 마들렌에 홍차가 전부인지라 아주 특별한건 없었습니다. 맛도 쏘쏘.
기대를 많이 하고 갔던 호텔이었는데.. 온라인 리뷰상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호텔 자체는 참 예쁘고, 그래서 그런지 연신 셀카를 찍어대는 젊은 여자분들이 유독 많이 보였습니다.
가족단위 방문객 거의 없음. 대화상 불륜으로 추정되는 중년남성/여대생 커플은 하나 봄;;
룸 컨디션 좋고, 직원응대 매우 친절하고, 음식 맛도 좋고.. 근데 시내에 지어진 호텔이라 뭔가 좁아요. 웅장한 맛이 없으.. 약간 광화문 포시즌스 갔을때 느낌..
시내(쇼핑 스팟)이 근접해있다는 장점이 큰 곳인데, 저같은 서울 토박이에게는 워낙 익숙한 동네라서 이 또한 메리트가 다소 떨어짐..
물론, 제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고, 재방문 의사가 있는 곳이다 정도로 마무리 할 수 있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211.209.***.***
(IP보기클릭)223.62.***.***
네 시내 투어겸 부티크 호텔을 경험해본다는 의미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ㅎㅎ 작년 겨울에는 파르나스 호텔에 투숙했었는데 코엑스몰 바로 옆이라 쇼핑겸 놀러 다니기에는 여기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 20.05.10 08:49 | |
(IP보기클릭)61.251.***.***
(IP보기클릭)223.62.***.***
네 안그래도 직원한테 문의해보니 얼마전까지 그렇게 운영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조식뷔페가 그렇게 맛있는 편은 아니라서 ㅋ 룸서비스로 드셨어도 또 색다른 맛이 있어 나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 20.05.10 08:5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