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토리는 사실 작년에 갈 예정이었던 곳이었습니다.
작년에도 3월 즈음 그 해의 첫 여행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여권을 놓고 온다는 초유의 멍청짓을 하면서 가지 못한 비운의 동네이기도 한데요
올해는 벚꽃 여행으로 중무장해서 복수(?) 여행을 하기 위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구매한 에어서울의 민트패스 J의 마지막 행선지이기도 합니다.
요나고 공항의 첫인상-자위대
요나고 공항은 우리나라의 지방 공항들이 대다수 그렇듯 자위대와의 병행 운영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공항입니다.
국제선 국내선 합쳐서 3개 노선밖에 없으니 사실 자위대가 더 많이 쓸 수도 있어요.
다만 전투기는 잘 안보이고 대부분 수송기입니다.
애초에 요나고가 위치한 산인지방 해안은 평소에도 바람이 무지 부는 곳이기 때문에 착륙 즈음 난기류도 심하고 원래 공항으로 적합한 부지는 아니에요.
공항도 왠만한 도시의 버스 터미널보다도 작은 수준입니다.
지난번에 갔던 다카마츠 공항도 참 작다 생각했는데 이번에 또 기록을 경신하는군요.
그마저도 노선이 거의 하루 한편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공항 내 마트나 관광 안내 부스도 착륙할 때만 잠깐 운영하고 비행기가 없으면 접을 정도입니다.
요나고 공항에서 5분 정도 걸어서 육교만 건너면 바로 요나고공항역이 나옵니다.
어지간한 지방 공항이 주변에 철도가 다니지 않아 셔틀 버스로 한시간 가까이 가야 겨우 도시가 나오는 것에 비하면 양반처럼 보입니다만
이 사카이미나토선이 워낙 장사가 안되는 노선이라 그마저도 한시간에 한대씩 운영이 됩니다.
그래도 공항까지 320엔, 40분 정도면 가니까 아주 양심적이죠. 다른 공항들도 버스가 대부분 한시간마다 와요.
나름 지역의 대표 국제 공항을 담당하는 역인데 놀랍게도 무인역입니다.
사실 사카이미나토선은 시착역인 요나고역과 종착역인 사카이미나토역을 제외하면 모두 무인으로 운영합니다.
그나마 폐선이 되지 않은 것이 용하죠. 그래도 무인역 치고는 시설도 깔끔하고 화장실이나 기타 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공항의 힘이겠죠.
놀랍게도 제가 가기 10일 전에 사카이선에 IC카드가 도입됩니다.
그 전까지는 스이카를 들고 가도 역 앞에 있는 티켓 자판기에서 티켓을 뽑아서 써야 하죠.
그마저도 사용할 수 있는 역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요나고가 위치한 요나고-마츠에 도시권만 사용 가능하고 돗토리쪽으로 넘어가면 또 사용을 못해요.
물론 JR west에서 판매하는 4500엔짜리 패스만 사도 요나고-돗토리 특급 편도가 3200엔 가까이 나오기 때문에 왠만한 여행객은 패스를 써서 걱정할 일은 없습니다.
무인역 주제에 도쿄에서도 보기 힘든 풀 LCD 디스플레이 정보창이 있습니다.
정보화면에서 보이는 배차간격이 사카이미나토선의 안습한 운행 다이어를 보여줍니다.
요나고에 와서 여행을 하는 분들 중 상당수가 JR west 레일 패스를 쓰실텐데, 역이 무인역이다보니 패스 교환을 하려면 요나고역이나 사카이미나토역으로 가야 합니다.
사실 요나고역까지는 320엔, 미나토역까지는 240엔이기 때문에 돈을 아끼고 싶다면 미나토역으로 가는게 이득입니다.
물론 사카이 미나토로 갔다가 다시 요나고로 가는 시간도 꽤 되기 때문에 여행 일정에 따라 잘 고르시기 바랍니다.
사카이미나토 철도의 재밌는 점은 모든 열차가 무덤의 키타로 래핑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종점인 사카이미나토가 키타로 작가인 미즈키 시게루의 고향인데, 이곳은 마지막날 갈 예정입니다.
기차를 타고 약 40분 뒤에 요나고역에 도착합니다.
동서로 긴 돗토리는 서부, 중부, 동부의 세 지역으로 나뉘는데 요나고는 서쪽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
공항도 있을 뿐 더러 옆동네 시마네현의 현청소재지인 마츠에와 같은 도시권이라 역의 규모도 꽤 크죠.
그밖에도 공항도 있고 항구도 있고 하쿠비선,산인본선, 사카이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죠.
구매한 JR패스가 있으면 산인지역의 주요 역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습니다.
다만 역 주변 공사로 인해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이사를 가서 잠깐 해맸네요.
요나고시 자체는 동쪽에 있는 카이케 온천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 볼거리가 많은 동네는 아닙니다.
다음 열차가 오기 전에 잠깐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녀도 충분하죠.
시내쪽을 보고 올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좀 독특한 풍경을 보고 싶어서 다이센과 돗토리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다리인 히노바시를 보러 왔습니다.
요나고의 동쪽을 흐르는 히노가와를 지나는 토러스 다리인 히노가와와, 서쪽의 후지산이라 불리는 다이센의 풍경은 제법 멋집니다.
물론 다이센은 높이 1700미터 정도라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주변에 그렇게 높은 산도 많지 않고 요나고에서 보는 모습은 제법 뾰족해서 후지산 같기도 합니다.
이번에 이용할 산인-오카야마 레일패스.
산인은 서일본이라고도 부르는 주고쿠 지방의 북쪽인 돗토리와 시마네 현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일본 전통 지역 구분에 고작 두 현이 들어간 것도 신기하지만 두 현이 공통적으로 일본 유수의 깡촌이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만 묶어서 패스를 팔면 팔릴 리가 없으니 주고쿠의 최대 도시인 오카야마까지 갈 수 있습니다.
가격은 4일에 4500엔인데, 요나고에서 돗토리까지 특급 열차 한번 타는게 3500엔이고, 돗토리에서 오카야마까지 가는 슈퍼 이나바는 5000엔입니다.
설령 특급을 안타고 로컬선만 타고 다녀도 절대 손해를 볼 수 없는, 효율만 따지면 거의 JR 전일본패스급의 개사기 패스입니다.
그런 사기 패스를 들고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무슨 설명도 필요없는 직관적인 곳, 코난역... 아니 유라역입니다.
역 이름 간판마저 코난역으로 해버리다니... 참고로 요나고역도 애칭은 키타로-코난 역입니다. 사람 죽는 소리 안들리나...?
코난 대로를 지나...
코난 대교를 지나면...
코난의 작가 아오야마 고쇼의 고향, 호쿠에이의 코난 박물관이 나옵니다.
아까도 사카이미나토에 일본의 국민 만화 키타로 박물관이 있다고 했는데, 이 작은 동네에 일본의 국민 만화 박물관이 두개나 있다는 것이 참 재밌죠.
그래서 그거 빼면 참 볼거 없는 동네이기 때문에 만화의 성지로 열심히 홍보도 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는 아가사 박사의 앙증맞은 차와 피규어까지!
차 번호판은 소년선데이군요.
박물관 내에는 아오야마 고쇼의 어릴 적부터의 모습과 원고, 지나온 삶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니 생각해보니 멀쩡하게 살아있는 양반인데...
코난 뿐 아니라 또다른 대표작인 야이바도 있네요. 어릴 때 진짜 재밌게 봤었는데
살아 생전 작가의 작업실 모습까지... 아니 살아있는 양반이라니까?
그 밖에도 해외에 정발된 원고들을 모두 보여주기도 합니다.
대만 한국 뿐 아니라 스페인, 이탈리아 등등 정말 많은 나라에서 번역이 되었군요. 요즘 전개는 좀 애매하지만 아무튼 대단한 만화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2층에는 만화에서 나온 트릭들을 재현해보는 코너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 과학적이라고는 해도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실습(?) 하보는 재미가 있네요.
돌아가는 길에 있는 정류장에는 이렇게 잠자는 모리 코고로와 코난의 1:1(?) 동상이 있습니다.
역시 코난을 비롯한 애들 비율이 참...
역시 돌아가는 길에 베이커가를 복원한 코난 전문 상가가 있습니다.
빵집도 있고 식당도 있고 기념품점도 있는데 저녁이 가까워지는 시간이라 기념품점 빼고 다 문을 닫았네요.
그나저나 베이커가는 그냥 평범한 상가 주택가일텐데... 이런 유럽풍의 귀엽고 앙증맞은 동네가 아니었잖아...
사실 대단한 볼거리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나름 덕질 입문을 하게 한 추억의 작품이라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금방 가네요. 벌써 해가 질 시간입니다.
해가 질 즘을 노리고 도착한 곳은 돗토리현 중부의 중심도시인 구라요시.
코나미의 리듬게임쪽 2D 아이돌 그룹인 히나비타의 성지로도 유명한 동네죠.
그 외에도 일본 에도 시대를 상징하는 흰색 벽의 건물군이 많은 시라카베도조군도 있어서 일본에서도 꽤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문제는 시의 중심가와 관광지가 모두 역에서 애매하게 거리가 있다는 점인데요.
유라역도 역에서 한 15분 정도 걸어가면 되지만, 여기는 그런 수준이 아니라 왠만하면 버스를 타고 가야 합니다.
관광지로 가는 도중에 약간 동네 규모에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건물이 있습니다.
구라요시 미래 스퀘어라고 각종 전시관이 있는 건물인데
내부도 나름 깔끔하고 시의 문화 전시를 담당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 인구가 100만도 안되고 시 인구도 10만명인 동네에 있을 만한 시설은 아닌 것 같지만요.
이곳에는 20세기배 기념관이라는 요상한 기념관이 있습니다.
사실 이곳의 자생종도 아니고 원래는 저기 도쿄 옆 치바에서 나온 품종인데
이상하게 이쪽에서 열심히 키워서 기념관까지 만들고 홍보를 합니다.
마치 후라노에서 만든 멜론이 유바리에서 더 유명해져서 유바리 멜론이라고 파는 것과 비슷하네요.
물론 맛은 일반 배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구라요시의 명소인 시라카베 도조군.
화재를 막기 위해 회칠을 한 벽을 쌓고, 건물 바로 옆에 물을 흐르게 하는 에도-메이지 시대의 건축 특징이 잘 살아 있습니다.
사실 낮에 오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부러 밤에 와봤습니다. 확실히 사람은 없는데 사진 찍기가 참 어렵네요.
주변에 유흥가나 숙소도 많지 않아서 밤이 되면 조명도 거의 없고 진짜 깜깜합니다.
요런 장노출 사진을 찍는게 좋아서 밤에 일부러 왔는데
카메라 상태가 영 안좋네요. 평소에 관리를 안해도 너무 안한 듯...
바람도 많이 불고 삼각대도 싸구려라는 핑계를 대지만 아무튼 멋진 사진을 못찍어서 너무 아쉽네요
밤의 구라요시를 뒤로 하고, 숙소가 있는 도고 온천으로 옵니다.
온천을 가는건 아니고 이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숙소로 잡았습니다.
도고온천은 구라요시 옆에 있는 도고 호수 주변에 있는 온천 마을입니다.
돗토리가 한국인 관광객이 엄청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한글로도 번역이 되어 있네요 ㅋ
아침의 도고 호수 모습.
날씨가 영 별로군요.
도고 호수에는 재밌는 풍경이 있는데 요츠테라고 불리는 낚시터입니다.
저렇게 네개의 막대에 그물을 쳐서 낚시를 하는 것이죠.
숙소가 있던 도고온천을 뒤로 하고, 저는 다시 구라요시로 왔습니다.
근데 왜 시라카베도조군을 안가고 산속으로? 사실 거긴 예전에도 가본 곳이니 비도 오는데 굳이 갈 필요는 모르겠고
일본 국보 중 하나인 나가레이도를 보기 위해 미토쿠산으로 가는 중입니다.
그야말로 산 속 중에 산 속.
버스도 종점에서 잠시 대기하고 바로 회차합니다.
주변에는 왠만한 민가도 안보이고 정말 산속 오지군요.
정류장에서 잠깐 걸어가면 뜬금없이 휴식터와 함께 망원경이 보입니다.
하지만 망원경을 들여다 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도대체 뭘 위한 망원경일까요?
망원경이 있는 곳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서 산 위를 보면
보이시나요?
좀 더 확대해보면 저 멀리, 절벽 속에 뭔가 구조물이 보입니다.
바로 일본의 국보인 나가이레도 불당입니다. 저렇게 절벽에 줄지어 불당들이 있고, 거기서 보는 풍경이 명당인 곳이죠.
거리는 300m 쯤 되지만 벌써 저 높이인걸 보면 저기까지 가려면 엄청 험난한 길이 될 것이 뻔히 보이는군요!
딱 봐도 오래 되어 보이는 돌계단. 미토쿠산 산부쓰지의 대계단입니다.
그리고 나가이레도 순례길의 시작인 산부쓰지 절의 모습. 저기를 들어가면 순례길을 갈 수 있지만...
슬프게도 나가이레도 순례길은 혼자서 갈 수 없습니다.
순례길이 태고의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해서 혼자 가는 것을 아예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만약 혼자 오는 사람이 있으면 동행은 가능한데 비도 오고 날씨도 안좋아서 좀처럼 기다려도 순례를 가는 사람이 없네요 ㅜㅜ
여러분은 이곳은 꼭 파티를 짜서 오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구라요시역에서 여기까지 오는 버스만 편도 790엔이거든요.
그렇게 1600엔을 쌩으로 날리게 되었습니다.
보니까 도지사 선거를 하고 있군요.
저 히라이 신지란 분은 이곳에서만 벌써 3선인가 4선을 하고 있는 분인데
독도로 어그로를 왕창 끄는 바로 옆동네와 달리 친한파로써 한일 교류에 힘쓰는 분으로 유명합니다.
일본 국내에선 워낙 촌동네 이미지라 오히려 외국 관광객이 더 많을 정도고 특히 그 중에서도 한국인 관광객 비율이 높은 동네니까요.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히나비타 래핑 버스
생각해보면 요즘 유행하는 지방 살리기 지역 2D 아이돌의 조상 쯤 되는 히나비타군요.
요즘은... 뭐 코나미 리듬게임이 사볼 말고 살아남은게 없어서...
아무튼 구라요시를 뒤로 하고 돗토리에 도착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현의 가장 인구가 적은 현청소재지 돗토리.
3년 전에도 왔지만 그때도 구라요시에 있다가 돌아와서 정말 잠만 자고 다음날 새벽6시 열차를 타고 떠난 기억밖에 없습니다.
현청소재지라고 부르기에도 초라할 정도의 중심가. 저게 돗토리시의 전부라고 보셔도 됩니다.
백화점이라고 부르기 좀 민망한 백화점과 사람이 거의 없는 아케이드 상가가 전부죠.
동네의 유일한 볼거리인 사구조차 관광 셔틀 버스는 주말에만 운행하는군요.
큰 미련도 없지만 그나마의 미련도 싹 사라졌습니다. 그렇다고 벚꽃이 핀 것도 아니고
이럴 때에는 과감하게 여행 일정을 수정합니다. 수정도 좀 많이 수정해서 아예 오카야마로 가볼까 합니다.
역에 붙어있는 서일본 응원 플래카드.
바로 작년 6월에 서일본쪽에 엄청난 피해로 역대급 인명 피해가 났었죠.
그 때 서일본은 아니고 시즈오카에 있었는데 뉴스를 틀면 나오는 재난 긴급 방송때문에 걱정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바로 다음에 갈 오카야마가 그 중에서도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이기도 하고요.
그나저나 도대체 이 지역을 주고쿠라고 불러야 할 지 서일본이라고 불러야 할 지 애매하네요. 통상 서일본이라고 하면 관서 지방까지 포함하는데
돗토리에서 오카야마까지 직행하는 특급 이나바를 타면 한시간 반만에 오카야마에 도착합니다.
불과 4달 전에 와서 엄청 좋은 기억만 남기고 갔던 오카야마였는데 이렇게 바로 오게 될 줄은 몰랐네요.
아무튼 산요지방은 물론 서일본의 중심 도시인 오카야마. 신칸센은 물론 서일본의 다른 지역을 가려면 거의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교통의 중심지라는 측면에서는 나고야와 비슷한 면이 있기도 하네요. 주부지방 좀 왔다갔다 하면 나고야를 안 지나갈 수가 없거든요.
오카야마는 올 때마다 겨울이어서 몰랐는데 저게 분수였군요.
이제는 별 고민 없이 바로 고라쿠엔으로 가줍니다.
일본의 정원은 사실 다 비슷비슷해서 한 두 곳 가보면 꼭 다른 곳도 들러야 할 필요는 없지만
사실 정원 자체가 꽤 괜찮은 산책 코스라 여러번 간다고 또 식상하고 그럴 일도 없습니다.
진짜 딱 1주일 뒤에만 왔으면 벚꽃까지 펴서 더 멋있었겠지만, 막 꽃이 피는 초봄의 고라쿠엔도 엄청 이쁘죠.
고라쿠엔의 특징은 바로 옆에 오카야마 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왠만한 대형 정원들도 원래는 성 옆에 위치해있었는데, 대부분이 하나같이 천수각이 소실돼서 이렇게 천수각과 함께 볼 수 있는 정원은 고라쿠엔 뿐입니다.
겐로쿠엔도 가나자와성은 안보이고, 가이라쿠엔도 주변에 성이라 부를 만한 건물이 없으니까요.
벚꽃은 안폈지만, 덕분에 고라쿠엔에 핀 다양한 봄꽃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벚꽃이 필 때는 늘 위를 보지만, 사실 봄꽃들은 위가 아니라 아래를 봐야 더 잘 볼 수 있거든요.
불과 4개월만에 또 들른 고라쿠엔이지만 그때도 좋았고 지금도 좋네요. 이제 풀들이 모두 초록색이 되는 여름쯤에 와도 참 이쁠 것 같고요.
엄청 대단한 볼거리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아무튼 올때마다 좋은 오카야마입니다.
아직 접근성이 낮아서 찾아오는 사람이 적은게 아쉬울 정도네요.
고라쿠엔 안에는 벚꽃이 거의 피지 않았지만, 고라쿠엔 외부 산책로에는 그래도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벚꽃 여행이랍시고 왔는데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없어서 아쉽지만, 또 이제 막 조금씩 피어가는 벚꽃의 꽃봉오리들도 참 이쁘네요.
정신승리라고 할 수도 있지만 뭐랄까 소박함의 즐거움을 조금 배우고 가는 것 같아요.
볼때마다 인상적인 고라쿠엔 앞의 둥근 오카야마 심포니홀 건물.
아사이가와가 둘러가는 오카야마 성의 모습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나고야성이나 오사카성처럼 콘크리트로 재건한 건물이라 굳이 가까이 가고 들어갈 필요까지는 없지만
검정색 외벽에 아사히가와를 사이에 두고 고라쿠엔과 같이 있는 풍경은 분명 멋진 것 같아요.
오카야마 중심가에 있는 니시가와에도 꽃들이 조금씩 피기 시작합니다.
겨울에도 하천에 라이트업을 해서 아마 벚꽃이 만개하면 라이트업을 할 것 같은데, 이때는 이제 막 개화할 시기라 그런게 없네요.
오카야마에서의 꽃구경은 얼추 했으니 숙소가 있는 구라시키로 갑니다.
아침에 갔던 구라요시와 이름이 비슷한데, 사실 흰색 벽이 있는 전통 거리가 있는 것까지도 비슷합니다.
다만 인지도라던지 접근성은 이쪽이 훨씬 좋죠. 오카야마에서 쾌속을 타면 한정거장이면 올 수 있거든요.
구라시키의 상징과도 같은 운하의 나룻배와 수양버들.
밤이지만 조명이 켜진 것도 그렇고 돌아다니는 관광객이 더 많은 것도 그렇고 구라요시보다 돌아다니기가 편합니다.
다만 카메라 상태가 안좋은 것이 두고두고 후회가 되네요. 너무 카메라를 막다뤘나...
사실 이런 야경을 보려고 온 것이 아니라 사전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너무 아쉬운 점이네요.
아침이 되고 다시 운하로 나오니 이번엔 백조가 저희를 반깁니다.
지나가던 백조는 아니고 사실 여기서 키우는 백조입니다. 주변에는 먹이를 주는 먹이통도 있어요.
이곳도 이제 막 벚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분명 예년보다 벚꽃이 일찍 필거라는 관측이 있어서 평소보다 조금 빠른 3월 말로 예약을 잡은건데
막상 와보니 날씨도 꽤 쌀쌀하고 벚꽃은 이제 막 피려고 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군요.
나름 저런 일기예보 + 도쿄보다 남쪽인 것을 감안하고 일찍 예약한건데 역시 외국의 꽃구경을 가는 것은 쉽지 않네요
너무 도시만(?) 다녔으니 제 평소 취향인 시골로 다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구라시키에서 특급 야쿠모를 타고 한 정거장만 가면 나오는 오카야마 서부의 작은 마을 빗츄-타카하시.
근데 마을 규모 치고는 역이 꽤 크고 세련되었습니다.
일본의 역 이름을 보면 마을 이름 앞에 알수 없는 단어가 들어가는데, 흔한 지명이라 중복이 많이 되는 마을은 그 앞에 먼 옛날 그 지역의 이름을 붙입니다.
그래서 열차를 타고 이곳저곳 다니다보면 일본의 옛 지명을 여러 알게 되죠. 즉 오카야마 서쪽은 과거에 빗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는 식으로 말이죠.
분명 크지 않고 관광지도 많지 않은데 역 내부에는 꽤 수준 높은 도서관과 츠타야, 스타벅스의 복합 문화몰이 있습니다.
이런 작은 마을에서 역사에 이런 시설을 만들어서 지역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데 꽤 감명을 받았습니다.
사실 관광 자원이 아예 없는건 아니고, 사진에서 보일지 모르겠지만 저 산꼭대기에 성이 보이시나요?
암튼 성입니다. 아무튼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보존된 천수각이 있는 빗츄 타카마츠 성이 이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저 멀리 있고 거리도 멀고 산도 올라야 하고 저기까지 가는 버스 시간도 애매해서 과감하게 패스.
대신 역에서 한 20분 거리에 하천가를 따라서 벚꽃이 이쁘게 피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드문 성당도 있고 생각보다 거리가 이쁩니다.
다음 열차까지 배차 간격이 한시간 가량이라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돌아다니기 괜찮은 마을이었어요.
그렇게 다음으로 노선을 바꾸기 위해 내린 NIIMI 역.
발음을 조심해야 합니다. 니이미역입니다.
보통 일본에서는 장음 표시로 중복되는 모음의 경우는 그냥 짧게 발음하는게 추세인데(오오사카를 오사카라고 부르는 것 처럼)
여기는 그렇게 부르기에는 조금 곤란합니다. 그래서 구글맵에도 짧게 발음하지만 니이미라고 굳이 부르겠습니다
여기는 정말 볼 건덕지가 아예 없는 곳인데, 하쿠비선에서 키신선으로 갈아타려면 배차간격이 1시간 30분이라 정말 어쩔 수 없이 돌아다니게 됐습니다.
위에 역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그렇다고 역 주변에 뭐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편의점이라도 있으면 들어가서 편의점에서 주는 무료 와이파이라도 쓰면서 시간을 떼우겠는데 이곳은 편의점조차 없는 정말 놀라운 동네입니다.
편의점과 빠칭코를 보려면 역에서 20분은 걸어 나가야 합니다. 정말 이런 시골은 처음 와봐요.
하천쪽을 돌아가보니 하천가 옆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낡은 건물들이 보입니다.
마을 전체가 평일 낮이라 그런거겠지만 사람도 없고 정말 조용하고 오래된 마을입니다.
비단 이 역 뿐 아니라 이 동네 자체가 일본에선 보기 힘든 석회암 광산 지대라 광산촌들이 많습니다.
아마 과거에 잘나가다 광산업이 쇠태하면서 같이 몰락하는 태백같은 마을이겠죠.
사진 찍을 거리도 없을 정도로 조용하고 심심한 마을 산책을 끝내고, 또 시골 열차를 타고 산 속으로 들어갑니다.
여기는 정말 사람 많이 산다고 할 만한 마을도 없고 역 시작과 끝에 큰 도시가 있는 것도 아니라 열차마저도 한 량입니다.
키신선은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시골노선입니다.
니이미에서 효고현의 사요까지 다니는 노선인데 도시라고 부를 만한 마을이 그나마 중간에 오카야마 북쪽 중심 도시인 쓰야마 정도니까요.
지나가보면 대부분 목재를 취급하는 공장만 있고 공장같은 곳도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조용하고 느긋하게 열차를 탈 수 있죠.
그렇게 오카야마 북부의 중심지인 쓰야마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이곳에서 바로 오카야마로 가는 열차를 탈 예정이었는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있는 동네같습니다.
역 주변도 깔끔하게 정리되었고 관광안내소도 비교적 규모가 크고 잘 되어 있거든요.
역 앞에 있는 SL 기관차. 동태 보존되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주변에는 쓰야마 성터를 꾸며놓은 공원이 있고, 그 밖에도 주변에 계곡이라던가 폭포같은 관광지가 제법 있습니다.
물론 걸어서 갈만한 곳은 많지 않은데 역 바로 뒤에 꽤 재밌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쓰야마 철도 교육관.
분고모리 철도 박물관이나 교토 철도박물관 같은데서나 가야 볼 수 있는 원형 열차 보관소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꽤 오래 된 열차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꽤 괜찮은 철도 박물관이긴 한데
영업을 4시 반까지 하는데 제가 도착한 시간이 4시 20분...
어째 여행 운이 영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밖의 건물 전경을 보는 것은 가능합니다.
저런 회전식 원형 보관소를 보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오카야마 내륙 열차 여행을 마치고, 오카야마에서 하룻밤을 잔 뒤에, 다시 특급 이나바를 타고 순식간에 돗토리로 돌아옵니다.
원래 목적은 그 유명하다는 사구를 보는 것이지만...
오히려 지난번보다 더욱 심해진 비... 비도 많이 오고 밖에 나갈 수도 없는데(우산 없음) 사구까지 고생해서 가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낙타도 못타고 사구 썰매도 못탈텐데...
돗토리 시내는 참 언제 봐도 한산합니다. 비가 온다고는 해도 그래도 주말인데요...
물론 사람이 많아도 들어가서 볼만한 상점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쇼핑은 차라리 공항 근처에 있는 요나고 쪽이 더 괜찮거든요.
그래서 뭘 해야 하나... 싶던 참에 이곳에 꽤 재밌는 사철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돗토리에서 한 정거장만 더 가면 나오는 고게역.
여기서 출발하는 지역 사철인 와카사 철도를 탈 수 있습니다.
사실 와카사 철도는 돗토리역에서도 출발하긴 하지만 그래도 고게역도 한번 보고 싶어서 굳이 타고 옵니다.
애초에 여기까지는 JR로도 타고 올 수 있는데 그건 패스 써서 공짜니까요.
역 내부는 많이는 없지만 그래도 깔끔합니다. 이 날은 어딘가 단체에서 와서 교통 관련 교육도 받고 있더라구요.
관광지도 특별한 곳은 없기 때문에 역에 있는 관광안내소는 사실상 와카사철도 매표소 겸 안내소입니다.
와카사 철도 1일 패스.
하루 760엔인데 고게역에서 와카사역까지 편도가 390엔이라 이 역시 무조건 왕복으로 왔다 가기만 해도 본전인 패스입니다.
와카사 철도는 원래 국영 노선이었다가 JR 민영화로 없어질 위기에 처했는데 지역 사람들과 회사가 살기 위해 이것저것 콜라보와 행사를 많이 하기로 유명합니다.
역 대합실 옆에 네 그루의 벚꽃이 나름 만개라고 할 정도로 이쁘게 피었습니다.
열차 창문 밖으로 보이는 역의 풍경이 참 이뻤어요.
매우 낡아 보이는 이 역의 이름은 하야부사역.
일본의 유명 오토바이 브랜드 이름과도 똑같아서 이곳에서는 해마다 하야부사 오토바이 축제를 열기도 합니다.
장사가 안되는 철도 노선을 위해 이런 식으로 관광객을 모으는 것이죠.
그리고 역이 매우 낡은 것에서 보듯, 노선 전체가 과거의 철도 체계를 잘(?) 보존하고 있어서 노선 전체가 하나의 문화재이기도 합니다.
왠만한 지방 철도 노선에서는 보기 힘든 오래 된 시설들을 볼 수 있는 기회죠.
이런 철도적으로 기념될 만한 곳이기 때문에 당연히 철덕들도 많이 찾아옵니다.
정확히는 이날 이 열차에 탄 사람 중 할머니 몇분을 빼고는 다 이 철도를 보러 온 철덕들이었죠.
종착역인 와카사역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 새로 들어오는 신형 모델인 이 야즈를 찍으려고 줄을 섰습니다.
이 야즈는 상당히 고급형 관광 열차인데 내부 인테리어도 꽤 고급화되어서 차별화를 노리고 있더군요.
예전에 경영난까지 와서 망할 뻔 했던 것에 비하면 신식 열차도 구축할 정도로 상황은 많이 좋아졌나 보네요.
그래도 워낙 사람이 잘 오지 않는 곳이다보니 사람이 없으면 역에 인형들을 놓는다는데...
좀 많이 무섭습니다. 밤에 보면 진짜 무서울 듯
와카사초는 그렇게 대단한 동네는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서 열차 사진만 찍고 바로 돌아갑니다.
전 그래도 그냥 산책도 할 겸 마을 한바퀴를 둘러봅니다.
여기도 나름 예전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구라시키나 구라요시정도는 아니지만 전통 거리 보존 지구가 있습니다.
약 50미터의 짦은 길이지만 비가 와서 공기도 맑은데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기 좋습니다.
특히 관광안내소에 계신 안내원분이 너무 친절하셔서 인상이 깊었네요.
돌아가는 길의 열차는 재밌게도 하야부사 래핑 열차입니다.
돌아가는 길에 종점인 고게역으로 가지 않고 조금 전인 이나바 후나오카역에서 내립니다.
뭔가 조명도 꾸며져 있고 뭔가를 하는 것 같네요.
작은 역에서 열리는 작은 마을 축제.
부스도 고작 7개밖에 없지만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축제 준비를 하고 있네요.
역 앞에 핀 벚꽃 밑에서 열리는 작은 벚꽃 축제입니다.
제가 현금만 있었어도 여기서 놀고 갔을텐데 현금이 다 떨어져서 놀고 가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쉬웠어요.
뭔가 대도시에서 열리는 큰 축제는 사람이 많아서 복잡한데 이런 작은 축제는 작은 축제만의 매력이 있거든요.
와카사 철도 구경을 마치고 숙소를 찾아 요나고로 돌아갔는데, 잠시 후 뒤를 보니
이제 일본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침대 열차인 선라이즈 이즈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신칸센의 보급으로 이제 홋카이도까지도 굳이 침대열차가 필요하지 않은 시점에서 거의 마지막 침대열차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날 아침. 요나고는 여전히 볼게 없으므로 계획했던 사카이미나토역으로 직행합니다.
역시 제가 타는 열차는 키타로 래핑 열차.
사카이미나토는 사카이선의 종점이기도 하고 사카이 항구가 근처에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북적북적합니다.
해양 전시관도 있고 마을 문화회관도 있는 마을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곳에 오는 관광객의 9할은 바로 이분, 미즈키 시게루를 보기 위해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본에서 벌써 수십년동안 방영되온 국민 만화 무덤의 키타로 작가의 고향이기도 하고, 어쩌면 돗토리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죠.
수십년동안 같은 작품이 리뉴얼되어 나오기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어린아이까지 모두 같은 작품을 보고 자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와 어린아이가 서로 손을 잡고 작품의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네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은 거의 없으니까요.
화장실 마크도 키타로와 네코무스메, 아버지로 재밌게 꾸며져 있습니다.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사카이 항구와 사카이수도 대교가 보입니다.
날씨도 안좋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정박중인 배가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항구 바로 옆에는 바다와 어민의 역사관이라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건물 자체도 흰 벽으로 된 꽤 오래된 보존 건물이기도 하지만
내부에는 아마 이곳에서 잡힌 수많은 물고기들의 박제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수족관의 생물과 비교는 안되겠지만, 박제가 되어 있다보니 훨씬 가까이서 자세하게 볼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산갈치나 개복치, 상어들이 실제 크기로 박제되어 있어서 크다고만 들은 생선들을 실제로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박제된 박물관 치고는 생각보다 알차고 괜찮은 전시였습니다.
그리고 박물관 밖을 나오니 박물관 옆에도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전시관 앞에는 다이몬 공원이라는 공원이 있는데, 이곳에는 작은 등대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개방을 안하는데, 제가 갔을 때에는 벚꽃 축제 기간이라고 개방을 하고 내부에서 전시회도 하고 있더군요.
마을 문화회관 등에서 주민들이 만든 소품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니 기대도 하지 못한 멋진 풍경이 나왔습니다.
등대 창문 밖에서 사카이 수도 대교와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벚꽃, 그리고 사카이수도의 풍경이 액자처럼 나왔네요.
공원에는 벚꽃 축제를 준비하는 마을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마 저분들도 올해는 벚꽃이 일찍 필거라는 예보에 벚꽃축제를 일찍 잡은 것 같네요... 벚꽃축제라기엔 안 핀 벚꽃이 더 많이 보이니까요.
이제 돌아가야 하는 시간. 이곳 사카이미나토에 치토세라는 유명한 사케집이 있습니다.
꽤 유명해서 이곳에서 술을 사고 가는 것만 기대했는데 생각해보니 캐리어를 안들고 와서 공항 밖에서는 술을 사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시음해본 술이 너무 맛있어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어지간히도 망한 여행이었는데, 너무도 억울해서 돗토리를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나가이레도도 다시 가야하고, 벚꽃 축제도 다시 제대로 즐기고, 술도 다시 사서 가야죠
그렇게 짧으면 짧은 5일간의 돗토리-오카야마 여행이 끝났습니다. 원래는 돗토리와 시마네 주변만 둘러보려 했는데
날씨도 그렇고 전혀 예상도 못한 채 오카야마까지 다녀와버렸네요. 사실 기억에 남는건 오카야마쪽이기도 했고요.
아무튼 엄청 기억에 남는 대단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정말 가볍게 다녀오기는 괜찮은 동네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억울해요! 이렇게 실패가 많았던 여행은 처음이에요! 물론 즉석에서 일정을 바꾸긴 했지만, 분명 더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 너무 아쉽습니다.
그 아쉬움때문이라도 나중에 꼭 다시 오고 싶은 돗토리와 오카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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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마의 매력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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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더 전에 저쪽 현들 연합으로 오덕들 초청해서 갔다온 기억이 나네요. 공무원들이 데리고 다니면서 한국 덕들에게 여행지로 소개를 부탁했던... 10년이나 지나서 그런지 지금은 변한 부분들도 꽤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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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보다는 오카야마가 더 편합니다. 히로시마에서 시마네 돗토리 가려면 어짜피 오카야마를 지나거든요. 히로시마와 야마구치가 있는 산요지방은 산인지방과 같이 다니려면 많이 빡빡하실거에요 | 19.05.15 15: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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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첫 일본여행지가 오카야마 였는데 조용하고 친절한 동네였습니다. 저는 벚꽃이 다 질 무렵에 가서 고라쿠엔에 딱 한그루만 벚꽃이 남아있더군요. ㅎㅎ 정말 많은 곳을 다녀오셨네요. 저도 또 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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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는 올해 두번 가봤는데 갈때마다 참 좋은 동네같아요 ㅎㅎ 나중에 또 가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아요 | 19.05.15 15: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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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 보고 들어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9.05.15 17: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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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더 전에 저쪽 현들 연합으로 오덕들 초청해서 갔다온 기억이 나네요. 공무원들이 데리고 다니면서 한국 덕들에게 여행지로 소개를 부탁했던... 10년이나 지나서 그런지 지금은 변한 부분들도 꽤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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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정말인가요? 하긴 밤 되면 술집 거리가 어수선하긴 하던데 | 19.05.15 20: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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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그런가요 ㅜㅜ 억울해서라도 또 다녀와야겠네요! | 19.05.15 2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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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도 좋을거같네요ㅋㅋ 부모님 모시고 가고 싶은데 괜찮겠네요 그러면 | 19.05.15 23: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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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센이 휴화산인가 해서 나름 쓸만한 온천도 있답니다. 저도 갈때 거의다 중장년층이었고 거기에 끼어서 갔어요. 패키지 이름부터 돗토리 온천여행 이라고 했죠 ㅎㅎ 일본 자주 다니신분이라면 온천으로만 가기엔 좀 그래요. 전 그때 일본이 거의 처음이라 감지덕지했었구요. | 19.05.15 23: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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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시간동안 기다리면서 멍하니 있으면서 이생각 저생각 하는 것도 참 좋더라고요 ㅎㅎ | 19.05.15 23: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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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게이레도를 갔을때 현지의 구급대원들이 훈련을 할 정도로 빡센 곳이었습니다.. 올라갈때는 두발로 갔었지만 내려올때는 손으로 기어내려오면서 다리가 덜덜 떨릴정도로 평소에 운동 안하던 사람은 힘들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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